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쉬어 썸머 글로우와 립미스트 로지레드로
버버리 뷰티 지름의 문을 연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가
최근에 다시 한번 파워업해서 빠져들고 있는 중...
버버리 제품들, 품질 좋은 건 일찌감치 알았지만
큼직하고 각진, 심지어 무겁기까지 한 패키지와
싱글 섀도우의 가격 압박 때문에 한동안 주춤했지.
(난 여전히 싱글보다는 팔레트 선호하는 유형...)
그런데 다 떠나서, 그 질감과 발색에 결국 굴복했다;
특히 생일선물로 싱글 섀도우 페일발리를 받고서
그 대체불가능한 표현력에 완전 반해버린 게 문제;
아,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롯데닷컴에서 1+1 할 때
적어도 2-4개 컬러는 쟁여뒀을 것인데, 싶어졌지만
그러면 뭐하나. 지나간 할인은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렇다고 또 마냥 할인 찬스만은 기다릴 수는 없어서
결국 롯데본점 매장에 들러서 꼬물꼬물 몇 가지 데려왔다.
사실은 그냥 블러셔 색감 테스트하러 매장에 들렀던 차에
매니저님이 너무 응대를 잘 해주는 바람에, 그대로 지름;
뭐, 어차피 살 제품들이었으니까 충동구매 아닌 걸로 ㅋ
그리고 남들 쉬듯 쉬지도 못하는 추석 연휴 직전이라
나한테 이 정도는 사줘도 될 것 같았거든... 이런 젠장.
(음, 그러고 보니 몇 주나 늦어진 포스팅이네 -_-)
암튼, 일단 투척하고 보는 지름 떼샷...
안 그래도 제품 자체에 버버리 체크 무늬 가득한데
제품마다 일일히 벨벳 케이스마저 있어주시는지라
늘어놓고 보면 이건 부인할 수 없게스리 버버리 떼샷.
사실 원래 이런 케이스에는 별 관심 없는 편인데
(어차피 사용할 때에는 케이스 벗겨서 던져놓음;)
"개별 케이스가 있는 브러쉬" 컨셉에는 확 꽂혔다.
자세한 건 하나하나 보면서 썰을 풀어봅시다.
버버리에는 다른 섀도우 브러쉬들도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2개만 갖추면 만사형통... 이라고 한다.
뭐, 꼭 그 멘트에 홀려서 구매한 것만은 아니야 -_-
면적 넓은 블렌더 브러쉬와 총알 형태의 스머지 브러쉬,
이건 안 그래도 모질 좋은 걸로 구매하려고 하던 차에,
마침 개별 케이스 있는 버버리가 내 레이다에 걸린겨.
물론 집에 휴대용 브러쉬 세트도 한둘 있긴 하지만
그걸 데일리로 휴대하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전용 케이스가 있는 브러쉬를 구매하거나
집에 있는 브러쉬 중 핸들이 좀 짧은 제품들을
어딘가에 넣어 다닐만한 방법을 찾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참 보기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왜 쓸데 없이 케이스까지 만들어서 가격 올리냐!
혹은, 휴대하기 좋게 케이스까지 만들어주다니!
마침 휴대용 브러쉬 찾던 나는, 낼름 물어버렸고.
형태는 꽤나 무난한 듯 하면서, 은근 특징있다.
게다가 모질이 압도적으로 뛰어나서 마음에 들어.
출근용 메이크업에는 이거 두 개만 있어도 충분하다.
특히 우측의 스머지 브러쉬는 포인트 섀도우 뿐만 아니라
아이브로우용으로까지 사용이 가능해서 더더욱 다기능!
사실 나도 이런 총알 형태의 스머지 브러쉬는 대개
포인트 섀도우에만 사용해왔는데 아이브로우라니!
꽤 뜻밖의 조언이었는데 실행해보니까 좋더라고.
아이브로우 브러쉬는 대개 날렵한 사선 형태인데
버버리의 총알 브러쉬는 질감이 탄력있게 유지되어서
부드러운 아이브로우를 그리기에도 좋다... 라고 한다.
뭐, 이게 꼭 버버리 제품으로만 가능한 건 아니겠지만.
암튼 이렇게 브랜드만의 독특한 어드바이스를 하고
또 이를 설득력 있게 시전해주는 게 난 마음에 들었음!
그런데 브러쉬보다 더 뜻밖의 추천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아이브로우용으로 추천해준 섀도우의 색상!
무조건 진브라운이 답이 아님은 나도 잘 아는데
그렇다고 해서 설마 카키색을 제안할 줄이야...
그런데, 이 카키색과 스머지 브러쉬의 조합은
의외로 내 눈썹에 잘 맞는 솔루션이었다는 사실.
반쯤 지워지긴 했지만 눈썹 반영구 문신을 해서
눈썹 전체적으로 차가운 회색빛이 감도는데
카키로 채워주면 인상이 따스하고 부드러워짐!
물론, 카키도 카키 나름이라는 게 문제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버버리 싱글 섀도우 카키는
마냥 그린이 아니라 누디한 브라운 베이스에
살짝 카키의 기운이 감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포인트 혹은 단독 섀도우로도 손색이 없으니
요즘 바쁜 아침에는 이거 하나로 아이메이크업 끝!
스머지 브러쉬에 카키를 묻혀서 슥슥- 눈썹 그리고,
그 브러쉬 그대로 쌍겹 라인에 음영을 넣어준 후에,
블렌더 브러쉬로 펴발라주기만 해도 깔끔한 눈매가!
... 그러니까 그냥 이뻐서, 그냥 땡겨서 산 거 아니라고.
바쁜 아침에 멀티로 사용하기에 딱 좋아서 산 거 ㅋ
버버리 싱글 섀도우 케이스가 비록 좀 크고 각지고
무게감도 있지만 이 정도 다용도라면 용서해줄 수 있지.
게다가 그 특유의 고급스러운 질감과 색감 표현이야
페일발리 색상을 써본 이후로 이미 신뢰하고 있으니까.
이건 바로 살까, 다음에 살까, 고민하던 차에
금액대별 사은품 받으려고 좀 땡겨서 데려온 거;
쉬어 썸머 글로우 살 때 받았던 미니 브러쉬의
본품 형태인데 사이즈도 큼직하고 모질도 더 좋다.
전용 케이스가 똑딱이가 아닌 끈으로 묶는 형태라서
바쁠 때 묶고 풀기가 은근 귀찮은 게 흠이지만
페이스/블러셔/쉐이딩 멀티 가능한 브러쉬에다가
이 역시 모질이 단연코 뛰어나서 묵묵히 데려왔지.
버버리의 블러셔의 매력은 얼굴에 곱게 안착되는
특유의 질감과 색감인데 이를 표현해주는 최적의 도구!
뭐, 꼭 버버리 블러셔 아니라도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사실 이날 원래 사려고 했던 건 이 제품인데...
블러셔 라인 중에서도 가장 누디해보이는 얼씨.
겉보기에 눈길을 끄는 색이 아니라서 안심했는데
아니, 어느새 입소문 나서 어느새 품절됐다요???
재입고가 몇번 된 것 같은데 어째 매번 놓치고 있다;
이번에도 매장에 재고가 없어서 또 미룰 판이었는데
매니저님이 일단 여분의 테스터를 빌려줄테니까
가져가서 쓰다가 재입고되면 와서 교환해가라고;
뭐지, 이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며 매력적인 제안은?
어째 앞으로 롯본 버버리 매장에 자주 올 것 같은데?
그리고, 과연 얼씨는 훌륭한 색상 선택이었다 -_-b
얼핏 보면 혈색 없이 누디한 샌드 컬러 같지만
미묘하게 장미빛이 감도는 피부 친화적 색이라서
눈으로 볼 때보다 얼굴에 시전했을 때 매력이 폭발!
그러니까, 버버리, 1+1 행사 한번만 더해줘요...
덧붙임.
매장에서 파우더나 블러셔를 테스트해줄 때 특이한 게
제품을 티슈로 문질러서 표면에 듬뿍 묻힌 다음에
여기에 브러쉬를 문질문질해주는 과정이었다.
위생상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브러쉬모에
제품 입자가 고루고루, 속까지 묻도록 하기 위함!
이렇게 하면 얼굴에서도 제품이 뭉칠 우려 없이
얇고 곱고 투명하게 발린다. 감명받아서 실행해봄 ㅋ
페이스 브러쉬를 추가함으로써 받을 수 있었던
금액대별 사은품은 바로 이 정품 마스카라...
아주 블랙도 아니고, 아주 연하지도 않은 색감이 굳!
뭐, 사실 꼭 버버리 마스카라를 사고팠던 것은 아니나,
금액대별 사은품의 힘이 바로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마스카라는 어차피 소모성 생필품이잖아???
계획에도 없던 이 모든 지름을 가능하게 한 건,
롯데본점 버버리 뷰티 매장의 김구암 매니저님.
최근에 매장 들를 때마다 휴무일에 걸려서 못 봤지만
내 마음은 이미 이 분을 지정해서 매장 단골될 기세.
원래 특정 브랜드나 매장, 직원 지정하는 편은 아닌데
점차 소소한 할인 혜택보다는 서비스를 중시하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직원을 정해놓고 쇼핑하게 된다.
신세계 강남 나스 매장의 박동민 선생님과
롯데본점 버버리 매장의 김구암 매니저,
현재로서는 이 두 사람이 투탑을 찍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