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증거... 라고 해봤자 이미 넌 내 손을 떠난 아이지만
그래도 난 나름 할 말이 좀 있어서 뒤늦게나마 올려본다.



지난 달 즈음이었던가.
팀 연습 중이어서 꽤나 바쁘고 정신 없는 와중에
앙마 932한테서 또 뜬금없고 불길한 문자가 날아왔다.

"언니, 벼룩에 상태 완전 좋은 윈터사쿠라 떴음."

... 그래서 나 보고 어쩌라고.
니가 주장하는 바가 뭔데.



윈터사쿠라... 라 함은 물론 슈에무라 '08년도 노엘 한정인
미카슈 컬렉션의 아이섀도우 팔레트 중 하나를 일컬음인데,
문제는 내 머리 속에 있는 정보는 그게 다였다는 거.

윈터사쿠라 색감이 뭔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아!
내가 샀다가 환불한 시크릿로즈는 기억나는데!
차마 사지는 못한 어돈드 마거릿은 기억나는데!
윈터사쿠라는 왜 내 머리 속에 남아있지 않지???
이런 걸 보면 분명 출시 당시에도 내 취향은 아니었겠지.
그런 거 생각하면 당연히 쿨하게 패스했어야 할 일인데...


그런데 난 왜 나도 모르게 932한테 문자를 보내서,
"그거 내가 찜-" 이라고 말했던 걸까.
이게 다 그 망할 구우 바이러스 때문이야.

어쨌거나 그녀는 또 ㅋㅋㅋㅋㅋㅋ 자음 남발하면서
나 대신 대리구매를 진행해주었다는 후문이.



여기서 또 하나의 비하인드 스토리 :

"언니, 주소 좀 불러봐요-"

"서울시 xx구 xx동 xx아파트 0동 0호. (박구우) 망할 것."

"수신자님 성함 망할것이냐긔 ㅋㅋㅋ
구매자한테 문자 그대로 포워드할 뻔 했다가 식겁 ㅋ"




... 네, 윈터사쿠라 색감도 기억 못하면서 냅다 지른 망할것입니다.




참고로 당시의 미카슈 컬렉션 비주얼 되겠다.
디자인 면에서 슈에무라 역대 최고 색조 라인 중 하나인 듯.




이것이 그 중에서도 윈터사쿠라.
겨울벚꽃이라니.
이 고즈넉하고도 청초하면서도 살폿 도도한 이미지 어쩔거야.




내가 못내 실물 수령할 때까지 기억 못 해냈던
윈터사쿠라의 색감은 대략 이러하다네.

... 출시 당시에 왜 내가 관심을 안 뒀는지 알겠네.
완전 내가 안 쓸 법한 색들로 가득한 이 팔레트.

932 이 망할 것.
(응??? 언니, 난 강매한 적 읎는디요?)




어쨌거나 그녀의 말대로 상태는 참말로 좋구나.




골드 / 우드브라운 / 카퍼브라운 / 모스그린
웜톤 섹션.




피콕그린 / 코발트블루 / 앰버 / 그리고 다크브라운 젤라이너.



이쁘다.
참 이쁘다.
그런데 난 참 손이 안 가더라.



내가 이 제품을 얼결에 사고 나서 932는 또 한 가지 제보를 날렸다.

"언니 ㅋ 짱지가 윈터사쿠라 못 구해서 울고 있심 ㅋ
언니 그거 질리면 짱지 1빠 ㅋㅋㅋ"


이제 대리 벼룩으로 부족해서 벼룩 중개까지 하냐.



어쨌거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
이 삽질성 구매의 최대 수혜자는 가산동 짱지여사가 되었다.

내가 윈터사쿠라의 쌩뚱맞은 색감에 GG치고 넘겼기에.
짱지가 윈터사쿠라님 영접하고서 엉덩이춤 추는 소리가
내 귀에 직접 들려오는 듯 하더라. 해피엔딩 축하요-




... 다 쓰고 나니까 이 글의 결론이 뭘까 싶다.
932 같은 애들이 깨알 같은 쇼핑 정보를 실시간으로 날려대도
제품 정보 충분히 검토해본 후에 자기한테 어울리는 것만 사자?






  





이번 겨울, 많은 여자들의 눈을 ♡.♡ 로 만들어버린...
[슈에무라] 미카 ♡ 슈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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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티스틱한 패키지와
선명하고 다양한 색감을 자랑하는 슈에무라

화려한 의상과 색감으로 승부한 영화,
<사쿠란>의 감독 니나가와 미카

이 둘이 손잡고 미카♡슈 컬렉션을 내놓았다.

물론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8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아이 팔레트 3가지이지만,
다른 제품들도 모두모두 사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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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내가 이번에 써보게 된 제품은 바로 이것!
글로스 언리미티드, 미니 사이즈 트리오가 들어있는 파우치.

- 상큼한 캔디 컬러의 딜리셔스 로즈
- 소프트한 컬러의 페미닌 거베라
가 있는데 이 중에서 페미닌 거베라를 써보게 되었다.

그런데, 저 사진 너무 안 나온 것 같아!
실물이 훨씬 더 이쁘건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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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실물!
립제품은 적은 양으로 다양하게 써보는 게 최고다.
그래서 더더욱 사랑스러운 미니 사이즈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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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우치는 이 립글로스 트리오만 넣기에는 사실 좀 크다.
의외로 일상용 파우치로 사용하기에 딱 좋아서
요즘 내 기본 파우치로 낙찰해버렸어.
작은 듯 하지만 -
얇은 팩트, 기름종이, 립밤, 립스틱/립글로스 이 정도는 가뿐해.
욕심 내면 아이섀도우랑 작은 펜슬까지 가능.

컬러도 사랑스럽고
소재도 때 타지 않고
사이즈도 딱! 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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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 핑크 / 와인레드
기분대로 골라쓸 수 있는 다양한 색감들.
비슷비슷한 컬러만 3개 넣어놨다면 화났을거야 s(-_-)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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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컬러들의 손등 & 휴지 발색샷-☆
이렇게 보니까 꽤 선명하네?
그런데 입술에 단독으로 발랐을 때에는
아무래도 이 색감들이 그대로 나지는 않는다.
특히나 입술색이 진해서 원래 립제품 발색이
원체 안 되는 나에게는 더더욱... ㅡㅂㅡa

그래서 다양한 립스틱들과 함께 사용해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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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장 큰 활약을 해줄 -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PK320M
일명,
이혜영 페일 핑크 립스틱.
진한 입술색을 연한 핑크로 만들어서
립글로스의 발색을 극대화시켜줄 제품인지라,
오늘 리뷰를 위해 특별 초빙했다.

사실 이 립스틱은 내가 별도로 리뷰 올린 적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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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슈에무라의 히트작.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발림성은 크리미한데
마무리감은 매트하고
발색력도 뛰어나고...
여러모로 참 매력적인 제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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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 페일핑크 룩에 사용됐던,
전 매장에서 금방 품절돼버렸던,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재입고를 기다리게 했던,
바로 그 PK320M 페일핑크 색상.

자, 이번 미카♡슈 립글로스 트리오와 함께 사용해보자.
이 페일핑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제품들도 함께~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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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일 연한 컬러인 골드부터 사용해보자.
컬러는 연한 골드이고, 실버펄이 자글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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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는 이 립스틱들과 함께 사용해보겠어!

-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PK320M
- [라네즈] 스노우 크리스탈 립스틱 '소프트 오렌지'
- [맥] 크림쉰 립스틱 '크림드누드'


잘 부탁해,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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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립스틱의 색감은 이 정도?
손등샷을 보면 맥 크림드누드와의 궁합이 가장 기대된다.

평소에 맥 립스틱은 건조해서 잘 못 쓰는 편인데
올해 새로 나온 크림쉰 라인은 촉촉하고
개중에서 가장 쉬어해서 마음에 들어.
특히 이 크림드누드 색상은 붉은기가 브라운기 없는
예쁜 피치누드라서 요즘에 정말 예뻐해주는 아이!
남들이 소위 피치 컬러라고 하는 립스틱들은
내 입술 위에서는 붉은기 도는 핑크가 되어버리는데;;;
이건 정말 누드에 충실한 컬러라서 굳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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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무라 페일핑크를 바른 후에
골드 립글로스를 발라봤다.

페일핑크만 바르면 입술에 핑크색 크레파스를
연하게 덧발라놓은 양, 페일핑크! 빛이 도는데
골드 글로스를 덧발라주니 약간 자연스럽게 톤다운된다.
페일핑크 단독 사용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해볼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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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라네즈 프트오렌지와 함께 사용한 것.
사실 오렌지와 골드의 조합은 이론적으로 좋지만...
내 입술 특성상 립스틱의 색감이 좀 붉게 표현되는 데다가,
립스틱 자체가 약간 글로시해서 글로스 사용이 큰 의미없군.
별 감흥 없었던 컴비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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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대되었던 크림드누드와 함께.
이건 솔직히 사진이 너무 못 찍혔군;;;
크림드누드 발랐을 때 입술 색감,
저것보다는 누디하고 단정한데...
저렇게 핑크빛 돌지 않는데 -_-a
어쨌든, 이 둘의 조합이 과연 가장 좋았다.
강렬한 모노톤으로 눈매를 강조해주고
입술은 차분하게 표현해주고 싶을 때에 딱!



* 결론 *
골드 글로스는 너무 글로시하지 않은 누드 컬러 립스틱
위에 덧발라서 스모키용으로 사용할 때 가장 좋은 듯!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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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자는 핑크.
무난하고 자연스럽고, 살짝 톤다운된 핑크에다가
골드와 마찬가지로 펄감이 자글자글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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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색감을 자연스럽게 살려줄 립스틱들을 불러왔어.

-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PK320M
- [프레스티지] 클래식 립스틱 '페튤런트 로즈'
- [에스티로더] 퓨어컬러 크리스탈 립스틱 '크리스탈 베이비'
(면세점 트리오 버전이라서 백화점 정품과 모양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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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로스의 색감이 완전 핑크핑크라기보다는
약간 톤다운된 자연스러운? 팥죽색이 감도는?
그런 핑크라서 그런지 완전 딸기우유색인 PK320M 보다는
피부 혈색과 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프레스티지 페튤런트 로즈와 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네.

어디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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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무라 PK320M과 함께 쓴 모습.
립스틱을 좀 연하게 발라서 그럭저럭 무난하네.
PK320M은 진하게 바르면 그야말로 병자 입술 되기 딱인데
그 위에 이런 펄글로스를 바르면 아무래도 인간미(?)가 더해지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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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320M보다는 진하고, 혈색을 살려주는
프레스티지 페튤런트 로즈 색상.
약간 매트한 듯 해도 슈에무라나 맥 등의
매트한 립스틱들보다는 훨씬 촉촉하고 크리미한데다가
발색도 뛰어나고, 바르면 자연스러워서 꽤 좋아한다.
이 핑크 글로스와도 잘 어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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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애용하는 에스티로더 퓨어컬러 시리즈의
크리스탈 베이비와 함께 사용한 모습.
그런데 에스티 퓨어컬러는 그 자체로도 꽤 촉촉하고
글로시한 편이라서 글로스 사용 전후가 크게 다르진 않은 듯;
크리스탈 베이비 색감 자체는 누디한 핑크여서
그럭저럭 잘 어울리긴 하지만 말야.

사족.
크리스탈 베이비는 사실 투명하게 누디한 컬러여서
다른 사람들은 스모키할 때에도 많이 쓰지만
이거, 내 입술에서는 연핑크로 발색된다 -_-;;;



* 결론 *
핑크 글로스는 질감이 어느 정도 크리미하고
발색은 잘 되는, 혈색 핑크 립스틱 위에
살짝 얹어서 펄감과 투명감을 더해주는 용도가 제일 좋더라~



<와인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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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진해보이지만 -
발색이 약한 립글로스의 특성상,
아마도 바르면 가장 이쁠 것으로 생각되는 아이.
이번 립글로스 트리오의 다크호스.
와인레드
컬러.

이 색상은 골드나 핑크와는 달리 펄이 자글자글하지 않다.
펄입자가 작고 고와서 바르면 그냥 쉬어하고 투명한 유리알 느낌.
난 개인적으로 이런 게 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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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좀 다양한 색감들과 매치해보기로 했다.

-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렘 마뜨 PK320M
- [맥] 러스터 립스틱 '이거'
- [맥] 크림쉰 립스틱 '크림드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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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무라 PK320M은 위에서도 계속 등장했고 -_-;
맥 크림드누드 역시 위에서 1번 등장했던, 촉촉 투명한 누드 컬러.
이거는 다홍색이 감도는, 촉촉하고도 선명한 레드 컬러다.

페일핑크 + 와인레드
누드 + 와인레드
그리고 진한 레드 + 와인레드
이런 조합을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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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이번 리뷰 베스트 조합★

슈에무라 PK320M +
미니 트리오 와인레드 글로스.

바로 이거였어.
내가 원하던 색감과 질감.

PK320M으로 매트한 페일핑크 바탕을 깔아준 다음에
선명하고도 깔끔한 이 와인레드 글로스를 덧입혀주면

정말 선명하면서도 투명하고 청순한! 그런 느낌이 나오더라.

... 사진으로 잘 표현 못 했음이 아쉬울 따름...
어쨌거나 이번 리뷰 조합 중 최고야!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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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와 함께 사용한 모습.
이거 특유의 진한 혈색을 또렷하고 촉촉하게 살려준다.
특히, 이거는 다홍색이 감도는 컬러인데
여기에 보라색이 감도는 와인레드 글로스를 바르니,
오렌지/다홍의 느낌이 약간 줄어들고
보다 선명한 레드의 느낌이 살아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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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드누드와 함께.
사실 이런 누디한 컬러 위에 바르면
와인레드 특유의 색감이 그대로 살아날 거라고
생각해서 한번 시도해본 조합이었지.
하지만 와인레드의 고유 색감이 생각보다 약했는지
내 생각처럼 화려한 바이올렛 와인색이 확 살진 않았다.
되려 슈에무라 PK320M의 페일핑크 위에 덧입히는 쪽이
컬러 시너지 효과가 더 강했던 듯
...



===



나에게 베스트 조합이었던
PK320M + 와인레드로 다시 한번 화장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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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핑크빛이 잘 안 잡혔지만 -
어쨌든 대략 이런 느낌!
아, 마음에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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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메이크업은
- [맥] 콘트라스트
- [맥] 아이돌아이즈
를 이용해서 살짝 블루톤으로.
(그래봤자 눈 뜨면 눈두덩에 다 먹혀서 안 보이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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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색감이라우.
옷도 바이올렛 블루 니트로 맞춰봤어.

자, 이제 놀러 나가야지~~~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미카♡슈 립글로스 미니 트리오-♡

특히 와인레드, 정말 애용해줄테다!
모든 색상이 끈적임도 없고, 용량도 딱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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