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번 밖에 안 가봤는데 감히 '단골'이라는 단어를 써도 되는가? 된다 ㅋㅋㅋ 왜냐면, 처음 가보고 완전 마음에 들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저녁에도 남편이랑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 겸 해서 갈 예정이고, 다음 주에는 친구들과 송년회하러 또 갈 거니까, 그리고 새해에도 계속해서 아지트 삼을 예정이니까.

 

 

 

 

 

 

옳은

 

070-4217-6685

(구) 종로구 익선동 58-1

(신) 종로구 돈화문로11가길 65

 

 

오늘은 지도부터 투척하고 시작합니다.

위치는 종묘 부근, 창덕궁 교차로에서 멀지 않... 지만 사실 골목에 자그마하게 숨어있어서 알고 찾아가지 않고서야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집이나 직장이 이 부근이라면 주중 주말 언제든지,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마음 편하게, 그렇게 들르고 싶은 그런 곳. 난 사실 이 곳이 합정이나 영등포 인근에 위치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했더랬지... 순전히 당산 거주하는 자로서의 사리사욕으로 ㅋㅋㅋ

 

 

 

 

 

 

종로3가역에서 족발과 소주집, 노래방들이 난무하는 골목을 거쳐서 10분 넘게 걸어가면 어디선가 무심하게 툭 등장한다.

 

그리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간판.

옳은 (ORN)

 

 

 

 

 

 

영업 시간 :

 

월-목 18:00-01:11

금-토 18:00-03:00

일요일 휴무

 

 

 

 

 

 

몇 평 안 되는 자그마한 가게에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 우측에 이렇게 오픈형 주방과 바 좌석이 있고,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2인 테이블에 한... 10개쯤 있나? 이때 홀에 단체석 손님들도 있고 해서 전경을 찍지는 못했네...

 

손님 입장에서 보면 자그마하고 아늑한 가게지만, 사장님 혼자서 접객하고 주문받고 요리하기에는 또 만만치 않은 면적이다. (물론 그런 컨셉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아늑한 거지만) 단골의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추천하는 바! 그리고 단체 예약인 경우에는 요리를 사전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

 

 

 

 

 

 

구석 자리에 앉아서 보면 이렇게 주방에서 사장님이 움직이는 게 다 보인다. 일행이 2인인 경우에는 바 좌석에 앉아도 괜찮을 듯. 분위기도 아늑하고 사장님이랑 담소 나누기도 좋고.

 

 

 

 

 

 

우리는 오늘이 첫 방문이니까 주문은 단골님께서 알아서 맛있는 걸로 해주세요. 카운터에서 사장님과 쑥덕쑥덕. 결국 그녀가 고른 메뉴 3개 중 2개가 닭요리였는데...

 

 

 

 

 

 

이 날은 마침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 바로 다음 날이었지. 아니, 뭐, 딱히 할인을 노리고 주문한 건 아닌데? 그러거나 말거나 닭요리를 포함한 모든 안주들이 맛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메뉴판 사진은 딱히 안 찍었어;

그래서 정확한 메뉴명은 생각이 아니 난다;

 

여튼 이건 살짝, 아주 살짝 달짝지근한 데리야키 계열의 소스 맛이 나는 프라이드 치킨. 이 메뉴를 포함해서 대체적으로 안주들이 끝맛이 살짝 맵싹하다. 이 점에 나에게는 대단히 플러스! 맛이 달아지거나 고소해지려고 하다가, 살짝 칼칼하게 마무리가 되니까 균형도 좋고 미각도 유쾌해. 평소에 프라이드 치킨은 찾아 먹는 편은 아닌데, 이 치킨 요리는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금 생각나고 그러네!

 

 

 

 

 

 

빵에 담겨나오는 이 치킨 크림 스튜도 마찬가지다.

마냥 고소하고 크리미할 것 같은데 살짝 매콤한 맛.

 

그리고 그 '약간의 매운 맛'이 술맛을 돌게 하는지라, 안주로서는 더더욱 괜찮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실로 이 집의 이름인 '옳은' 역시 '옳은 술에 옳은 안주'라는 사장님의 평소 음주 식도락 신조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왜, 그런 사람들 있잖아. 장사의 이윤과는 별개로, 그냥 친구들과 한 잔 할 때도, 기분과 상황에 딱 맞는 좋은 술, 그리고 그 술의 풍취를 잘 살려줄 좋은 안주를 해야 한다는 '덕심'이 있는 사람들. 이 좋은 시간, 좋은 음식과 술을 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허투루 고른단 말인가! 라고 하는 사람들. 내가 이게 너무 좋아서, 좋은 음식 만들어서 어울리는 술과 함께 조합해내는 게 너무 좋아서, 그래서 이 업을 하는 게 느껴지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이 작은 술집의 사장님은.

 

 

 

 

 

 

이 때만 해도 12월 초여서 '어머, 벌써 크리스마스 기분이?' 싶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훅훅 지나서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네. 어쩐지 12월이란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라는 날을 향해 내달렸다가 저물어가는 그런 달. 뭐 그런 의미에서 12월 초에 첫 방문했으니 오늘 다시 찾아갈 예정입니다만? ㅎㅎㅎ

 

 

 

 

 

 

중간에 나온 안주와 술은, 등장인물들의 초상권 때문에 생략했고... 이건 자그마치 서비스로 내주신 토달(?) 안주. 보드랍고도 상콤한 것이... 역시 술맛 납니다! 이건 기분 탓인가! ㅋㅋㅋ

 

아, 여담이지만, 처음에 입가심으로 마신 맥주도 좋았지만, 이 집에서 가장 좋았던 건 해남 발효주인 '진양주'였다. 나는 이런 맑고 향긋한 술을 좋아해서, 밍기와 히댕이는 쓴 술을 잘 못 마셔서, 밍구는... 그냥 술을 사랑해서 ㅋㅋㅋ 여튼 다양한 이유로 모두의 마음에 쏙 들어서 재차 주문해서 비워낸 진양주. 심지어 구로 주당 강밍구에 의하면 이 집에서 파는 가격이 시중 가격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그래, 내가 내 말이면 믿지 ㅋㅋㅋ 여튼, 옳은 하면 진양주, 진양주 하면 옳은, 이 생각날 것 같아 난.

 

 

 

 

 

 

반가웠어요.

마음에 들었어요.

조만간 다시 올게요.

 

옳은 사장님 :D

 

지인의 소개로 찾게 된 곳이지만,

막상 내가 직접 가서 시간을 보내보니

'마음을 건드리는' 데가 있는 가게였다.

 

하나는,

눈과 마음이 온전히 닿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 그리고 포근한 분위기.

(지나친 소음 자제 부탁하는 문구가 있다!)

 

둘은,

어린이 입맛에서부터, 아재 취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실속 있는 안주 구성.

그리고 전체적으로 감도는 맵싹한 뒷맛.

(부담없는 가격의 진양주 판매도 매력이고!)

 

셋은,

'좋은 술자리란 이래야 하지 않겠나'

라고 말하는 듯한, 주인장의 덕심(...)

 

 

 

 

 

 

술; 옳은.

 

The RIGHT place to get drunk.

 

070-4217-6685

 

www.instagram.com/ornpub

www.facebook.com/ornpub

 

 

 

 

 

 

 

 

  

 

 

 

그러고 보니,

다른 음식이라면 몰라도,

매콤한 낙지볶음에 대해서라면,

이제 제법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기준도 뚜렷하고,

여러 군데 비교도 나름 가능하고.

 

역시 인간은 지가 땡기는 걸 해야 된다니까;

 

예컨대,

도통 즐겨 먹지도 않고 체질에 맞지도 않는 곱창은

아무리 모든 사람이 맛집으로 칭송하는 곳에 가도

당최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건지를 잘 모르겠더라.

 

여튼, 그런 나의 낙지 애호 지평에 혜성 같이 등장한!

(그러나 나 빼고는 왠지 다들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종로3가

종로 眞낙지

 

내가 근래 3년간 가본 서울 낙지 맛집 중 단연코 1위!

 

 

 

 

 

 

사실 이 날도 딱히 작정하고 찾아간 것도 아니었고...

마침 낙원상가에서 야외 영화를 보기로 예약해둬서

그 부근에서 적당히 저녁을 먹고 가자는 차원이었지.

그냥 뭐, 낙지 상태만 적당히 신선하면 된다는 식으로.

 

 

 

 

 

 

수족관만 보고 해산물 상태를 가늠할만한 내공은 없다.

맛있게 다 먹고 나오는 길에 감명받은 마음을 찍은 거 ㅋ

 

우리는 가장 기본 메뉴인 산낙지 철판 2인분을 시켰는데

같은 철판이라도 중국산 냉동 낙지는 가격이 몇천원 낮고

국산 산낙지로 볶는 건 가격이 조금 더 높다. 그럴싸한데?

 

 

 

 

 

 

얘들아, 미안해.

낙지로서 좋은 삶을 살았길 바래.

 

워낙에 인기도 많고 회전율이 빠른 집이다 보니

낙지들의 보관이나 신선도는 매우 괜찮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낙지 전문 프랜차이즈인 김명자 낙지마당과

엇비슷하거나 좀 더 나은 정도라고 느꼈을 정도.

 

 

 

 

 

 

그렇게, 빨판 사이사이로 매콤한 양념이 배어가고...

 

 

 

 

 

 

허허, 이것 참 곧 젓가락을 들 때가 다가오는구나.

아주머니가 잘 볶아주시니까 얌전히 기다리면 된다.

 

 

 

 

 

 

철판 2인분에 탱글한 산낙지가 2마리, 그리고 각종 채소.

게다가 다 먹고 나서 볶음밥이나 우동 사리 등을 먹으니까

전체적인 양은 (우리가 느끼기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더라.

 

 

 

 

 

 

배가 부르지만 볶음밥까지 해줘야 코스의 완성이지.

배가 부르니까 공기밥은 하나만 해서 같이 먹읍시다.

 

 

 

 

 

 

늘 그렇지만,

이런 철판 볶음밥류는 사진발 참 안 받아 ㅋㅋㅋ

실제의 향과 맛이 당최 비주얼로 표현이 안 됨 ㅋ

 

 

 

 

 

 

챱챱.

 

 

 

 

자, 이제 본격 얘기를 해봅시다.

사실 낙지 철판 볶음이라는 요리 자체는 흔한 장르고,

매콤한 양념에 볶고 비비고 했으니 맛 없기도 어렵지.

 

그렇다면 이 집을 그리 극찬하는 이유가 당최 무어냐?

 

바로, 균형이다. (비장)

 

가격 - 서비스 - 낙지의 상태 - 양념의 적절함 - 사리

이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과락이 없는 점!

 

 

 

 

예를 들자면 (물론 모든 평가는 내 입맛 기준으로...)

김명자 낙지마당은 낙지의 상태는 매우 훌륭했지만

양념이 너무 자극적인 캡사이신 st. 매운 맛이어서-_-

먹는 동안 꽤나 번거롭고, 거의 괴롭기까지 할 정도다.

물론 그럼에도 맛있으니까 계속 파닥거리며 먹지만 ㅋ

그리고 다 먹고 나면 5분 안에 사그러드는 매움이지만;

 

그리고 우리가 종종 가는 화곡역/신월동 착한낙지는

양념의 매운 맛은 비교적 깔끔하게 잘 빠진 편인데

낙지가 중국산이고, 식감이 김명자 등에 비해 떨어짐.

 

무교동 원조 할머니 낙지 센터는 매콤 달콤한 맛인데

간이 세고, 마늘을 너무 많이 써서 뒷맛이 무겁더이다.

 

청계천 유림 낙지는 ㅋㅋㅋ 아오 그냥 지옥의 불맛 ㅋ

 

 

 

 

그런데 종로 진낙지는 :

매장 분위기, 가격, 서비스 등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고,

낙지의 상태가 눈에 띌 정도로 신선 탱글 매끈 촉촉했으며,

무엇보다도 양념의 감칠맛 그 균형이 단정하고 개운했다.

 

맛이 밋밋하지 않고 매콤하기는 꽤나 매콤한데

혀의 통각을 공략하는 캡사이신 대마왕 타입은 아니고,

불쾌하지 않게, 개운하게 지나가는 그런 매운 맛이랄까.

 

그리고 마늘이나 파 등의 향신료를 과도하게 넣지 않아서

먹고 나서 뒷맛이 껄쩍지근하지도 않고, 은은하게 남는다.

 

이 집,

식재료의 중요성을 알고,

양념에서 절제의 미학을 아는구나!

 

 

 

 

둘이서 가면 요리 하나 밖에 못 먹어보는 게 아쉬울 정도!

다음에는 4인조를 꾸려서 철판+연포탕+산낙지에 도전을!

 

 

 

 

여튼, 뭔가 먹으러 굳이 종로까지 나가지는 않는 편인데

이 집은 '이걸 먹기 위해서 찾아갈 만한 맛집' 이지 싶다.

 

이를테면, 자몽슐랭 별점? ㅋㅋㅋ

흥하여라 종로 진낙지! :D

 

 

 

 

 

 

 

  

 

 

 

 

 

 

 

근래 몇 년 동안 이국적인 메뉴의 식당들이 급증하면서

인도 음식은 물론, 네팔 음식까지도 제법 친숙해졌는데

티베트... 음식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신기한 감이 있다.

 

뭐, 잘은 몰라도 음식 자체는 네팔 음식과 비슷한 듯.

그래도 "국내 유일의 티베트 음식 전문점" 이라 하니

카메라 들고 출동해줘야 할 것 같은 이 블로거 스피릿!

 

얼어죽을 듯이 춥던 1월의 어느 주말 저녁,

우리 팀 공연 뒤풀이 겸 회식 겸 생축파 겸해서

종로에 있는 포탈라 레스토랑에서 모였더랬지.

 

여러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생색내지만,

이 날 먹은 건 우리 팀 회비로 낸 거 아니다.

내가 쏜 거니까 부디 꼭 기억해주길 브아래...

 

 

 

 

 

 

포탈라 레스토랑

Potala Restaurant

 

티베트, 인도, 네팔 음식

국내 유일 티베트 음식 전문점

 

www.potala.co.kr

 

 

검색해보니 명동에 또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네.

=> 원래 명동에 있다가 작년에 종로로 이전한 거란다.


다른 인도/네팔 식당들의 유명세에 밀린 탓인지

아직까지는 자세한 후기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

 

... 이러면 꼭 홍익리뷰어 정신 돋더라, 난...

 

 

 

 

 

 

탄두리... 하면 조건반사적으로 치킨이 생각나지만,

탄두리는 사실 요리 이름이 아니라 인도식 화덕이다.

고로, 탄두리 치킨은 이런 화덕에서 요리한 닭요리.

 

"인도식"이라고는 하지만 인도, 네팔, 중동을 아울러서

꽤 드넓은 지역 문화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화덕임.

 

비슷한 원리에서 인도, 네팔, 티베트의 음식 문화는

국가별로 명백하게 선을 긋듯이 차별화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은근히 변화해가는, 딱 그 정도의 그라데이션.

 

덧.

게다가 이런 화덕 문화는 중동 지역까지도 이어진다.

이 수다는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 일단 이 정도로;

 

 

 

 

 

 

티베트 식당임을 강조하는 각종 인테리어들.

 

 

 

 

 

 

식당 위치도 종로 메인 거리에서 살폿 비껴나 있는 데다가

동네 특성상 주말 저녁, 특히 일요일 저녁이 한산한 편이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마치 가게를 전세 낸 마냥 놀았음.

 

 

 

 

 

 

난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바로 이 테이블보에서

티베트가 연상되더라. 인도 네팔이 아닌 티베트가.

 

 

 

 

 

 

메뉴판 이모저모.

포스팅 길이를 세심하게 배려해서 그냥 편집본으로;


처음 접하는 음식들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는데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약간 혼동스러운 면도 있다.

차라리 "국내 유일의 티베트 레스토랑" 컨셉을 살려

티베트의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메뉴를 선정해

눈에 띄게 확 내세우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인도/네팔 식당은 상대적으로 많으니까 해당 메뉴는

갯수를 좀 줄여서 sub 개념으로 넣어주고 말이야.

 

첫 방문에 헷갈리면 그냥 세트로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디너 세트 C (아마도...) 에 단품 하나 추가를 :)

 

 

 

 

 

 

샐러드

 

사실 이건 별 특징은 없는 기본 샐러드였는데

다들 너무 배가 고파서 풀이라도 뜯을 기세였음.

 

 

 

 

 

 

라씨

 

생각해보면 엄청 즐겨먹는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인도/네팔 음식 류를 먹을 때는 습관적으로 주문한다.

물론 이 날은 어차피 디너 세트에 포함된 거였지만.

 

 

 

 

 

 

치킨 쵸우민

 

인도/네팔/티베트 음식을 구분하려는 노력은 않겠음.

뭐, 국적이야 어찌 됐든 간에, 한마디로 볶음면이다.

 

탄두리 치킨처럼 벌건 색상 때문에 호불호는 갈리는데

막상 먹어보면 느끼하지도 맵지도 않은 맛이 기대 이상.


아주 살짝 맵기는 한데 향신료 맛도 강하지 않고

한국 사람 입맛에 좀 맞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암튼, 난 이거 마음에 들었어-_-b

  

 

 

 

 

 

사모사 차트

 

커다란 튀김 만두에 커리 소스를 올린 요리.

중간중간 들어있는 고추 덕분인지 꽤 매콤하다.

 

 

 

 

 

 

탄두리 치킨

 

라씨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도,

인도 식당에서 으례 시키게 되거나 세트에 포함된 메뉴;

식감이나 맛은 좀 평범. 난 어차피 가슴살만 먹지만 ㅋ

  

 

 

 

 

 

모모

 

순전히 이름 때문에 먹어보고 싶었던, 모모.

모 식도락 만화에서 세계 만두에 대한 소개를 보고

"이름도 귀여운, 티벳식 만두, 모모"에 대한 호기심에;

 

사실, 내용물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고기만두, 그 정도.

 

 

 

 

 

 

... 미안하다, 뭐였는지 당최 기억나지 않는다...

 

 

 

 

 

 

기본 난과 갈릭 난, 그리고 치킨 티카 마살라 커리.

 

 

 

 

 

 

먹습니다.

먹어요.

먹음.

 

 

 

 

 

 

티베트 레스토랑에 대한 포스팅 욕구도 있었고,

일요일 저녁 종로면 멤버들 동선도 맞는 데다가,

 

사실은 -

포탈라 사장님께 보은할 일이 있어서 갔던 것.

 

종로 바닥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도 몰랐었는데

안에 들어있는 내 명함을 보고 문자를 주셨던 거다.

그제서야 가방에서 지갑이 떨어진 걸 깨닫고 혼비백산;

 

심지어 되찾았을 때에는 카드나 신분증, 사진은 물론,

현금도 단 돈 천원조차 없어지지 않은 상태 그대로였다.

 

그래서 겸사겸사 우리 회식 장소로 포탈라를 찾은 건데,

기대 이상으로, 진심으로, 음식들이 죄다 맛있더라는 것.

이건 나 혼자 생각이 아니라, 5명 전원이 동의한 바 :)

 

심지어 나는 만두나 커리를 즐겨 먹는 편이 아니어서

잘못 먹거나 입에 안 맞으면 소화불량이 되기 일쑤인데

이 날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잘만 먹었다.

특히 위 메뉴 중에서는 볶음면류와 커리가 기억에 남네.


나야 원체 외국 음식에도 까탈스럽지 않은 입맛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특유의 향을 사실 꺼릴 수도 있는데

포탈라의 음식들은 대체로 향토색은 충분히 나면서도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 정도면 다음번에 여기서 다른 모임을 잡아도 안심!


다만 "국내 유일의 티베트 음식" 컨셉을 좀 강조해줬으면.

 

내부 분위기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갈하며,

자리도 널찍하고 특히 주말 저녁에 한산한 편이다 :)

 

음식 가격도 착해서 이 날 우리 5명이 배터지게 먹고

총 가격은 7만 얼마... 하여간 8만원 안 되게 나왔다네.

(여러분,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날 내가 쏜거야...)

 

 

 

 

 

 

 

 

 

 

 

 

 

 

  


 

 

 

솔직히 남한테 소개해주기 좀 아까운 와인스팟...

이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은 거니까,

홍익인간 정신으로 정보 공유하겠음 -_-)/


Lounge 153


(02) 734-0153

종로구 신문로2가 1-153





왜 라운지 "153"인가 했는데 주소를 보고 의문이 풀렸다.

광화문역과 서대문역 사이, 역사박물관 바로 옆건물이다.


서울 시내에 단골 와인바라고 할 만한 데가 3곳 있는데

서래마을 Lounge One, 합정 Lounge 62, 그리고 여기.


... 그러고 보니 나는 "라운지+숫자"를 좋아했던 건가!




 

 


본사 지배인님이 소믈리에 대회 1위 했대.

사실 이런 거에 별로 연연하지는 않지만

왠지 사진 한장은 찍어야 할 것 같았다...


 

 

 



들어서면서부터 널찍한 실내와 은은한 조명에

이미 입에 맞는 와인을 마신 마냥 기분이 좋아.

사실 데이트하기에도 딱 좋은 분위기인데

난 여길 늘 회사 선배들과 함께 갔더랬지...


 

 

 

 

 

 라운지 153에서 새삼 천장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탁 트인 공간, 그리고 조금씩 변화가 있는 인테리어.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매니저님의 음악 센스.

저 앞의 화면에는 계속 영화 화면이 나오는데

결코 대화에 방해되지 않게 잘 연출되어 있다.

그리고 흐르듯 휘감기는, 늘 마음에 드는 음악들.


생각해보니까 나 이것 때문에 단골 된 것 같기도.

 



 



어딜 봐도 지루하지 않아.

 


 

 

 


우리는 늘 홀 중앙 테이블에 앉지만

난 늘 저 벽쪽 자리의 쿠션들이 탐나더라.

 

 


 

 

 

와우. 

 

 



 


둘이 오면 역시 바쪽 좌석이 개념. 

 

 


 

 


Chianti Classico

Isole e Olena

2009

 

언젠가부터 고민 없이 시키는 치안티 클라시코.

다만, 내가 돈을 낸 적이 없어서 가격은 모름 -_- 

 

 





딱 내 입맛에 잘 맞는 세미드라이한 맛.

여러 잔 마셔도 질리지 않는 게 장점이다.


다음번에 가면 소믈리에 추천도 받아보고 싶어.

와인을 좋아하지만 잘 아는 바는 없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설명해서 추천받는 것도 재밌더라.

게다가 내가 막연히 그리던 맛을 알아서 골라주는

그런 소믈리에를 만나면 이미 내 마음은 단골이 된다.

(내가 서래마을 Lounge One 을 즐겨 찾는 이유...)

 

 

 

 

 

 

이건 매니저님이 서비스로 주신, 치즈케익 :)

지난번 방문 이후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는데

그 후로 오프라인에서 처음 보니까 괜히 새롭더라.

아는 체 했더니 반기면서 깨알 같은 서비스들을.


 

 

 

 

 

세미 드라이 레드 와인 후에 입가심하시라며

디저트 와인 한잔씩을 서비스로 내주는 그의 센스.

매니저님 이러시면 저 앞으로도 계속 가야하잖아요...

그 분 외의 다른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고 센스 있다.

뭐지, 쓰다 보니까 당최 흠잡을 데라고는 없는데?



아직 내가 돈을 낸 적이 없어서 가격을 잘 모르고,

또 그에 따라 총 평가 점수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난 서울 시내에 이만한 곳도 드물 거라 생각해.

무엇보다 잔잔한 재즈 음악과 와인을 좋아한다면.


시간 맞춰 가면 라이브 공연 등도 종종 하는 듯.

보아하니 악기와 음향도 꽤 잘 갖춰져 있던데,

다음에는 꼭 연주 시간 맞춰서 가보리라고 다짐 :)


 

 

 

 

 



  

 

 

 

 

빕스나 시즐러 등의 샐러드바에는 안 간지 오래인데

유독 세븐스프링스만 한번 가보리라 벼르고 있었다.

예전에 회사 근처에 있는 광화문점에는 종종 갔는데

외근 라이프로 전환된 후부터는 도통 인연이 없었네.

 

그런데 그간 내가 안 찾은 동안 컨셉이 제법 바뀌었더라.

본사에서 마케팅 방향 설정을 똑똑하게 잘 했더만.

덕분에 앞으로도 종종 찾아주고 싶어졌다는 후문.

 

 

 

 

 

 

TGI, 아웃백, 베니건스 등 메이저 브랜드들만큼은 아니어도

서울 시내 여기저기에 은근히 매장이 있는 세븐스프링스.

그 중 평소 내 동선이랑 맞는 건 강남, 명동, 그리고 종로.

 

이번에 찾은 건 종로 관철동, 청계천가에 위치해있는

세븐스프링스 청계천점이었다. (02-736-9633)

 

 

 

 

 

 

테이블 갯수나 위치 등은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청계천점은 이렇게 널찍하고 탁 트인 느낌이었음.

 

그리고 몇년 전에는 딱히 그런 특색이 없었는데

동종 업계에서의 차별화와 생존을 위해서

Green 이라는 컨셉에 집중해서 잘 살려놨더라.

 

테이블 질감도 원목 느낌 그대로,

샐러드바 컨텐츠도 그린에 충실하게.

 

평일 런치 가격은 18,000원대

평일 디너 가격은 23,000원대

... 였던 듯.

(결제하고 나면 상세 금액은 늘 잊어버림.)

 

 

 

 

 

 

어차피 메인 요리에는 딱히 관심이 없는지라

1인 1샐러드바 형식으로만 주문을 했다.

 

아, 여기서는 "샐러드바"가 아니라 "그린테이블"이래.

 

 

 

 

 

 

대부분 그렇겠지만, 샐러드바라고 해도 채소류 외에

이런저런 잡다한 콜드/핫 플레이트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별도의 요리를 시키지 않아도 충분히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어차피 육류보다는 풀, 두부, 파스타 등을 즐기는

내 입맛에는 스테이크 정식보다 되려 이게 더 낫기도 하고.

 

위 사진 속에 보이는 연두부도 딱 내 입맛이여 :)

 

 

 

 

 

 

샐러드바에 비치된 그릇들이 다시 한번 주장한다.

우린 고만고만한 다른 샐러드바들과는 달라.

정말, 진짜, 진정, 진심으로 그린하다니까?

 

뭐, 사실 그릇의 종류와 채소의 신선함은 별개지만

이미 여기서 본사의 굳은 의지가 느껴져서 난 호감!

 

게다가, 저 나무그릇들... 이쁘잖아?

 

 

 

 

 

 

그리고, 아닌 게 아니라 채소 상태가 좋다.

양보다는 퀄리티로 승부하는 게 확실히 느껴짐.

 

대중적인 샐러드바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채소의 신선함 기준으로, 내 주관적 순위는 :

애슐리 < 빕스 < 제시카 키친 < 세븐스프링스

 

 

 

 

 

 

이런 반숙 달걀이야 집에서 해먹어도 되는 건데,

여기서 먹으면 왠지 더 맛있고 손도 많이 가...

흔하고 뻔한 재료라 해도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또 하나, 내가 편애하는 식재료, 올리브!

먹다 보면 짭쪼름하지만 샐러드에 빠져서는 안 될!

다른 레스토랑 가서도 샐러드에 추가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재료 정량이 있다며 대개는 거절하는, 나의 올리브;

 

 

 

 

 

 

그리하여 내 취향대로 만들어온 첫 샐러드볼.

갖가지 풀떼기에 올리브랑 계란 듬뿍듬뿍 올리고

드레싱은 당연히 발사믹 / 오리엔탈 / 만다린 계열.

사진 속 작품은 보아하니 만다린 드레싱이구먼 ㅋ

 

 

 

 

 

 

그리고 기타 메뉴를 숨기기 위한 풀잎 한장... 음?

저 레터스는 드레싱이 이미 되어 있는 거라서

어쩔 수 없이 마요네즈 계열이 묻어있구려.

그 아래에 깨알 같이 훈제연어, 파스타, 익힌 채소,

등등 애피타이저에서 메인들이 뒤섞여 있음.

 

 

 

 

 

 

 

샐러드바에서 파스타란 늘 좀 오묘한 존재란 말이야.

웬만해서는 딱히 마음이 가는 대상은 아닌데,

그렇다고 아예 안 먹게 되는 건 또 아니고,

탄수화물이라 많이 먹으면 괜히 배부르고.

 

파스타류의 맛은 샐러드류에 비해서는 그냥저냥.

난 개인적으로 파스타는 제시카키친이 낫더라고.

그래봤자 샐러드 부문 압승인 세븐을 선호하지만.

 

 

 

 

 

 

케익인 줄 알았던, 호박 샐러드 & 요구르트 드레싱.

내 입맛은 늘 "달달한 호박이나 고구마보다는 감자"

를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나랑 반대더라.

 

... 난 역시 미묘하게 아저씨 입맛인 건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백립이나 스테이크 사이드 메뉴

물어볼 때도 나 혼자만 더운 야채나 통감자에 한 표;

 

(하지만 결론은, 뭐가 나와도 잘 먹긴 잘 먹는다 -_-)

 

 

 

 

 

 

또다시 등장한 그린테이블 나무 그릇.

사실 세븐스프링스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새싹비빔밥

한 그릇 만들려고 가보니까 저런 유리그릇들이...

딱 디저트용 디자인 & 사이즈인 저런 유리그릇들이!

 

아냐, 비빔밥은 이런 데에 비비는 게 아니야...

라면서 샐러드바에서 두툼한 나무그릇을 공수했다.

 

 

 

 

 

 

1차에서 마음에 들었던 메뉴들도 한 라운드 더 퍼오고...

 

 

 

 

 

 

비빔밥 인조이!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비빔밥이지.

저런 아기 밥그릇 마냥 쬐끄만 유리그릇에

어디 한쿡 식문화의 쏘울을 담아낼 수 있겄어.

 

이것 역시 내 취향대로 풀떼기, 특히 새싹 많이 넣고,

고추장은 극소량, 약간의 양념장으로만 간을 하니,

담백하고 개운하고 쌉싸름한 게 딱 좋더라 :)

 

 

 

 

 

 

... 이 날이 누벨바그에서 머리 염색한 날이었음.

찬바람에 핸드드라이만 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풀떼기를 양껏 먹고 나니까 딜레마가 -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너무너무 땡긴다는 것.

(카페인에 의외로 약해서 저녁 시간엔 절대 엄금.)

 

하지만, 이 날은 도저히 커피 한 모금 마시지 않고는

내 식사는 종결되지 않을 것만 같았기 때문에...

그냥 불면을 불사하고, 한 잔 가득 따라와버렸다.

 

그리고, 후회 따위는 하지 않았지.

제시카 키친에서도 커피 연거푸 리필하는데

세븐스프링스 커피도 왜 이렇게 맛있어???

 

 

 

 

 

 

... 어차피 한 잔이나, 두 잔이나 그게 그거라며...

 

 

 

 

 

 

디저트류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 패스하긴 했지만

이건 디자인이 참 괜찮다 싶어서 하나 찍어봤다.

담백한 그린티 케익에 초록색 세븐스프링스 :)

디저트 아이템 하나에도 브랜드 이미지 콱 박는구나.

 

예전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샐러드바"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그린테이블"로 성공한 듯.

 

 

 

 

 

 

평일 저녁 매우 이른 시간에 가서 자리가 있었지만

6시 반을 넘기니까 슬슬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내가 나올 때 즈음에는 이미 대기줄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그린테이블을 내세운 세븐스프링스의

마케팅 컨셉 그리고 음식 맛이 마음에 들었던 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제법 번창하는 느낌인데!

 

 

 

 

 

 

음, 확실히 다른 경쟁 브랜드들 제치고 눈에 쏙쏙 들어와.

특히 나 같이 육류에 집착 안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세븐스프링스, 그동안 이 치열한 시장에서 많이 발전했구나.

 

 

I'll see you at the Green Table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