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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5 [독서일기]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

 

 

 

 

 

 

 

 

저자 : 버지니아 울프

역자 : 유진

출판사 : 하늘연못

 

책 소개 :

영국 BBC가 선정한 ‘20세기의 10대 작가’로도 꼽힌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을 모았다. 이 책의 수록 작품은 모두 마흔다섯 편. 1906년 스물네 살 때 처음 쓴 단편 ‘필리스와 로저먼드’에서부터 죽기 직전 쓴 마지막 단편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남긴 모든 작품을 담았다. 고뇌하는 인간 군상, 사물과 세계를 향한 치열한 사유, 이들 모두를 간결한 형식 안에 담아낸 단편미학의 정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

위대한 소설가이자 비평가로, 문학사에서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20세기 주요 작가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영국, 빅토리아 시대 풍의 관습, 자유주의와 지성이 적절하게 혼합된 단란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인 레슬리 스티븐 경은 빅토리아 시대의 저명한 평론가·전기작가·학자로 『18세기 영국 사상사』의 저자이자 『국제 전기 사전』의 편집자였다. 그녀의 어머니 줄리아는 소문난 미인이자 문학계의 안주인으로 스티븐 가문을 이끌었다. 특히 버지니아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버지의 교육이었는데, 그녀는 감성적으로 읽는 법과 훌륭한 글을 감상하는 법을 아버지에게서 배웠으며 세인트 에이브스의 별장에서 보낸 어릴 때의 여름철 경험이 그녀와 바다를 밀접하게 만들었다.부모가 죽은 뒤로는 남동생 에이드리언을 중심으로, 케임브리지 출신의 학자 ·문인 ·비평가들이 그녀의 집에 모여 '블룸즈버리그룹'이라고 하는 지적 집단을 만들었으며, 리튼 스트레치, 로저 프라이,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던컨 그랜트, J.M. 케인즈, 데스먼드 매카시 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술, 문학, 인생, 정치, 경제, 그 밖의 모든 문제를 논하고 사상을 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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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는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을 뿐, 별다른 지식도 관심도 없었건만,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됐다. 그리고 그만큼 낯설었다.

 

왜냐면, 대부분의 작품들에 줄거리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아니,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을 바란 것도 아니고 잔잔한 전개, 담담한 묘사 다 좋다 이거야. 하지만 몇 편을 읽어나가도 이건 어느 줄기를 따라가야 할지 모르겠는 거다.

 

등장인물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삶은 소재로만 삼을 뿐 그저 내면의 의식을 따라가기 때문에 - 연출된 듯한 뚜렷한 줄거리 전개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인물이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에 대한 개연성도 자세히 제공하지 않는다. 그저 툭- 하고 던져놓는 느낌이랄까.

 

처음 읽어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이게 뭐야' 싶을 이도 제법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에 어느 정도 그랬고. 그런데 그 와중에 은은히 묻어나는 위트라는 게 매력 있긴 하더라고. (요즘 말로 하자면, 작가가 '드립질'에 꽤나 재미를 느끼는 타입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울러, 당시의 시대 인식에 휩쓸리지 않고 여성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느껴지는 점. 그러는 와중에도 동시대의 사람들을 과장이나 기대 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점.

 

그러니까, 반가웠어요.

버지니아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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