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아주 망하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나와는 어울리지 않고, 뭔가 불편한" 화장을 만회하려고 오늘은 "믿고 쓸 수 있는" 제품들만 모아모아 썼다. 과연 안색이 훨씬 더 화사해보이고 기분도 편안하더만. 역시나 손이 자주 가는 제품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취향에 늘 뻔한 데로 수렴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거여. 꺼이꺼이.

 

 

 

 

 

 

 

 

* 베이스

메이크업포에버, 페이스앤바디, 20호

샤넬, 르베쥬 올인원 헬씨 글로우 크림, 20호

코스메데코르테, 라꾸뛰르 루스 파운데이션, 301호

 

* 치크 & 하이라이터

안나수이, 로즈 페이스 파우더

슈에무라, 글로우온 구형, AMBER83

 

* 아이

코스메데코르테, 메이크업코프레 2014 팔레트

나스, 아이라이너 펜슬, 맘보

맥, 익스텐디드 플레이 기가블랙 래쉬

 

* 립

나스, 벨벳 글로시 립펜슬, 해피데이즈

나스, 벨벳 매트 립펜슬, 드래곤걸

 

 

 

 

베이스는 뭘 쓸까 하다가, 메포 페바 소진을 컨셉으로 잡았다. 여기에 색상을 조금 밝게 조절하고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서 샤넬 르베쥬를 쉐낏쉐낏. 르베쥬 20호만 해도 저렇게 밝은 상아색인데 10호는 당최 어떻게들 쓴다는 건지 좀 신기하다. 그렇다고 내가 엄청 어두운 피부인 것도 아닌데; 쨌든 르베쥬는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잘 쓰이는 깔끔 보송한 마무리감인데 겨울에는 이렇게 믹스해서 쓰기에도 제법 괜찮다. 특히 페바의 단점들을 다소 상쇄해주니까 이 조합으로도 종종 사용해줘야지. 여기에서 너무 신나서 눈 밑에 컨실러 사용을 그만 깜빡해버렸네...

 

사진 속에서는 빠졌지만 마무리는 코데 루스 파데로 해봤다. 코데 라꾸뛰르 비비크림과 루스 파데는 어떻게 써야 최적인지 아직 좀 연구 중인 제품들. 당연히 둘을 세트로 사용할 생각이었는데 그게 과연 베스트인지는 아직 확 와닿지 않아서. 그리고 지난 주에는 피부 각질과 화이트헤드가 아주 역대급으로 올라와서 어차피 뭘 쓰든 간에 제품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앞으로 슬슬 이런저런 조합으로 돌려보면서 베스트 사용법을 알아봐야겠음. 일단 오늘 사용한 루스 파데는 들뜨지 않고 곱게 발리며, 보송하게 그러나 건조하지 않게 마무리되는 게 꽤 마음에 들었다. 루스 "파우더"가 주는 보송함보다는 조금 더 몽글몽글 폭식폭신하달까. 색상도 301호가 적당히 차분한 베이지에 붉은기도 없어서 나한테 잘 맞는 것 같고.

 

하이라이터는 간만에 안나수이! 재작년인가 재재작년 연말 한정이라고 샀는데 온고잉으로 파는지 안 파는지 헷갈린다. 사실 그때는 우연히 구매했다마는 그 이후로는 안나수이 매장에 거의 안 가서;;; 여튼 부피가 매우 자그마하고 색감도 허옇지 않고 투명한 게 꽤 유용한 제품.

 

슈에무라 글로우온은 암만 봐도 리뉴얼 전 구형이 여러 모로 더 나은 것 같아. 색상명 AMBER83 이 현재는 P soft amber 740 으로 바뀌고 케이스는 외곽이 흰색으로 바뀌고 리필 가능하게 되었는데, 색상명 시스템이 복잡한 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지금이 좀 더 길고 복잡하다고 생각. 뭐 나름 다 의미를 두고 분류 시스템 갖춘다고 그런 거지만.) 투명도가 낮아진 디자인도 난 그닥이고, 리필되는 것도 딱히 취향은 아니다. 구형이 명불허전이라고! 슈에무라 바보! 여튼 구형 앰버83은 찬양해 마지 않을 제품이로다. 옅게 혈색 도는 저 서늘한 베이지가 어찌나 우아한지, 그러면서도 칙칙하지는 않은지. 휘유. 존중의 의미로 이 제품 사용할 때는 브러쉬도 슈에무라 20호 브러쉬를 꺼내준다. 오로지 앰버83만을 위한 전용 브러쉬랄까!

 

아이 메이크업은... 최근에 나를 다소 엿먹인, 그러나 제품은 여전히 마음에 드는, 코스메데코르테 2014 코프레 팔레트. 2013 코프레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그보다는 서늘한 모브톤의 브라운 핑크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깔나게 내 취향에 잘 맞는 제품. 어떻게 써도 당최 크게 실패할 수가 없다. 그래, 그러니까 홀리데이 시즌 끝나자마자 꼽템으로 풀린 건 그만 잊어버리자... (빠직)

 

내친 김에 코프레 내장 아이라이너 펜슬도 써주려고 했는데 얘는 질감이 좀 하드한 게 영 발색이 쉽지가 않네. 특히 속눈썹 사이사이 메꾸거나 언더라인 그리기에는 매우 아쉬움이 많다. 색상은 예쁜데, 얘를 어떻게 써줘야 하나. 여튼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슥슥 그리기 편한 나스 맘보를 꺼내 들었음.

 

여기에 마무리 립컬러는, 글로시 피치 컬러의 해피데이즈로 컨투어를 채워넣고 입술 중앙 부분에 드래곤걸로 뽀인뜨! 핑크 레드에서 피치로 자연스럽게 그라데이션되는 것이, 아이고 이거 완전 취향이네.

 

 

 

 

이렇게 메이크업을 하고 나서 거울을 보니까 어제의 묘하게 불편한 기분과는 확 대조될 만큼 마음에 편하더라. 핑크 쿨톤의 피부라고 해서 무조건 골드가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맨날 쓰는 색만 쓰라는 법은 없긴 하다. 하지만 자주 손이 가는 색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여. 어제 피지션스 포뮬라 웜누드의 골드골드한 색감은 (그 자체로는 참 예쁘긴 하지만)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는데 오늘은, 뭐랄까, 개별 발색을 떠나서 그냥 얼굴 전체가 조화롭고 화사하게 다듬어진 느낌? 이렇게 뻔하고 뻔하게 취향 컬러 존으로 대수렴하게 되는 겅가... 여튼 오늘은 메이크업이 마음에 들어서 심신이 평안하다는, 그런 결론 :)

 

 

 

 

 

 

 

 

  

간만의 휴무를 맞아, 메이크업샷 :)

Posted by 배자몽 메이크업샷 : 2012. 7. 3. 00:30

 

 

 

 

 

사실 이제는 이미 지지난 주의 사진들이 됐지만,

그래도 간만에 찍은 메이크업샷이니 기념으로!

 

2주 넘게 휴무일 한번 없이 허덕허덕 살다가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대체휴가와 평일 휴무.

 

그간 찌들어버린 내 심신을 위해서 이 날 기필코

간만에 화장다운 화장을 해보리라 결심했다.

 

뭐, 그래봤자 날씨도 덥고 해서 내추럴하게 했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기분으로 운동 다녀와서 샤워하고

화장대에 앉아서 오늘은 뭘 써볼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작은 사치이자 즐거움이였음 ㅠ

 

 

 

 

 

 

 

- 리엔케이 에센스 비비

- 스틸라 베이크드 파우더 코렉터

- 슈에무라 글로우온 구형 P amber 83

- 나스 벨벳 매트 립글로스 "드래곤걸"

 

- 나스 크림 섀도우 "코르푸"

- 나스 싱글 "라싸"

- 나스 듀오 "카라바지오" 중 우측 바이올렛

- 세포라 음영 팔렛 "모브" 중 하이라이트 컬러

- 나스 라저댄라이프 아이라이너

비아베네토 (블랙) & 버번스트릿 (퍼플)

 

 

 

 

 

 

사진으로는 당최 표현을 해낼 수가 없어서 슬프지만

난 이 날 눈화장 엄청 마음에 들었다고! 그랬다고!

 

나스 크림 섀도우 라인의 지존 코르푸를 눈두덩에 톡톡.

코르푸는 브라운은 브라운이되 마냥 브라운이 아니라

블렌딩하는 색상에 따라서 따뜻해지거나 서늘해지거나

다양한 색채를 발휘하는 색이라서 정말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기본 음영 컬러로는 나스 봄 신상 라싸를 사용.

라싸(Lhasa) 역시 기본 음영인데 서늘한 기운이 돌아서

이건 브라운도 아니고 회보라도 아닌 오묘한 색상이여.

그렇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해도 꽤 멋진 색이지만

쿨한 섀도우 컬러의 베이스로 기똥차게 잘 어울린다.

 

특히 쨍하고 채도 높은 파란색이나 보라색은 아무래도

단독 사용시에는 동양인 피부에서 들뜨기가 쉬운데

"서늘한 음영" 라싸로 입체감을 먼저 잡아준 후에

그 위에 색감을 표현하면 깊이도, 색감도, 쥑여준다.

 

내가 이 날, 포인트 컬러 아이섀도우로 사용한 건

카라바지오의 우측 쨍한 바이올렛 컬러였다우.

 

세포라 팔레트의 하이라이트 컬러는 눈쎱뼈에 살짝.

라저댄라이프 아이라이너 블랙으로는 속눈썹 사이 채우고

퍼플로는 눈꼬리와 언더에 살짝 보라색 기운을 넣어주고.

립펜슬 드래곤걸은 틴트처럼 톡톡 두드려서 펴주었음!

 

 

 

 

 

 

아따, 셀카 찍는 요령 없는 여자 같으니라고.

표정은 신났는데 색감은 왜 저렇게 밖에 못 잡니.

 

 

 

 

 

 

이번엔 자연광에서 찍어본 모습... 이긴 한데

눈을 뜨니 섀도우 색감 따위 존재하지 않음 ㅋ

 

그냥 사진 속 기분으로 이 날 기억을 되살려보련다 ㅡ,.ㅡ

 

 

 

 

내가 애정해 마지 않는 나스 아이섀도우 제품들은

며칠 내로 별도 포스팅을 통해서 리뷰해볼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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