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이 직접 디렉팅 및 운영하다가

작년 언젠가 신세계에 브랜드 매각 후 재탄생한, 비디비치.

 

제품들이, 특히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이 다 잘 빠져서

늘 호감은 가지고 있었는데 가격대도 제법 높은 데다가

오프라인 엑세스가 영 적어서 그간 관심에서 밀려났었다.

 

그런데 신세계 강남점 등 몇몇 백화점에 재입점하고

신제품들을 내놓으면서 다시금 시장에서 재도약 중인 듯!

 

이번 스프링 메이크업 룩은 딱히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요거요거, 이 신작 파운데이션에 왠지 모를 촉이 오더라.

 

비디비치 VIDI VICI

퍼펙트 페이스 피팅 파운데이션,

일명, 깃털 파운데이션.

 

 

 

 

 

 

비디비치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파운데이션이 쌔끈하지.

그 비디비치에서 "퍼펙트 피팅"이라고 슬로건을 내세웠다면

정말 그럴 거라는 신뢰가 어느 정도 생긴다. 덕후의 촉이랄까.

난 심지어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퓨전보다 이게 나을 것만 같아.

 

 

Fair : 밝고 페일한 피부

Light : 붉은기 섞인 중간톤 피부

Natural : 노란기 도는 중간톤 피부

Beige : 노란기 도는 어두운 피부

 

난 이 중에서 당연히 light 색상을 찜!

너무 붉지도, 너무 노랗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간만에 체험단 신청해보기로 -_-)/

 

 

 

 

 

 

 

 

  

 

 

 

 

연말에 방치했던 블로그, 연초에 다시 잡았는데,

그런 내 다짐이야 어찌 됐든 또 미치도록 바빠서,

한동안 사진이고 리뷰고 뭐고 다 팽개치고 있던 차.


지난 주에 문득, 이니스프리 담당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 진짜 맨날 술 한잔 하자고 말만 하고, 우리 ㅋ)


거두절미하고 요점은 :


이니스프리에서 멜팅 파데 뉴 시즌이 출시된다.

단순 제품 리뷰 말고 스킨 트렌드 전체를 아울러서

칼럼 형식으로 블로그 포스팅 작성을 부탁드린다.

비교할 타 브랜드 제품들도 같이 보내드리겠다.



오오? 재밌겠는데???

일정 맞춰서 제품 소개하고 하는 건 바쁘면 패스인데

이런 비교 칼럼은 내가 평소에도 원체 좋아하는 거라.

게다가 이니스프리 측과는 인연이 나름 얇고 길어서

내가 평소에 글 쓰던 스타일대로 쓰면 되는 거 아니까

별 부담이나 거부감 없이 일단 콜을 외치고 봤다 :)


그래서,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

라고 물었더니...


목-금 정도에 제품들 받아서

월요일 오전까지 작성해달래.


응??????????


우리 이과장님 나한테 왜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

난 평소에도 블로그 포스팅들 속성으로 못 쓰고

푸욱 묵혀뒀다가 된장 뚝배기 st.로 쓰는데 -_-

방대한 범위의 비교 칼럼을 이틀만에 내놓으라니.

게다가 나 주말 일정 이미 풀로 다 차있는데???


그런데도 못내 흥미가 생겨서 수락했다는 게 함정-_-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메이크업샷 따위 거의 없지만

결국 말로 다 때워야겠지만 어쨌든 써보기로 했다 :)



서론이 길었는데, 우야근동 시작해봅니다.


이니스프리의 의뢰를 받아 작성해보는

2013 봄, 새로운 파운데이션 트렌드,


MATTE & POWDERY


 

 

 

 


바로 이 아이들이 이 글의 시발점이 된 제품들.


화장품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이니스프리의 멜팅 파데, 혹은 소녀 파데, 아니면

하다 못해 윤아 파데라고 한번은 들어봤을 거다.


여우 같은 이니스프리의 이런 마케팅... 사랑스러워.

부디 다른 회사들도 보고 본받아줬으면 좋겠다.

게다가 이니스프리는 시즌마다 리뉴얼을 거듭하며

고객들을 어떻게 꼬셔볼까 노력을 하니 더 재미있지.

멜팅 파운데이션 역시 추가와 리뉴얼을 거듭해서

어느덧 이번이 시즌 3라고 한다. 윤광 시즌 3.

매장에서는 2월 중순부터 판매 예정이라고 한다.



시즌 1에서는

기본 멜팅 파데, 이에 커버 버전을 추가.

(앗, 커버는 소리소문 없이 단종됐다고 함;)


시즌 2에서는

에센스 회오리를 넣은 촉촉 윤광 글로우.


이번 시즌 3에서는

이번 봄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해서

피부에 착 밀착되는 피팅 컨셉을 선보인다.







그래서인지 내 피부 타입이 지복합성인 걸 확인하고

담당자님께서 잘 맞겠다며 더 즐거워하시더라 ㅋ

 

그렇지. 물광/윤광/결광 각종 광은 다 한번씩 지나갔고

작년부터는 좀 보송한 표현이 먹히는 시대가 왔으니까.

올 봄에도 파우더리 & 매트가 뜰 법도 하겠구나... 싶었다.


특히 이번 가을 겨울에는 핏빛 버건디 립부터 시작해서

쇼킹한 엘렉트릭 매트 핫핑크 등 강렬한 색이 유행했으니

봄 메이크업 트렌드 역시 무조건 여리고 촉촉한 것보다

보송하고 단정하고 어딘가 정돈된 룩이 뜨는 것도 당연.


하지만, 파우더리 & 매트라고 하면 꼭 따라오는 걱정들,

속당김, 각질 부각, 안색 저하 등등이 관건 아니겠는가.

괜찮을까? 보송한 건 좋지만 들뜨는 거 아닐까?

아직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촉촉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찌 보면 촉촉하게만 만드는 건 차라리 쉬울 수도 있다.

"보송하면서 다른 미덕도 갖추는" 거야말로 어려운 거지.


피부에 착 붙고

마무리는 보송하게 되면서

속당김이나 각질 부각은 없으며

시간이 가도 갈라지거나 들뜨지 않고

커버력까지 좀 있는 그런 제품... 과연 가능할까?

(아울러 화장품 개발자와 마케터의 고충도 알겠음;)


모두에게 완벽한 제품이란 어차피 없는 거겠지만

어쨌든 최대한 많은 토끼를 한 번에 잡아내는 제품이

올 봄, 파운데이션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결론이지.


누가누가 이걸 잘 해내나, 어디 한번 살펴보자.

특히 이니스프리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따져보자.




 

 


이니스프리 멜팅 파운데이션 시즌 3 출시 기념으로

저렇게 브러쉬 내장 특별 세트를 한정 판매한댄다.


좌측, 에센스 회오리 버전이 시즌 2 글로우.

우측, 왠지 보송해보이는 놈이 시즌 3 피팅.


둘 다 색상은 쿨톤 계열의 중간 색으로 받았다.

이니스프리가 쿨톤/웜톤 마케팅으로 재미 좀 봤지.

물론 이에 너무 구애받지 않을 것을 권하고 싶지만.

하여간, 머리 잘 쓴단 말이야. 재미있게스리 ㅋ







기획 세트에 내장된 브러쉬는 대략 이렇게 생겼다.

작년인가 시세이도 측에서 이런 앵글 플랫 형태로

파데 브러쉬를 출시해서 호평을 받은 이후로는

다른 브랜드들도 한둘씩 따라하는 게 보이네 :)


개인적으로 시세이도 브러쉬도 잘 쓰고 있지만

이니스프리 브러쉬군도 모질에 대한 평이 좋아서

이게 세트 포함 제품 치고는 꽤 쓸만할 것 같다.


다만, 여태까지의 멜팅 파운데이션들은 아무래도

퍼프로만 바르면 용량이나 두께 조절이 안 돼서

이런 브러쉬로 먼저 바른 후에 퍼프로 두드렸는데,


이번 신상 멜팅 피팅은, 브러쉬 없이도 잘 발리더라.

오히려 퍼프로만 가볍게 두드려주는 게 나은 듯도.

(뭐, 그래도 브러쉬는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서요 ㅋ)







이렇게 내용물이 많이 묻어나지 않기 때문.

퍼프를 파데에 대고 문질문질해도 딱 적정량.

너무 두껍게 많이 발릴 염려가 없어서 편하네.


그렇다면 너무 뻑뻑하고 건조하지 않은가?

다행히도 내 피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유분기가 없는 건성 피부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

파우더리 & 매트라는 파운데이션 트렌드에 맞춰서

이니스프리 측에서 선택해서 동봉한 비교 제품들.


바비브라운

오일프리 이븐 피니시 컴팩트 파운데이션

포슬린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

3호



의외로, 바비브라운은 신상이나 리뉴얼이 아니고

아르마니는 동일한 고체 타입이 아니라 액상 타입.


어쨌든, 얇고 보송한 표현을 지향하는 게 공통점이다.


게다가 다 내가 직접 사용해본 적이 있는 제품이어서

받자마자 "아, 이런 느낌으로 가는구나" 라고 감이 오더라.







내친 김에 내 파데 및 이에 준하는 제품들도 꺼내봤음!

그동안 많이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많네 ㅋㅋㅋ


전체적으로 내 취향이 드러나는 컬렉션이긴 하지만

각각 구입 시기가 다르다 보니까 특색들도 차이가 있다.




 



이니스프리를 포함한 나름 아모레퍼시픽 컬렉션.

그러고 보니 아이오페 파데도 있는데 깜빡했네.


참, 올해도 어김없이 아모레 본사에서 연락왔더라.

호갱님은 올해도 VIP 회원제인 아시안 뷰티 클럽

골드 등급이라며... 계속해서 돈 쓰시라며... ( '-')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

이니스프리, 아이오페, 헤라, AP 등등

아모레 계열사들의 파데 마케팅을 보고 있으면

한국의 메이크업 유행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한때 핫하게 떠오른 "미네랄" 그리고 "모이스처"

작년에 시장을 싹쓸이한 헤라의 미스트 쿠션.

그 후속 주자이자 프리미엄 버전인 AP CC 파데.

그리고 이니스프리의 주력 상품 멜팅 라인 등등.


보다 고가 포지셔닝의 헤라와 AP 측에서는

보습감, 광택, 간편함 등으로 무장한 쿠션이 대세.

(쿠션 파데류는 조만간 꼭 별도의 포스팅으로...)


그리고 보다 젊고 발랄하고 트렌디한 이니스프리는

얇고 가볍고 청순한 멜팅 시즌 3로 승부하고 있다.

 



 



이번 칼럼의 메인 비교 제품들 등장.


이니스프리 멜팅 파운데이션 피팅

바비브라운 오일프리 이븐 피니쉬 파운데이션

(레브론 포토레디 컴팩트 메이크업)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


레브론은 칼럼 리스트에는 없던 제품에다가

심지어 인지도도 낮지만 얼추 맞아서 넣어봤다. 







그리고 이에 대비해서, 보다 촉촉한 질감의 제품들.


이니스프리 멜팅 파운데이션 글로우

리즈케이 UV 프로텍션 멀티 베일

나스 퓨어 래디언트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이니스프리 미네랄 모이스처 파운데이션


리즈케이 멀티 베일은 다소 보송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트 & 파우더리 계열까지는 아니라서 여기에.




 



그리고 쿠션 파데류는 특별군으로 따로 묶었다.

사실 최근에 AP 쿠션 파데를 하도 잘 쓰던 차라서

굳이 고체 파데에 관심이 안 가는 것 아닐까 했는데

또 각자가 수행하는 역할이 달라서 다 매력있더라.


쿠션 파데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번 별도 포스팅에서!


 





암튼 이니스프리 멜팅 파데로 다시 돌아와보자.


시즌2 글로우와 시즌3 피팅의 구분은 어렵지 않다.

윤광을 강조한 글로우 버전은 핑크색 케이스에다가

에센스 성분이 회오리 모양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

시즌3 피팅은 얼핏 시즌1과 비슷해보이긴 하지만

케이스의 색이 조금 다르고 유광 재질인 것이 차이.




 



각각의 손등 발색.


분명 둘 다 쿨톤 계열의 중간색인데도 색감이 다르다.

얼핏 보면 글로우 쪽이 핑크색 에센스 성분 때문에

더 핑크빛이 강할 것만 같은데 피팅 쪽이 더 핑크하네.

이런 건 그냥 각 라인의 특성이 아닐까... 라고 추정해봄.


그리고 손등 발색에서부터 질감의 차이는 명확하다.

글로우는 맑고 촉촉한 대신에 밀착감이 부족하고,

피팅은 보다 얇게 밀착되는 대신에 광은 없는 편.


하지만,

유분기가 다소 있는 지복합성 내 피부에서는

글로우 버전은 밀착력이 떨어져서 아쉬웠던 반면,

피팅 버전은 보송한 질감과 적당한 광을 연출해줬다.




 



그리고 이니스프리 측에서 요청한 비교 제품들 등장.

좌측에서부터 이니스프리 - 바비브라운 - 아르마니.

 

셋 다 얇게 발리고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건 같지만

얼굴에 발랐을 때의 디테일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크리미한 질감은 :

바비브라운 > 이니스프리 > 아르마니


꼭 크리미한 게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한 건 아닌데,

너무 크리미함이 지나치면 두껍게 발릴 우려가 있고,

반대로 너무 물처럼 묽으면 커버력이 약한 건 물론,

각질과 피부 단점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바비브라운과 아르마니 역시 과거에 써본 제품들인데

예나 지금이나 소감이 별로 달라지지는 않았네.

 

바비브라운은 예나 지금이나 각질 부각이 심한 편이다.

물론 예전에 쓸 때보다는 피부 상태가 좋아진 데다가

브러쉬와 퍼프를 적당히 잘 혼용해서 나아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지난 수년간 발전이 없는 질감... 이라고 느껴.

원래는 고체 파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출시되긴 했지만

지난 수년간 별다른 리뉴얼이 없이 제자리여서 그런지

이제는 메이크업 트렌드를 못 따라가고 뒤쳐지는 느낌?

타 브랜드들에서 얼마나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데 시방.

이니스프리가 매 시즌마다 리뉴얼하는 게 새삼 대단해뵌다.


아르마니는 꼼꼼하게 사용하면 얇고 투명하고 보송한,

그야말로 고급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바쁜 아침에 대강 쓰기에는 까탈스러운 제형.

그리고 역시 피부 관리를 잘 못 하면 그대로 드러난다.

편한 데일리 의상보다는 갖춰 입어야 하는 드레스 느낌?



노란기가 강한 순서는 :

바비브라운 > 아르마니 > 이니스프리


물론 위 발색은 각각 다른 색상끼리 한 거긴 하지만

각 브랜드의 특성도 어느 정도 나타난다고 생각해.

바비브라운은 원래 옐로우톤 메이크업이 특징이고,

아르마니는 다양하게 나오지만 다소 백인스러운 편.

이니스프리는 언젠가부터 웜톤/쿨톤을 구분하는데

쿨톤용 제품들을 보면 너무 핑크가 강한 게 아쉽다.


나도 얼굴에 핑크기가 강해서 조금은 중화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노란 웜톤 계열은 또 잘 안 어울리는 게 딜레마.

이것저것 시도해본 결과, 이니스프리 파운데이션들은

그냥 웜톤 계열에서 중간색을 쓰는 게 나한텐 잘 맞더라.

명백한 쿨톤이어서 쿨톤용 제품을 샀는데 안 맞는 함정;



지속력에 대한 개인적 순위는 :

이니스프리 > 아르마니 > 바비브라운


이니스프리의 기존 멜팅 파데들은 시즌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지속력이 아쉬웠는데 이번은 달랐다.

반나절 지나도 코나 이마에 팩트 톡톡 두드려주면

잘 유지되고 시간이 더 흘러도 "예쁘게 무너진다."

그리고 나처럼 유분기가 조금 있는 피부에 더 좋아.

유분에도 무너지지 않고 밀착되어 있기는 하지만

적당히 섞이면서 그야말로 마음에 드는 광이 나서!


아르마니는 공 들여서 발라줘야 하지만 지속은 잘 됨.

바비브라운은... 미안하지만, 금방 각질 부각과 다크닝;

특히 한여름 무더위나 한겨울 찬바람에는 그야말로 즉사;




 



출근하기 전에 미친듯이 바쁘게 찍어본 사진.

퍼프로 찍어서 툭 발라도 저렇게 얇게 얹힌다.


그리고 매트하고 파우더리한 마무리감은 분명 맞는데

속당김 없이 이대로 쭈욱 유지되는 점이 큰 특징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마냥 촉촉한 건 차라리 쉽지만,

"보송하되 속당김 없고 매끈한" 건 역시 어렵다니까.

다만, 색상이 역시 너무 하얗고 핑크기 도는 게 아쉽다.

안 그래도 내 얼굴 자체가 핑크핑크한 편인데 말이야.

조금만 더 뉴트럴 톤에 차분한 색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




 



... 발색샷이 이따위여서 양심에 좀 찔림이 있지만...

꼴랑 이틀 가지고는 더 찍을 여유가 없었기에-_-


좌측 사진은 소니 A57, 우측은 갤놋투 카메라.

그런데 왜 폰 사진이 더 정확한 것 같고 그렇지 ㅋ

 


암튼 간에 멜팅 파데 피팅으로 화장했던 날이다.

이니스프리 미네랄 피팅 베이스에 멜팅 파데 피팅.

일부러 사진을 위해 파우더나 블러셔는 생략했음.


고가의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퓨전 파데 뺨칠 정도로

얇게 발리고 투명하게 밀착되는 데다가 지속력도 상급.

게다가 기대도 안 했는데 의외로 안색이나 잡티 커버까지.

덤으로 약간의 유분이 올라오면 더 절묘한 효과가 난다.


대부분의 파운데이션들은 유분과 뒤섞이면 이를 못 이기고

산화되고 칙칙해지는 게 대부분인데 이니스프리, 강하네.

뭐랄까, 처음 발린 상태 그대로 피부에 밀착되어 있으면서

유분으로 인한 약간의 광만 투과해주는 느낌이랄까.

 

나도 적잖은 파데, 특히 고체 파데들을 사용해봤는데

이런 느낌은 참 흔하지 않아서 크나큰 감명을 받았다.

게다가 이게 결코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는 사실.

이 날, 피부 왜 이렇게 좋아졌냐는 소리 참 많이 들었지.

사실은 주중에 내내 허덕허덕 일에 치어서 살다가

바로 전 날에는 새벽 4시까지 술 마신 후였는데도 -_-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똑같은 스킨케어 루틴 후에

바비브라운 고체 파데를 얇게 바른 후에 나섰는데

점심 시간도 채 되기 전에 다크닝이 왔다는 후문이...


그래서 요즘 보송한 메이크업은 이니스프리 피팅으로,

간편하고 촉촉한 메이크업은 AP 쿠션 파데로 하고 있다.

그 사이사이에서 나스 틴모도 여전히 대활약하고 있고 ㅋ





이니스프리에서 신상 멜팅 파데가 출시됩니다.

얇게 밀착되고 오래 지속되고 꼼꼼하게 커버되고,

와아, 완전 좋아 보이죠?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 라는 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고, 난 하고 싶지도 않다.


이니스프리에서 포스팅 의뢰가 들어왔다고 해서

적당히 소개해주는 것도 평소 내 취향에 안 맞는다.


그런데, 여전히 일정이 빡빡하게 바쁘고 잠도 부족한데,

이 긴 글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갈 수 있는 이유는 -

"제품 정말 잘 빠졌구나" 라고 납득을 했기 때문이다.

 

매트 & 파우더리, 라는 봄 파운데이션 트렌드도

"말은 그럴 듯 하지만 결국 건조하지 않을까?" 라면서

처음에는 약간은 의구심과 우려를 가지고 봤었는데,

정말 뭔가 비장의 한 수를 두기는 뒀구나, 이니스프리.


 




이 바닥 덕후질 10년 넘게 해본 결과,

코스메틱은 늘 진화한다.


시장이 넓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각 브랜드에서는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고

소비자들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해서

말 그대로 피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15년 전의 "매트한 피부"와

2013년의 "보송한 피부"는

전혀 다른 개념, 다른 느낌.




아울러, 멜팅 파데 이전 시즌 제품들의 특징과 단점을

이렇게 부지런히 리뉴얼해낸 이니스프리에 박수를.

당신들의 그 영악한 개발과 마케팅, 나 완전 사랑해요.


당분간 중요한 날 화장은 멜팅 피팅으로 하는 걸로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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