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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들개 by 이외수

Posted by 배자몽 독서의기록 : 2017. 2. 26. 11:00

 

 

 

 

 

 

 

 

저자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책 소개 :

1981년에 발표해 70만 부가 판매되며 30대 젊은 작가의 이변으로 문단과 대중을 놀라게 한 이외수의 소설 『들개』. 들개 그림에 온 정신을 바친 남자의 원시적 야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서술한 이 작품은 저자만의 예민한 감수성이 부각되어 있다. 제도와 문명의 사슬에서 풀려 나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두 사람의 남녀가 다 부서져가는 교사(校舍)에서 1년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치열한 삶 끝에 도달하는 예술의 완성,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준다.

개구멍처럼 뚫린 담 구멍이 유일한 버려진 건물, 문명생활과 동떨어진 외로운 섬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24세 대학 자퇴생인 나(女)는 맥주홀에서 번 학비를 복학하기만 하면 휴교되는 학교에 두 번이나 쏟아 붓게 되자 학업이라는 것에 회의를 품고 자퇴하고 만다. 어느 날, 나는 자신이 잃어버린 노트를 보관하고 있다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오직 생산적인 것만을 원하는 사회는 진정한 예술에 대해 올바른 가치를 부여하는 눈을 잃어버린 사회라고 한탄하는 남자. 사육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들개들의 외로운 방황, 맑은 배고픔, 적당한 야성 등을 선망하는 그는 비인간적인 문명도시와 담을 쌓고 배고픔을 견디며 아흔아홉 마리의 들개들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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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평소 같으면 구매는 커녕, 책장을 들춰보지도 않았을 책인데, 블라인드북으로 걸려서 읽어보게 된 이례적인 소설. 새로운 경험이라는 면에서는 나름의 재미가 있었지만, 아울러 내가 왜 그동안 이외수 소설에 관심이 없었는지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 확실히 내 취향 아니야... 문단에 영향력을 가진 원로로서의 이외수, 그리고 온라인에서 파워 트위터리안으로서의 이외수는 흥미롭지만, 소설가로서의 이외수는 내 관심 대상이 영 아닌갑다...

 

자그마치 1981년, 그러니까 나의 출생연도에 출판된 책이니까, 그로 인한 세월의 이질감도 당연히 있지만, 그보다 본질적으로 - 난 그가 묘사하는 인물들에 도무지, 도저히 공감이 가질 않는다. 공감이 가지 않는 고뇌를 장장 수백 페이지에 걸쳐서 치열하게 묘사해놓으니 당연히 버거울 수 밖에.

 

'원시적 야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서술한 작품'인가? 뭐, 그건 맞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록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야성이 넘쳐나는 줄거리와 인물, 그리고 배경들로 가득하니까. '생산성만을 강조하는 기계적인 현대사회를 향한 반항'인가? 뭐, 그것도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반항과 야성이라는 게 (내가 보기에는) 꽤나 밑도 끝도 없어서, (정말 원로 작가님에게 죄송할 지경이지만) '억지'처럼 느껴졌다는 점.

 

그래서, 다음에는 블라인드북 말고 그냥 내가 직접 고른 책을 구매하기로 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 책은 아마도 내가 읽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외수 소설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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