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다녀온, 마음에 쏙 들었던,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영등포구청 골목에 있는 연탄초벌구이 전문점, <한량석쇠>

 

 

 

 

 

 

바로 여기 -

 

사실 발단은 한량... 이라 불리우는 친애하는 싱하횽,

그녀의 인생이 꽤나 퍽퍽하게 고달픈 게 안쓰러워서

'내 조만간 남의 살을 진상하겠소' 라고 말했던 것 ㅋ

 

그리고 내친 김에 '헌정'의 취지를 완성하기 위해서

이름도 '한량'인 이 곳, 영등포 한량석쇠를 택하였다.

 

내가 알기로 본점은 왕십리에 있고, 여기는 영등포점.

영등포구청 골목이어서 언니도, 형부도, 오기 편하고

남편과 나도 식후에 귀가하기 편한 위치여서 딱이야!

 

게다가 외근직 서민의 삶, 그 애달픔을 논하기에는-_-

이런 아늑하고 털털한 분위기의 연탄구이집이 제격이지.

 

 

 

 

 

 

들어서자마자 온 벽에 손글씨로 쓴 마분지 메뉴판,

그리고 아주 그냥 주옥 같은 문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거다.

- 가는 말이 고우면 얕본다.

- 고생 끝에 골병 든다.

 

... 그런 거다.

 

아, 참고로 고기 메뉴는 ㅋㅋㅋ

- 삼겹살 10,000원

- 파불고기 9,000원

- 고추장 불고기 9,000원

- 매운 불족발 12,000원

 

모든 고기 메뉴는 연탄불에 초벌구이 되어서 나온다.

직장이 근처라면 점심특선 먹으러 오기도 딱 좋겠네.

 

 

 

 

 

 

오후 5-6시에 와서 고기를 주문하면 매운족발 서비스...

도 된다지만 사노비들이 저 시간에 올 수 있을 리가 없지.

 

 

 

 

 

 

 

내부는, 뭐, 이런 분위기다. 딱 연탄구이 고깃집.

 

 

 

 

 

 

계란찜은 꼭 시켜야겠다. 반드시 먹어야겠다 ㅋㅋㅋ

안 그래도 우리 싱하횽, 싱그리버드로 불리우는뎁 ㅋ

 

 

 

 

 

 

연탄구이 고기의 맛을 완성시켜주는 절대 허브... 파채-_-*

직원의 추천 방식은 파채에 콩나물을 섞어서 참기름을 붓고

가위로 서걱서걱 썰어서 한입크기로 다듬어서 먹는 거란다.

난 또 이런 건 시키는 대로 잘 하니까 ㅋㅋ 고스란히 따라함.

 

 

 

 

 

 

고기 메뉴 중에서 내가 가장 입질이 왔던, 파불고기~!!!

 

초벌구이된 상태로 내어오니 먹기에는 편하고

불판에 재차 구워 먹으니까 따끈하고 기분도 나며

파채를 잔뜩 얹어주니 향도 배어 맛이 증폭되더라.

 

양념이 살짝 짭쪼름 달큰하지만 그리 과한 편은 아니고

상추나 파채 등을 곁들여 먹으면 조화가 제법 괜찮더이다.

 

어찌 보면 이름난 기사식당의 돼지불백과 비슷하기도 하다.

고기 자체의 고급스러움으로 미는 메뉴는 절대 아니다 보니

맛이 진중하다기보다는 진하고 자극적인 부분도 꽤 있지만

그러면서도 새마을식당의 "단짠맵" 양념과는 느낌이 다르다.

 

난, 이 날 메뉴들 중에서 파불고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음 :)

 

 

 

 

 

 

그리고 싱하횽의 리퀘스트로 주문한, 삼겹살.

 

나는 평소에 삼겹살의 두꺼운 식감과 기름진 맛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평가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건 연탄 초벌구이 덕인지 괜찮은 축에 속했다.

스모키한 맛도 있어서 파채를 곁들여 먹으면 나쁘지 않음.

 

 

 

 

 

 

직원분이 다 썰어주시니까 우리는 술이나 합시다-_-*

 

 

 

 

 

 

그리고 이건 코스(?)의 마지막, 고추장 불고기.

맛이 꽤 매콤 짭쪼름해서 밥 생각이 좀 나기는 합디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바로 주먹밥을 추가 주문함 ㅋㅋㅋ

 

매콤 달콤한 맛에 또다시 새마을식당이 떠오르는데

그보다 훨씬 덜 자극적이고 고기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

 

(뭐, 여기에서 굳이 새마을식당을 까려는 의도는  아님.

거기에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지. 백종원 횽님 알라뷰.

대중적인 맛과 비교를 해야 정확하게 전달이 될 듯 해서.)

 

 

 

 

 

 

주먹밥... 여기서의 주먹은 바로 내 주먹을 의미함;

 

스뎅 그릇에 밥과 양념, 김이 대강 얹혀져서 나오면

비닐장갑을 끼고서 직접 비벼서 빚어내는 방식입니동.

 

사실 이게 별 것도 아닌데 내가 직접 조물조물해서 내면

왠지 더 알차게 맛있는 것 같은 기분적인 기분이 들자녀.

 

 

 

 

 

 

그리 특출날 건 없는데 고기 메뉴들과 너무 잘 어울려서,

(그리고 그냥 내가 계란을 좋아해서) 재차 리필한 계란찜.

 

 

 

 

 

 

그리고, 한량석쇠에서 썰 푸시는 우리 한량님하 ㅋㅋㅋ

내가 부지런히 카메라를 놀려서 인증샷 많이 찍었는데

초상권 문제상 여기에서 공개를 못 하는 게 심히 아쉬움;

 

게다가 기왕이면 스티커 처리도 앵그리버드로 하고팠으나

귀찮아서 그만... 그냥 기존 스티커 중에 "새"로 대체했돠;;;

 

아무도 몰라줄지언정 혼자서 "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신 이 분 또한, 한량석쇠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물론 본점과 분점이 있으니, 규모가 아주 작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에 비하면야, 소상공인이지.)

 

딱, 영등포 뒷골목에서, 직장인들이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고기 한 점에 수다 한 소절 풀어놓기 좋은, 정겨운 곳이었다.

소위 빡치는(...) 일 있을 때, 술 한 잔 하자! 이러고 싶은 곳.

 

(이 날, 성인 4명이서 고기에 술 실컷 먹고 8만원대 나왔음~)

 

 

 

 

 

 

 

덧붙이는 주차 정보 :

한량석쇠 앞은 식당 밀집 골목이라 주차 불가.

영등포구청역 2번 출구 당산공원에 공영 주차장,

혹은 영등포구민회관의 주차장을 이용할 것.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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