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서울은 글로벌 식도락의 장이 되어서

이제 인도 음식, 정도로는 "이국적" 축에도 못 낀다.

뭐, 이라크나 나이지리아 레스토랑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남아프리카 식당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

있다. 아는 사람만 알지만 심지어 제법 인기도 많아.


남아공 음식, 사실 별 거 없고 딱히 내 입맛도 아닌데,

(순수 선호도로만 본다면, 난 한국 음식 입맛이여;) 

10대 시절 일부를 남아공에서 보냈던지라 반갑더만!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조벅 걸즈 겟투게더 장소로

특별히 발걸음을 했던, 이태원의 브라이 리퍼블릭.


참고로, 브라이(Braai)는 남아공에서 바베큐, 라는 뜻.

네덜란드어를 기본으로 발전한 현지어 Afrikaans 단어.

브라이, 라는 말만 들어도 남아공의 추억 돋고 막 그래!



 

 



주요 메뉴들은 뭐 대략 이렇다.


남아공은 유럽의 이주 문화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음식이나 언어, 모든 면에서 다소 짬뽕스러운 면이 있다.


보다시피 음식들에서도 독일/네덜란드의 스멜이 나고,

여기에 영국/프랑스, 그리고 아프리카 특색까지 총체적.

하긴, 수십 개의 부족과 11개의 공식 언어를 가진 나라니;


 

 

 



이태원 시장 골목 구석 어드메에 있는데

입구는 이렇게 허름한 천막 처리되어 있어서

목적의식 없이 가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뭐, 우리야 눈에 불을 켜고 찾아간 거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제법 단골인지 삼삼오오 잘 모이더라.

 



 

 

 

간만에 추억해보는 남아공... 이라 괜히 반가움!




 



남아공 + 이태원 + pub 분위기다.


 

 

 



어서 오세요.


사장과 몇몇 종업원들은 남아공 사람인 듯 한데

한국인 주방/서빙 스태프도 있으니 걱정 말 것!



 

 



음식 빨리 내주세요.

춥고 배고프고 현기증 난단 말이야.


 

 

 



그래도 뭐, 몽글몽글 반가운 이 느낌 :)


 

 

 

 

 

 

칵테일 5-6천원대

미트 모듬 플래터 3만원대

양갈비 1만원 후반대


보시다시피 매우 육류 중심적인 메뉴판.


Lamb Chops : 브라이의 단골 메뉴, 양갈비

Boerewors / Banger : 남아공 st. 소세지

Potjie : 남아공 st. 고기 스튜




 

  

  

  

  

  

 


개별 음식평은, 귀찮으니까 넘어가도록 하자.

남아공 스타일 바베큐, 라고는 하지만 역시 다국적.

소시지는 독일/네덜란드계 음식 문화를 연상시키고

스튜는 영국계, 심지어 한국식 갈비찜을 닮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문화적 융합성이 남아공 특색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남아공 "정통" 음식이라고 봐도 되겠지.


This is the Republic of South Africa.

Or, at least, a bite of it.



참, 죄다 육류 중심이라서 다 먹고 나면 좀 헤비허다;

내 기준에서는 자주 찾아 먹을 음식은 못 되는 듯.

그래도 십몇년 전, 머나먼 남아공 땅에서 만난 그녀들과

서울 한복판에서 남아공 음식을 먹다니, 이거 괜찮은데?



 

 

 

 

 

 

 

 

 

 

  

 

 

 

 

121108

@ 이태원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이태원 카페 아미가.

이태원역과 한강진역 딱 중간의 IP 부티크 호텔,

그 1층에 있는 카페 겸 브런치 레스토랑임.

 

난 이번에 와인 무제한 디너 패키지로 다녀왔지만

여길 제대로 평가하려면 사실 브런치를 가봐얄 듯;

 

그래도, 오래 벼르다가 간 거니까 나름 만족.

그리고 힘든 한 주의 끝에 반가운 자리였으니까.

 

 

 

 

 

 

어여 와.

 

 

 

 

 

 

식기류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카페 아미가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화사하고 알록달록한 접시들 때문.

 

 

 

 

 

 

이미, 비주얼에서부터 가보고 싶어지니까.

 

 

 

 

 

 

난 허덕허덕 일에 치여서 11월을 보내고

12월을 맞고, 또 연말연시를 맞게 될 듯 한데,

왜 온 세상은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 중이지.

 

 

 

 

 

 

부페에서 먹을 여유는 없으니까 사진만;

 

 

 

 

 

 

디저트 역시 우선 순위에서 밀리니까 사진만;

 

 

 

 

 

 

 

 

샐러드와 애피타이저류.

 

 

 

 

 

 

 

 

 

육류, 해산물, 초밥류.

 

 

 

 

 

 

사실, 담아오는 거야 어느 부페에 가도 비슷하다.

 

 

 

 


 

이거슨, 그냥 접시가 아니여.

 

김치와 간장게장.

볶음밥과 탕수육.

그리고 초밥.

 

음식으로 표현해본 한중일 대화합, 그 정도?

사실 꼭 이 음식들을 먹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사진에 이런 멘트 써보고 싶어서 담아온 거임;

 

 

 

 

 

 

어느 부페에 가도 다 있는 뻔한 메뉴지만

그래도 올리브에 대한 내 사랑은 죽지 않아.

 

심지어 와인 무제한 부페라서 안주로 딱이거늘.

 

 

 

 

 

 

나의 취향.

 

 

 

 

 

 

그의 취향.

 

 

 

 

 

 

예의상 한 그릇 비벼온 된장 비빔밥.

 

 

 

 

 

 

이건 그냥 대중없음을 표현한... 결국 좀 남겼다.

아무래도 어딜 가도 디저트에는 관심 없을 모양이야.

 

 

 

 

 

 

사실, 음식 자체는 기대에 비해 고만고만했다.

카페 아미가가 유명한 건 주말 브런치 메뉴인데

우리는 주중 저녁 와인 부페로 간 가거라서 말이야.

 

하지만, 이 날은 장소나 음식은 아무래도 좋고,

복잡미묘한 심경 때문에 기억이 될 것 같다.

 

 

 

 

 

 

잘 가.

다음에는 주말 브런치 때 와.

 

 

 

 

주말 브런치 가격은 인당 2만원 후반대인 듯.

디너 와인 무제한 부페는 5-6만원 부근일텐데

나는 소셜에서 약간 할인 받아서 2인에 9만원.

 

주류 무제한이면 대개 손해는 안 보는 편이고,

어딜 가도 저녁에 술까지 하면 저 돈 나오니, 뭐.

 

다만, 주말 브런치의 명성에 비해서 음식은 그냥그냥.

 

 

 

 

 

 

카페 아미가

(IP 부티크 호텔)

 

(02) 3702-8033

 

 

 

 

 

 

 

 

 

  

 

 

 

 

 

2012년 5월

이태원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서도호전 보러 가던 날,

그 길목에 있는 로즈베이커리에서 점심을.

 

처음에는 지도 보면서 골목을 기웃거렸는데

리움 올라가기 직전, 꼼데갸르숑 빌딩에 있더만.

건물 자체가 크고 시원시원해서 찾기는 쉬움 :)

 

 

 

 

 

 

전면 유리여서 기분까지 탁 트이는 인테리어.

 

 

 

 

 

 

로즈 베이커리.

이름만 보면 마치 플로리스트 카페 같지만

사실 브런치/런치 메뉴를 주로 하는 레스토랑.

 

 

 

 

 

 

기분 좋은 자연 채광 속에서

아리따운 유부녀님과 오찬회 :)

 

 

 

 

 

 

단품 식사 메뉴는 대개 1만원 후반대 가량.

비싸다면 할 말 없지만, 대략 예상 범주 내라서 패스.

 

 

 

 

 

 

플래터에 사이드로 나오는 샐러드를 고르러 가보니까

이렇게 식사빵과 디저트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

 

다른 건 몰라도 캐롯케익은 나도 좀 끌렸어!

다음에 식사 아니라 커피 마시러 올 때 도전해보리.

 

 

 

 

 

 

기본빵.

 

 

 

 

 

 

이 날, 벌써 두 잔 째의 아이스 커피.

하지만 이 날씨, 이 상황에서 안 시킬 수가 없었어.

 

 

 

 

 

 

베이컨 키쉬와 2종류의 샐러드 플래터.

 

키쉬라는 장르 자체가 좀 짜고 느끼하기 십상인데

이 집은 비교적 무겁지 않게 잘 만들긴 하더라.

그런데 우리 둘 다 키쉬보다는 아래 메뉴에 한 표;

 

 

 

 

 

 

에그 베네딕트와 연어.

 

역시 계란은 프라이나 스크램블보다는 베네딕트지!

저 탱글탱글함을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커피와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 맛이거늘.

 

전체적으로 음식에 대한 내 개인적인 평은 A-

에그 베네딕트와 아메리카노의 조합이 가장 좋았다.

 

여기에 전면 유리와 자연 채광이 주는 즐거움을 더하면

총평은 A0. 다음번에도 기꺼이 찾고 싶을 정도야.

 

 

 

 

 

 

비틀즈 덕후님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그 무엇.

꼼데갸르숑 패션하우스와 바로 이어져 있어서

식사 후에는 슬렁슬렁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

사지는 않을 것 같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디피.

 

 

 

 

 

 

위층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요거 찍고 카메라 닫음;

그런데 흑백의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멋들어지긴 했는데

옷들은 디자인이 마냥 아방가르드하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눈요기만 할 뿐, 구매욕은 전혀 생기지 않더라.

 

편집샵이라기보다는 그냥 모던아트 갤러리의 느낌?

 

후드티에 비틀즈 로고 하나 박아놓고 수십만원을 부르는

그 행태에는 비틀즈 마니아님도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

 

그래도, 점심도 먹고, 갤러리도 구경하고,

나름 감각이 다양하게 충족되는 공간입디다.








 

 

 

 


 

  

 

 

 

 

 

 

 

얼마 전 평일 휴무에 이태원 주민님과 함께 찾은 타르틴.

1호점은 몇년 전에 한번 가봤는데 바로 맞은편에 2호점이 있다.

 

이태원동 119-15

이태원 해밀톤 호텔 뒷골목 어드메.

 

 

 

 

 

 

1호점의 공간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서

보다 널찍하고 여유롭게 꾸민 2호점.

 

 

 

 

 

 

들어가자마자 윤기 자르르 흐르는 타르트들이...!

 

 

 

 

 

 

당연히 커피 등의 음료도 함께 판매한다.

 

 

 

 

 

 

평일 오전이라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매장 내부 :)

 

 

 

 

 

 

그늘지면서도 인테리어가 컬러풀해서 좋아.

 

 

 

 

 

 

창가에 앉으니 바로 밖에 1호점이 보인다.

 

 

 

 

 

 

초여름날의 휴무에 어울리는 풍경.

달달한 타르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녀가 고른 버터 타르트,

내가 고른 루발브 타르트.

 

가격은 각 7천원대.

 

 

 

 

 

 

 

버터 타르트는 달달한 것이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리고

루발브는 침이 고여 나올 정도로 새콤하고 통통 튀는 맛.

 

이 중에서 무난한 건 아무래도 버터 타르트.

루발브는 신 맛에 약한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도.

 

그래도 단 것과 신 것의 조화가 제법 괜찮았다.

하나씩 고르길 잘 했다면서 둘 다 흡족해했음 ㅋ

 

다만, 내가 평소에 단 음식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몇 입 먹다 보니까 다소 질리는 감은 있더라고.

 

양이 특별히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타르트 하나만 시켜서 커피에 겻들여도 됐을 듯.

 

 

 

 

 

 

밖에는 이렇게 나름 노천 테라스석도 있다.

 

 

 

 

 

 

역시 너무 달다는 둥 군소리를 덧붙이긴 했지만

어쨌든 디저트 파이로는 인정해줄만한, 이태원 타르틴.

 

달달한 디저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가봐야 :)






 

 

 

 

 

 

 

  

 

 

 

 

120531


미루고 미루던 대체휴가를 써서

평일 서울 시내의 망중한을 즐긴 날.


... 그런데 평일에도 놀러다니는 사람들 많더만;

 

 

 

 



오랜만에 생사를 확인한 이태원 주민님과 함께.

내가 점심 약속이 있는 고로 커피만 마시려고 했는데

어찌 하다 보니 커피에 타르트까지 겻들여서...


이태원 타르틴이야 워낙 명성이 자자한 곳이고

나도 몇 년 전에 먹어보고 감탄한 적이 있긴 한데

그래도 역시 달달한 디저트는 내 취향은 아니야.

몇 입 먹고 나니까 달아서 질리더만요... ㅠㅠ




 

 


얌전한 척 하지만 사실 개성 터지는 디자인, 마음에 들어.

"쇼윈도우에서 이 목걸이를 보는 순간, 니꺼다 싶더라."




 



그간 좀 잠잠했다지만너의 오덕질은 죽지 않았어!

그녀를 간만에 하악대게 만든 나의 에스프리크.


이 제품... 사용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요.

작년과 올해 연이어 나의 베스트 블러셔 2관왕임.

심지어 올해 들어서는 나스 섹스어필을 제꼈을 정도!




 

 


그리고 바로 이어서 만난, 풍류녀 이한량님.

리움미술관 올라가는 길 초입의 로즈 베이커리에서.





 


그녀를 위한 선물, 거래품, 반환품, 전달품 등등.


상단의 라오스 원두 커피는 바리스타 남동생과

커피 마니아 남편을 둔 그녀를 위한 나의 선물.


우측 하단의 라라베시 테티스 크림은 공구 거래품.


중간의 나스 블러쉬 오르가즘은 작년에 빌렸다가

피차 잊고 살다가 이제야 돌려준 반환품 -_-


좌측의 맥 펄글라이드 아이 펜슬 미스포츈은

임미가 "언니한테 꼭 전달해줘" 라던 전달품.







역시 에그는 베네딕트! 라고 동의한 두 여자.




 



로즈 베이커리 윗층에는 이렇게 패션 멀티샵들이.

그런데 하나같이 너무 아티스틱하거나 비싸서 패스.

비틀즈 로고 하나 박아놓고 셔츠 하나에 수십만원이라니;




 

 


드디어 오늘의 본론인, 리움미술관.





 

 



미술에 문외한인 내 귀에도 들어올 정도로

대중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던 서도호전.


전시 기간이 6월 초까지라서 놓칠 줄 알았는데

막판 평일을 이용해서 세이프해서 매우 뿌듯하다.


자세한 리뷰 따로 올리겠지만, 볼 가치 충만했던 전시!

게다가 그 오덕성의 가치를 아는 동행과 함께 해서 더더욱 ㅋ




 

 


리움 갔으면 이거 한번 찍어줘야 하는 거잖아...







햇살이 불타는 날 먹고 걷고 수다 떨었더니

식도가 말라붙는 것 같아서 생과일 주스 타임!


아, 배만 안 불렀어도, 저녁 약속만 없었어도,

"자몽의 첫사랑" 케익도 먹어보는 건데 ㅋㅋㅋ




 

 


좌식 수다에는 당연히 동반되는, 파우치 탐사 시간.

집에서 풀메하고 나왔는데도 깨알같은 내 파우치;

이거 하나만 빼도 가방이 훨씬 가벼워질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하는 덕후의 어리석음이여...





 


그리고 이 날 대망의 마무리는 라메르 뷰티클래스!

제품 좋은 거 아는데, 나도 참 잘 알고는 있는데...

가격 생각하면 섣불리 빠져들까봐 무서울 뿐이다.


그래도 몇 년 전에 비해서 마음이 너그러워진 셈이다.

그때는 "라메르 좋긴 하겠지만 역시 돈지랄" 이랬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프레스티지를 인정하게 되더라고 ㅠ


뷰티클래스 후기는 역시, 별도 포스팅에 자세히!





 

 

 기껏 평일에 대체휴가를 내서 야외로 간 것도 아니고,

집에서 푹 쉬면서 체력 회복을 한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충전이 되고 휴식이 된 하루였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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