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지름을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지...
종종 "남들이 아무도 모르는 마이너한 제품"에
꽂히곤 하는 나는 언젠가부터 수려한의 신상,
온빛 탄력 베이스가 은근히 궁금했더랬지.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는데, 그냥.
그런데 이게 이 바닥에서 쓰는 사람이 없어서
검색해봤자 쓸 만한 리뷰가 전혀 없는 거다.
흐릿한 사진 몇 장 첨부되어 있는 품평 후기들...
그러던 차에 최근에 뷰티플렉스에 들렀다.
무난하게 사용할 스킨이나 보러 들렀는데
(현재 쟁여놓은 스킨 재고 전혀 없음! 제로!)
간 김에 온빛 탄력 베이스도 테스트해봤지.
펌핑 용기 디자인이 생각과 달랐지만
그래도 지복합성 피부에 꽤 괜찮은 질감에
그린 컬러와 자외선 차단 지수까지...
뭐랄까, 대단히 뛰어난 제품은 아니지만
어쩐지 데일리로 쉽게 손이 갈 듯한 친근함.
"이거 하나 주세요."
뭐, 그것까지는 좋은데 문득 뜬금없이
옆에 있던 수려한 기초들에도 눈길이 갔다.
... 사실 발효초 에센스도 계속 궁금했단 말이야...
발효초 에센스 뿐만 아니라 酵 발효 라인 자체가
촉촉하고 쫀쫀하면서 무겁진 않은 게 꽤 좋네?
그래, 나 어차피 부스터 에센스는 하나 밖에 없고
스킨은 오늘 하나 사려고 하던 차였잖아...
발효초 에센스도 이번 달만 특가 행사 중이고,
기획세트로 하면 샘플도 훨씬 더 많이 주니까...
음...
... 결국 이렇게 됐음.
酵 발효 라인이 보습감이 꽤나 강해서
에센스와 크림은 생략하고 데려왔다.
부스터 개념인 발효초 에센스 + 수액/유액.
크림이나 아이크림도 거의 정품 용량 받아서
어차피 나이트케어용으로 넉넉하게 쓰겠지만.
밤에는 수려한의 부유한 사촌뻘 되는 후의
비첩 자생 에센스와 병행해서 사용해도 될 듯!
이게 웬 쌩뚱맞은 수려한 기초 지름이냐 싶지만,
이상하게 뿌듯하고, 희한하게 마음에 드네.
물론 LG생건 특유의 저 과도한 패키지는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나마 이건
보관 및 수납 간편한 펌핑형 용기니까 봐줄래.
사실 샘플들만 해도 몇 주는 너끈히 쓰지 싶...
게다가 천삼 상황 크림 샘플 자그마치 20mL -
25만원짜리라서 굳이 써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참에 넉넉하게 사용해볼 수 있게 됐네.
매장에서 손등 테스트해본 바 마음에 들었어.
촘촘하게 밀도 있는 질감에 높은 보습력,
그러면서도 슈퍼 바이탈보다 산뜻한 질감.
그러고 보니 이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의
한율 극진 크림에 대응하는 라이벌인가.
극진 크림도 샘플 있으니까 비교해봐야지!
(하지만 역시 디자인 면에서는 아모레의 압승!
저 어깨 뽕 넣은 듯한 디자인 어쩔건데...)
그러고 보니 발효초 에센스는 설화수의
윤조 에센스랑도 비교 한번 해봐야겠구먼.
둘 다 판매 루트는 다를지언정 한방 계열에
부스터 에센스 개념, 그것도 각각 라이벌사의!
갑자기 팔자에도 없던 수려한 기초들이
이렇게 무더기로 우루루루- 생겨버렸다.
여전히 아모레 계열 기초들도 애용하지만
어째 점점 LG 쪽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 같아.
숨과 빌리프에 이어서 수려한까지 가세하나?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The End.
(이제 정말 있는 기초 부지런히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