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 차지하고, 휴대하기도 번거롭고,
컬러 매치도 귀찮아서 싱글 섀도우는 별로!
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던
끌레드뽀의 싱글 섀도우, 옹브르 꿀뢰르 솔로.




끌뽀 특유의 골드 프레임 네이비 블루 케이스.
사실, 끌레드뽀 제품 좋은 거야 다들 알지.
문제는, 이 싱글 섀도우 가격이 6만원이라는 거.
난 면세와 벼룩 등으로 보다 저렴하게 데려왔지만.

진짜 주구장창 잘 사용할 색 한 두 개라면 몰라도
여기에 빠져서 모으기 시작하면 답이 안 나온다.
섀도우 5개 사면 견적이 30만원으로 치닫는다는데;




어찌 하다 보니 난 베이스 컬러군만 데려왔네.
사실 이 라인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컬러들은
이 베이스 컬러보다는 쨍한 포인트 컬러들인데.

끌레드뽀 메이크업 제품 중 다수가 그러하듯
이 싱글 섀도우도 보석 형태로 커팅되어 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끌레드뽀의 열쇠 문양이 음각.
나야 아낌없이 가운데부터 퍽퍽 문질러 쓰지만
구석부터 소심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더라.

질감이 굉장히 폭신폭신하고 무른 편이라서
팁으로 세게 찍으면 형태가 뭉개지기 쉽다.
살살 사용해도 발색은 충분히 되는 편!

피부에 들뜸이나 뭉침 없이 녹아내리듯 발리고,
크리즈도 없고, 색감마저 고급스러워.

비싼 애들이 돈값 하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 켠에서는 심술 나는 이 마음.

"그래, 너 잘났다..."

좋은 건 알겠지만 싱글 섀도우 하나에 6만원?
이러면서 콧웃음치고 외면해왔었지만
막상 써보니 오지게 좋아서 뭔가 억울함(?)

솔직히, 내가 여태 써본 싱글 섀도우 중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에, 그것도 단박에 등극했다.
(물론 싱글은 사용해본 폭이 그리 넓진 않지만.)




101호 화이트

에누리 없는, 순백의, 베이스용 화이트 색상.
적당한 광택감이 있어서 하이라이트로도 좋지만
결코 흔히 볼 수 있는 번드르르한 펄감은 아니다.
참, 이게 말로 설명하기는 애매하고 미묘한데.




103호 골드

올해 들어서 애쉬 브라운에 급 빠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골드랑은 그닥 친하지 않은 편이다.
어지간해서는 내 피부의 핑크기와 잘 안 어우러져서.
그런데 그 골드라는 것도 만들기 나름인 건가봐.
이 골드는 골드이되 노란 기운이 부각되지 않고
잔잔한 빛을 얹어주는 느낌이라서 잘 쓰고 있다.
단독으로도, 브라운 계열 섀도우와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피부 친화적인 색감이어서 마음에 들어.
활용도로 따지면 101호 화이트보다 이 쪽이 나은 듯도.




107호 모브

이건 작년 가을 면세점에서 홀딱 반해서 구입.
톤다운된 연한 바이올렛에 살짝, 오묘하게,
골드의 늬앙스가 감도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다.
사실 그때 108호 바이올렛을 세트로 샀어야 했는데.




from LEFT to RIGHT :
101호 - 103호 - 107호

이번 리뷰는 귀찮아서 눈 발색 생략.
위의 손등 발색과 말로 때워보련다.

뭐, 백문이 불여일견.
위에서 내가 칭송한 특징들이 대략
손등 발색에서도 드러나있는 듯 하니.

 

아래는 끌레드뽀 옹브르 꿀뢰르 솔로 색상표 :
 




위에서도 말했듯이, 난 어찌 하다 보니까
베이스 컬러군 위주로 데려오게 됐지만,
사실 가장 대표적이고도 매력적인 색상들은
102호 네이비 / 108호 바이올렛 / 109호 피콕
등 채도 높고 쨍한 포인트 컬러들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106호 애쉬브라운 또한 :)

끌레드뽀 메이크업 라인의 특징 중 하나는 -
펄감이 화려하더라도 야단스럽지는 않고,
색감이 쨍하더라도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것.

아마, 다음번에 면세 찬스가 생기거들랑
108호를 포함해서 두어 개는 더 데려오지 싶다.






  







25mL 용량에 자그마치 정가 16만원이니까
그냥 파운데이션 아니라 파운데이션"님"

정말 괜찮은 파운데이션 하나쯤 살 의향은 있지만
그렇다고 16만원짜리를 구매할 담력은 아직 없다.

그런데 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8-9만원 가량의 벼룩 판매 가격 덕분이지.
그것도 저렴한 건 아니지만 할인폭이 큰 데다가
아주 좋은 파운데이션에 8만원은 쓸 수 있으니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지금 생각해봐도
비싼, 참으로 오지게 비싼 파운데이션.

하긴, 끌레드뽀에서 비싼 게 어디 그 뿐이랴마는.
(그런데도 난 끌뽀 베이스, 립스틱, 섀도우들이
나날이 좋아지고 나날이 늘어가네. 어쩌지? ㅠ)



덧붙임.

끌레드뽀에는 튜브형 크림 파운데이션이 2가지 있다.
올 봄에 나온 뗑 나뛰렐 훌루이드 (크림 파운데이션),
그리고 가을에 출시된 땡 나뛰렐 사티네 (실키 크림).
내가 써본 건 봄 신상이었던 뗑 나뛰렐 훌루이드-
아무래도 제품명이 프랑스어다 보니 혼동이;
가을 신상인 실키 크림 파데는 아직 못 써봤는데,
아마 제품명과 컨셉상, 보다 커버력이 높고
마무리감도 보송하고 깔끔할 것으로 추정됩 :)



(좌) 뗑 나뛰렐 사티네 (가을 신상 실키 크림)
(우) 뗑 나뛰렐 훌루이드 (봄 신상 크림)





어쨌거나 저쨌거나 색상표는 이렇다.
내가 사용했던 건 가장 밝은 I 10 색상.
아이보리 / 오클 / 베이지 - 3가지 군이 있네.

이걸 나한테 넘긴 웜톤 건성녀 연우의 변 :
"요즘 끌뽀 베이스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어.
근데 색상이 나한테는 너무 쿨톤이야 ㅠㅠ"

아마도 오클이나 베이지쪽은 색감이 비교적
따스한 편이겠지만 이 아이보리는 쿨톤용 맞더라.
붉은기도 노란기도 없는 맑은 아이보리 베이지.

내가 붉은기 있는 밝은 21호 피부니까
상당수의 2-30대 여성들은 이 홋수가 잘 맞을 듯.


'


실물샷.
 

난 끌레드뽀의 이 심플한 용기를 좋아하지만
16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서는 심심한 듯도 하고.

하긴, 그렇다고 용기 디자인이 화려했더라면 또
"이거 다 포장값이야!" 라면서 분노했을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끌뽀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품위는 있되
패키지 사이즈나 무게는 미니멀해서 매우 편리하다.
데일리 파우치나 여행 갈 때 휴대해도 좋을 정도 :)

아마도 예전에 팟 (pot) 타입으로 나오던 크림 파데가
올해 초 즈음에 이렇게 튜브형으로 리뉴얼이 됐던 듯.




손등샷.

튜브 입구는 너무 넓지도 뾰족하지도 않다.
게다가 내용물도 되직한 크림이어서 저렇게
흘러나오는 일 없이 용량 조절이 쉬운 편임.

색상도 저런 밝은 아이보리 베이지여서
내 피부에는 무리 없이 잘 어우러지더라.




약간 펴발라본 샷.

질감은 물론, 매우 촉촉하다.
끌뽀 제품 중에서 적어도 "건조한" 건 못 봤어.
게다가 이 제품은 타겟층이 약간 높은 편이라라
더더욱 보습감과 영양감이 강조된 크림 파운데이션.

하지만, 결코 무겁거나 기름지진 않다.
이 또한 끌뽀 제품 대부분에서 볼 수 있는 특징.
(그래, 너네 제품 잘 만드는 건 인정할게 ㅠㅠ)

되려 이렇게 펴바르면 약간 보송하게 마무리되지.
그런데 또 건조하진 않고 살짝 윤기가 도는 게, 절묘해.

내가 이 제품을 한참 사용한 게 올해 봄이었는데
종종 파우더를 생략하거나 티존에 살짝만 쓸어줬다.

대신에 - 여름에 사용하기는 좀 무리인 질감이지;





클로즈업샷.

이런 질감인 데다가 커버력도 중상급이어서
정말 "소량씩만, 얇게" 사용하면 된다.

보통 타 파운데이션 사용량만큼만 발라도
두껍거나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거지.
물론 입자가 곱고, 밀착력 좋고, 윤기도 돌아서,
다른 크림 파데들보다는 월등히 자연스럽지만.



이 파운데이션이 가장 빛을 발하는 건 역시
40대 이상, 혹은 결이 거칠어지기 쉬운 건성 피부.

물론 30대 초반의 복합성 피부인 나에게도
그 고급스러운 윤기와 촉촉한 발림성,
깔끔한 마무리와 수준급의 커버력 등이
인상적이었지만 건성들은 정말 감동할 듯.

파운데이션에 에센스나 수분 함량이 높다는 둥,
그런 홍보 문구들은 여기저기에서 넘쳐나는데,
한 귀로 흘려듣고 실제 사용 후에 판단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끌레드뽀 크림 파운데이션은 -
정말, 발라만 봐도 에센스 함량을 믿을 수 있어.

아아, 시세이도 너네 정말 싫다.
가격 뭣 같다고 욕해주고 싶은데 왜 이래.
나한테, 혹은 내 지갑한테 이러지 좀 마...



계속 뒀더라면 올 가을 겨울에 잘 썼겠지만
파운데이션 갯수도 지금 포화 상태인 데다가
나중에 쓸 재고 쌓아두기 싫어서 입양 보냈다.

... 싱하형이 잘 쓰겠... 지?
제발 좀 써요. 쌓아두지 말고.



암튼 가격 요소를 잠시 제치고 생각한다면,
"파운데이션 하나로 이런 표현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실로 감동적인 제품이었다.

하지만 향후에 면세점에서라면 모를까,
백화점에서 정가 주고는 재구매 힘들 듯.







  






내가 끌레드뽀 립스틱을 구매하는 날이 올 줄이야.
그거도 할인 한 푼 없이 백화점에서 제 돈 다 주고.

정말 갖고 싶어서, 너무 예뻐서,
가격대비 효율이니 뭐니 따질 새 없이,
그저 순수한 욕망으로 구입한

끌레드뽀보떼
루즈 아 레브르

Cle de Peau
Rouge a Levres




립스틱 가격 치고는 너무 높아서
차라리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지는

72,000원

타 브랜드 립스틱 2개는 족히 살 가격이다.
아무래 대다수 백화점 브랜드 립스틱 가격이
3-4만원은 넘나드는 수준이 됐다고 하지만
이건 뭐 범접하기도 힘들 정도가 아닌가.

나도 예전에 4-5만원 하는 립제품에 대해서는
"뭐, 그 돈 주고-" 라는 거부감이 있었지.
그리고 이 끌레드뽀 루즈 아 레브르 역시
좋긴 하지만 "그 가격만큼 좋냐-" 라고 한다면
대답할 때 약간 망설일 것 같기는 하단 말야.

좋기는 참 좋은데,
정말 7만2천원 만큼 좋은가.

그런데 이렇게 이성적으로 접근했더라면
이 제품은 애시당초 사지도 않았을 듯.

위에서도 말했듯이
순수한
욕망으로
구매한 제품이기에.


질감도, 색감도, 디자인도, 너무 예뻤고,
그냥 - 갖고 싶었다.

게다가 구입 시기 즈음 해서 무척 스트레스가 쌓여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것"을 사고 싶었다.
유독 그런 사치를 부리고 싶던 날이었음.


어쨌거나 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아무에게나 섣불리 추천할 수는 없을 듯.




색상은 T7.

사실 끌레드뽀 제품들과 아직 그리 친하지 않아서
색상표가 잘 와닿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간단하더라.




R- 로 시작하는 색상들은 레드 계열.
T- 로 시작하는 색상들은 베이지 계열.

내가 데려온 T7은 T 라인의 가장 신상 컬러이자
가장 화사하게 핑크빛이 들어간 컬러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제품이나 케이스에는
색상 번호만 있고, 색상 이름이 안 보이지만
이 T7의 색상명은 자그마치 "4계절의 장미"

Rose des Quatre Saisons

일단 색상명에서 올킬-
읽기만 해도 기분이 화사해지지 않는가.
게다가 색상 자체도 그 이름에 걸맞는 느낌 :)




립스틱 리뉴얼된 것도 몰랐는데 -
어쨌거나 이게 작년 언젠가 리뉴얼된 거란다.

제품 박스는 끌레드뽀 특유의 무광 남색 패키지,
그리고 립스틱 본체는 깔끔한 유광 남색 바디.

같은 유광이라도 아르마니 립스틱 블랙 바디는
좀 무겁고 육중한 것이 부담스러운데
끌레드뽀 제품은 고급스럽기는 하지만
아르마니보다 훨씬 더 간촐한 느낌.

... 물론 가격은 결코 간촐하지 않지만...




인장처럼 찍혀있는 -
끌레드뽀의 시그니처 열쇠 문양.

CLE DE PEAU
BEAUTE

피부의 열쇠
아름다운 피부로의 열쇠




뚜껑만 살짝 열어봤는데 -
저 도도한 각이란!




메이크업 제품의 모티브를 "보석"으로 잡는 끌레드뽀답게
이 루즈 아 레브르 또한 이렇게 섬세하게 커팅되어 있다.

아까워서 제품을 차마 못 쓰겠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난 뭐 그 정도는 아니고, 새 것일 때 사진을 양껏 즐겨야지.
어쨌거나 부인할 수 없을 만치 정말 아름답구나.

당신들, 화장품으로 예술해요?







이런저런 각도에서 양껏 감상해보자.



이 T7 색상은 베이지 라인인 T라인 중에서는
가장 화사하고 밝은 핑크 컬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베이지 계열에서 나온 색인지라
결코 피부 위에서 통통 튀는 색감은 아니고
비교적 차분하고 우아한 핑크색이다.

하긴 끌레드뽀 색조들이 전반적으로 그렇지.
설령 섀도우나 립스틱의 색 계열이 화려해도
섬세한 펄감과 오묘한 이중 색감으로 중화하는 편.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내 마음에 쏙 들었어.
T 라인의 다른 색상들은 우아하긴 하되
너무 뉴트럴하게 톤다운돼서 아쉬웠는데,
그렇다고 확 튀는 핑크에는 손이 잘 안 가거든.
이 T7 색상을 보는 순간, 난생 처음으로
끌레드뽀 립스틱에 대한 구매의사가 생겼지.

"그래, 이런 색상이라면 하나 소장할 만 하겠어."

그리고 색상도 색상이지만 역시 끌레드뽀답게
발림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며
밀착력과 지속력 또한 최상급이다.

슬림하게 생긴 뚜쉬 드 루즈는 거의 글로스라서
촉촉한 대신에 지속력이 짧은 게 단점인데,
이 루즈 아 레브르는 좀처럼 지워지거나 번지지 않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제품 발색 리뷰에서!



정말 비싼 가격 주고 샀지만
내가 찾던 "바로 그 핑크 립스틱"이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

게다가 "바로 이 색상" 이기 때문에
루즈 아 레브르 라인에서 딱히 다른 컬러를
추가 구입할 생각도 (적어도 현재로서는) 없다.



너 하나면 돼-
4계절 내내 나와 함께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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