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11 마디나밀라노 굿바이 세일

Posted by 배자몽 지름의증거 : 2009. 12. 11. 23:59



종종 하는 소리지만 -
내 코스메 오덕 첫사랑의 브랜드는 마디나밀라노.
그래, 이때부터 내 마니아 라이프는 시작됐던 거야.
남들은 당최 알지도 못하는 마이너 브랜드부터 시작하다니.

이태리 수입 색조 브랜드... 되겠습니다.
2002-2004 그 무렵에는 명동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는데
언젠가 없어지고, 신세계 본점에 입점했다고 하던데 -
희한하게 내 동선 밖에 있어서 거긴 한번도 안 가봤다.

그리고서 늘 마음 속에서 추억으로만 품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새 한국 철수한다고 굿바이 세일들이나 해대고 말이야!
사실 올 봄에 압구정에서 한 팸세는 가려고 했는데
시간/장소도 애매하고 안 갔다가... 죽도록 후회했음.
현장 요원이 "몰라요. 별 거 없네요." 라길래 믿었는데
그 아이는 색조도 잘 안 하고, 마디나도 모르는 아이었음.
미안해, 마디나.
우리 사이 하루이틀도 아닌데 내가 거길 안 가다니.

그런데 한번 만회할 기회가 주어졌으니 바로 지난 주,
롯데 노원에서 진행된 정말 라스트 굿바이 세일.
마침 금요일 휴무가 걸려서 가기로 한 것까지는 좋은데...
목요일 동호회 회식에서 즐거움의 끝을 경험하느라 -_-
새벽 4시 경에 집에 기어 들어갔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금요일 아침, 시끄러운 집전화 소리에 겨우 깼더니만
작은곰 왈, 언니 어디에요? 지금 일어난 거에요? (...)
결국 술도 덜 깼는데 15분 만에 집을 뛰쳐나왔음.
나 내가 생각해도 좀 독한 여자니까.

아, 서설 진짜 기네.
어쨌든 그래서 지난주 노원 마디나 세일 다녀왔다고.
돈 없는 학생 시절에 용돈, 세뱃돈 아껴가면서
펄베이스와 립글을 샀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특히 트윙클링 라이츠 올오버 펄베이스는
지금처럼 펄베이스류가 흔하지 않던 그 시절에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획기적인 제품이었지.
메이크업 베이스는 꼭 해야 하며, 색은 꼭 그린이어야 한다!
라는 꼬꼬마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다가 -
정말 코스메 신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주었달까.
지금 생각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매장 들락날락하면서 침만 잔뜩 발라놓고 있다가
돈 모아서 가서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는 -
재벌 상속녀가 부럽지 않았더랜다.

... 나, 서설 아직 안 끝난거?
이젠 작작 하고 지름샷으로 갑시다.



아래는 롯데 노원 1층, 세일 가판대 모습 :


많이들 기대한
리퀴드/크림/고체 파운데이션이나
트윙클링 라이츠 올오버 펄베이스 등
인기 제품은 봄 세일 때 다 빠졌는지 아예 없더라.

이번 남은 물량까지 끝나면 정말 철수... 라고 -_ㅠ

루즈 파우더도 입자 곱고 색상 무난하고
블러셔도 참 발색이 맑고 이쁘긴 했는데
필요한 아이템이 아닌 데다가 디자인을 보니까
수납성 중시하는 내가 질려할 듯 해서 패-스.

매장 도착하자마자 상당한 수선 포스를 풍기면서
이것저것 질러 담았는데 중반이 넘어가니까
해장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더라.

우리 아점 먹으러 가자.




샤브샤브 먹으러 가서 펼쳐놓은 떼샷.
좀 없어보인다.




이건 집에 와서 찍은 떼샷.
친구 것까지 합해서 샀는데 뭐 이 정도면 단촐해. (정말?)

제품 하나하나씩 보세.




트윙클링 라이츠 올오버 펄베이스와 쌍벽을 이루는 베스트셀러,
쉬어 딜라이트 올오버 페이스 & 바디. (15,000원)




요러쿠롬 꽃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게 몇년 전에 리뉴얼된 버전인데 난 리뉴얼 전이 더 이쁘더라.
그때는 꽃 양각이 아니라 표면 펄로 페이즐리 같은 무늬가 있었음.
... 하긴, 쓰다 보면 표면펄은 걷히니까. 그래도 이뻤는데.
어쨌거나 리뉴얼 전이나 후나 제품 자체의 색감, 펄감은 동일한 듯.
바디 겸용으로 나온 제품이라서 펄감은 살짝 화려한 편이다.




좀 더 가까이서.
새제품샷은 언제 봐도 참 숙연해진단 말이야.
사진 찍기 전까지는 개시 못하는 오덕의 이 마음.
하지만 개시하고 나면 망설임, 아낌 따위 없이 퍽퍽 쓴다 ㅋ




아랫칸에 브러쉬 내장.
거울도 아랫칸에 있다.




쉬어 딜라이트.




'08 F/W 한정이었던 세인트 모리츠 아이스 올오버. (15,000원)

얼음조각을 형상화해놓은 것이 이쁘긴 한데,
난 그건 별 관심 없고, 입자 곱고 발색 연해서 샀다.

펄감이 정말 섬세해서 좌르르 흐르는 듯.
쉬어 딜라이트가 트윙클링한 느낌이라면
이 아이는 사르륵- 녹는 스노우 크리스탈의 느낌.
(근데 스노우 크리스탈이라고 하니까 왜 라네즈 생각나지.)

그린/블루/핑크 3섹션이 있긴 하지만 발색에 큰 차이는 없다.
그리고 어차피 브러쉬로 전체를 쓸어서 사용할텐데 뭐 ㅋ




뷰티시크릿 파우더 179호. (15,000원)

3가지 홋수가 있었는데 중간 홋수로 골라온 것.
사실 평소에 파우더는 제일 밝은 색 쓰는 편이긴 한데
이건 밝은 색이 너무 심하게 밝아서 동동 뜨더라고.
요즘에는 차분하게 자연스러운 베이스가 좋기도 하고.

파우더 & 하이라이터 구성이어서 괜히 편해 보인다.
퍼프/브러쉬는 없지만 나야 어차피 브러쉬 늘 휴대하니까.
너무 건조하지 않고 쉬어한 질감이어서 마음에 들어.




아이섀도우 쿼드 872호 쿨스카이. (15,000원)

예전에 마디나밀라노 팸세 놓치고서 땅을 치다가
이 시리즈 웜톤 (옐로우/그린/브라운) 구성이 벼룩에 나왔길래
무조건 무작정 그냥 디립따 묻지마 구매를 한 적이 있다.
암만 봐도 절대 내가 쓰지 않을 색상이었지만...
마디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 결국 되팔았지.

그런데 이번 세일에는 이렇게 내가 잘 쓸 색상도 나왔길래
발색 테스트해보고 0.3초만에 구매 결심.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각 컬러의 펄감이 끝내줘효.
특히 화이트 & 스카이블루 색상에는 아주 입자 고운
핑크 투톤펄이 들어있는데 이게 정말 제대로 대박.




미스 쿼드 아이섀도우 856호. (10,000원)

순전히 우측 하단의 쨍한 보라색 때문에 샀음을 고백하는 바임.




아아, 추억의 스타 글로스. (5,000원)
학생 때 이거 잃어버렸다가 진짜 눈물난 적이...




이런저런 글로스 손등 발색.
내가 산 건 제일 왼쪽 2가지.
그린펄 피치 핑크 & 블루펄 맑은 핑크 컬러.
... 난 취향이 예측 가능한 뻔한 여자니까.



이렇게 도합 11만 얼마를 지르고 해장까지 하고서
또 바쁜 걸음을 옮겼더랬지. (저녁까지 돌아댕겼음;)

이렇게 이제는 정말 안녕인 거니, 마디나밀라노.





 
  




선물받은 제품임메.
[스틸라] 올 오버 쉬머 파우더 7호.

40,000원 / 8.5g




스틸라는 귀엽고 발랄하면서도 심플해서 좋아.
가끔 너무 부피가 거대한 제품들도 내기는 하지만;
다행히 이 올오버 쉬머 파우더는 컴팩트하기까지 하니♡

정말 여기저기 (all over) 다 빛난다는 (shimmer) 컨셉인지,
시원한 블루 컬러 케이스에도 온통 별들이 반짝반짝-




롯데닷컴이랑 스틸라 매장을 보니까 이 제품은 현재
"화이트" 1가지 색상만 판매하는 것 같더라. (아마도.)
여러 색상이 한꺼번에 출시되는 게 아니라
연도별로 조금씩 달라지는 건가? 아닌가?

같은 시리즈의 리퀴드 하이라이터인 올 오버 쉬머 리퀴드 역시
여러 홋수가 있는 게 아니라 해마다 색상이 조금씩 다르던데.

나름 자료를 좀 찾아보고 머리를 굴려본 바 -

6호 핑크스러운 그 무엇
7호 화이트

8호 골드
9호 핑크

이런 색상들이 있는 듯... 하지만
어느 색상이 어느 해에 나왔는지는 미지수.
사실 중요하진 않아 ㅋㅋㅋ




어쨌거나 내가 받은 건 7호 화이트라네.
밝은 아이보리를 넘어서 맑은 별빛이랄까.




좀 더 가까이서 본 모습.
흰빛이 나는 것이 - 문득, 샤넬 루나를 연상시키네.




손꾸락 발색.

펄감이 별가루를 뿌려놓은 마냥, 꽤나 화려한 편이다.
그렇다고 큼직한 펄땡이는 아니고 촤르르 흐르는 느낌.
정말 케이스 표면에 박힌 흰 별들이 잘 어울린다니까.


자연스럽게, 한 듯 안 한 듯한 그런 광이라기보다는
반짝반짝 초롱초롱 빛나는 광에 가깝더라, 이건.

그런데 -
펄감도 크지는 않되 다소 화려한 축에 속하는 데다가

이 7호는 색상 자체가 시릴 정도로 희고 맑기 때문에
자칫 과하게 사용하면... 사이버 인간될 수도 있다;
유의해서 살짝씩만 사용하는 게 좋을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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