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9
왠지 이 날의 테마는 '키즈카페'
자동차/운전 애호가 남편들과
같이 모여 노는 게 좋은 부인들
이 콜라보로 이루어진 -
BMW 드라이빙 센터 나들이!
결과적으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나름 행복한 주말이었다.
도착해서 부지런히 사전 등록 확인하고
부지런히 코스 체험에 나선 두 남편군들.
사실 무슨 코스인지는 그새 까먹었다...
아니, 애당초 뭔지 자세히 안 들었어...
그냥 '너네 좋은대로 하그라' 모드였음;
'키즈카페에 아들 데려온 엄마' 기분?!
사실 우리는 차에 별 관심 없습니다만...
그냥 뭐 그럴싸한 차들이 잔뜩 있길래 ㅋ
이렇게 대강 구경하고 사진만 찍다가
금방 2층 테라스 카페로 올라가버렸음;
맥주 시켜놓고 사진 찍겠다고 테라스에 나왔는데
한참 후에 이렇게 한 줄로 스윽- 지나가버립디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첫 차가 남편군, 마지막 차가 박군.
나름 각자 원하는 차를 배정받았다는데
내 눈에는 그냥 파란 차, 까만 차로구나.
우아하게 커피나 한 잔 하려나? 했는데...
즐거이 생맥주를 시키는 그녀에 동화되어(?)
결국 남편들 올 때까지 낮맥주 수다 타임을!
하, 자주 만나고 다양하게 노는 데도 불구,
여자들끼리만 하는 얘기는 또 다르고만 :)
요지는 :
이런 키즈카페(?) 타임을 자주 가집시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중간 과정 생략 ㅋ)
송도로 이동해서 쭈꾸미를 먹기로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게 정확하게 브레이크 타임!
2시간 기다릴 건 아니고 어쩌지? 다른 데 가?
이렇게 후속대책 논의를 하는 동안...
식당 앞에 전용 대기 공간이 있는 걸 보고
여기 아무래도 맛집이긴 한 모양이라며 -
바로 옆 만화방에서 두어 시간 놀다가
쭈꾸미를 먹고 들어가자는 전격 제안!
와하하하하하, 좋지, 가자가자.
넷 다 아무런 생각도 목표도 없이
슬렁슬렁 놀러왔기에 단박에 콜!
작품 선택에서 드러나는 취향...
다들 클래식하시고만요 ㅋㅋㅋ
송도는 서울보다 만화방 요금도 저렴하고
공간도 넓어서 좋다 좋다 신난다 이랬는데
내부 공기가 안 좋았는지 나중에는 두통이;
뭐 그래도 머리 아프기 전까지는 좋았지;;;
뭔가 '이런 주말'이라는 기분에 신났달까 :)
그리하여 쟁취한 맛있는 쭈구미...
가 아니라 이건 갑오징어 포크밸리.
쭈꾸미가 식재료 품절이 된 건지,
아니면 진짜 상태가 덜 좋았는지,
직원분이 갑오징어를 추천하길래...
좋은 게 좋은 거지, 싶어서 ㅋㅋㅋ
오징어 양념의 매운 맛,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
치즈 퐁듀의 고소한 맛,
도토리묵의 시원한 맛,
이래저래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물론, 막 30분 1시간씩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만한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_-a
(5시부터 저녁 영업인데 이미 대기줄이...)
이 날 우리에게는
이 때, 이 장소, 이 음식, 이 맛이
맛깔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