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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82년생 김지영 by 조남주

Posted by 배자몽 독서의기록 : 2017. 11. 8. 16:00

 

 

 

 

 

 

 

저자 : 조남주

출판사 : 민음사

 

책 소개 :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작가 조남주는 이번 작품에서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이후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즉 제도적 차별이 사라진 시대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지나온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미처 못다 한 말을 찾는 이 과정은 지영 씨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부터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김지영 씨로 대변되는 ‘그녀’들의 인생 마디마디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요소를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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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이미 대한민국에 이 책을 안 읽어본 사람들보다 읽어본 사람들이 체감상 더 많을 것 같은데... 한번은 읽어보고 싶지만 묘하게 손이 안 가던 이 책을 우연히 빌려서 하루만에 읽어내렸다.

 

대한민국 또래 여성 중에서 가장 흔한 김지영이라는 이름, 81년생인 나와 사회적 동년배인 82년생,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존재... 어찌 보면 내가 자아를 이입할 만한 요소가 꽤나 많은데도 나는 의외로 푹 빠져들지도, 아주 분노하지도 않으면서 읽었다. 음, 그렇지, 있을 법한 일이야... 라는 생각 정도만 내내 하면서.

 

나에게 이 소설은 엄청 감명 깊다거나 인생 작품, 이런 건 아니고 - 작가가 소재 접근과 구상을 잘 한, 똑똑한 작품이라는 인상으로 남았다. 오늘날의 사회를 대한민국의 30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할 법한 생각들을, 아 그렇지, 이렇게 풀어내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겠구나. 이거 참 괜찮은 방법인데?

 

첨언이지만, 로맨스는 역시나 내 장르는 아니라는 걸 새삼 다시 깨닫고서 ㅋㅋㅋ 그렇다면 나는 이런 논픽션적인 소재를 픽션적으로 쓰는 게 더 잘 맞지 않을까? 라면서...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은 책쓰기에 대한 상상을 더해준 계기이기도.

 

여튼, 잘 만든 소설이다. 그렇다.

민음사의 '오늘날의 젊은 작가' 시리즈에 쉽게 읽히지만 작품성도 의미있는, 괜찮은 책들이 꽤 많고만. 하드커버에 표지 디자인도 개성 있고, 그러면서도 가볍고 가방에 쏙 넣고 다니기 쉽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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