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31
미루고 미루던 대체휴가를 써서
평일 서울 시내의 망중한을 즐긴 날.
... 그런데 평일에도 놀러다니는 사람들 많더만;
오랜만에 생사를 확인한 이태원 주민님과 함께.
내가 점심 약속이 있는 고로 커피만 마시려고 했는데
어찌 하다 보니 커피에 타르트까지 겻들여서...
이태원 타르틴이야 워낙 명성이 자자한 곳이고
나도 몇 년 전에 먹어보고 감탄한 적이 있긴 한데
그래도 역시 달달한 디저트는 내 취향은 아니야.
몇 입 먹고 나니까 달아서 질리더만요... ㅠㅠ
얌전한 척 하지만 사실 개성 터지는 디자인, 마음에 들어.
"쇼윈도우에서 이 목걸이를 보는 순간, 니꺼다 싶더라."
그간 좀 잠잠했다지만, 너의 오덕질은 죽지 않았어!
그녀를 간만에 하악대게 만든 나의 에스프리크.
이 제품... 사용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요.
작년과 올해 연이어 나의 베스트 블러셔 2관왕임.
심지어 올해 들어서는 나스 섹스어필을 제꼈을 정도!
그리고 바로 이어서 만난, 풍류녀 이한량님.
리움미술관 올라가는 길 초입의 로즈 베이커리에서.
그녀를 위한 선물, 거래품, 반환품, 전달품 등등.
상단의 라오스 원두 커피는 바리스타 남동생과
커피 마니아 남편을 둔 그녀를 위한 나의 선물.
우측 하단의 라라베시 테티스 크림은 공구 거래품.
중간의 나스 블러쉬 오르가즘은 작년에 빌렸다가
피차 잊고 살다가 이제야 돌려준 반환품 -_-
좌측의 맥 펄글라이드 아이 펜슬 미스포츈은
임미가 "언니한테 꼭 전달해줘" 라던 전달품.
역시 에그는 베네딕트! 라고 동의한 두 여자.
로즈 베이커리 윗층에는 이렇게 패션 멀티샵들이.
그런데 하나같이 너무 아티스틱하거나 비싸서 패스.
비틀즈 로고 하나 박아놓고 셔츠 하나에 수십만원이라니;
드디어 오늘의 본론인, 리움미술관.
미술에 문외한인 내 귀에도 들어올 정도로
대중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던 서도호전.
전시 기간이 6월 초까지라서 놓칠 줄 알았는데
막판 평일을 이용해서 세이프해서 매우 뿌듯하다.
자세한 리뷰 따로 올리겠지만, 볼 가치 충만했던 전시!
게다가 그 오덕성의 가치를 아는 동행과 함께 해서 더더욱 ㅋ
리움 갔으면 이거 한번 찍어줘야 하는 거잖아...
햇살이 불타는 날 먹고 걷고 수다 떨었더니
식도가 말라붙는 것 같아서 생과일 주스 타임!
아, 배만 안 불렀어도, 저녁 약속만 없었어도,
"자몽의 첫사랑" 케익도 먹어보는 건데 ㅋㅋㅋ
좌식 수다에는 당연히 동반되는, 파우치 탐사 시간.
집에서 풀메하고 나왔는데도 깨알같은 내 파우치;
이거 하나만 빼도 가방이 훨씬 가벼워질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덕후의 어리석음이여...
그리고 이 날 대망의 마무리는 라메르 뷰티클래스!
제품 좋은 거 아는데, 나도 참 잘 알고는 있는데...
가격 생각하면 섣불리 빠져들까봐 무서울 뿐이다.
그래도 몇 년 전에 비해서 마음이 너그러워진 셈이다.
그때는 "라메르 좋긴 하겠지만 역시 돈지랄" 이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프레스티지를 인정하게 되더라고 ㅠ
뷰티클래스 후기는 역시, 별도 포스팅에 자세히!
기껏 평일에 대체휴가를 내서 야외로 간 것도 아니고,
집에서 푹 쉬면서 체력 회복을 한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충전이 되고 휴식이 된 하루였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