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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26 송도 여행 : 장독집, 제대로 된 국밥을 만드는 집이로고...

 

 

 

 

송도 1박 나들이의 마지막 포스팅. 개인적으로는 가장 찬사를 보내고 싶은, 국밥 전문점 장독집 되시겠다. 체크아웃 하고 나서 점심을 어디에서 뭘 먹을까 한량하게 고민하다가 뜨끈한 밥을 먹고 싶다는 결론 하에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촉이 강림하여 망설임 없이 달려갔더랬지. 원체 내가 국밥, 그것도 고기 위주인 것보다도 시래기 우거지 등 채소 위주인 국밥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국밥이나 다 맛있는 것은 아닐진대... 이 집은, 오 세상에, 진짜 제대로 만들더라. "맛"이라는 기준으로만 보면 내가 올해 가본 식당 중에서 단연코 1위로 급부상할지어다.

 

 

 

 

 

 

송도 내에도 지점이 두어 개 있던데, 라마도 호텔 근처 동춘동에 있는 게 본점이라고 합디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는 몇 블록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뭐, 국밥 맛이야 어딜 가도 비슷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본점에 간 탓인지 이 국밥을 직접 개발했다는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국밥 정말 제대로 맛있다고 엄지 척척 날려드리고 왔음 -_-*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고 바로 식당으로 달려와서, 주차하자마자 들떠서 식당 외부 사진부터!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주말 오후라서 따끈한 국밥이 더욱 더 제격일 것 같았다. (사실, 국밥은 폭염 시즌을 제외하고서야 언제든 옳은 거지만...)

 

 

 

 

 

 

송도유원지가 폐장되기 전부터 근처에서 밥집 자리를 지켜왔고, 그간 쌓아온 명성도 있는 탓인지, "과거로의 여행" 컨셉을 은근히 강조하더라. 오래오래 변함없는 깊은 손맛, 이런 거? 그런 데에 비해서 식당은 낡지 않고 제법 말끔한 편이다.

 

 

 

 

 

 

요런 분위기.

 

 

 

 

 

 

장국밥 7,000원

도토리묵밥 6,000원

장육쌈 30,000원

쇠고기수육 30,000원

도토리전 6,000원

 

"배가 든든해야 어려운 경제를 극복합니다.

식사류 주문시 공기밥은 무한으로 제공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집의 느낌을 잘 알 수 있을 듯 하다.

 

 

 

 

 

 

우리가 주문한 건 기본 오브 기본, 장국밥에 도토리묵밥. 고소하고 진한 맛 하나, 매콤 새콤한 맛 하나. 뜨끈한 국물 하나, 시원한 살얼음 국물 하나. 이렇게 시켜두고 번갈아가면서 한입씩 먹으니까 2배로 좋을씨고. 사람이 여럿이라면 도토리전이나 수육, 혹은 쌈을 추가해봐도 좋을 듯. 둘이 간다면 국밥 x 2 (국밥을 양껏 즐기고 싶은 경우), 혹은 국밥 + 도토리묵밥 (hot & cold 를 오가면서 2가지 맛을 즐기고 싶은 경우), 이런 구성으로 추천하련다.

 

 

 

 

 

 

내가 장국밥이다.

 

아, 정말이지 국밥이란 맛에 비해서 너무나도 사진발을 안 받는 음식이야. 이렇게 찍어놓으니까 그냥 그런 평범한 국밥 같잖아. 그 오묘한 맛이나 향을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잖아. 여튼 비주얼 상으로는 "국밥" 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이렇게 우거지가 듬뿍. 송송 파도 듬뿍듬뿍.

 

 

 

 

 

 

간간히 고기도 들어 있지만, 주인공은 고기가 아니라 우거지다.

 

이렇게 내용물만 보면 꽤나 평범한 우거지 국밥인데, 이게 뭐 그리 대단하냐... 고 하면, "별 거 아닌 조합으로 별 거인 맛을 만들어내서" 라고 하련다. 매콤하지만 너무 맵지 않으며, 구수하지만 MSG적인 맛이 아니며, 우거지가 듬뿍 들었으나 마냥 풀스러운(?) 게 아니라 고기도 적당량 들어갔으며, 그러면서 그 고기 또한 너무 기름지지도 퍽퍽하지도 않고 적당히 부드러워서 국밥 한 술과 함께 야들야들 넘어가니... 한 입 한 입 정말 만족스러운 국밥이었달까. (오버 안 하면서도 상세히 풀어서 설명하려니 요리 만화 그리는 기분이...)

 

 

 

 

 

 

그리고 중간중간에 살얼음 동동 뜬 도토리묵밥으로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면서 먹으면 그야말로 각 메뉴의 시너지 효과가 난다. 물론 묵밥보다 국밥이 훨씬 더 독보적이긴 한데, 이 묵밥은 밥상의 조화 개념으로 제법 괜찮더이다. 특히나 전 날 저녁, 키친 1985에서 쭈꾸미와 묵사발을 먹어서 맛의 비교가 되기도 했고. (키친 1985의 묵도 중박 이상은 했지만, 개별적인 맛은 이 장독집이 더 우위였음.)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장님의 신념 탓인지 묵사발 역시 매콤새콤하지만 지나치게 맵거나 달지 않았다. 양념과 얼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무채, 오이 등을 듬뿍 넣어서 개운한 맛을 잡아준 게 마음에 든다.

 

 

 

 

 

 

밥상 위의 완벽한 조화 -_-b

 

 

 

 

 

 

그러니까, 이걸 남길 리가 없지 ㅋㅋㅋㅋㅋㅋㅋ

 

 

 

 

 

 

식사 후에는 감명까지 받아서 굳이 명함을 찍어왔다. 자기가 원조라느니 지역 대표라느니 하는 식당 치고 진짜 탑인 식당은 잘 못 봤는데, 여기는 인천 대표 국밥으로 정녕 인정해주고 싶은 심경이네. 사장님, 자부심 가지셔도 마땅할 듯 하옵니다.

 

 

 

 

 

 

송도본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

 

 

 

 

 

 

더 화려한 표현도 필요 없이 "아, 정말로 좋은 한 끼였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여기에 괜한 미사여구 막 붙여봐야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네. 특히 실속 있는 한그릇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 양식보다 한식을 선호하는 사람, 그냥 나랑 입맛이 비슷한 사람 등에게 두루 추천하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엄빠도 모시고 가고 싶음. (남편 말에 의하면, 내가 하는 맛집 평 중에서 이게 가장 와닿는 표현이란다.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을 정도라는 말이.)

 

 

 

 

 

 

이렇게 주관적인 찬양 일색으로 ㅋㅋㅋ 포스팅을 마침.

내 돈 주고 내가 사먹었으니까 양껏 찬양해버릴테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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