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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4 8월의 휴식, 김포 메이필드 호텔, 라페스타 뷔페 그리고 코코노르 스파. 6

 

 

 

 

우리 집에서 거리상 가장 가까운 특급 호텔은 여의도 콘래드이지만

(그리고 실로 그 콘래드에도 멤버십이 있어서 자주 가긴 하지만)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건 김포공항 근처의 메이필드 호텔이다.

 

공항 근처라는 이점도 있지만 이건 우리에게는 큰 의미는 없고

(어차피 집이 김포공항에도 가깝고, 인천공항 엑세스도 좋아서,

굳이 돈 써가면서 공항 근처에 호텔 숙박을 할 일은 없기에;)

 

그것보다는 -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지 않고,

멀리 야외로 나들이 나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랄까.

 

서울 외곽에서,

골프장을 끼고 있어서 부지가 넓고 수목도 잘 조성되어 있고,

피트니스 및 수영장 그리고 스파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이 조건들에도 불구, 숙박 패키지는 종종 꽤 저렴한 가격에 나옴.

 

예상치 못하게 쉬게 된 8월 14일,

간만에 다른 일정을 아무 것도 안 잡고 메이필드에서

점심식사, 그리고 오후에 전신 커플 스파를 예약해두었다.

 

일정도, 날씨도, 기분도,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던 날.

 

 

 

 

 

 

아직 뜨거운 8월의 햇살이지만, 그간 너무 덥고 습해서 그런지

이제 이 정도 날씨는 쾌적하고 뽀송하게 느껴질 정도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여튼,

이렇게 탁 트인 풍경과 드넓은 공간은 메이필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로비 라운지 <로얄 마일>

 

합리적인 가격의 애프터눈티 세트를 판매하기도 하고,

정원과 분수를 바라보는 아늑한 뷰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들 특히 아이들 동반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소파가 낡아서 낭만적인 티타임 분위기에는 못 미치고,

1층 로비에 있어서 주변도 다소 어수선한 것도 흠이지만,

그래도 케익이나 티를 즐기기에는 제법 괜찮을 듯.

 

그러나 이 날, 우리는 여기에 가려고 한 게 아니라...

 

 

 

 

 

 

바로 여기, <라페스타>

 

메이필드의 메인 뷔페는 <미슐랭> 레스토랑이지만, 난 그보다는

이탈리안 채식 뷔페 컨셉을 지향하는 라페스타를 훨씬 더 좋아한다.

 

패키지 조식 이용객들이 없어서 보다 여유롭기도 하고,

내부 공간, 분위기 및 메뉴도 내 취향에 더 부합하기 때문.

 

게다가 재작년 5월, 메이필드의 피크닉 패키지를 예약해서

이 곳 라페스타에 샌드위치 세트를 픽업하러 왔을 때,

화사하게 채광이 들어오는 이 풍경을 잊지 못했기 때문에.

 

주중에는 메인 메뉴 1가지가 포함된 이탈리안 세미 뷔페를 하는데,

일반 뷔페보다 단촐하고 정갈한 것이 이 편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다만, 주말에는 스테이크가 포함된 보다 고가의 코스 식사가 나온다.

 

이 날도 런치를 예약했는데 갑자기 임시 공휴일 지정이 되는 바람에,

'주중 전용' 이탈리안 세미 뷔페를 안 하는 게 아닌가, 걱정까지 했다.

내가 원한 건 여유롭게 내 마음대로 즐기는 샐러드 뷔페란 말이다!

(다행히 공휴일 지정과 무관하게 원래대로 평일 메뉴로 진행되었음!)

 

 

 

 

 

 

이런 풍경 속에서, 식사를 해봅시다.

 

 

 

 

 

 

 

뷔페는 이렇게 샐러드 코너 2개에 디저트 테이블 1개, 매우 단촐하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뷔페에서 즐겨 먹는 메뉴는 고루 다 있는 데다가,

종류나 양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아서 음식 품질 관리가 매우 잘 되는 편.

저녁 시간에 왔더라면, 그리고 식사 이후에 스파 예약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저 음식들은 와인 안주가 되었겠지만... 이 날은 식사만 하기로.

 

 

 

 

 

 

첫 접시는 취향껏 담뿍.

 

빵도 갓 구워서 따끈하고, 단호박 스프도 맑고 담백하며,

뷔페에는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와 채소, 연어 등이 가득.

 

게다가 이 맑은 햇살, 이 파릇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남편과 함께 느긋하게 즐기는 주말의 점심식사였으니

좋다, 좋다, 정말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올 법도 한 상황 :)

 

아, 물론,

주말이나 날씨, 데이트 버프(?)를 차치하더라도

이런 샐러드 위주의 세미 뷔페는 정말 내 취향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풍경을 담아두려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또 저런다;

남편이 멋있어 보일 때 그 모습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데

가만히 찍히기는 영 쑥스럽다고 늘 저렇게 이상한 표정을 지어대;

 

포토제닉한 표정을 딱히 주문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냥 내가 찍을 때 가만히만 있으면 안 되겠니...

 

 

 

 

 

 

그래도 이제는 사진 찍어다라고 하면 이 정도는 뽑아주니 다행 ㅋ

역시 사람은 아웃포커스로 날려버리고 음식에 영혼을 담아 찍어야!

 

 

 

 

 

 

a cup of sunshine

 

 

 

 

 

 

천천히 식사를 마친 후에도 스파 예약 시간까지는 여유가 남아서

호텔 부지 여기저기를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면서 '쉼'을 만끽했다.

 

 

 

 

 

 

최고의 포토샵은, 역시, 햇살이다.

 

 

 

 

 

 

고요해서 마치 한옥 박물관 같던, 한정식집 <봉래헌>

 

 

 

 

 

 

그러고 보니, 우리 예식장 알아볼 때에 메이필드도 후보로 넣었는데

대중교통이 용이하지 않음 + 식사가 코스로만 가능 + 가격 비쌈...

이런 3콤보로 초기 단계에서 진작에 제외했던 기억도 나네 ㅋㅋㅋ

 

어차피 우리는 12월 한겨울 예식이라서 이런 매력을 못 살렸겠지.

하지만 메이필드의 이런 싱그러운 매력은 볼 때마다 마음에 들어서

여기에서 결혼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하객으로 꼭 와보고 싶은 마음.

 

특히 메이필드 이름에 걸맞는 5월의 야외 결혼식이라면 ( '-')

 

 

 

 

 

 

덥고, 체력 떨어지고, 일은 하기 싫고, 놀러가고 싶고,

이래저래 시들시들 지내던 올 여름에 이런 휴식이라니.

 

 

 

 

 

 

그 휴식의 정점은, 메이필드의 스파 <코코노르>에서.

 

 

 

 

 

 

코코노르 스파는 내가 별도로 리뷰 포스팅을 올린 적도 있는데,

가성비도 좋고, 언제 와도 늘 상당히 만족하게 되는 멋진 곳이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몸 안의 피로를 찾아서 풀어주고 빼내주는'

그런 기분이 든달까. 컨디션이 확실히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있음.

 

물론 스파 관리사의 솜씨도 제법 타는 거라 복불복이겠지만

코코노르는 그간 4-5번 왔는데도 매번 fail 없이 성공적이었다.

 

 

 

 

 

 

근래 급격하게 피로가 누적되고 몸에 수분이 부족하니

수분 섭취를 꾸준히 많이 해주시라는 말에 끄덕끄덕하고

스파 후에 제공되는 미지근한 차를 한 입에 마셔버림-_-ㅋ

 

 

 

 

심신이 지치기 쉬운 8월의 한 중간에서,

멋진 '쉼'을 선사해준 메이필드 호텔의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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