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지 1달도 더 됐는데 이제 후기 올리네.
....... 요즘 내가 그렇지 뭐. (...)
사실 이 날, 제품 라인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행사 내용은 참말로 허술한 것이 비난해줄 구석이 많아서
다녀온 직후에 후기 작성 욕구가 불타올랐으나 -
그대로 사진 자료들을 하드 한 구석에 처박아둔 채로 1달이...

흠흠.
이제라도 써보자.

이름하여 -

뉴질랜드 오가닉 스킨케어 1위
트릴로지 (Trilogy)


블로거 대상 런칭 행사장.

100205
@ 강남역 마노 디 셰프.





강남역을 내 나와바리라 하면서도 1번 출구 쪽으로는 잘 안 가게 되는데
이 마노 디 셰프 레스토랑은 바로 그 1번 출구 쪽에 있다.
강남역에서 역삼역 가는 방향, 지하에 위치.

http://www.manodichef.co.kr/

꽤 널찍 조용 어두운 것이 인테리어는 그럭저럭 내 취향.
행사를 위해서 안쪽의 넓은 방을 아예 대여했더라고.




입구에는 이런 DP.
사실 메디엘사에서 수입해서 신규 런칭하는 뉴질랜드 오가닉 브랜드...
라는 것 외에는 아무 정보도 없이 갔는데 - 아, 이런 느낌이구나.

참고로 이번 1차 런칭 때에는 일부 대표 제품만 수입했닥카네.
그래, 괜히 처음부터 과욕 부렸다가는 소비자들 헷갈려.




나름 오가닉 느낌 듬뿍 난다.




제품 용기는 내 취향대로 지극히 심플.
에이솝이랑 거의 동일한 것이 마음에 드네.
(그런데 가격은 에이솝보다 몇배는 착하다는 거...)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로즈힙 오일.
나중에 자세히 쓰겠지만 매우 마음에 들었던 제품!




메이크업쇼는 아니지만 어쨌든 앞쪽에는 이런 준비도.




바이탈 모이스쳐라이징 크림
로즈힙 오일
하이드레이팅 미스트 토너


베스트셀러 3총사.




밸런싱 젤 클렌저 (34,000원)

계면활성제가 없는 순한 젤 타입의 클렌저.
이건 제품 특성상 테스트는 못 해봤지만 땡기네.
클렌저는 어차피 소모품이니까 언젠간 사볼지도.




크림 클렌저 (아마도 3만원대)

역시 테스트는 안 해봤음.
그런데 역시 이 약병스러운 디자인 참 마음에 든다.




하이드레이팅 미스트 토너 (29,000원)

이건 퀴즈 맞추고 선물로 획득. 훗훗훗.
라벤더향 + 약간의 기타 허브향 나고 분사력 좋은 편.




리플레니싱 나이트 크림 (58,000원)
바이탈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3만원 후반대)


나 분명 바이탈 크림 가격 묻는 퀴즈 맞춰서 미스트 토너 받은 건데
막상 이제는 그 가격이 헷갈려... 37,000원? 38,000원? 39,000원?
어쨌거나 4만원이 좀 안 되는 매우 착한 가격이다.
참고로 뉴질랜드 현지 가격과 거의 차이 안 나는 정도.
대표 제품을 밀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마진 포기하고 싸게 책정한 듯.
트릴로지가 낯설게 느껴지는 소비자의 첫 구매용으로 딱 적절해.
... 마음에 드는 마케팅...




어쨌거나 그 2개의 크림이다.




나이트용 영양 크림 -
지복합성 피부라서 과도한 유분은 늘 경계하는데
이건 쫀득하긴 하되 무겁진 않아서 피부가 편하더라.
게다가 이제 난 안티에이징에 혹하게 된 여자니까. (...)




이건 약간 더 묽고 가벼운 기본 수분 크림 -
개인적으로 [에이솝] 만다린 크림보다 이게 더 낫더라.
게다가 깔맞춤 에이솝 기초 라인에서 나홀로 잔량이 남은
오일프리 하이드레이팅 세럼과 같이 써도 궁합 좋음.

과연 마진 포기해가면서까지 대표 제품으로 밀 법한 아이.





(좌) 바이탈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우) 리플레니싱 나이트 크림


둘 다 보습감은 충만하고 쫀쫀한 질감인데
미끌거리는 유분감은 거의 없고 순해서 합격점.
바이탈 크림 상세 리뷰는 제품 리뷰에서 따로 논하기로.




요즘 스킨케어 기능성 중에서도 안티에이징의 순위가 높아진
여자는 역시 퍼밍 세럼에도 눈길이 갈 수 밖에.
이거 나이트 리플레니싱 크림이랑 같이 쓰면 좋을 듯.




무난해뵈는 아이 컨투어 크림.
그런데 이런 뾰족한 튜브형 제품은 보관이 은근 귀찮단 말이야.
게다가 아이케어 제품은 이미 향후 1년어치 재고가 있는지라 패스.




트릴로지 담당 BM이셨나...

열정을 가지고 설명을 잘 해주기는 했는데 -
문제는 배경 설명이 너무 길었다는 거.

뷰티 블로거들, 웬만해서는 이런 런칭 행사에 이골이 난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대략의 브랜드 배경 개요만 준 채 자료를 제공하고,
무엇보다도 양껏 제품 테스트 및 촬영을 하게 해주는 게 최고일진대 -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지나치다 보니 말이 길어지는 듯.

솔직히 중반부 지나서는 좀 지루했더랬지요.

게다가 제품 테스트 및 촬영을 하기에는 너무 어두운
지하 실내에 행사장을 잡은 것도 브랜드 측의 미숙함이었고.




어쨌거나 오가닉 인증을 받은 로즈힙 오일.
이거 모든 면에서 구매의사 100%인 제품.

내용물이 순하고 활용도 높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용량도 과하지 않고, 패키지도 심플하고 편하더라.
쥴리크, 에이솝 등의 동급 제품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
(... 그러나 정확히 얼마인지는 생각 안 난다는 거...)




오일 타입 제품은 역시 스포이드형 용기가 최고지.




쥴리크 스킨 밸런싱 오일 쓰면서도 느꼈지만 -
잘 만든 천연 오일은 무겁거나 답답한 느낌 전혀 없이
피부에 이질감 없이 쏘옥- 스며든다.

개인적으로는 쥴리크 오일도 (가격 빼고) 참 좋았는데
이 트릴로지 로즈힙 오일이 질감 면에서 더 만족스럽네.
다 피부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
마무리감도 더 산뜻하고 가벼운 것이 세럼 전에 쓰기도 좋고.

이 제품은 그저 각자 기분 내키는 대로 사용해주면 된다.
단독으로 마사지를 해주든,
세럼류 전에 쓰든,
다른 크림 등에 섞어서 쓰든,
기타 등등.
 
 

그렇게 한참 브랜드 소개를 하고 나서 -
이제는 음식이 나올 때가 됐는데... 생각하던 차였다.
엄밀히 "브런치" 행사인데 이미 점심시간을 넘기고 있었으니.

그런데 뜬금없이 등장한 천연향수 만들기 강좌 시간.
... 응? 향수 런칭 행사도 아닌데 당최 왜 갑자기 향수를 만들어?
그래도 원래 계획표에 있던 순서이기도 하거니와
나름 좀 궁금하기도 해서 마음 비우고 닥치고 있었다.
오가닉 브랜드라서 천연 아로마 에센셜 오일과 연관을 짓나? 이러고.

결론은 :
진행도 엉성하고, 내용도 재미없는, 만고에 쓸데없는 순서였음.
내용도 트릴로지 브랜드 컨셉과 연관성 제로에 육박했고.
게다가 앞에서 기껏 길게 늘어놓은 트릴로지 브랜드와 제품,
그 내용마저도 싸그리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는 효과까지.
끝나고 나니까 내가 당최 향수 클래스에 온 건지,
트릴로지 행사에 온 건지조차 순간 헷갈리더라.


... 브랜드 담당자님들, 이런 자기 살 깎아먹는 프로그램은
행사 순서에 대체 왜 넣은 거랍니까...?




어쨌거나 이런 에센셜 오일들을...




종류별로 시향해서...




자기 마음에 드는 상향/중향/하향을 선택해서...




조합해주면 되는 것.

난 천연 향수에 딱히 관심도 없는데 꽤나 긴 시간 동안,
그것도 짜임새 없는 진행으로 이런 거 하고 있으려니까
지루함 수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더라.
주변을 보아 하니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듯.
(물론 그냥 재미있게 즐긴 분들도 계시겠지만...)

역시 그동안 뷰티 브랜드 행사 꽤나 다녀본 송모양과 함께
어이상실 눈빛을 교환하면서 투덜거렸던 기억이 나는군.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요...'
'글쎄 말이에요, 언니... 어이가 없네요...'


향수 만들기 시간이 끝날 때 즈음에는 기껏 호감이 가던
트릴로지 브랜드 자체에 대해서 짜증의 화살이 날아가더라.
게다가 주말 아침에 물 한 컵 달랑 먹고 나갔는데
2시가 다 되어 가도록 음식도 안 나와서 배도 고팠고.
... 어떤 행사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무시하고서는
좋은 소리 못 듣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감요.




어쨌거나 지루한 향수 만들기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식사.
이것도 안 먹고 중간에 그냥 나가자니 뭔가 억울해서 남아있었다, 사실.




돌체 바게트 디쉬.

일단 뭐라도 나와주니 반갑구먼.
빵은 좀 느끼했지만.




무난했던 시저 샐러드 w/ 그릴드 치킨.
그런데 이 집,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다 짜더라.
아직 메인이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 체내 염분 수치 상승.




치즈 냄새 솔솔 나던 고르곤졸라 피자.

... 엄청나게 짰다.
나, 진한 치즈맛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
진심 소금 피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것은...
그 다음 메뉴가...


또 피자였다는 것.
루꼴라로 뒤덮인 크렌베리 피자.

보아 하니 특색도 있는 것이 이 집 대표 메뉴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메뉴 구성을 피자 2개 연달아... 로 하다니.

게다가 대박은 이걸로 식사 끝- 이었다는 사실.
짜고, 피자만 가득하고, 입 안은 뭔가 텁텁한데,
디저트고 커피고 아무 것도 없었다.

.......... 와우.

게다가 행사장으로 대여한 방에서 참석자들이 뻘쭘하게
식사를 하는 동안에 브랜드 담당자들은 바깥의 홀에서 따로 식사.
그럴 거면 차라리 식사를 하면서 브랜드 설명을 듣게끔 하거나,
여하튼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하고 센스 있는 진행 방식도 많은데 -
그에 대한 고민들은 전혀 안 해본 듯 합디다.



이러고서 행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돌리길래
"제품 자체는 매우 관심과 호감이 갔지만
행사 내용 자체는 여태 가본 뷰티 행사 중 최악이었습니다.
자세한 건 블로그 후기를 통해서 올리겠습니다."
라고 쓰고 나왔다.

그런데 나도 참 웃긴 게 -
막상 행사 끝나고 나온 직후에는 짜증과 반감이 솟구쳤는데
("당장 오늘 내 감정을 담은 리뷰를 쓸거야!" 를 외치며...)
1달이 넘는 시간이 지나니까 제품은 역시 좋구나- 이러면서
줏대없게스리 마음이 꽤나 누그러져버렸다는 거.
나란 여자는 제품이 좋을 때에는 다른 요소들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어쩔 수 없는 화장품 오덕후... ( '-')

하지만 행사 자체는 -
브랜드 담당자의 미숙함이 철철 묻어나는,
실망스러운 시간 낭비였다는 의견은 여전히 유효.


그럼에도 트릴로지 오가닉 기초 라인 자체는 매우 유망주이니
앞으로는 부디 마케팅 방향 좀 잘 잡아주길 기대해볼란다.



이 날 받은 제품들 후기는 별도로... (곧-_-)




  





언젠가부터

기초는 기초
색조는 색조

라는 컨셉에서 조금씩 화장품들이 벗어나게 되었다.
아마도 그 대표적인 예가 "미네랄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이니까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이기는 한데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서 스킨 케어 기능이 있으며
심지어는 바르고 자도 무해하다는;; 그런 컨셉을 많이 내세웠지.

그런 광고 문구들을 그대로 믿을 나는 아니지만
어찌 됐든 간에 이래저래 인연이 닿아서
몇몇 종류의 미네랄 루즈 파운데이션들을 써본 편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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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것이 바로 이 -
베어 이센츄얼이 아닐까?
현재 미국 내 미네랄 메이크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및 홈쇼핑 판매에서 상당한 히트를 쳤던 제품.
일반 소비자에게 '미네랄 메이크업' 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려준,
나름 선구자적인 의미가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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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대중화된 브랜드... 영블러드.
사실 베어 이센츄얼과 매우 유사한 컨셉이다.
제품 제형도 그렇지만, 제품 용기 디자인과 구조까지 거의 똑같지.
그런데도 난 늘 묘하게 영블 쪽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
상업적으로 더 성공한 건 비록 베어 이센츄얼 쪽일지언정 말야.
사실 영블은 내가 모니터링 1기 2기를 연임해서
개인적인 애착이 있는 탓도 있긴 하고...;;
그 외에도 제품들이 정말 "예뻐서" 격하게 사랑해주었다.

난 솔직히 -
피부에 좋은 메이크업이라는 개념에 특별히 관심이 없다.
좋은 게 좋은 거긴 하지만,
색조 선택에서는 언제까지나 색감과 질감 등이 앞서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영블은 곱고 투명한 색감과 섬세하고도 화려한 펄감이
그야말로 다른 제품으로 대체가 불가능하거든.
성분이 우연히 미네랄일 뿐인, 매우 예쁜 색조... 랄까.

그래서 -
영블 제품을 미친듯이 컬렉팅하던 시절이 있었더랜다 ㅋ
주변 사람들에게도 입소문 마구 내고 다니고;;
아직도 내 입소문 덕에 영블 리퀴드 파데를 쓰는 사람들이 여럿 있...;;
(본인도 아직 사용 중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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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밌는 것은 -
미네랄 메이크업 전용 브랜드가 아니라 일반 메이크업 브랜드에서도
이런 유형의 미네랄 파운데이션 제품을 벤치마킹해서 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사진 속 제품은 오휘의 미네랄 파운데이션.
이건 사실 딱히 관심이 가는 제품이 아니어서 테스트도 안 해봤다.
(집에... 이미... 유사 제품이 너무 많아서;;;)
하지만 제품 사진과 설명을 보고 확실히 드는 생각은 있더라.

'사용하기 불편하던 미네랄 루즈 파운데이션의 용기가 진화하고 있다'

이건 아예 퍼프로 쓰라고 퍼프가 내장되어 있네.
그리고 루즈 파우더 휴대케이스처럼 거름망을 통해서
내용물이 용량 조절이 되어서 나오게끔 되어 있고.

사실 기존의 미네랄 루즈 파데들은
- 밀착력이 좋다
- 피부에 자연스러운 광을 부여한다
- 자유자재로 믹싱이 가능하다
등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초보자가 적응하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것.

대개는 속뚜껑 대신에 있는 스티커를 약간 잘라서 그 구멍을 통해서
내용물을 뚜껑에 소량 던 다음에 브러쉬를 고루 굴려준 후에
그 브러쉬를 얼굴에 굴리듯이 발라서 밀착시켜준다...
라는 난해한 과정을 거쳐야 했었는데 -_-a
이 오휘 미네랄 파데는 일반 파우더와 사용법이 거의 똑같다.
역시 벤치마킹의 장점은 이런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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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로레알 트루매치 미네랄 파운데이션.
현재 아이보리 컬러로 사용 중인데 (마리끌레르 행사 가서 선물로 받아서;)
사실 색감이 나한테는 너무 어두워서 이걸 써? 말아? 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제품의 디자인!
브러쉬가 달려있는 속뚜껑을 돌려서 열면
일반 미네랄 파데와 유사한 구조가 나온다.
이 뚜껑 브러쉬를 거기에 굴려서 잘 털어준 다음에
얼굴에 고루 발라주면 된다! 라는, 나름 혁신적인 디자인.
브러쉬 휴대가 필요 없다는 게 장점이네.
나야 뭐, 어차피 브러쉬를 늘 들고 다녀서 별 상관 없지만...
아, 게다가 브러쉬 품질은 그렇게 뛰어난 편은 못된다;

어쨌거나 이 모양을 보고서 여기서 또 한번 느껴.
진화하는구나, 미네랄 파운데이션이여...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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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맥에서 출시된 맥 미네랄라이즈 루즈 파운데이션.
국내 런칭 전인 건지, 아니면 국내 미수입 제품인지... 모르겠다.

사실 구매 의사는 전혀 없는데 제품의 용기가 흥미로워서~
손잡이가 달려있는 뚜껑을 열면 안쪽에 저렇게
스펀지 소재의 퍼프가 달려있어서 이걸로 내용물을 찍어 바르면 된다.
내용물이 뭉치지 않고 고르게 발릴 것인가... 라는 관건이 있지만
잘만 된다면 사용은 비교적 간편할 것 같아 보이네.

사족 :
조선 시대 여인네들은 고운 천에 솜 같은 걸 넣어서
거기에 분을 묻혀서 화장을 하던데 그게 아마 퍼프 대용이었을 듯.
이 뚜껑 내장 퍼프의 모양을 보니까 그게 생각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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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직 국내 미수입 브랜드인 프레쉬 미네랄즈.
미국 내에서는 베이 이센츄얼 다음으로 미네랄 메이크업의 2인자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수입 계획 중에 있는 듯 한데
앞으로 판매처 및 기타 세부 사항은 어찌 될지 아직 미정~
잘 하면 올해 안으로 국내 런칭을 하게 되라라고 예상은 하고 있지.

우리나라는 현재 새로운 미네랄 메이크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예전보다 시들한 편인 데다가
(이젠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으니까, 뭐;;;)
제품의 디자인이나 색감, 그리고 전반적인 컨셉이 뭐랄까...
한국보다는 미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것 같아.
코스메틱에 있어서 한국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높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ㅋㅋ
어쨌든 이 브랜드가 한국 코스메틱 시장에서 얼만큼 주목을 끌 수 있을지는
역시 아직 미지수라고 생각해. (흥미롭게 지켜보고는 있음 +.+)
수입 담당자가 한국 시장에 잘 맞을 제품을 잘 선정해서
적절한 판매 루트를 뚫는 것이 관건일 듯 하다.

흥미로운 건, 미네랄 루즈 파운데이션의 용기 디자인을
비교적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다 수입되지는 않겠지만...)
일반 팟 타입 / 브러쉬 타입 / 퍼프 타입 등등등.
특히 퍼프 타입이 가장 흥미로웠어.

말로 설명하기 힘드니 아래 사진 참조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올 쇼 파우더 (블러셔) 라우.
안의 내용물이 속뚜껑의 퍼프에 자연스레 묻어나서
저 퍼프 부분을 볼에 살짝 두드리거나 문질러주면 되는 컨셉.

프레쉬 미네랄즈의 퍼프 파운데이션도 이렇게 생겼다.
사실 루즈 파운데이션이라는 게 원래 브러쉬에 고루 묻히지 않으면
뭉칠 우려가 있는 제형인지라 처음에는 우려를 좀 했었지.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내용물이 뭉치지도 않고 고르게 발리더라.
퍼프 타입이니까 사용이 간편한 건 당연하고.
그래서 이 제품은 개인적으로 수입을 기다리고 있는 중.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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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네랄 메이크업의 대세를 크게 이끌어오고 대중화시킨
영블러드와 비교적 초기부터 함께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
미네랄 파운데이션의 탄생, 상업화, 진화 등에 개인적으로 큰 관심이 간다.

바쁘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다들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심신의 웰빙을 찾는데
화장이라고 해서 그 예외가 되라는 법은 없겠지.
색조를 할 때조차 피부를 생각한다... 라는 생각은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될 트렌드일 듯 하다.

하지만 그 한계는 분명 있어.
피부를 보호하고 개선하는 건 기초 화장품,
그리고 시각적으로 예쁘게 꾸미는 것은 색조 화장품...
이라는 것이 대다수 화장인;;들의 기본 생각이니까.

색조 화장품이 아무리 미네랄이니 뭐니 해도
그 색감, 펄감 (있다면), 질감 등이 다른 일반 색조보다 못하다면
결국 다수의 소비자들은 그 제품에 등을 돌리게 되지 않을까.
그 외에 가격, 용기의 간편성 등 역시 영향을 미칠테고.

그래서 초반에는 제품들의 컨셉이 -
"처음에는 사용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쓰다 보면 익숙해져요.
그리고 제품 성분이 워낙 고급스럽고 순한걸요~"
라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면...

이제는 -
"우리도 성분 좋아요! 게다가 사용도 간편하답니다~" 라는 식이다.
미네랄 파운데이션 류의 경쟁 제품들이 너무 많이 출시가 된 데다가
이미 독점된 시장 속을 뚫고 들어가기가 어려운지라
뭔가 더 특성화된 장점을 개발해낸 게지...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 있으니 와서 드세요~" 라고 권유하는 느낌과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입니다. 아~ 해보세요." 라고 갖다바치는 느낌.
전자에서 후자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고 봐야 할까.
어찌 보면 각 브랜드들이 미네랄 메이크업 시장을 잡기 위해서
소비자에게 좀 더 저자세로 다가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결국 제품 자체의 품질과 기타 편리성 (가격, 용기, 디자인)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않으면 안 되는거군.
위에서 본 제품들을 통해서 각 브랜드들이
이 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보이는 듯 해서
늘 흥미롭게, 즐겁게 지켜보고 있는...
이 코스메틱 오타쿠 -_-v




p.s.
미네랄 루즈 파우더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며
난 사실 미네랄 파데와 파우더 사이에 그리 큰 구분을 두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글은 엄밀히 "미네랄 파운데이션" 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제품들에만 국한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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