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는 사진일기, 오가는 교통편 정리, 숙소 후기, 식도락 후기 등등 다양하게 이미 포스팅했지만... 요즘 너무 수영장! 바다!! 휴양지!!! 생각이 간절한 고로 다시 뒷북으로 이것저것 꺼내보았다. 특히 결혼 1주년 핑계로 해외 스냅까지 감행했으므로 ㅋㅋㅋ 그 흔적이라도 남겨봐야지~ 덥고 습한 날씨에 화장은 다 번지고 (그래서 근접샷은 채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음) 며칠 놀아제끼고 난 후라서 얼굴도 거무죽죽하고 때깔이 별로지만, 그래도 보라카이의 넓은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남편과 같이 찍힌 사진들이 남아서 좋긴 좋근영.
내가 선택한 곳은 <공실장 스냅> : 보라카이 현지 거주 스냅은 아니고, 국내에서 활동하며 칸쿤 등 해외 스냅을 전문 영역으로 넓혀가는 곳이다. 이게 뭐 웨딩 촬영도 아니고 해서 웬만하면 가격 저렴하게 현지 거주 스냅으로 하려고 했는데, 당최... 다 마음에 안 들어... 꼴에 눈은 높아가지고-_-
이때 당시가 내 웨딩 사진들을 돌아보면서 한참 아쉬움을 곱씹을 때라서, 또 내가 나중에 뒷북 치면서 구시렁거릴 게 염려되었던 듯한 남편군이 "소탐대실 하지 말고, 눈에 차는 거 해" 라고 밀어주길래... 공실장 스냅을 전격 계약함. 작가가, 그것도 심지어 대표 작가가, 한국에서 날짜 맞춰서 보라카이로 출국해서 촬영하고 돌아오는 거라서, 현지 거주 스냅보다는 가격이 높다. 하지만 작가님이 해외 스냅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행사가로 해주신다고 해서 "어머, 그렇다면 이건 해야 해" 결심할 수 있었지.
나 또 글이 길어지려고 하니까, 공실장 스냅에 대한 평가는 별도 포스팅으로 하도록 하고 (좋은 인연이 되었음!) 이 글에는 그냥 촬영본 중 몇 장만 샤라락~ 나열하기로 합시다 :)
화이트비치이이이이이~~~
예쁜 척 따위 없이, 카메라가 있든 말든, 드립질 하고 장난질 치는 모드였던 우리는... 파도를 향해 한번 뛰어가보라고 하길래 진짜 가차없이 와다다 뛰어갔다. 이런 사진은 삼각대 & 타이머 콤보로는 찍기 힘들어서 특히 보람참! 보라카이 바다는 옅고 맑은 물이 백사장 위로 넓게 퍼지면서 들어오기 때문에 이런 거 찍겠다고 욕심 냈다가는... 삼각대 발 다 젖고, 잘못하면 카메라마저 물 먹기 십상이란 말이지.
여튼, 인간은 가까이서 봐봤자 비루하고 ㅋㅋㅋ 이렇게 멀리서 잡은 뒷모습과 저 하늘, 그리고 맑은 바다가 한 장면에 담겨서 좋네.
이번에는 바다 쪽에서 해안을 행햐서 찍은 사진! 아우, 저 야자수들 보소...
허니문 스냅 st. 의 샷. 사실 이거 말고도 신행스러운 포즈를 많이 시키셨는데, 시킬 때는 하라는 대로 다 해놓고, 막상 사진 셀렉할 때 그런 간질간질한 사진들은 별로 손이 안 가서 많이 제했다는 후문. 그래도 간간히 이런 샷 하나쯤 껴있는 것도 좋구만. (혹은, 사람 얼굴이 안 보여서 그런가! ㅋㅋㅋ) 역광에 대비된 배경의 짙푸른 바다가 감상 뽀인뜨~
하루에 두세번은 들락거리면서 환전하고 쇼핑하고 식사했던, 디몰.
어느 식당 앞에서 메뉴판 펼쳐보면서 신난 관광객 원투.
오전 촬영을 끝내고 어느 카페에 들어가서 마치 생명수와도 같이 느껴지던 시원한 망고주스를 쪽쪽쪽. 여기에서 찍힌 근접샷들을 보니까 나 눈두덩에 마스카라 막 찍혀있고 막막 추하고 막막막... 그래서 나 따위는 페이드 아웃되고 남편의 거무죽죽한 얼굴만 초점 맞은 이 사진으로 골랐다. 흠흠.
화장도 고쳤고, 어디 한번 다시 촬영 재개해볼까나.
보라카이의 최고급 리조트인 샹그릴라... 에서 숙박이나 식사는 안 하고 사진 촬영만 한 우리. 원래 일정이나 동선 중에 없었는데 촬영 덕분에 잠시 구경해볼 수 있었다. 작가님이 여기에서 찍으면 사진 잘 나온다고 그래서 총총총 따라감 ㅋ
요렇게?
테라스 목재도 고급지고 좋구먼... 여기에 묵으면 진짜 리조트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지도 모르겄다... 난 오전과는 분위기를 확 바꾸겠다며 롱드레스를 입어서 이동할 때 계속 거추장스러웠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은 티를 내지 않지.
덥고 습한 곳에서 사진 촬영하려니 힘들구먼. 그래도 스마일 ㅋㅋㅋ
공실장 스냅에 대한 후기나, 해외 스냅에 대한 내 개인적인 감상은 다음번에 별도 포스팅으로. 오늘 몰아서 한꺼번에 다 쓸락카니 역시 귀찮다. 여튼 보라카이 여행에 재밌는 포인트가 되어주었던 스냅 촬영에 대한 짧디 짧은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