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02
@ 제주도


올 여름, 제주도에서 먹었던 것 중
단연코 베스트였던 물항식당 갈치국!





(064) 753-2731
제주시 노형동 917-7


위치가 제주국제공항 근처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도착한 직후, 혹은
떠나기 직전에 들러서 식사하기 좋다.






갈치국 8,000원
갈치구이 28,000원
고등어조림 小 15,000원
갈치조림 35,000원
갈치회 35,000원
고등어회 30,000원


난, 갈치국.
묻고 따질 것도 없이 무조건 갈치국.




이러저러한 젓갈류도 판매한다고.




나왔다.
갈치국.




갈치국, 한번 꼭 먹어보고는 싶었는데
어떻게 생긴 음식인지는 모르고 갔던지라,
이렇게 맑고 쨍하게 푸른 색에 일단 놀랐다.

무슨 국 색깔이 이렇게 예뻐?





밑반찬들도 꽤 맛나긴 했지만
솔직히 국 먹어보고 나서는 도저히
반찬에 관심을 줄 수가 없었다.

쏘리.




갈치국이니까 당연히 갈치가 들어있지.
늘 구이로만 먹던 갈치 토막을 이렇게
국물 속에서 보게 되니까 새롭네.

말로는 들었지만 정말 비린맛 하나 없이
담백하고 깨끗한 갈치 맛이 그대로 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건 단연코 -
이 맑고도 매콤하고 개운한 국물!

말로 형용하기에는 내 어휘가 부족해.
첫 술을 떠보고 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아침에 숙취 있을 때 먹었으면 좋았겠...
지만 지금 요지는 그게 아니라 - 암튼 최고!

속까지 가득 채우는 듯한 풍미가 있는데
결코 과하게 진하지도, 느끼하지도 않고,
갈치의 비린 맛도 전혀 없고 그저 맛나다.
따끈하면서도 시원한 그 맛이 안 잊혀지네.

하아.

제주도의 갈치 자체가 워낙에 맛있어서
이 집보다 더 나은 곳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서울 관광객인 난, 호들갑 떨 정도로 맛있었다.




국물의 감동에 한껏 심취해 있다가
드디어 갈치를 덜어서 뜯기 시작-




평범한 밥까지 맛나게 해주는 요놈의 갈치.




쨍하고 푸르고도 뽀얀 갈치국물을
더 예쁘고도 맛나게 해주는 단호박 :)




멈출 수가 없었다.
마지막 한 입까지.




전국에 물항 체인점은 없으며
여기가 원조입니다.

워낙 원조 싸움 치열한 우리나라여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때도 많지만,
여기는 왠지 인정해주고 싶어서 한 컷.



제주-갈치국-물항식당

관광객에게 너무 뻔한 3단계 클리셰라고 해도
그 갈치국이 너무 맛나서 토 달고 싶지가 않다.

최고!







  



2011년 7월.

제주도 출장 두번째 날, 개인 일정을 시작하면서
어딜 가서 놀까 고민을 하다가 선택하게 된 -

문화카페 닐모리동동.




롯데호텔에서 제주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가,
공항에서 다시 택시 타고 찾아간 닐모리동동.

제주공항에서 거리는 가까운 편이다.
다만, 위치가 해안도로 한가운데에 있어서
렌트카 없이 이동하는 경우에는 떠날 때에
콜택시를 미리 불러두는 게 편하더라.




오픈 기념 파티-
평소에도 파티나 소규모 연주회 등을 자주 하는 듯.
탁 트인 해안도로가 내다보이는 카페에서,
지인들과 소규모 연주회 - 생각만 해도 흥겹잖아.




NILMORI DONG DONG
Culture Cafe


... 근데 뭔 뜻이여?




닐모리 (내일 모레) 그리고 동동 (기다리는 모습)
즉,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림- 이란다.

수익금을 영자신문 제주 위클리 제작 지원 및
기타 지역 문화사업에 사용한다고 하네.
영자신문 관계자로서 일단 호감 up -_-





제주 여행 내내 하늘이 나의 편이었다니까?
닐모리동동 갔을 때는 햇살이 이렇게 눈부셔서
널찍하고 시원시원한 인테리어가 더 돋보였다.





솜사탕 아포가또 (7,000원)
스페셜 드립 커피 (6,000원)
한라봉 에이드 (9,000원)
에그 와플 (10,000원)
흑돼지 크럼플 피자 (16,000원)
1m 피자 패밀리 세트 (79,000원)
포테이토 페스카토레 크림 파스타 (15,000원)


솜사탕 아포가또가 꽤 유명한 것 같은데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에 근거해서 패스.
(커피는 거의 언제나, 아메리카노 온리.)
스페셜 드립 커피는 한번 마셔보고 싶었지만
이날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결국 한라봉 에이드.




내가 앉은 창가 자리.




외부 세상과의 연결 고리 충전도 하고.




탁 트인 바다를 내다보면서 -




휴식 :)




평소에는 지나치던 책들도 뒤적뒤적.
 




땡볕에 뜨거워진 머리 속부터 식혀주던
한라봉 엑기스와 페리에의 조합.

평소에 에이드 잘 안 마시는 편인데
"한라봉"이라는 키워드의 힘이었을까.
하여간 - 후회 없는 굿초이스.




제주 흑돼지 크럼블 피자... 는 다소 미스.
피자, 특히 돼지고기 피자를 안 즐기면서
왜 "제주 흑돼지" 피자는 다를 거라 생각했을까.

제주도 해안의 정취와 간만의 여유에 취해서
잠시 객관적인 식도락 레이더를 놓쳤던 듯.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올레길 걷고
한라봉 하나 외에는 거의 먹은 게 없어서
이때 즈음에는 적잖이 배가 고프기도 했지.

하지만, "흑돼지" 피자라고 해서 다를 거 없으니
평소에 이런 피자류 잘 먹는 사람이라면 OK,
아니라면 미련 없이 다른 메뉴를 고를 것.

난 차라리 치즈 피자나 샐러드로 할걸 그랬어.
(와플도 인기 메뉴지만 내가 별로 안 좋아해서.)




비록 먹다가 남겼지만 이 첫 입만큼은 행복했다며.




"제주도에서 예쁜 카페 가봤다" 가 아니라
"멋진 휴식을 선물받고 왔다" 고 하고 싶다.

너무 좋은 기억, 좋은 그림으로 남아서
다음에 제주도 갈 때 꼭 다시 찾고 싶은 곳.

닐모리동동.





http://www.nilmori.com/

 제주시 용담3동 2396번지 오다펜션 1층
(064) 74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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