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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31 [여행일기] KTX, 스쿠터, 자전거와 함께 한 경주 뚜벅이 여행 4

 

 

 

150826-28

 

무더운 올 여름, 짧은 휴가는 경북 경주로 다녀왔다.

사실 이번에 여름 휴가 일정 잡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2-3일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가을에 마저 쓰려 했는데

올 가을 일정이 꼬여서... 그냥 겨울 휴가에 몰아 쓰기로;

 

왜 하필 경주냐면,

재작년에 우연히 들러서 놀았다가 유수풀에 완전 반해버린

워터파크 캘리포니아 비치에 꼭 다시 가고 싶어서 ㅋㅋㅋ

 

게다가 경주는 기차든 버스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어서

남편도 운전 피로 없이 편하게 놀 수 있고 (특히 마지막 날!)

가는 김에 슬렁슬렁 경주도 이모저모 좀 구경해보자, 싶었다.

 

남들 다 가보는 경주라지만, 나에게는 사실 좀 먼 도시였다.

우리 학교는 수학여행을 1학년 때 갔고, 난 2학년 초에 전학;

 

2012년쯤 세미나 때문에 가서 호텔에서 일하고 술만 마시고;

2013년 여름, 대구 결혼식 가는 김에 전 날 하루 휴가 붙여서

경주 캘리포니아 비치에서 물놀이하고 잠만 자고 떠나서-_-

아직까지 경주를 찬찬히 제대로 느낄 기회가 여태 없었던 것.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에 가서 기를 쓰고 문화유적 돌아보고

숙제 해치우듯 여기저기 찍고 오는 여행을 할 생각은 없었다.

 

늦잠도 자고, 땡볕에 지치면 호텔에 들어와서 낮잠 자도 되고,

날씨 좋으면 자전거 빌려서 보문호 돌아보고, 스쿠터나 타볼까?

시간 되면 불국사 정도는 가보고 싶다. 안압지 야경도 보고 싶고.

 

되려 워터파크 물놀이가 우리 마음 속에서는 주 목적이었기에

경주는 '캘비 가는 김에 들러보는' 것 정도로 편하게 생각했지.

 

 

 

 

 

 

이번 컨셉은, 차 없이 가는 나름 뚜벅이 경주 여행.

사실 완벽하게 뚜벅 컨셉으로 가려면 (비싼) KTX보다

(우등으로 해도 더 저렴한) 고속버스가 어울렸겠지만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괜한 짓 하지 말자면서 ㅋㅋㅋ

 

평소에 출근할 때는 알람 소리도 잘 못 듣는 주제에 (...)

여행 갈 때에는 왜 이리 일찍일찍 잘 일어나지는가 몰라.

 

우리 집 교통팀장 남편몬의 지시에 따라서 광명역으로~

커피 한 잔 나눠 마시면서 '떠나는 기분' 을 느껴봅시다~

 

 

 

 

 

 

수다 좀 떨고, 쪽잠 좀 자고 하니까, 금새 신경주역 도착!

그런데 잘 도착해서 둘 다 입 삐죽 모드였던 이유는-_-

이 날이 티웨이 괌 취항 기념 특가 항공 오픈일이었는데!

사이트 폭주 + KTX 접속 불안정으로 득템에 실패했기 때문;

 

이런 데에 금방 인내심이 바닥 나버리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포기하지 않고 경주 도착할 때까지 시도했는데,

결국 신경주역에서 내려서야 원활한 접속이 가능했으며

이때는 편대 7만원대 특가표는 이미 다 동난 후였다는 거.

 

에라이, 역시 괌에 갈 팔자는 아닌갑다, 경주나 둘러보자!

이러고 위 사진을 찍었는데... 그 이후에 뜬금포 성공함-_-

물론 완전 최저가 존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

2인 괌 왕복 항공료가 37만원대라니! 어머 이건 가야 되잖아!

(유류할증료, 공항사용료 등등 기타 잡비 다 포함된 비용임.)

 

게다가 올 가을에 남은 여름 휴가도 전혀 못 쓸 판이 됐으니

겨울 괌 여행을 예약해두고 그걸 기대하고 사는 것도 괜찮지.

 

암튼, 그렇게 쌍쾌하고 보람차게 경주 여행을 시작함, 와하하.

신경주역, 경주 시내, 보문호, 불국사까지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700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대학생 엠티 온 기분도 들고~

 

 

 

 

 

 

시내를 지나서 우리 숙소가 있는 보문호 단지에 도착했지만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 돼서 호텔 프론트에 가방만 맡겨두고

주변에 뭐가 있나 어슬렁거리고 돌아보다가 점심을 먹기로!

 

코모도와 힐튼 사이에 있는 보문관광단지로 들어가봤는데

'관광 사업 좀 해보고 싶었으나 부실 경영으로 망한' 스멜이...

 

진짜 유적이 있는 게 아니라 '신라풍'으로 꾸며놓은 단지인데

가게들은 하나 같이 다 문을 닫았거나 애당초 입주를 안 했고

지도에 기재된 식당들은 하나도 없으며 뭐 이래저래 허무한?

 

뭐, 별 기대감 없이 그냥 발길 닿는 대로 산책하고 쉬자~ 여서

우리는 '아, 경주는 이런 쓸쓸한 단면이 있구나' 하고 말았지만

뭔가 그럴싸한 걸 기대하고 가면 머쓱해지기 십상이겠다 싶어.

 

그래도 사진은 이렇게 찍어놓으니까 호젓하면서 그럴싸하네...

 

 

 

 

 

 

그러다가 '문 연 곳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은 점심 ㅋㅋㅋ

워낙 맛집 없기로 소문난 경주라서 음식 욕심도 안 났기에

며칠 안에 한정 시즌 끝나는 맥도날드 슈비버거를 먹을까;

이딴 작당도 잠시 했지만... 그래도 쪽갈비에 밥을 먹었다.

 

막간에 각종 전자기기 충전 작업하시는 우리 집 IT팀장님 :)

 

 

 

 

 

 

경주 현지 통화로 환전 완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로벌 증시 때문에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환율은 1:1

 

 

 

 

 

 

보문호에서는 역시 호수 둘레 산책길이 알짜배기!

성수기를 지난 때라서 사람도 그리 북적이지 않고

여름의 싱그러움은 남아있되 최고로 무덥지는 않고

이것 하나만으로도 경주 여행 오기는 잘했다, 싶었다.

 

 

 

 

 

 

음? 힐튼 뒷마당에서 조우한 짝퉁(?) 러버덕 ㅋㅋㅋ

호텔 측에서는 아마도 보문호에 띄워두고 싶었겠지만

워낙 날이 가물어서 호수 가장자리가 바짝 말라있었음;

 

 

 

 

 

 

재작년에 이어서 다시 찾은 경주 베니키아 스위스 로젠.

숙소 비중이 높은 여행이 아니라서 어디로 할까 하다가

가격 착하고, 시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 곳으로 결정!

 

호수 산책길 따라서 있는 힐튼, 코모도르, 대명 등에 비해

다소 외진 뒷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걸을만은 하고

베니키아 체인이라서 허튼 구석 없이 필요한 시설 다 있고

침구나 욕실 등의 시설도 잘 관리되어 있고, 가격도 싸고!

수목 2박 연박에 총 금액 14만원대! (조식은 불포함했음)

 

세미나실이나 깔끔하고 널찍한 수영장을 원한다면 : 현대

미끄럼틀 등 아이들 놀기 좋은 수영장을 선호한다면 : 힐튼

호수 산책길 정중앙에 위치하고 주변 시설이 많은 : 대명

시설이 노후됐지만 위치와 가격, 둘 다 다 잡은 : 코모도

호수 바로 옆이 아니라 밀레니엄 파크 옆에 위치한 : 더케이

보문호가 아니라 시내에 숙박하고 싶다면 : 한옥 호텔 황남관

 

 

 

 

 

 

이번에는 방에서 보이는 뷰에 욕심을 낸 것도 아니고,

우리는 조식은 어차피 안 먹을 거니까 별 관심 없고,

마지막 날, 캘리포니아 비치에 가서 물놀이할 거니까

수영장도 불필요. (게다가 경주 호텔 수영장은 다 별로;)

 

적당히 걸어서 다닐 만한 위치와, 깔끔한 방, 특히 침구.

이런 조건을 원하던 우리에게 얼추 잘 맞았던 스위스로젠.

 

특히, 아침 햇살이 쏟아질 때 참 포근하고 기분 좋았지 :)

 

 

 

 

 

 

스쿠터를 타고 불국사로 가는 산길을 달려봅시다~

 

사실 원래 남편의 계획은 처음에는 자기가 운전하다가

중간에 나에게도 운전을 한번 시켜보는 거였는데 (음?)

생각보다 차도로 계속 가야 해서 그건 없던 일로 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탄 건 50cc짜리라서 원래는 1인용이란다;

그런데 대여해주는 데서는 그냥 이거 둘이서 타면 된다고;

뭐 나야 남편이 운전하고 뒤에 얹혀서 가면 편하긴 한데

도로 교통 안전 관리는 정말 허술하구나... 를 느꼈음-_-

 

여튼,

모터 달린 탈 것을 좋아하는 남편군도,

운전 부담 없이 스쿠터 체험을 해본 나도,

모두모두가 즐거웠던 불국사행 스쿠터 라이드~

 

 

 

 

 

 

평소 같으면 휴관이 언제인지, 개장 폐장은 몇시인지,

이래저래 다 미리 찾아봤겠지만 이 날은 무작정 갔다.

스쿠터 타는 재미로 가보고, 닫았으면 말고, 라는 식.

입장하면서도 연신 이런들 엇더하리 저런들 엇더하리,

일단 이 싱그러운 숲길만 해도 난 이미 충분히 좋구나~

이런 한량 같은 자세로 임해서 참 속 편하고 좋더라 ㅋ

 

 

 

 

 

 

그리하여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조우한, 불국사!

욕심낸다면 이리저리 뛰고 극성스레 찍을 수도 있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풍경만' 담아내는 걸로 만족했다.

한 컷 찍고,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면서 눈으로 즐기고.

이번 여행이 대체로 다 그런 느낌이었어. 어슬렁어슬렁.

 

 

 

 

 

 

"10원짜리 탑"이라면서 마침 지갑에 있던 동전을 꺼냈는데

그게 또 마침 1979년도 구형 10원짜리였어 ㅋㅋㅋㅋㅋㅋㅋ

다보탑의 돌 하나하나 디테일이 다 살아있는 구형 양각 버전;

아닌 게 아니라 80년대 동전과 비교해보니까 디테일이 달라;

 

여튼, 기념으로 다보탑들 인증샷... 자, 다들 웃어보세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가파른 사원 계단이 생각난다...

그에 비하면 불국사 계단들은 참 다정하고 소박한 거여.

 

 

 

 

 

 

뒤뜰에 돌탑떼(?)가 와글와글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누구는 간절한 소원이 있어서, 누구는 그냥 재미로,

여튼 다들 어떻게든 빈 자리 찾아서 열심히 쌓았겠지.

 

 

 

 

 

 

불국사 라이딩을 끝내고 다시 보문호로 돌아와서 산책.

첫 날은 이렇게 날이 쨍하니 맑지는 않고 살짝 흐렸는데

덕분에 가장 많이 걸어다닌 날임에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 호수길이 이렇게 좋은데 뭘 다른 걸 욕심내랴 싶더라.

다만, 대명 리조트 주변에는 사람이 많아서 좀 복작거림.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겠다면서 운동화 신었고,

짐도 줄이겠다면서 여분의 슬리퍼도 안 넣어왔다.

 

실로 발바닥에 불날 정도로 끝없이 걸어다녔네 :)

 

 

 

 

 

 

잠시 대명리조트 주변, 호수 풍광 좋은 곳에서 쉬어 가기.

 

 

 

 

 

 

드넓은 보문호의 동북쪽 라인을 따라 걷고 또 걸어서

경주동궁원 주변에 있는 <낙지마실>까지 도달했다!!!

 

뭐, 낙지볶음이야 워낙에 내 쏘울푸드이긴 하지만서도

경주에서 꼭 낙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까진 없었는데

저녁 먹기 전에 몸을 많이 움직이고 싶어서 걷다 보니;

이 날 걸어다닌 거리만 해도 10km는 족히 될 것 같다~

 

여튼, 낙곱새 (낙지+곱창+새우) 볶음은 입맛에 맞습디다.

곱창에는 별 매력을 못 느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게다가 과도하게 맵지 않고 적당한 간이 우리 입에는 딱!

 

 

 

 

 

 

그렇게 경주에서의 첫 날이 여유롭게 지나가고...

 

 

 

 

 

 

둘째 날은 아침부터 이렇게 눈부신 하늘이 반겨주었다.

뜨거운 늦여름과 청명한 초가을 사이 어드메의 날씨 :)

 

맥도날드는 그냥 찍어봤는데 하늘과 색감 대비가 좋네!

 

 

 

 

 

 

이 날은 저녁에 안압지 야경을 보는 게 주요 일정이어서

느지막히 일어나서 준비하고 경주 시내로 나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급할 거 뭐 있나, 싶어서 조금 더 늦게 가기로 하고!

오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보문호를 여유롭게 즐기기로 했다.

 

 

 

 

 

 

'보행자 전용' 표시 앞에서 쿠헹- 하는 자전거들 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호수 바로 옆길을 따라서 타고 가고 싶지만

이렇게 엄밀히 '보행자 전용' 으로 분류되어 있는 게 문제;

뭐, 그래도 사람들 얼추 다 그냥 타고 다니기는 합디다마는;

 

심지어 난 전 날, 그냥 자전거 타고 가는 처자들을 보고서

"여기 자전거 진입 금지라고 써있는데요" 라고 지적질을 함;

니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니까;

아쉽지만 여기에서 사진만 찍고 방향을 돌려서 다시 나왔다.

 

보행자 자전거 겸용 도로를 따라 보문호 서북부로 달렸다가

중간에 사람도 없고 자전거 금지 표시도 없는 곳에서만 잠시

호수 따라서 라이딩했음. 나름 규칙을 성실하게 준수하며 ㅋ

 

 

 

 

 

 

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문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짱 좋아하는 남편 티셔츠-

 

앞면에는 손글씨체 불어로 'bleu' 라고 써있고,

뒷면은 이렇게 스탬프 찍은 것 마냥 'sort of cute'

그리고 목덜미 라벨은 'in silence' 라고 써있음 ㅋ

 

보는 순간, 아니 살 수가 없었다... 심지어 면도 좋아=.=

암튼 sort of cute 님께서 보문호 사진을 찍고 계십니다~

 

 

 

 

 

 

 

남편군이 G7X로 찍은 아련한 특수효과샷, 원투.

 

 

 

 

 

 

점심은 그냥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었다.

어차피 별 맛집 없다 싶으니 되려 편하게 결정하게 되네?

식사 후에 자전거 반납한 후에 또 눈에 보이는 대로 투썸!

 

 

 

 

 

 

경주 시내에 도착해서 교촌 한옥 마을로 걸어가던 중에

어느 골목에서 만난 시원한 벽화, 그 앞에서 투샷 시도~

 

남편의 왼손은 휴대폰을 쥐고서 G7X 원격 조종하는 중!

손 위치는 최대한 맞춘다고 한 건데 약간씩 어긋났네 ㅋ

 

여튼, 날도 더운데 물이나 한 잔 들이키고 가이소 ㅋㅋㅋ

 

 

 

 

 

 

남편, sort of cute 보이게 등짝 좀 잘 대고 있어봐 ㅋㅋㅋ

 

 

 

 

 

 

조금씩, 여기저기에서, 가을이 피어나고 있습디다.

 

 

 

 

 

 

이번 여행에서 첨성대는 꼭 보려고 한 건 아닌데

꽃 따라, 길 따라, 걷다 보니까 이렇게 나오더라?

 

 

 

 

 

 

그래서 우리도 그 앞에서 관광객 놀이 좀 해봤다-_-*

 

 

 

 

 

 

걸어다니면서 정취를 느끼기 좋았던, 교촌 한옥 마을.

 

 

 

 

 

 

최부자 교동법주에서는 술이라도 한 병 사오고 싶었으나

여름 기온 + 차 없는 뚜벅이 여행 + 술 빚는 시즌이 아님

트리플 콤보로 결국 이렇게 기웃기웃 구경만 하다가 왔다.

 

 

 

 

 

 

한옥마을에서 호젓하니 꽤 좋아보였던 주점, 풍월.

여기에서 저녁 대신 술이나 한 잔 하려고 생각했는데

점심에 먹은 돼지불백이 영 소화가 안 되기도 하고-_-

우리는 걷다가 결국 카페베네로 흘러가서 여기는 패스.

 

사실, 이 집의 풍류를 좀 즐겨볼까 싶었던 것 뿐,

난 원래 탁주는 그닥 즐겨 마시지 않으니까 그러려니.

 

 

 

 

 

 

기와

하늘 天

소나무

 

 

 

 

 

 

땡볕에 계속 걸어다녔더니 덥고 발도 좀 피곤하고,

그렇다고 어디 들어가서 뭘 먹자니 소화가 덜 됐고,

저녁에 주점에 갈 생각하니 커피 마시기도 저어되고,

어쩌지? 이러다가 그냥 지금 땡기는 걸 하자! 라면서

에어컨 나오는 카페베네에서 망고빙수를 먹기로 했다!

 

'경주까지 와서, 서울에서도 안 가는, 카페베네라니'

랄 수도 있지만 정말 딱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이었어.

심지어 망고빙수 덕분에 부대끼던 속도 편해졌다는거~

 

'꼭 해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이 없어서 가능했던 순간 :)

 

 

 

 

 

 

양껏 노닥거리고 원기 충전해서 슬슬 안압지로 발걸음을!

우리 둘 다 '이번 여행에서 이건 꼭 보고 싶다' 싶었던 것.

 

하늘에도, 물에도, 달이 떠있네.

 

 

 

 

 

 

여담이지만, 캐논 G7X는 쓰면 쓸수록 마음에 든다.

이번 여행은 짐은 최소한으로, 행선지는 발길 닿는 대로,

그리고 사진은 그냥 기분 내킬 때 편하게 찍는 식이어서

DSLR나 필카는 다 내려두고 똑딱이 하나씩만 들고 갔다.

 

야경을 선명하게 담아내지 못한들 어떠하리, 이랬는데...

하, 이 정도면 훌륭한 거 아닌가요. 난 더 바라지 않는다.

 

조리개 값은 기존에 쓰던 삼성 EX2F가 우위인데 (f1.4)

그래도 난 역시 캐논 쪽이 더 취향인가봐. 아이고 좋아라.

 

물론 오토 모드로 찍으면 실물보다 밝게 나오기 때문에

A 혹은 M 모도로 설정해서 수동으로 조작해서 찍은 거 :)

 

여튼! 어둠 속에서조차 이렇게 결과를 내주다니... 와하하.

 

 

 

 

 

 

잘 보고 갑니다 :)

 

 

 

 

 

 

안압지 가는 길에 샀던 찰보리빵 10개들이 박스,

저녁 대신 먹을 오뚜기 라밥(!) 그리고 맥주거리들 ㅋ

 

호텔에 돌아와 펼쳐놓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 들으며

'좋은 하루였음'을 되뇌였다. 이제 내일은 워터파크로~

 

 

 

 

 

 

오랜만이야, 캘리포니아 비치. 널 못 잊고 다시 왔다.

8/31에 여름 시즌 끝이니까 진짜 막차 타고 즐기는 셈.

 

 

 

 

 

 

캘비에서 노는 동안에는 방수팩에 넣은 휴대폰 사진 only.

유수풀에서 두둥실 떠다니고 미친듯이 파도 타는 장면-_-b

 

내가 워낙 수영장도 좋아하고 물놀이도 즐겨하는 편인데

국내 모든 워터파크들 통틀어 유수풀은 경주 캘비가 갑이다.

보다 크고 유명한 다른 워러팍보다 훨씬 화끈한 강도의 파도!

 

전체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기구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우리는 오래 기다렸다가 타고 금방 끝나는 놀이기구보다

이렇게 떠다니며 파도를 즐기는 유수풀을 단연코 선호해서

이것만으로도 '경주 온 보람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 ㅋㅋㅋ

 

 

 

 

 

 

잘 놀고 나와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700번 버스를 기다리...

려고 하다가 걍 포기하고 택시 타기로 한 후에 엔젤리너스;

 

롯데 계열사라서 평소에는 은근 반감이 있어 잘 안 가는데

이렇게 경주에서 가보네. 아메리치노도 이참에 마셔보고.

 

 

 

 

 

 

이번 여행의 동지, 남편군만 이해할 것 같은 사진으로 마무리~

 

 

 

 

덧붙이자면,

여행지로서의 경주는

여유로운 느낌과 자유로운 기분을 남겨주었다.

 

그런데,

도시로서의 경주는 어딘가 좀 씁쓸한 곳이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여행일기와 별도로 풀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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