난 사실 야구팬이라기보다는,

야구장에서 관중 코스프레하는 수준에 가까워서-_-

 

야구장이나 경기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는 무리지만

최근에 개장한 고척돔에 다녀오게 되어 사진을 찍어왔다.

리뷰... 랄 건 없고 그냥 사진을 동반한 일상 수다글임요.

 

(2015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 표가 생겨서 다녀왔음~)

 

2015.12.6

고척 스카이돔

 

 

 

 

 

 

oh oh oh oh 일단 규모에서 먹고 들어간다!

 

 

 

 

 

 

이 날의 라인업.

내 빈약한 야구 지식에도 불구하고 아는 이름들이 보인다;

 

 

 

 

 

 

푸른 동산에 스머프 마을.

 

 

 

 

 

 

 

 

이 날의 스타, 깨알 개그왕 유희과니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패러디 뭐 이리 꼼꼼하게 준비해왔어 ㅋㅋㅋ

 

 

 

 

 

 

이네의 말에 따르자면 '믿고 보는 안구정화 이대은' ㅋㅋㅋ

훤칠하니 잘 생겼는데 내친 김에 야구도 하는... 뭐 그런 느낌?

 

 

 

 

 

 

벤치 클리어링은 닭싸움이 제맛이죠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시즌 정규 경기가 아니라 자선 대회이다 보니

박 터지는 팀별 응원 등의 쫄깃함은 덜할 수 밖에 없지만

선수들의 개그형 퍼포먼스 덕분에 보는 맛은 쏠쏠합디다.

 

이 영양가 없는 포스팅을

두산 베어스의 올라프, 유희관 선수에게 헌정하는 바!

이런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 딱히 필요는 없겠지만 ㅋㅋㅋ

 

 

 

 

 

 

  

 

 

 

1002-04 주말 일기

 

개운하게 샤워하고 개콘 보면서 주말을 마무리.

그리고 (웬일로) 부지런하게 사진 정리해 올리기.

 

 

 

 

 

 

금요일 오후부터 카톡방이 드릉드릉 하더니만 ㅋㅋㅋ

서울 도처에서 하이에나떼처럼 고기 찾아 모여든 이들.

 

다들 공연 활동을 하는지라 초상권은 아마도 없는 듯?

주중 내내 굶고 산 것 마냥 무섭게 먹고 마시는 현장;

아, 합정 <호랑이고기> 고기 맛도 서비스도 괜찮더라.

 

 

 

 

 

 

소주인 3명에 청하인 2명인데, 왜 청하 뚜껑이 더 많지-_-?

 

 

 

 

 

 

그렇게 금요일 밤에 뜨거운 주말을 개막(?)한 다음에

토요일 오전에는 늦잠 자고 늘어져 있다가 야구 직관!

 

시즌 끝나기 전에 목동구장에서 직관 한번 하자 했다가

드디어 시간 내서 갔더니, 마지막 경기; 상대팀은 삼성;

 

뭐, 어차피 나야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가는 거니카 ( '-')

어제 술 많이 마셨으니까 캔맥주는 하나만 합시다잉...

 

 

 

 

 

 

어차피 나에게 야구란 야외에서 맥주 마시는 재미,

그리고 응원단 및 서포터즈의 응원 구경하는 재미.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삼성이 1:0으로 리드 중이었는데

이게 9회말까지 그대로 갔다... 쓸만한 안타 한번 없이...

 

다음번에는 홈런 빵빵 터지는 홈경기 좀 보고 싶네영~

 

 

 

 

 

 

집밥 해먹으려던 차에, 엄마아빠 초대해서 점심 벙개.

"그냥 집밥" 차리겠다고 엄마한테는 미리 말해뒀는데

아빠는 메뉴를 몰랐는지 내가 과연 뭘 할까 싶었나부다.

 

"브런치라고 빵쪼가리 주려나 했는데 밥을 했네?"

이러면서 은근히? 대놓고? 반기는 티를 내심 ㅋㅋㅋ

 

그래요, 아빠, 밥 했어요, 밥밥 집밥. 밥 먹읍시당.

 

율무밥에, 묵무침, 찜잡채, 렌틸콩 강된장, 쌈채소.

명란젓, 무말랭이, 가치구이, 그리고 엄마가 준 김치.

메뉴 구성도 좋고, 자투리 채소도 털어내고, ㅋㅋㅋ

 

 

 

 

 

 

오후에는 자전거로, 염창에서 김포 현대 아울렛 다녀오기.

나의 알톤 바이크, 그리고 남편의 다혼 접이식 미니벨로.

 

사실, 남편의 다혼은 내가 1달 땡긴 생일 선물로 준 거다.

미리 사서 날씨 좋을 때 같이 라이딩 다니자는 사심에...

요즘에 시간 날 때마다 자전거 끌고 밖으로 나다니는 중.

 

 

 

 

 

 

여튼, 즐겁게 잘 타고 다니시라우. (흐뭇)

 

 

 

 

 

 

김포 현대 아울렛은 4대강 사업의 패망 현장에서

어떻게든 가치를 살려보려고 만든 듯한 느낌인데

여튼 강서에서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다.

시내보다 덜 북적이고, 파주보다는 가까운 게 장점.

 

오늘은 딱히 살 건 없었고, 등산화만 눈여겨 봤는데,

단박에 마음에 든 이 모들은 거의 전 사이즈 품절...

매장 행사가랑 인터넷 최저가랑 비슷하니, 주문함세.

 

 

 

 

 

 

자, 이제 또 열혈 라이딩해서 집으로 돌아가봅시다.

 

 

 

 

 

 

마무리는 '개운한 게 먹고 싶다'는 남편의 요청사항에

가양역 이가 바지락칼국수에서 개운하게 한 그릇 호르륵.

 

아낌없이 듬뿍 넣은 바지락의 양이나, 시원한 국물이나,

탱탱 쫄깃한 칼국수 면발, 다 훌륭한데 양도 놀랍도다.

 

칼국수 2인분을 시켰을 뿐인데 배터지는 줄 알았다...

만두 안 시키기를 참 잘 했네... 상상만 해도 무서워...

다음에는 4명 이상의 크루를 모집해서 가는 걸로 ㅋ

 

그런데 우리가 다 먹어갈 때 옆 테이블에 자리 잡은

여자 2명이서 '칼국수 2인분에 왕만두'를 외치길래

나도 모르게 흠칫해버렸다. 안돼 안돼 그거 안돼.

 

 

 

 

이번 주말은 편안하게 여유롭게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정리해보니까 또 뭘 많이 했구먼-_-*

 

 

 

 

 

 

  

2015년 추석 먹거리 모듬 :)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9. 29. 21:00

 

 

 

넉넉하다 생각했던 추석 연휴였는데, 왜 벌써 끝인가...

나 말고도 전국민이 지금 이 시간 비슷한 마음이겠지만.

 

여튼, 이번 추석의 먹거리와 함께 연휴를 돌아봅시다-_-

그래봤자 거의 추석 당일 저녁 친정에서 먹은 것들임 ㅋ

 

 

 

 

 

 

'이번 추석에는 요리 별로 안 하고 간단하게 회만 한 접시 떠올게'

라는 엄마의 말에는 회, 산낙지, 튀김, 꽃게찜 등이 다 포함된 거였다.

심지어 낙지는 통으로 사와서 집에서 탕탕 잘라내는 모습을 목격함;;;

 

어우, 방금 조각내는 걸 봐서 그런지(?) 더 생생하고 맛있네, 산낙지?

 

 

 

 

 

 

매콤달콤 꽃게찜이란 사실, 살도 살이고, 알도 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거 먹으려고 먹는 거죠. 등딱지 비빔뽭!!!

 

 

 

 

 

 

샤또 드 문, 뱅 오 금매실, 빈티지 2013... 별 다섯 드립니다!

엄마가 2년 전 가을에 최상급의 금매실들만 골라서 담궈놓고

최근에야 개봉한 금매실주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맛이었도다...

잔에 각얼음 하나씩 동동 띄워서 시원하게 언더락으로 즐기기.

 

 

 

 

 

 

내가 직접 구워간 사연 많은 단호박 크림치즈 쉬폰 케익 ㅋㅋㅋ

 

 

 

 

 

 

음식이 너무 많아서 먹어보지도 못하고 구경만 한 소갈비찜...

 

 

 

 

 

 

그렇게 친정에서 실컷 먹고 즐기고, 다음 날에는 바로 북한산 등반.

예전에 북한산은 부담없이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별 각오 없었는데

어후, 내가 그간 운동을 안 해서 유산소력이랑 근력이 떨어진 거든지,

아니면 북한산이 원래 빡센데 내 기억이 긍정적으로 왜곡된 거였든지,

여튼 생각보다도 꽤나 강도 있는 여정에 다녀와서 기진맥진해버렸다;

 

하산 후에 먹은 저 손두부 밥상은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네-_-*

 

 

 

 

 

 

연휴 마지막 날의 브런치는 비주얼로 승부한다... 기분상...

재료비나 만드는 과정에 비해서 비주얼이 늘 그럴싸한 팬케익!

알고 보면 진짜 별거 아닌데, 오뚜기 핫케익 가루일 분인데-_-

친구들이 사진만 보고 감탄을 하니까 매번 민망할 정도라니카;

 

겹겹이 겹쳐놓고 꿀을 적당히 뿌리고 해동한 블루베리를 올리고,

마침 쉬폰 케익 만들고 남은 단호박 퓨레를 옆에 적당히 얹어내고.

 

그리고 요즘 빠져있는 파프리카 참깨 소스 샐러드와 함께 식사 :)

 

 

 

 

 

 

그리고 오후에는 개량한복 곱게 차려입고 북촌에서 애프터눈티!

가게는 한옥, 테마는 쿠바, 그리고 음식과 차는 영국풍인 북스쿡스.

예전부터 여기 애프터눈티에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드디어 가봤다.

마침 생활한복에 빠져있는 나마양과 함께 한복 맞춰입고 총총총 :)

 

여기에서 찍은 사진들은 마음에 드니까 따로 정리해서 올려야지~

 

 

 

 

추석 연휴 끝인가요.

정말인가요.

그런가요.

어째서.

왜죠.

 

꽥.

 

 

 

 

 

 

 

  

그냥, 집밥.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9. 24. 10:00

 

 

 

 

 

'집밥 먹으러 와.

느린 손으로 차려낸 잡곡밥과 밑반찬 몇 가지,

그냥 평소에 먹을 법한 그런 밥상도 괜찮다면.'

 

 

 

 

 

 

나도 누군가를 초대해서, 밥상을 차려내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수다 떠는 것을 즐기는데,

 

남이 나에게 그리 해줄 때 또한 기분이 좋구나.

 

 

 

 

2015년 9월

당산동에서

 

 

 

 

 

 

  

tailing the moon -

Posted by 배자몽 사진이야기 : 2015. 9. 21. 22:00

 

 

 

150914

어느 월요일

 

月尾島

 

by G7X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9월의 식도락 일기...

라는 의미에서 지난 주 즈음에 올리려고 했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가서 어느덧 추석이 코 앞이네;

 

여튼 기왕 사진 총망라해뒀으니 포스팅해봅시다 ㅋ

 

 

 

 

 

 

망고빙수 @ 콘래드 서울 37그릴&바

 

내 평소에 여의도 콘래드 호텔을 (내깐에는) 애용하는데

그렇다 한들 비싸디 비싼 호텔 빙수를 먹을 생각은 없었다.

와인 뷔페에 6만원은 안 아까운데 빙수에 4만원은 아까워...

 

하지만, 엄마와 여의도 CGV에서 영화를 봤던 이 날은 -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주말 영화의 여유마저도 좋아서

어쩐지 엄마에게 이 풍경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각자 차 한 잔을 시켜도 몇 만원 나오는걸-_-

그럴 바에야 비주얼 화려한 망고빙수로 호사를 누리겠어 ㅋ

 

맛있냐... 고 묻는다면, 맛있었다.

그 돈만큼 맛있냐... 고 묻느다면, 그건 아니지만.

 

하지만 37그릴&바의 망고빙수는 맛으로만 평가할 건 아니다.

 

엄마와 나는 이 날 함께 봤던 영화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외부의 소란스러움과 떨어져서 차분히 여운을 즐기고 싶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흥행하기는 애당초 무리겠지만

우리에게는 정말로, 속속들이 좋았던, 미라클 벨리에.

 

 

 

 

 

 

 

철판 쭈꾸미 @ 당산 빨간 쭈꾸미

 

우연히 들렀다가 단골이 된 ㅋㅋㅋ 당산 빨간 쭈꾸미 ㅋ

당산에는 당산쭈꾸미, 숯총각네 쭈꾸미 등 다른 집도 많지만

아직 다 가보지 못한 고로, 현재까지는 빨간 쭈꾸미 애용 중~

 

매콤하지만 오랫동안 입 안을 불태우는 매움도 아니고

매콤달콤하지만 너무 얄팍할 정도의 달달함은 또 아니며

화산 계란찜에 날치 볶음밥에, 여기에 시원한 청하 한 잔 ㅋ

 

난 역시, 프렌치 코스 요리보다 이런 게 훨씬 더 좋더라잉-_-*

 

 

 

 

 

 

새우깡 @ 여의도 초밥집

 

초밥집. 식당의 장르가 아니라 이름이 그냥 <초밥집>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도 좋고, 초밥 우동 탕 다 좋은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건 이 무한리필 기본안주 새우깡!

다른 이자까야에서는 대개 기본안주가 아니라 판매메뉴인!

 

바삭바삭 고소고소 따끈따끈

이 새우깡만 있어도 기분 좋게 계속 술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러면 이 집 장사가 안 될테니까 다른 안주도 시킵니다만;

 

 

 

 

 

 

보말죽 @ 제주도 해비치

 

얼마 전에 1박으로 다녀온 제주도 출장에서의 조식.

사실 난 조식보다도 해비치의 수영장에 눈독을 들였고

아침 먹으러 갈 시간에 수영장이나 더 즐기자, 싶었는데

아침과 점심의 간격이 짧고, 점심 메뉴가 너무 별로여서;

결국 일찍 수영을 하고, 아침을 먹고, 점심을 생략하기로!

 

지금 생각해도 참 잘 했다 싶다.

수영하고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후의 조식은 참 기분 좋더라.

맛있다고 정평이 난 크로아상은 되려 내 입맛은 아니었지만

(보들 바삭 버터리한 게 아니라, 패스츄리 st, 코팅이 된 타입;)

보말죽을 비롯한 한식 메뉴들이 대단히 구미에 맞아서 대만족.

역시 내 미각과 소화 기능은 한반도의 식문화에 최적화되었나;

 

여튼, 다음에는 남편과 같이 놀러와보고 싶다, 고 생각했지 :)

 

 

 

 

 

 

티푸드 @ 집

 

예비부부가 야매 웨딩 컨설팅(?) 받으러 오기로 한 주말.

식사 시간이 아니라서 차 마시면서 얘기 나누기로 했던지라

간만에 티푸드용 과자를 사봤다. 3절 접시가 이럴 때에 딱 :)

 

 

 

 

 

 

디너 @ 한남동 아르모니움

 

남편과 나는 어지간히 싸돌아다니고, 잘 먹고 다니는데도,

여태까지 한번도 코스요리라고 할만한 것을 먹은 적은 없다.

 

생각해보니까 - 내가 양식보다는 한식 일식을 좋아하고,

코스에 으례 포함되기 마련인 스테이크에 별 관심이 없으며,

이 모든 것에 심드렁한데도 불구하고 코스 요리는 비싸니카!

 

콘래드 37그릴&바 같은 곳에를 가도 대개 코스를 시키지 않고

단품 하나 시켜두고 느긋하게 술 마시다가, 또 단품 시키는 식.

 

그런데 미식가 한남동 주민이 맛있다고 언급한 아르모니움은

'호오, 어느 정도길래 그렇지?' 식으로 언뜻 관심을 가지던 차,

소셜에 디너 할인 이용권이 떴길래 겸사겸사 한번 질러봤다.

 

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초가을 주말 저녁에,

남편이랑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한번 다녀올만하지 않을까?

 

물론, 꽤 기분 좋은 시간이었고 저녁도 잘 먹었지만,

맛으로만 따지면, 굳이 그 돈 주고 다시 갈 것 같지는 않다.

 

보다 자세한 건 별도의 식당 후기 포스팅으로 올려야지 :)

여튼 사진은 그 날 코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수비드 유정란~

 

 

 

 

 

 

뭐더라... @ 경리단길 더스프링스 탭하우스

 

메뉴가 잘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고른 게 아니라서;

아르모니움에서의 디너 후에 한남동 이태원을 한참 걷다가

경리단길까지 흘러들어가서 "맥주나 한 잔?" 하는 걸로-_-*

 

맛이 다양하고 설명도 상세하게 잘 되어 있어서 좋아하는

경리단길 더스프링스 탭하우스 The Springs Taphouse.

 

닭가슴살에 이것저것 넣고 베이컨 말아 구운 안주였던 듯.

사실 난 꽃을 받고 기분 좋아서 안주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

 

 

 

 

 

  

 

 

 

 

150913

 

한남동에서 식사하고,

이태원 길거리에서 꽃을 선물받고,

경리단길 테라스석에서 이야기를 나눈,

 

초가을밤.

 

 

 

 

 

 

여전히 '말로 해야 알아듣는' 남자 생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꽃 사줘"라고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나는 꽃 선물 받는 게 참 기분 좋아.

금방 시들기 때문에 조금 사치스럽기도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온전한 낭만처럼 느껴져.

선물받은 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야.

 

또박또박 조곤조곤

평소에 늘상 이야기를 해두어서 그런지

 

이제는 길거리를 걷다가 내가 꽃 노점상 앞에서

잠시라도 눈길이 머무르거나 혹은 발길이 느려지면

웃으면서 "사줄까?" 라는 말 정도는 할 줄 알게 되었다.

 

물론, '꽃'이란 여전히 낯선 분야여서

본인의 안목으로 온전히 골라서 선물을 해줄 자신은 없단다.

 

나도,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는 어차피 결혼 후에 한 집에 같이 살고 있고

그가 꽃다발을 짠- 하고 들고 나타날 상황도 그닥 없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이 없다는데 하라고 밀어대고 싶지도 않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 또한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 예컨대 전자기기나 음향 -

상대방의 기대치에 맞춰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테니까.

 

다만, 내가 기분이 좋은 이유는,

내가 이렇게 이유없는 꽃다발에 행복해하는 걸 알고 있고,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리고, 생각하건대 그도 기분이 좋은 이유는,

'꽃을 선물해서 내 사람이 기분 좋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의 마음을 내가 왜곡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기 때문이겠지.

좋은 것은 좋다, 좋다, 아낌 없이 재차 말을 해주기 때문이겠지.


 

 

 

 

 

에서 산 5천원짜리 꽃다발 하나로

우리의 관계가 지닌 수많은 멋진 점들을

이렇게 다시금 미소 지으며 돌아볼 수 있다니,

 

그렇다면

꽃선물은 사치가 아니라

실로 가장 가성비 좋은 선물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고마워요.

 

 

 

 

그나저나 이 사진은 페북에 실시간으로 올리고 나서

'가방 사줘서 고맙다'라는 소리로 오해를 좀 산 듯도;

 

고마움의 대상은 꽃,

그리고 이 날 함께 보낸 시간입니다.

 

 

 

 

(하지만 클러치가 예쁜 것도 사실이지! by Michaella Shin)

 

 

 

 

 

 

  

 

 

 

 

얼마 전에 다녀온, 마음에 쏙 들었던,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영등포구청 골목에 있는 연탄초벌구이 전문점, <한량석쇠>

 

 

 

 

 

 

바로 여기 -

 

사실 발단은 한량... 이라 불리우는 친애하는 싱하횽,

그녀의 인생이 꽤나 퍽퍽하게 고달픈 게 안쓰러워서

'내 조만간 남의 살을 진상하겠소' 라고 말했던 것 ㅋ

 

그리고 내친 김에 '헌정'의 취지를 완성하기 위해서

이름도 '한량'인 이 곳, 영등포 한량석쇠를 택하였다.

 

내가 알기로 본점은 왕십리에 있고, 여기는 영등포점.

영등포구청 골목이어서 언니도, 형부도, 오기 편하고

남편과 나도 식후에 귀가하기 편한 위치여서 딱이야!

 

게다가 외근직 서민의 삶, 그 애달픔을 논하기에는-_-

이런 아늑하고 털털한 분위기의 연탄구이집이 제격이지.

 

 

 

 

 

 

들어서자마자 온 벽에 손글씨로 쓴 마분지 메뉴판,

그리고 아주 그냥 주옥 같은 문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거다.

-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 고생 끝에 골병 든다.

 

... 그런 거다.

 

아, 참고로 고기 메뉴는 ㅋㅋㅋ

- 삼겹살 10,000원

- 파불고기 9,000원

- 고추장 불고기 9,000원

- 매운 불족발 12,000원

 

모든 고기 메뉴는 연탄불에 초벌구이 되어서 나온다.

직장이 근처라면 점심특선 먹으러 오기도 딱 좋겠네.

 

 

 

 

 

 

오후 5-6시에 와서 고기를 주문하면 매운족발 서비스...

도 된다지만 사노비들이 저 시간에 올 수 있을 리가 없지.

 

 

 

 

 

 

 

내부는, 뭐, 이런 분위기다. 딱 연탄구이 고깃집.

 

 

 

 

 

 

계란찜은 꼭 시켜야겠다. 반드시 먹어야겠다 ㅋㅋㅋ

안 그래도 우리 싱하횽, 싱그리버드로 불리우는뎁 ㅋ

 

 

 

 

 

 

연탄구이 고기의 맛을 완성시켜주는 절대 허브... 파채-_-*

직원의 추천 방식은 파채에 콩나물을 섞어서 참기름을 붓고

가위로 서걱서걱 썰어서 한입크기로 다듬어서 먹는 거란다.

난 또 이런 건 시키는 대로 잘 하니까 ㅋㅋ 고스란히 따라함.

 

 

 

 

 

 

고기 메뉴 중에서 내가 가장 입질이 왔던, 파불고기~!!!

 

초벌구이된 상태로 내어오니 먹기에는 편하고

불판에 재차 구워 먹으니까 따끈하고 기분도 나며

파채를 잔뜩 얹어주니 향도 배어 맛이 증폭되더라.

 

양념이 살짝 짭쪼름 달큰하지만 그리 과한 편은 아니고

상추나 파채 등을 곁들여 먹으면 조화가 제법 괜찮더이다.

 

어찌 보면 이름난 기사식당의 돼지불백과 비슷하기도 하다.

고기 자체의 고급스러움으로 미는 메뉴는 절대 아니다 보니

맛이 진중하다기보다는 진하고 자극적인 부분도 꽤 있지만

그러면서도 새마을식당의 "단짠맵" 양념과는 느낌이 다르다.

 

난, 이 날 메뉴들 중에서 파불고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음 :)

 

 

 

 

 

 

그리고 싱하횽의 리퀘스트로 주문한, 삼겹살.

 

나는 평소에 삼겹살의 두꺼운 식감과 기름진 맛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평가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건 연탄 초벌구이 덕인지 괜찮은 축에 속했다.

스모키한 맛도 있어서 파채를 곁들여 먹으면 나쁘지 않음.

 

 

 

 

 

 

직원분이 다 썰어주시니까 우리는 술이나 합시다-_-*

 

 

 

 

 

 

그리고 이건 코스(?)의 마지막, 고추장 불고기.

맛이 꽤 매콤 짭쪼름해서 밥 생각이 좀 나기는 합디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바로 주먹밥을 추가 주문함 ㅋㅋㅋ

 

매콤 달콤한 맛에 또다시 새마을식당이 떠오르는데

그보다 훨씬 덜 자극적이고 고기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

 

(뭐, 여기에서 굳이 새마을식당을 까려는 의도는  아님.

거기에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지. 백종원 횽님 알라뷰.

대중적인 맛과 비교를 해야 정확하게 전달이 될 듯 해서.)

 

 

 

 

 

 

주먹밥... 여기서의 주먹은 바로 내 주먹을 의미함;

 

스뎅 그릇에 밥과 양념, 김이 대강 얹혀져서 나오면

비닐장갑을 끼고서 직접 비벼서 빚어내는 방식입니동.

 

사실 이게 별 것도 아닌데 내가 직접 조물조물해서 내면

왠지 더 알차게 맛있는 것 같은 기분적인 기분이 들자녀.

 

 

 

 

 

 

그리 특출날 건 없는데 고기 메뉴들과 너무 잘 어울려서,

(그리고 그냥 내가 계란을 좋아해서) 재차 리필한 계란찜.

 

 

 

 

 

 

그리고, 한량석쇠에서 썰 푸시는 우리 한량님하 ㅋㅋㅋ

내가 부지런히 카메라를 놀려서 인증샷 많이 찍었는데

초상권 문제상 여기에서 공개를 못 하는 게 심히 아쉬움;

 

게다가 기왕이면 스티커 처리도 앵그리버드로 하고팠으나

귀찮아서 그만... 그냥 기존 스티커 중에 "새"로 대체했돠;;;

 

아무도 몰라줄지언정 혼자서 "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신 이 분 또한, 한량석쇠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물론 본점과 분점이 있으니, 규모가 아주 작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에 비하면야, 소상공인이지.)

 

딱, 영등포 뒷골목에서, 직장인들이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고기 한 점에 수다 한 소절 풀어놓기 좋은, 정겨운 곳이었다.

소위 빡치는(...) 일 있을 때, 술 한 잔 하자! 이러고 싶은 곳.

 

(이 날, 성인 4명이서 고기에 술 실컷 먹고 8만원대 나왔음~)

 

 

 

 

 

 

 

덧붙이는 주차 정보 :

한량석쇠 앞은 식당 밀집 골목이라 주차 불가.

영등포구청역 2번 출구 당산공원에 공영 주차장,

혹은 영등포구민회관의 주차장을 이용할 것. (유료)

 

 

 

 

 

 

 

 

  

 

 

 

150826-28

 

무더운 올 여름, 짧은 휴가는 경북 경주로 다녀왔다.

사실 이번에 여름 휴가 일정 잡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2-3일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가을에 마저 쓰려 했는데

올 가을 일정이 꼬여서... 그냥 겨울 휴가에 몰아 쓰기로;

 

왜 하필 경주냐면,

재작년에 우연히 들러서 놀았다가 유수풀에 완전 반해버린

워터파크 캘리포니아 비치에 꼭 다시 가고 싶어서 ㅋㅋㅋ

 

게다가 경주는 기차든 버스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어서

남편도 운전 피로 없이 편하게 놀 수 있고 (특히 마지막 날!)

가는 김에 슬렁슬렁 경주도 이모저모 좀 구경해보자, 싶었다.

 

남들 다 가보는 경주라지만, 나에게는 사실 좀 먼 도시였다.

우리 학교는 수학여행을 1학년 때 갔고, 난 2학년 초에 전학;

 

2012년쯤 세미나 때문에 가서 호텔에서 일하고 술만 마시고;

2013년 여름, 대구 결혼식 가는 김에 전 날 하루 휴가 붙여서

경주 캘리포니아 비치에서 물놀이하고 잠만 자고 떠나서-_-

아직까지 경주를 찬찬히 제대로 느낄 기회가 여태 없었던 것.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에 가서 기를 쓰고 문화유적 돌아보고

숙제 해치우듯 여기저기 찍고 오는 여행을 할 생각은 없었다.

 

늦잠도 자고, 땡볕에 지치면 호텔에 들어와서 낮잠 자도 되고,

날씨 좋으면 자전거 빌려서 보문호 돌아보고, 스쿠터나 타볼까?

시간 되면 불국사 정도는 가보고 싶다. 안압지 야경도 보고 싶고.

 

되려 워터파크 물놀이가 우리 마음 속에서는 주 목적이었기에

경주는 '캘비 가는 김에 들러보는' 것 정도로 편하게 생각했지.

 

 

 

 

 

 

이번 컨셉은, 차 없이 가는 나름 뚜벅이 경주 여행.

사실 완벽하게 뚜벅 컨셉으로 가려면 (비싼) KTX보다

(우등으로 해도 더 저렴한) 고속버스가 어울렸겠지만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괜한 짓 하지 말자면서 ㅋㅋㅋ

 

평소에 출근할 때는 알람 소리도 잘 못 듣는 주제에 (...)

여행 갈 때에는 왜 이리 일찍일찍 잘 일어나지는가 몰라.

 

우리 집 교통팀장 남편몬의 지시에 따라서 광명역으로~

커피 한 잔 나눠 마시면서 '떠나는 기분' 을 느껴봅시다~

 

 

 

 

 

 

수다 좀 떨고, 쪽잠 좀 자고 하니까, 금새 신경주역 도착!

그런데 잘 도착해서 둘 다 입 삐죽 모드였던 이유는-_-

이 날이 티웨이 괌 취항 기념 특가 항공 오픈일이었는데!

사이트 폭주 + KTX 접속 불안정으로 득템에 실패했기 때문;

 

이런 데에 금방 인내심이 바닥 나버리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경주 도착할 때까지 시도했는데,

결국 신경주역에서 내려서야 원활한 접속이 가능했으며

이때는 편대 7만원대 특가표는 이미 다 동난 후였다는 거.

 

에라이, 역시 괌에 갈 팔자는 아닌갑다, 경주나 둘러보자!

이러고 위 사진을 찍었는데... 그 이후에 뜬금포 성공함-_-

물론 완전 최저가 존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

2인 괌 왕복 항공료가 37만원대라니! 어머 이건 가야 되잖아!

(유류할증료, 공항사용료 등등 기타 잡비 다 포함된 비용임.)

 

게다가 올 가을에 남은 여름 휴가도 전혀 못 쓸 판이 됐으니

겨울 괌 여행을 예약해두고 그걸 기대하고 사는 것도 괜찮지.

 

암튼, 그렇게 쌍쾌하고 보람차게 경주 여행을 시작함, 와하하.

신경주역, 경주 시내, 보문호, 불국사까지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700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대학생 엠티 온 기분도 들고~

 

 

 

 

 

 

시내를 지나서 우리 숙소가 있는 보문호 단지에 도착했지만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 돼서 호텔 프론트에 가방만 맡겨두고

주변에 뭐가 있나 어슬렁거리고 돌아보다가 점심을 먹기로!

 

코모도와 힐튼 사이에 있는 보문관광단지로 들어가봤는데

'관광 사업 좀 해보고 싶었으나 부실 경영으로 망한' 스멜이...

 

진짜 유적이 있는 게 아니라 '신라풍'으로 꾸며놓은 단지인데

가게들은 하나 같이 다 문을 닫았거나 애당초 입주를 안 했고

지도에 기재된 식당들은 하나도 없으며 뭐 이래저래 허무한?

 

뭐, 별 기대감 없이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산책하고 쉬자~ 여서

우리는 '아, 경주는 이런 쓸쓸한 단면이 있구나' 하고 말았지만

뭔가 그럴싸한 걸 기대하고 가면 머쓱해지기 십상이겠다 싶어.

 

그래도 사진은 이렇게 찍어놓으니까 호젓하면서 그럴싸하네...

 

 

 

 

 

 

그러다가 '문 연 곳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은 점심 ㅋㅋㅋ

워낙 맛집 없기로 소문난 경주라서 음식 욕심도 안 났기에

며칠 안에 한정 시즌 끝나는 맥도날드 슈비버거를 먹을까;

이딴 작당도 잠시 했지만... 그래도 쪽갈비에 밥을 먹었다.

 

막간에 각종 전자기기 충전 작업하시는 우리 집 IT팀장님 :)

 

 

 

 

 

 

경주 현지 통화로 환전 완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로벌 증시 때문에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환율은 1:1

 

 

 

 

 

 

보문호에서는 역시 호수 둘레 산책길이 알짜배기!

성수기를 지난 때라서 사람도 그리 북적이지 않고

여름의 싱그러움은 남아있되 최고로 무덥지는 않고

이것 하나만으로도 경주 여행 오기는 잘했다, 싶었다.

 

 

 

 

 

 

음? 힐튼 뒷마당에서 조우한 짝퉁(?) 러버덕 ㅋㅋㅋ

호텔 측에서는 아마도 보문호에 띄워두고 싶었겠지만

워낙 날이 가물어서 호수 가장자리가 바짝 말라있었음;

 

 

 

 

 

 

재작년에 이어서 다시 찾은 경주 베니키아 스위스 로젠.

숙소 비중이 높은 여행이 아니라서 어디로 할까 하다가

가격 착하고, 시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 곳으로 결정!

 

호수 산책길 따라서 있는 힐튼, 코모도르, 대명 등에 비해

다소 외진 뒷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걸을만은 하고

베니키아 체인이라서 허튼 구석 없이 필요한 시설 다 있고

침구나 욕실 등의 시설도 잘 관리되어 있고, 가격도 싸고!

수목 2박 연박에 총 금액 14만원대! (조식은 불포함했음)

 

세미나실이나 깔끔하고 널찍한 수영장을 원한다면 : 현대

미끄럼틀 등 아이들 놀기 좋은 수영장을 선호한다면 : 힐튼

호수 산책길 정중앙에 위치하고 주변 시설이 많은 : 대명

시설이 노후됐지만 위치와 가격, 둘 다 다 잡은 : 코모도

호수 바로 옆이 아니라 밀레니엄 파크 옆에 위치한 : 더케이

보문호가 아니라 시내에 숙박하고 싶다면 : 한옥 호텔 황남관

 

 

 

 

 

 

이번에는 방에서 보이는 뷰에 욕심을 낸 것도 아니고,

우리는 조식은 어차피 안 먹을 거니까 별 관심 없고,

마지막 날, 캘리포니아 비치에 가서 물놀이할 거니까

수영장도 불필요. (게다가 경주 호텔 수영장은 다 별로;)

 

적당히 걸어서 다닐 만한 위치와, 깔끔한 방, 특히 침구.

이런 조건을 원하던 우리에게 얼추 잘 맞았던 스위스로젠.

 

특히, 아침 햇살이 쏟아질 때 참 포근하고 기분 좋았지 :)

 

 

 

 

 

 

스쿠터를 타고 불국사로 가는 산길을 달려봅시다~

 

사실 원래 남편의 계획은 처음에는 자기가 운전하다가

중간에 나에게도 운전을 한번 시켜보는 거였는데 (음?)

생각보다 차도로 계속 가야 해서 그건 없던 일로 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탄 건 50cc짜리라서 원래는 1인용이란다;

그런데 대여해주는 데서는 그냥 이거 둘이서 타면 된다고;

뭐 나야 남편이 운전하고 뒤에 얹혀서 가면 편하긴 한데

도로 교통 안전 관리는 정말 허술하구나... 를 느꼈음-_-

 

여튼,

모터 달린 탈 것을 좋아하는 남편군도,

운전 부담 없이 스쿠터 체험을 해본 나도,

모두모두가 즐거웠던 불국사행 스쿠터 라이드~

 

 

 

 

 

 

평소 같으면 휴관이 언제인지, 개장 폐장은 몇시인지,

이래저래 다 미리 찾아봤겠지만 이 날은 무작정 갔다.

스쿠터 타는 재미로 가보고, 닫았으면 말고, 라는 식.

입장하면서도 연신 이런들 엇더하리 저런들 엇더하리,

일단 이 싱그러운 숲길만 해도 난 이미 충분히 좋구나~

이런 한량 같은 자세로 임해서 참 속 편하고 좋더라 ㅋ

 

 

 

 

 

 

그리하여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조우한, 불국사!

욕심낸다면 이리저리 뛰고 극성스레 찍을 수도 있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풍경만' 담아내는 걸로 만족했다.

한 컷 찍고,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면서 눈으로 즐기고.

이번 여행이 대체로 다 그런 느낌이었어. 어슬렁어슬렁.

 

 

 

 

 

 

"10원짜리 탑"이라면서 마침 지갑에 있던 동전을 꺼냈는데

그게 또 마침 1979년도 구형 10원짜리였어 ㅋㅋㅋㅋㅋㅋㅋ

다보탑의 돌 하나하나 디테일이 다 살아있는 구형 양각 버전;

아닌 게 아니라 80년대 동전과 비교해보니까 디테일이 달라;

 

여튼, 기념으로 다보탑들 인증샷... 자, 다들 웃어보세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가파른 사원 계단이 생각난다...

그에 비하면 불국사 계단들은 참 다정하고 소박한 거여.

 

 

 

 

 

 

뒤뜰에 돌탑떼(?)가 와글와글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누구는 간절한 소원이 있어서, 누구는 그냥 재미로,

여튼 다들 어떻게든 빈 자리 찾아서 열심히 쌓았겠지.

 

 

 

 

 

 

불국사 라이딩을 끝내고 다시 보문호로 돌아와서 산책.

첫 날은 이렇게 날이 쨍하니 맑지는 않고 살짝 흐렸는데

덕분에 가장 많이 걸어다닌 날임에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 호수길이 이렇게 좋은데 뭘 다른 걸 욕심내랴 싶더라.

다만, 대명 리조트 주변에는 사람이 많아서 좀 복작거림.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겠다면서 운동화 신었고,

짐도 줄이겠다면서 여분의 슬리퍼도 안 넣어왔다.

 

실로 발바닥에 불날 정도로 끝없이 걸어다녔네 :)

 

 

 

 

 

 

잠시 대명리조트 주변, 호수 풍광 좋은 곳에서 쉬어 가기.

 

 

 

 

 

 

드넓은 보문호의 동북쪽 라인을 따라 걷고 또 걸어서

경주동궁원 주변에 있는 <낙지마실>까지 도달했다!!!

 

뭐, 낙지볶음이야 워낙에 내 쏘울푸드이긴 하지만서도

경주에서 꼭 낙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까진 없었는데

저녁 먹기 전에 몸을 많이 움직이고 싶어서 걷다 보니;

이 날 걸어다닌 거리만 해도 10km는 족히 될 것 같다~

 

여튼, 낙곱새 (낙지+곱창+새우) 볶음은 입맛에 맞습디다.

곱창에는 별 매력을 못 느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게다가 과도하게 맵지 않고 적당한 간이 우리 입에는 딱!

 

 

 

 

 

 

그렇게 경주에서의 첫 날이 여유롭게 지나가고...

 

 

 

 

 

 

둘째 날은 아침부터 이렇게 눈부신 하늘이 반겨주었다.

뜨거운 늦여름과 청명한 초가을 사이 어드메의 날씨 :)

 

맥도날드는 그냥 찍어봤는데 하늘과 색감 대비가 좋네!

 

 

 

 

 

 

이 날은 저녁에 안압지 야경을 보는 게 주요 일정이어서

느지막히 일어나서 준비하고 경주 시내로 나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급할 거 뭐 있나, 싶어서 조금 더 늦게 가기로 하고!

오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보문호를 여유롭게 즐기기로 했다.

 

 

 

 

 

 

'보행자 전용' 표시 앞에서 쿠헹- 하는 자전거들 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호수 바로 옆길을 따라서 타고 가고 싶지만

이렇게 엄밀히 '보행자 전용' 으로 분류되어 있는 게 문제;

뭐, 그래도 사람들 얼추 다 그냥 타고 다니기는 합디다마는;

 

심지어 난 전 날, 그냥 자전거 타고 가는 처자들을 보고서

"여기 자전거 진입 금지라고 써있는데요" 라고 지적질을 함;

니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니까;

아쉽지만 여기에서 사진만 찍고 방향을 돌려서 다시 나왔다.

 

보행자 자전거 겸용 도로를 따라 보문호 서북부로 달렸다가

중간에 사람도 없고 자전거 금지 표시도 없는 곳에서만 잠시

호수 따라서 라이딩했음. 나름 규칙을 성실하게 준수하며 ㅋ

 

 

 

 

 

 

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문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짱 좋아하는 남편 티셔츠-

 

앞면에는 손글씨체 불어로 'bleu' 라고 써있고,

뒷면은 이렇게 스탬프 찍은 것 마냥 'sort of cute'

그리고 목덜미 라벨은 'in silence' 라고 써있음 ㅋ

 

보는 순간, 아니 살 수가 없었다... 심지어 면도 좋아=.=

암튼 sort of cute 님께서 보문호 사진을 찍고 계십니다~

 

 

 

 

 

 

 

남편군이 G7X로 찍은 아련한 특수효과샷, 원투.

 

 

 

 

 

 

점심은 그냥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었다.

어차피 별 맛집 없다 싶으니 되려 편하게 결정하게 되네?

식사 후에 자전거 반납한 후에 또 눈에 보이는 대로 투썸!

 

 

 

 

 

 

경주 시내에 도착해서 교촌 한옥 마을로 걸어가던 중에

어느 골목에서 만난 시원한 벽화, 그 앞에서 투샷 시도~

 

남편의 왼손은 휴대폰을 쥐고서 G7X 원격 조종하는 중!

손 위치는 최대한 맞춘다고 한 건데 약간씩 어긋났네 ㅋ

 

여튼, 날도 더운데 물이나 한 잔 들이키고 가이소 ㅋㅋㅋ

 

 

 

 

 

 

남편, sort of cute 보이게 등짝 좀 잘 대고 있어봐 ㅋㅋㅋ

 

 

 

 

 

 

조금씩, 여기저기에서, 가을이 피어나고 있습디다.

 

 

 

 

 

 

이번 여행에서 첨성대는 꼭 보려고 한 건 아닌데

꽃 따라, 길 따라, 걷다 보니까 이렇게 나오더라?

 

 

 

 

 

 

그래서 우리도 그 앞에서 관광객 놀이 좀 해봤다-_-*

 

 

 

 

 

 

걸어다니면서 정취를 느끼기 좋았던, 교촌 한옥 마을.

 

 

 

 

 

 

최부자 교동법주에서는 술이라도 한 병 사오고 싶었으나

여름 기온 + 차 없는 뚜벅이 여행 + 술 빚는 시즌이 아님

트리플 콤보로 결국 이렇게 기웃기웃 구경만 하다가 왔다.

 

 

 

 

 

 

한옥마을에서 호젓하니 꽤 좋아보였던 주점, 풍월.

여기에서 저녁 대신 술이나 한 잔 하려고 생각했는데

점심에 먹은 돼지불백이 영 소화가 안 되기도 하고-_-

우리는 걷다가 결국 카페베네로 흘러가서 여기는 패스.

 

사실, 이 집의 풍류를 좀 즐겨볼까 싶었던 것 뿐,

난 원래 탁주는 그닥 즐겨 마시지 않으니까 그러려니.

 

 

 

 

 

 

기와

하늘 天

소나무

 

 

 

 

 

 

땡볕에 계속 걸어다녔더니 덥고 발도 좀 피곤하고,

그렇다고 어디 들어가서 뭘 먹자니 소화가 덜 됐고,

저녁에 주점에 갈 생각하니 커피 마시기도 저어되고,

어쩌지? 이러다가 그냥 지금 땡기는 걸 하자! 라면서

에어컨 나오는 카페베네에서 망고빙수를 먹기로 했다!

 

'경주까지 와서, 서울에서도 안 가는, 카페베네라니'

랄 수도 있지만 정말 딱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이었어.

심지어 망고빙수 덕분에 부대끼던 속도 편해졌다는거~

 

'꼭 해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이 없어서 가능했던 순간 :)

 

 

 

 

 

 

양껏 노닥거리고 원기 충전해서 슬슬 안압지로 발걸음을!

우리 둘 다 '이번 여행에서 이건 꼭 보고 싶다' 싶었던 것.

 

하늘에도, 물에도, 달이 떠있네.

 

 

 

 

 

 

여담이지만, 캐논 G7X는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든다.

이번 여행은 짐은 최소한으로, 행선지는 발길 닿는 대로,

그리고 사진은 그냥 기분 내킬 때 편하게 찍는 식이어서

DSLR나 필카는 다 내려두고 똑딱이 하나씩만 들고 갔다.

 

야경을 선명하게 담아내지 못한들 어떠하리, 이랬는데...

하, 이 정도면 훌륭한 거 아닌가요. 난 더 바라지 않는다.

 

조리개 값은 기존에 쓰던 삼성 EX2F가 우위인데 (f1.4)

그래도 난 역시 캐논 쪽이 더 취향인가봐. 아이고 좋아라.

 

물론 오토 모드로 찍으면 실물보다 밝게 나오기 때문에

A 혹은 M 모도로 설정해서 수동으로 조작해서 찍은 거 :)

 

여튼! 어둠 속에서조차 이렇게 결과를 내주다니... 와하하.

 

 

 

 

 

 

잘 보고 갑니다 :)

 

 

 

 

 

 

안압지 가는 길에 샀던 찰보리빵 10개들이 박스,

저녁 대신 먹을 오뚜기 라밥(!) 그리고 맥주거리들 ㅋ

 

호텔에 돌아와 펼쳐놓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들으며

'좋은 하루였음'을 되뇌였다. 이제 내일은 워터파크로~

 

 

 

 

 

 

오랜만이야, 캘리포니아 비치. 널 못 잊고 다시 왔다.

8/31에 여름 시즌 끝이니까 진짜 막차 타고 즐기는 셈.

 

 

 

 

 

 

캘비에서 노는 동안에는 방수팩에 넣은 휴대폰 사진 only.

유수풀에서 두둥실 떠다니고 미친듯이 파도 타는 장면-_-b

 

내가 워낙 수영장도 좋아하고 물놀이도 즐겨하는 편인데

국내 모든 워터파크들 통틀어 유수풀은 경주 캘비가 갑이다.

보다 크고 유명한 다른 워러팍보다 훨씬 화끈한 강도의 파도!

 

전체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기구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우리는 오래 기다렸다가 타고 금방 끝나는 놀이기구보다

이렇게 떠다니며 파도를 즐기는 유수풀을 단연코 선호해서

이것만으로도 '경주 온 보람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 ㅋㅋㅋ

 

 

 

 

 

 

잘 놀고 나와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700번 버스를 기다리...

려고 하다가 걍 포기하고 택시 타기로 한 후에 엔젤리너스;

 

롯데 계열사라서 평소에는 은근 반감이 있어 잘 안 가는데

이렇게 경주에서 가보네. 아메리치노도 이참에 마셔보고.

 

 

 

 

 

 

이번 여행의 동지, 남편군만 이해할 것 같은 사진으로 마무리~

 

 

 

 

덧붙이자면,

여행지로서의 경주는

여유로운 느낌과 자유로운 기분을 남겨주었다.

 

그런데,

도시로서의 경주는 어딘가 좀 씁쓸한 곳이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여행일기와 별도로 풀어봐야지.

 

 

 

 

 

 

 

  

 

 

 

150815-16

세 가족의 여름 나들이 at 대부도 테마펜션시티

 

언젠가는 4여자의 가족 여행이 가능하려나, 상상만 했는데

이번 여름에 어쩌다 보니 그 중 세 유닛의 여행이 성사됨!

 

사실 4명 중에 2명이나 임신 중이고 거주지도 각각이며

개중 가장 욕망과 추진력을 가진 나는 시간이 없어서;;;

이게 과연 가능하려나 싶었는데, 실현되었어! 씐난다!!!

민느네 유닛이 못 가서 아쉬웠네. 다음을 기약합시다!

 

 

 

염창팀 : 이번 여행의 헤드쿼터. 음주 남녀로 구성.

마곡팀 : 음주남, 임산부와 기운 넘치는 3세 유아.

대전팀 : 임산부. 대전 거주. 이 날 서울에서 결혼식.

 

요런 구성으로!

대전팀이 마침 이 날 서울에서 친척 결혼식이 있대서

장소는 강화도나 가평, 서울 경기로 해도 됐겠지만

안 그래도 결혼식 때문에 대전-서울 운전이 있으니

개중에 귀가라도 쉽게끔 장소를 대부도로 잡았다.

 

하지만, 우리가 급추진을 해서 예약에 나선 시기는

이미 7월 중하순이어서 이미 8월 주말 예약은 빡쎔;

게다가 세 가족이 숙박 가능하되 공간은 분리되고

야외 바베큐와 수영이 가능한 곳은 찾기 힘들었다.

한 10군데는 넘는 펜션과 리조트에 전화를 돌리고,

그의 갑절은 되는 수의 홈페이지들을 뒤졌던 듯...

(안 그래도 일하기 싫어서 몸부림치던 시기라서-_-)

 

중간 과정 생략하고... 그리하여 내가 찾아낸 곳은,

바로 대규모 단지인 <대부도 테마 펜션 시티>

 

 

 

 

 

 

<대부도 테마펜션시티>

1577-0616

 

http://pensioncity.kr/

 

 

부지가 워낙 넓고, 가족형 오락 컨텐츠도 다양하며,

방 여러 개짜리 독채형 펜션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가족 연합, 혹은 수십 명 워크샵에도 적절한 곳이다.

 

다만, 역시나 8/15 주말 예약은 다 차있었어 ㅠㅠ

 

그런데!!!!!!!!!!

아직 희망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토 캠핑장의 카라반!

2-4인용 카라반이 3대 연달아 예약 가능했던 것!

 

되려, 자는 공간 씻는 공간이 가족별로 분리되어서

독채를 빌려서 방만 따로쓰는 방안보다 나을지도!

게다가, 내부에 화장실이 있어서 글램핑보다 편하고!

그러면서도 카라반 앞에 나무 데크와 식탁이 있어서

야외에서 바베큐하는 기분은 양껏 낼 수 있고! 좋다!

그리고 성수기 치고는 괜찮은 가격~ (대당 18만원)

 

그리하여, 1가정 1카라반으로 예약하여 여행 성사 :)

 

모든 일정과 음식 준비는 내가 맡아서 (마음대로) 하고

나중에 회비 정산만 해서 입금받는 식으로 진행했다.

내가 돼지고기를 안 좋아해서 소고기로 깔았는데도

코스트코 카드의 은총 덕분에 비용은 잘 선방했지 ㅋ

 

선발대는 낮에 수영하면서 마신 맥주값이 더해졌지만

대전팀 기준으로 보면 숙박비 + 총회비가 26만원대.

 

편하게 자고, 수영도 즐기고, 소고기 양껏 먹고,

그 다음 날 아침 점심 다 포함해서 저 정도면 굿.

 

 

 

 

 

 

마침 맥도날드 드라이브-th루 행사를 하는 날이라서

모든 구매 고객에게 불고거 버거를 덤으로 준다고!

그래서 출발하면서 염창역 맥도날드로 직행해서

미니언 슈비버거 세트를 사고 불고거 버거를 받음.

 

여행 기분에 음악과 공짜 버거가 더해지니 최고!

아, 게다가 슈비버거... 기대 이상으로 맛있더라.

내가 원래 버거류를 즐겨 먹는 입맛은 아닌데도

패티와 고기, 그리고 새우의 조화가 훌륭하달까.

한정 기간 끝나기 전에 한번 더 가서 먹을 생각~

 

더 웃긴 건,

이거 먹으면서 마곡팀에게 현 위치를 물어보니까

"맥도날드에서 테이크아웃해서 버거 먹으면서

외곽순환도로 타고 있다"고 답변이 왔음 ㅋㅋㅋ

아니, 이런 뻔한 소비자들 같으니라고-_-? ㅋ

 

 

 

 

 

 

그렇게 즐겁게 달려서 도착한 대부도 테마 펜션 시티.

시화 방조제를 피해서 돌아 갔더니 길도 안 막히더라.

 

원래는 2시 체크인인데 1시 남짓해서 도착해버렸다.

어차피 체크인 전에도 수영장 이용은 가능하대서

아예 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오는 준비를 해왔는데

다행히도 얼리 체크인도 가능하대서 쾌재를 외침!

 

우리는 카라반 A단지의 14-15-16호 3대를 받았다.

본부팀인 우리가 가운데에 위치한 15호를 쓰고,

아기가 있는 마곡팀이 제일 끝의 16호를 쓰기로.

후발대인 대전팀은 선택의 여지 없이 14호로 ㅋ

 

 

 

 

 

 

이렇게 각 카라반 앞에 나무 데크와 테이블이 있는데

성인 6인이 앉아서 바베큐 식사하기에 충분할 정도.

 

혹여, 인원이 많거나, 비가 오거나 날이 추운 경우,

카라반 단지 바로 앞의 바베큐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가족 일행인 우리도 거기를 쓰게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개별 데크 사이즈가 충분해서 대만족!

카라반에서 뭘 꺼내오거나 화장실 쓰기도 편하고!

 

이 날을 위해서 엄마한테 아이스박스도 빌려왔지.

저 안에는 호주산 소고기와 오리 주물럭 등등이...

 

 

 

 

 

 

카라반 입구에서 보이는, 탁 트인 풀밭 풍경.

 

이번 여행의 특성상 실내에서 오래 있기보다는

야외에서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카라반의 실내 공간은 미니멀해도 상관 없지만

야외에서 공유하는 공간이 많은 게 참 좋았다.

 

각 여행의 목적, 일행, 색깔에 따라서

숙소의 가격, 공간, 특성을 잘 판단할 것 :)

 

 

 

 

 

 

 

심지어 카라반 내부의 공간도 꽤 넉넉했다.

성인 4인 가족에게는 다소 복작거리겠지만

우리는 2인 가족당 1대씩 썼으니까 충분해.

 

2인용 메인 침대와, 2층 침대, 부엌 시설,

무엇보다도 개별 화장실에 샤워 시설 완비!

TV와 에어컨, 에어 서큘레이터까지 다 있다.

 

게다가 에어컨은 씽씽, 온수도 펑펑 나옴-_-b

 

 

 

 

 

 

일단, 일용할 식량들을 풀어 헤쳐 봅시다.

 

저녁에는 메인 데크에서 바베큐 및 음주를 같이 하고

아침 시간은 각 팀의 자유 시간으로 배정하기로 했다.

늦잠을 자든, 산책을 하든, 수영을 하든, 아침을 먹든.

체크아웃 시간이 11시라서 뭔가를 하기에는 부족하고

그냥 그 시간을 각자 마음대로 쓰는 게 나을 듯 해서.

 

그래서 간단한 아침거리를 각 카라반에 배급했음(...)

마시는 요구르트 2개, 바나나 2개, 중사이즈 생수,

드립백 커피 2개, 비상용(?) 너구리 1개를 급여함 ㅋ

 

이런 체계를 짜온 나 자신에게 박수 ㅋㅋㅋㅋㅋㅋ

 

식량 정리 다 했으니 이제 일단 수영장으로 무빗무빗.

해가 떠있을 때 물에 한번이라도 들어가야지효~

 

 

 

 

 

 

 

수영장은 바닥이 하드 타일로 깔려 있는 타입은 아니고

임시로 설치하는 타입이지만, 사이즈는 매우 큰 편이다.

 

위 사진 속에 보이는 큰 사이즈의 메인 풀이 2개,

그 중 하나에는 에어 펌핑 타입의 미끄럼틀이 있고.

그리고 옆에는 수심 얕은 유아풀과 유수풀이 각 1개씩.

(아, 메인풀도 수심이 깊지는 않다. 허리 조금 위 정도?)

 

이번 여행에서는 수영장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았다.

그냥 세 가족이 숙박 및 야외 바베큐가 가능하되

그 와중에 수영장도 있으면 좋겠다, 딱 이 정도?

 

그래서,

수영장도 얕고, 물이 그리 차가운 편도 아니고,

아이들이 바글바글해도 좀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

 

양껏 수영하고 싶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아쉬워도,

그 대신 아이 동반 가족들은 놀기 좋은 환경인 듯.

 

여튼, 나 역시 이번 여행에서는 기대치 대비 만족!

역시 행복은 기대치에서 오는 거죠잉 ㅋㅋㅋㅋ

 

 

 

 

 

 

유수풀에서 둥기둥기 떠다니는 래미를 붙들고

'이모와의 셀카'를 시도했으니, 협조 안 해주심;

뭐, 고개를 안 들어주신 덕분에 초상권 보호됐네;

 

 

 

 

 

 

수영장 주변의 선베드니 테이블도 다 바글바글.

우리는 어차피 물 바로 앞자리는 필요 없으니까

조금 떨어진 매점 앞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서

맥주 마시고 놀다가 중간중간 물에 들어가곤 했음.

 

요래요래.

 

야외에서, 운전 걱정 없이, 맘껏 술 마실 수 있어서

신난 마곡팀 제부님 ㅋㅋㅋ 표정 스티커 좋은데?

 

물에 들어가서 시원해진 몸으로 나와서 맥주 마시고

좀 더워질 때 즈음에 다시 들어가서 식히고 나오고

이러면서 이 무더운 여름 오후를 한량 같이 보냈다.

 

 

 

 

 

 

후발대 대전팀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완전체가 됨!

수영과 농구로 저녁식사 전까지 체력을 최대한 씁시다 ㅋ

 

그나저나, 난 내가 농구를 그리 잘 할 줄은 몰랐네-_-a

물론 빠른 이동이 안 돼서 경기야 못 뛰겠지만 ㅋㅋㅋ

슛 성공률이 제부들을 다 제끼고 내가 1위였던 듯 ㅋ

 

남편 말로는,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한 덕이라고 한다.

셔텨를 누르는 순간에, 손을 흔들림 없이 잡고,

필요하다면 호흡도 잠시 멈추는 그 버릇 때문에.

 

아, 어쩐지 내가 사격을 좀 잘 하더라 했어 ( '-')

술 마시고 현직 형사랑 사격 내기를 해서 이기고

접때 사격대회에서는 압도적 점수차로 우승을...

 

여튼, 농구도 실컷 했으니 이제 각자 집(?)으로 가서

씻고 옷 갈아입고, 슬슬 저녁식사 준비를 해봅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깃집 트리오

나 이 사진은 꼭 넣고 싶었어 ㅋㅋㅋ

사실 제부들 얼굴 표정까지 나와야 진짜인데;

모두의 초상권 때문에 가려야 해서 안타깝다;

 

우리 남편은 사실 초상권 따위 없지만 -_-

제부들 스티커 붙이는 김에 통일성 있게 같이 함;

 

그나저나, 제부들 고기굽기 실력에 리스펙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야들야들하게 구워내심!

덕분에 임산부들은 앉아서 아기새처럼 받아먹었지.

비임산부 여성 멤버인 나는 술 타느라 바쁘고 ㅋ

 

 

 

 

 

 

아빠가 소고기 토시살을 굽는 동안 쿨쿨 자는 딸.

그래, 래미야, 늬 엄마가 고기 먹는 동안 최대한 자렴.

다만, 야외라서 아기가 모기에 물릴까봐 신경 쓰여서

모기향을 잔뜩 피우고 벌레 퇴치제도 치덕치덕 발랐다.

 

이렇게 했는데도 이 날 밤, 어른들은 잔뜩 물렸음;

그런데도 아기는 안 물렸다고 하니까 다행이구먼.

 

시작은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얇은 토시살로,

메인 코스는 고소하고 맛이 풍부한 립아이로,

그리고 마무리는 매콤달콤한 오리 주물럭으로.

 

... 완벽한 코스로다.

 

 

 

 

 

 

그리고 임산부들을 제외한 일행은 즐거운 음주를...

놀러가면 귀가 걱정 없이 양껏 마실 것 같지만

결국 놀고 먹느라 별로 안 마시더라, 는 경험으로

이번에는 보드카 1병과 위스키 1병만 구비했었다.

게다가 어차피 토닉워터와 얼음 등에 타먹으니까

실제 필요한 술의 양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보고.

 

... 내가 제부들의 음주 욕망을 과소평가했어...

다 마시고 나서 술을 더 사와야 하나? 싶었다 ㅋ

 

하지만, 나중에 보니까 다들 꽤 취기가 올라서

여기서 술자리를 마무리하는 게 더 좋았던 듯.

술이 더 있었더라면 취해도 달렸을 것이여...

 

아, 그리고 난 역시나 위스키 체질은 아니더라.

많이 안 마셔서 다행인데 그래도 약간 두통이;

다음에는 다량의 보드카로 주종을 통일할란다.

 

 

 

 

 

 

여튼, 음주인도 임산부도, 에브리바디 치얼스 :)

 

10년지기 여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모임이라

남자들이 어색해하려나? 라는 우려도 했으나

(뭐, 많이 하지는 않았다. 조오금, 쪼오오끔.)

다들 즐거이 어우러져서 더더욱 흐뭇하였음!

 

 

 

 

 

 

립아이를 실컷 먹고 수다 떨고 있을 때 즈음에

나온 오리 주물럭, 그리고 미리 지어둔 잡곡밥.

 

먹다 남은 파채가 보이길래 순간 직관적으로(?)

집어서 오리 주물럭 위에 올렸다. 잘했어, 나...

 

그야말로 완벽한 식사의 화룡점정이었소이다-_-b

이 영광을 양평 코스트코에 돌립니다 ㅋㅋㅋㅋㅋㅋ

 

 

 

 

 

 

출근일에는 흔들어 깨워도 안 일어나는 주제에

놀러 가면 기똥차게 일찍 일어나는 (...) 나는

새벽에 기어이 깨어버려서 산책까지 다녀왔다.

물론, 전 날 마신 위스키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사람이 거의 없는 펜션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싱그러운 새벽 공기와 이슬을 느끼는 기분 :)

 

 

 

 

 

 

다음에는 이렇게 독채형 펜션에도 묵어보리라!

단정한 건물 앞으로 드넓은 풀밭이 펼쳐져 있다.

 

 

 

 

 

 

 

아무도 없는, 개장 전의 수영장 풍경.

기왕 잠 깬 김에 얼른 물어 들어가고 싶은데

개장은 오전 10시여서 아직 한참 남았구나...

 

 

 

 

 

 

그렇게 아침 산책 마치고 들어와서 커피 마시고,

늦잠 자던 남편을 주워서(?) 모닝 농구까지 하고

기어이 개장시간 땡! 하고 물에 들어갔다 왔지롱.

키즈몬 습격 전에 수영장 전세낸 마냥 즐겨주었다!

 

개운하게 샤워하고 짐 챙겨서 체크아웃 준비 :)

그동안 다른 두 팀은 푹 자고 쉬고 있었다고 한다.

 

 

 

 

자, 잘들 쉬고 놀았으니... 이제 점심 먹으러 가세!

대부도 하면 주로 떠올리는 게 바지락 칼국수인데

내가 먹어본 경험상 + 직관적으로 짐작되는 바로는

바지락 칼국수는 엥간해서는 도찐개찐일 것 같아.

 

그래서, 바지락 말고 백합 칼국수로 전격 결정했다!

새만금(...) 이후로 백합 채취량도 줄었다고 하던데

개운한 백합 국물을 맛본지가 어언 언제이던가ㅠㅠ

 

 

 

 

 

 

<삐죽이 칼국수>

032-886-1002

 

 

 

 

 

 

역시,

내 촉은 틀리지 않고,

내 판단은 어긋나지 않아.

 

 

 

 

 

 

훨씬 더 깊고 풍부한 맛의 국물이 일품입디다.

다음에는 칼국수 말고 백합탕도 먹어봐야지!

 

 

 

 

 

 

사람이 여럿이니까 다양한 메뉴를 시킬 수 있지!

산낙지 철판도 시켰는데... 낙지야, 미안해...

여튼, 낙지도 신선하고 양념도 딱 적당하더라.

 

대전팀 작은 제부 입에는 이것도 맵다는데-_-

나도 평소에 어지간히 매운 맛에 약한 편이거늘

그런 내 입에 크게 안 매운 걸 보면 순한 맛인 듯.

 

 

 

 

 

 

철판 볶음의 귀결은 역시 볶음밥 아니겠습니카-_-b

매콤달콤한 낙지 볶음밥과, 개운한 백합 국물의 조화!

 

 

 

 

 

 

아, 내가 기획했지만 정말 흡족한 나들이로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나름 모토로 잡았는데

임산부들과 그녀들의 음주 남편들도 즐거웠길!

그리고 다음 회차에는 당산팀도 합류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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