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같은' ...?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7. 4. 20. 19:00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거닐다가

'뭐 좀 매콤한 메뉴가 있는 적당한 밥집'에 갔다.

 

특별한 맛집을 원한 것도 아니었던지라

(저렴하지는 않지만) 과도하지 않은 가격에

널찍한 인테리어와 그럭저럭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깔끔하게 1인분씩 차려지는 한상차림.

 

'우와, 여기 엄청 맛있네, 꼭 다시 와야지'

이런 건 아니었지만, 무던하게 좋은 한 끼였다.

 

이런 형식, 이런 만족도의 식당들을 흔히

'집밥 같은 느낌'이라고들 표현하지 않는가.

 

그런데, 생각해보면 -

집밥, 집에서 조리해서 차려먹는 식사가

이런 밥, 국, 반찬 구성일 때는 막상 별로 없다.

 

이건 각 사람마다 가정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국/밥이 식사의 기준이 아닌 듯.

 

밥보다는 파스타, 샐러드, 단품요리,

혹은 한식으로 밥을 하더라도 덮밥류,

밥에 국물을 곁들인다면 국보다는 찌개,

반찬을 내더라도 밑반찬을 차리기 보다는

중점이 되는 일품요리 하나를 하는 편이라

 

이런 개별 한상차림은

사실 (우리) 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여전히 나의 뇌는

이런 밥상 모양새를 '집밥'으로 인식한다는 사실.

 

 

 

Did you eat?

밥 먹었니?

 

음, 먹긴 먹었는데 그게 밥은 아니야.

 

먹다 = 밥,

의 공식이 이미 깨진 우리네 '밥상' 생활.

 

 

 

 

 

 

  

어쨌든, 건강한 집밥.

Posted by 배자몽 자몽스키친 : 2017. 4. 10. 13:00

 

 

집밥을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으면 내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고 간도 세게 안 하게 되니까, '건강하다'고 할 수 있겠지. 집밥 사진에서는 미처 다 드러나지 않는 평소의 외식 그리고 음주 생활이 문제겠지만... 여튼 집밥 자체만 놓고 보면 건강식은 건강식.

 

 

 

 

 

 

제철 식재료 같지만, 사실은 냉동 재료의 대활약이었던... 어느 날의 한식 밥상. 봄이 다가와서 냉이철이 되니까, 작년 봄에 엄마한테 받아서 냉동해둔 냉이가 떠오르는 거다. 아니, 냉이를 제철에 한번 먹고 말지 뭘 냉동까지 해둬, 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정성스레 손질했으니까 냉동해뒀다가 봄냉이 생각날 때 아무때나 꺼내서 찌개에라도 넣으라는데, 흠 이게 막상 쓰려니까 왠지 좀 아끼게 되고 특별히 꺼내들 만한 계기가 없었달까. 그러다가 어느덧 새로운 봄이 되어버렸지... 흠, 새 봄에 새 냉이가 나오는데 이 냉동 냉이 더 두어서 무엇하랴, 싶어서 당장 꺼내서 아낌 없이 찌개에 다 투하해버렸다. 덕분에 호사스러울 정도로 냉이향 가득한 밥상이 되었네.

 

냉동실을 열어본 김에 무엇을 또 덜어낼까, 하다가 예전에 마트에서 산 냉동 쭈꾸미도 해동 조리! 사실 냉동 쭈꾸미랑 손질 오징어는 각종 요리에 조금씩 사용할 생각으로 산 건데, 알고 보니 양념장이 같이 들어있는 일품요리 타입이더라고. 그래서 에라이 바로 털어서 써버렸다. 역시나 봄의 제철 식재료인 쭈꾸미를 냉동/해동을 거쳐서 먹는 우리는 현대사회의 2인 가구인가효...

 

여튼, 시원한 오이와 깻잎을 곁들여서 맛있게 :)

 

 

 

 

 

 

감자를 잔뜩 얹은 카레인가... 싶지만, 사실 저 노란 것의 정체는 망고;;; 마트에서 장 보다가 오뚜기 망고 허니 카레를 호기심에 사봤는데, 마침 망고 주스 만드느라 해동했다가 좀 남은 망고도 몇 조각 있길래 합체해보았다. 카레 끓이는 막판에 망고를 조금 추가하고, 몇 조각은 남겨두었다가 저렇게 플레이팅할 때 데코로 썼는데, 뭐 결과는 반반?

 

허니 망고 카레가 약간 달달한 과일맛이 있는지라 카레와 망고의 조합 자체는 괜찮은데 (밥도 풀풀 날리는 안남미로 지어서 더 잘 어울렸음) 난 다양한 카레 중에서 굳이 이 망고 카레를 선호하는 건 아닌지라, 뭐 그냥 한번 적당히 맛있게 먹어본 걸로 충분해. 재구매는 없다. 그나저나 냉동 망고 재고 빨리 치워야겠어... 조만간 망고 스무디 한 판 갑니다.

 

 

 

 

 

 

소고기보다는 닭고기가 나은데, 뼈 손질해야 하는 건 번거롭고 가슴살은 퍽퍽하므로, 결론은 하림 안심 스테이크다! 손질 깔끔하게 되어 있고 개별 포장되어 있어서 매우 마음에 드는 바. 닭 굽는 김에 사이드 디쉬로 냉동빈을 버터에 볶아봤는데 저거저거 플레이팅 너무 안 예쁘게 했구먼...

 

여튼, 후추 외에는 간하지 않은 닭안심 스테이크에, 역시 짜지 않은 빈, 그리고 오븐에 구운 가지와 드레싱 거의 안 뿌린 샐러드... 우와, 이것도 꽤나 건강 비주얼이로고나. 옆에 와인도 한 잔 있었지만, 반주로 한 잔 마시는 와인은 건강 지수를 해치지 않으니카요 ㅎㅎㅎ

 

 

 

 

 

 

확인사살 : 역시 난 밤고구마를 안 좋아해... 밥 탄수화물 줄여보려고 고구마를 살까 말까, 이걸 제때 안 썩히고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나마 호박고구마라고 자신있게 써붙여져 있길래 샀건만, 이 퍽퍽한 질감 뭐죠? 이게 뭔 호박 고구마여? 최소한 호밤 고구마라고 기재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카??

 

안 그래도 고구마 특유의 단 맛을 그리 즐기지 않아서 고구마에 손이 안 가기 일쑤인데 밤스러운 질감에 더더욱 심드렁해진다. 이러다가 지난번처럼 또 왕창 곰팡이 피고 썩어서 버리는 사태가 생기겄어! 이런 경각심에 남은 고구마들을 우루루 꺼내서 난데없이 베이킹에 몰아썼다. 밀가루가 안 들어가서 이걸 빵... 이라고 해도 되는 건지는 좀 헷갈리지만. 쪄서 으깬 고구마에 노른자랑 꿀 약간 섞고, 흰자는 마구 머랭치고, 다 고루 섞어서 렌지에 약 6분 돌리기. 머랭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잘 부푼다네. 맛도 있고, 속에 부담도 없고, 고구마 재고도 처리하고... 아울러, 앞으로 고구마는 묶음으로 구매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지.

 

 

 

 

 

 

사실 이거고 저거고 간에, 혼자 있을 때에는 요리하는 게 영 귀찮다. 요리 및 살림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내 요리 즐거움의 핵심은 '맛있게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먹이는' 거라서 혼자 있을 때에는 그런 흥이 안 생겨... 그럴 때 가끔 렌지에 돌려먹는 이런 식사가 나름 유용하다. 이건 쿠팡에서 구매해두곤 하는 이훈 다이어트 식단. 이번 시즌 거는 잡곡밥이 퍽퍽해서 예전보다 만족도가 떨어지네 그려. 여튼 간편한데 맛이나 식재료 균형은 그럭저럭 맞는 편이고, 밥 먹는 기분도 꽤 나서 다른 먹거리 생각도 덜 드는 게 장점. 잡곡밥 질감이 좀 별로라서 대저 토마토를 썰어 올려서 곁들여봤슈.

 

 

 

 

 

 

위에 등장한 고구마빵(?)을 만들기 전에, 고구마 재고 처리의 책무를 느끼며 ㅋㅋㅋ 하는 김에 무인양품 3절 접시도 꺼내봤다. 고구마나 샐러드는 그러려니 싶은데, 우측 하단에 난데없는 닭강정은 주말에 시켜먹고 남은 깐풍기 2조각임... 짤 것 같아서 양념 긁어내고 먹고 튀김옷은 남겼음...

 

 

 

 

 

 

하, 탄수화물 낮추려면 아보카도에 채소 또는 조리하지 않은 김 정도랑 먹는 게 맞을 터인데, 요즘 이 아보카도 명란 덮밥에 꽂히는 바람에 여러 번 해먹어네... 아보카도만 사다 두고 때 맞게 익혀두면, 별로 손이 많이 가지도 않아서 혼자 있을 때에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되려 함정이여. 차라리 만들기 귀찮았더라면 한 번 해먹고 말았을 텐데. 으하하.

 

다음에는 정 땡기거들랑, 밥은 잡곡밥으로 적게 넣고, 명란도 짜지 않게 반절만, 아보카도와 계란 중심으로 하든가 해야지. 흠흠. (안 먹겠다고는 못 하겠다, 이거 진짜 너무 맛있거덩...)

 

 

 

 

 

 

  

 

 

 

비교적 근래, 올 여름에 들여온 식기들 위주로 :)

물론 폭염 때문에 집에서 요리한 횟수는 적지만...

 

 

 

 

 

 

훈제 닭가슴살 스테이크에 채소, 카프레제, 아보카도.

무인양품 3절 도기 플레이트. 빌보 크리스탈 클라렛.

무광 나이프와 포크는 포르투갈 커트러리 디너 라인.

 

***

 

어찌 하다 보니 엄청 건강밥상이네 :)

사실 저 3절 플레이트를 쓰고 싶어서 택한 메뉴였음;

 

아보카도가 과하게 익어서 상태가 간당간당했지만-_-

그래도 전체적으로 재료, 색감, 영양 밸런스가 좋았네.

다행히 미니양배추랑 파프리카도 딱 소량 남아있어서.

 

하아, 채소 재고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다...

 

 

 

 

 

 

이마트 피콕 부산 밀면. 모노톤 파스타볼.

PE 소재의 테이블매트. 고리형 수저 받침.

 

***

 

스트라이프와 도트, 2종으로 구성된 모노톤 라인.

사이즈도 가격도 좋아서 눈여겨 보다가 드디어 샀!

특히 이 파스타볼은 깊이도 지름도 딱 내 취향이라

'이럴거면 뭐하러 그리 오래 망설였나' 싶어질 정도.

별 것도 아닌데, 음식이 괜히 더 발랄해보이는 느낌!

 

 

 

 

 

 

다음에는 같은 무늬의 스몰 디쉬 2종도 같이 내야지!

스트라이프와 도트를 교차 배치하면 이쁠 것 같드아...

 

 

 

 

 

 

 

각각 다른 날의 오일 파스타 및 기타 메뉴들.

그리고 이에 따라 2번 연속 등장한 법랑 트레이.

 

***

 

간단한 손님맞이 요리는 이런 큰 트레이에 담아서

각자 알아서 덜어 먹는 형식을 선호하는 편인지라

진작부터 법랑 혹은 스뎅 트레이에 관심이 있었다.

결론은, 다른 식기류와 보다 잘 어울리는 법랑으로!

 

사이즈 넉넉하고, 모양새도 삭막하지 않게 예쁘고,

나의 쿠킹 및 플레이팅 스타일과도 잘 맞고, 최고네.

 

 

 

 

 

 

어느 휴일의 아이스 커피.

Bonjour, Merci 머그.

 

***

 

사실 이 프렌치 레터링 머그들에 한눈에 반해서,

법랑 트레이나 모노톤 디쉬도 내친 김에 같이 산 거.

 

높이도 8cm 쯤이어서 네스프레소 캡슐 머신에 잘 맞고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으면서, 레터링 내용도 유쾌하고,

(감사할래? 안녕할래? ㅎㅎㅎ) 무엇보다도 저 우드 뚜껑!

뚜껑으로 써도, 이렇게 코스터로 써도 되는 만능 아이템!

이거 하나만으로도 커피 마실 때 기분이 확 달라진다니까.

프랑스에서 살다 온 지인들이 문의해서 url 공유도 했지 :)

 

 

 

 

이제 드디어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슬슬 오븐도 개장할 시즌이 다가오는가!

 

 

 

 

 

 

 

  

4월의 집밥 (막상 '밥'은 별로 없지만)

Posted by 배자몽 자몽스키친 : 2016. 5. 6. 19:00

 

 

 

 

그러니까, 당산으로 이사온 이후의 집밥 몇 가지.

 

 

 

 

 

 

혼자서 차려먹은 어느 날의 점심밥.

 

퀴노아 한 줌 남은 거 다 털어서 밥 짓고,

새로 무친 무말랭이와 마늘종을 통째 꺼내고,

은근 손이 잘 안 가는 도시락 김도 하나 뜯고,

락앤락 스팀홀에 만든 계란찜, 파프리카 샐러드.

 

파프리카는 원래 나에게 '요리에 색 내기 재료' 일 뿐,

단독으로 먹기에는 향이 묘하게 안 맞는다 싶었는데,

저렇게 참깨소스를 뿌려 먹으니까 궁합이 훌륭합디다.

다소 비리게 느껴지는 파프리카의 뒷맛을 잡아준달까.

그 후로는 파프리카가 신선하고 싸면 주구장창 산다~

 

별 거 없는데, 봄햇살 때문인지, 기분이 좋은 한상차림.

 

 

 

 

 

 

집들이는 아닌데 집들이 같이 되었던 모임.

나도 근무하고 온 평일 저녁이라서 요리 생략,

마트에서 순살치킨과 샐러드를 사와서 차렸다.

 

괜히 기분에 엘룸 3단 그릇도 이 날 개시했는데

저게 받침대가 조립형 메탈 봉 타입이다 보니까

포크로 음식을 찍을 때마다 많이 흔들흔들하더라.

젓가락, 혹은 손가락으로 집는 음식만 담아얄 듯...

 

 

 

 

 

 

그리하여 기껏 쌓아올린 3단의 위용은 분해 ㅋㅋㅋ

 

 

 

 

 

 

남편도 나도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았던 주말 저녁.

닭가슴살 소세지 2개, 두부 반 모, 파프리카 샐러드.

 

난 소재를 불문하고 소세지를 그닥 즐기지 않는데,

남편군은 이 닭가슴살 소세지에 반응이 매우 좋았다.

닭가슴살의 퍽퍽함은 없고, 소세지의 맛과 질감이라,

'뭐 먹을까' 싶을 때에 부담 없이 생각나고 손간다고.

 

 

 

 

 

 

엄마가 잠시 들렀을 때 휘리릭 만들어낸 팟타이.

쌀국수 면만 미리 불려두면 만드는 건 금방이다.

재료는 역시 소량을 쓰더라도 색깔별로 넣어야지.

 

 

 

 

 

 

이건 남은 채소들로 만든, 내맘대로 에그누들.

뭐 나름 중국식을 표방하지만 정체불명인 메뉴.

그러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맛은 좋았다고 한다.

 

 

 

 

 

 

어느 주말, 남편군을 위한 팬케익 브런치 한상차림.

여태까지는 천원짜리 오뚜기 핫케익 가루를 쓰다가

최근에 코스트코에서였나, Hungry Jack 제품을 구매.

부풀어오는 정도나 맛, 모든 디테일이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난 사실 팬케익을 딱히 즐겨먹지는 않으므로

역시나 남편군을 위한 애정의 표시인 걸로 합시다 ㅋ

(내 빵 취향은 무화과 깜빠뉴에 치즈 올려먹기... 임...)

 

 

 

 

 

 

이사와보니 같은 아파트 주민이었던 걸로 밝혀진(?)

13층 유닛이 먹고 마실 것들을 싸들고 놀러와준 날!

 

우리 집에도 술 있는데 뭘 이리 많이 가지고 왔어-

라고 했지만 이날 저기 있는 거 얼추 다 마셨더랬지.

 

 

 

 

 

 

봄비 내리는 토요일,

귀가 부담도 없는(!) 즐거운 멤버들과

따끈따끈 보글보글 일본식 오뎅탕을 먹읍시다.

 

오뎅탕에 곤약, 숙주, 두부, 청경채 다 넣고픈데

그러자면 2인이서는 무리인지라 2+2를 했달까;

 

 

 

 

 

 

사케페에서 챙겨온 기념잔들도 자랑스레 꺼냈지!

우리는 이사 다음 날에 사케페 다녀온 사람들임!!!

 

 

 

 

 

 

그리고 며칠 후에 남은 쑥갓, 곤약 등으로 한번 더!

이번에는 2인이서 먹을 수 있게 축소판으로 만들었다.

 

 

 

 

 

 

가끔 방울토마토를 넉넉히 사면 한꺼번에 다 씻어서

이렇게 미니 지퍼백에 적당량씩 소분 냉장하곤 한다.

 

부담 없는 간식이 땡길 때,

남편이 과자 아닌 술안주를 찾을 때 (음?)

혹은 출근하면서 뭔가를 집어가고 싶을 때

 

이 지퍼백 하나씩 쇽! 들고 나가면 되니까 매우 편함!

 

 

 

 

 

 

... 사진 때깔이 왜 이렇게 안 나지... ㄱ-

 

충분히 불려서 삶아서 식힌 병아리콩에

파프리카와 올리브, 어린잎채소, 고루 넣고

올리브유, 레몬즙, 후추를 버무린 샐러드인데

 

포만감도 있고 입에 잘 맞아서 요즘 즐겨 먹는다.

뭘 먹어도 옆에 곁들여내기도 좋고 균형도 좋아 :)

 

 

 

 

그런데 포스팅이 밀린 새에 어느덧 5월이 되어서...

이제는 최근 집들이 음식 사진들도 올려야 할 때구먼.

 

 

 

 

 

 

 

  

 

 

 

 

금토일월화 5일간 꽤 넉넉하게 잘 쉬었다.

설 당일을 빼고는 딱히 뭔가를 하지는 않고

집에서 쉬면서, 출장 다녀온 남편과 탱자탱자.

인도 출장은 매번 후유증이 꽤 있단 말이지-_-

 

 

 

 

 

 

(나에게는) 연휴 첫 날이었던 금요일은 실컷 게으름 피우고,

토요일에는 엄마를 집으로 초대해서 집밥과 커피와 수다를,

그리고 오후에는 1주일 출장을 마치고 온 남편과 재회했음.

 

이 날의 점심 메뉴는 : 매콤한 5곡 리조또 with 트러플 치즈.

엄마한테 메뉴 사지선다 선택권을 드렸는데 이걸 고르시대.

아마도 리조또보다도 그놈의 트러플이 궁금해서 그런 듯 ㅎ

 

저 트러플 치즈 소스는 쬐끄만 통에 몇만원씩이나 하던데

어느 기분 좋은 날,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충동 구매했었다.

 

트러플의 깊은 향과, 치즈의 진한 맛이 더해져서 꽤 독특한데

그렇다고 몇만원씩 들여서 재구매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더라;

 

게다가 자고로 식재료는 아껴 쓰는 게 아니라고 굳게 믿는지라

리조또에 올려먹었는데, 고소한 것이 매운 맛과 잘 어울립디다.

 

다 먹고 나서는 남은 트러플 치즈 소스는 엄마에게 증정하였음.

엄마가 '나도 트러플 먹어봤다'고 자랑하고 싶어하길래 ㅋㅋㅋ

 

 

 

 

 

 

비주얼은 평범해 보이지만, 맛은 역대급이었던 비빔국수.

인도로 1주일씩이나 출장을 다녀온 남편군을 위한 저녁상.

 

엄마가 작년에 준 매실 장아찌를 다 먹고 남은 매실액을

어떻게 써야 뿌듯할까 고민하다가 비빔 양념을 제작했다.

 

맵고 새콤한 맛은 줄이고, 매실액의 달큰한 맛은 올리고!

그러나 설탕과는 달리 상큼한 단 맛이라서 입에도 쾌적해!

 

비빔국수는 남편과 나의 입맛 교집합에 있는 음식 장르라

평소에도 즐겨 먹는데, 와, 이번 건 진짜 제대로 맛있었네.

 

여기에 청상추 듬뿍 뜯어 올리고, 돌김도 잘라서 얹어서,

스윽스윽 비벼 먹으니 이거슨 완벽한 웰컴백 메뉴가 아닌가.

저 양념장 냉장고에 한끼 분량 남아있는데 언제 다시 해먹지.

 

 

 

 

 

 

슬슬 봄이 다가오니 마트에 상콤한 딸기들이 등장한다.

1kg 짜리 박스로 사서 한꺼번에 씻어서 반 갈라놓으면

며칠이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디저트로 꺼내먹기에 좋다.

 

요즘 빠져있는 건,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생딸기를 요파에 찍어먹기.

 

생크림에 찍어 먹는 것보다 맛이 덜 달고 덜 느끼한 데다가

요파가 유통기한 및 재고 관리도 쉬워서 매우 마음에 들어!

 

이렇게만 먹어도 풍미가 최상일진대 딸기 뷔페를 왜 가겠소;

 

 

 

 

 

 

출장의 여파로, 저녁 먹고 초저녁부터 자기 시작하더니,

12시간 넘게 내리 잔 남편을 데리고 이태원으로 나갔다.

소셜에 떴길래 구매해둔 <젤렌> 셰프 코스를 예약해둠!

 

말간 수프와 오이 토마토 계란 위주의 샐러드가 좋았고

메인 디쉬인 저 돼지고기 롤은 다 먹지는 못하고 남겼다.

불가리안 요거트와 커피로 마무리하는 기분은 쾌적했음.

 

쉬는 날, 여유롭게 이태원에서, 낮 시간의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서빙되는 불가리안 요리를 즐기는 기분이 좋았다.

 

다만, 정가를 주고서 굳이 이 코스를 먹을지는 의문일세.

난 역시나 코스보다는 단품을 선호하는 편이라 더더욱...

우리는 인당 3만원대로 먹었으니까 이만하면 만족하지만.

 

여튼, 따스하고 기분 좋은 점심 시간이었던 건 분명해 :D

 

 

 

 

 

 

최근에 경주에 놀러 갔다온 엄마가 하사한 경주 황남빵,

그리고 덤으로 딸려온, 프랑스에서 공수했다는 마카롱.

 

마카롱은 얄팍한 단 맛이 아니라 고소하니 일품이라는데

그럼에도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으며, 황남빵은 기대 이상!

간만에 초콜릿 민트 홍차와 함께 하니 촉촉하니 잘 어울리네.

 

뭐, 결국 거의 다 남편군의 주전부리가 되었다고 한다 ㅋㅋㅋ

 

 

 

 

 

 

설 당일 점심은 남편 큰집에서 먹고, 저녁에는 친정으로~

 

시댁은 차례든 그냥 식사든 점심 전에 일찍 하길 원하시고

친정은 저녁에 여유롭게 와서 술도 마시고 놀기를 바라셔서

우리는 명절마다 동선과 일정의 균형이 잘 맞는 편이다. 만세.

 

 

 

 

 

 

이번에 엄마가 마련한 명절 음식의 메인템은, 영덕대게!!!

집에 갈 때 즈음에는 모두들 손에서 게맛 깨나 났다고 함 ㅋ

 

 

 

 

 

 

연휴 마지막 날은 집에서 밀린 빨래와 요리로 보내자!

최근에 구매한 넙적한 쌀국수 면을 꺼내서 지지고 볶고~

 

채소를 욕심껏 종류별로 넣다 보니 양이 좀 많아졌네-_-

다음에는 각 색상별로 하나씩만 넣는 걸로 합시다 ㅋㅋㅋ

청경채 넣었으면 파 생략하고, 숙주가 있으면 팽이는 빼고,

양파도 하나 다 넣지 말고 반 개만 쓰는 등, 절제의 미학을...

 

여튼, 맛은 끝내줬지.

달큰한 소스에 마늘과 고추가루를 더해서 개운하고 매콤하게!

 

 

 

 

 

 

저녁 메뉴는 남편의 요청대로 떡볶이 with 치즈떡...

최근에 하림 닭갈비 불타는 매운맛으로 떡볶이 했다가

너무 괴롭게 매웠던 기억에... 딱 적당히만 매운 맛으로.

 

떡볶이에 넣을 채소가 마땅히 없는데 재고 늘리기는 싫어서

연근밥 만들고 남았던 연근을 썰어 넣었는데 나름 괜찮더라.

말랑하고 쫄깃한 떡 사이사이로 연근이 아삭하게 씹히는 맛!

사실 뭐 요리 재료란 있는 대로, 내 맘대로 넣는 것 아니던가.

 

 

 

 

 

 

남들은 대체 휴가였겠지만, 나는 출근했던 날, 저녁상.

엄마한테 받아온 나물들과 김치, 명란젓으로 차려냈다.

내가 한 거라고는 된장찌개 끓인 것과 상추 씻어낸 것...

 

맛도 있었거니와, 나물을 빨리 먹어 없앤 것도 속 시원해!

이 날을 넘기면 또 언제 집밥을 먹게 될지 알 수가 없어서;

 

그리하여,

끼니와 끼니 사이에서,

설 연휴가 지나갔다는 이야기.

 

 

 

 

 

  

 

 

 

 

연말연시의 집밥 몇 가지... 사실 장르의 범주는 맨날 거기서 거기인데, 한식과 양식을 나름 교차하면서 하기 때문에 괜히 다채로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남편이 연달아 밥을 먹으면 거북해하는 편이라서 일부러 텀을 주는 편. 난 원래 '아니 대체 왜... 채식 위주의 밥반찬과 잡곡밥이야말로 속이 편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 남자랑 같이 살다 보니까 그 패턴에 조금 물드는 것 같기도 하고-_-;;;

 

 

 

 

 

 

 

엄마가 끓여서 안겨준 삼계탕을 그대로 데워 내기만 한 거라서 요리를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여튼 엄마의 주장대로 매우 특출나게 맛있었던 닭. 사이즈는 큰 편이 아닌데 살이 꽉 차고 비린내가 전혀 없는 것이, 닭고기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이거 좋은 닭이구나' 싶었다. 한 마리 나눠 먹고, 불려놓은 율무쌀 한 줌으로 마무리 죽까지 해먹으니까 딱 좋더라.

 

 

 

 

 

 

한식 함 먹었으니까 양식 함 먹어야죠잉. 그런데 파스타 면에 피클이랑 와인 곁들여내긴 했지만, 소스는 고추장으로 만든 거라서 ㅋㅋㅋ 장르 구분이 애매모호하다. 코탈리안 (Ko-talian) 퓨전이라고 합시다. 고추장을 살짝 과하게 넣어서 자극적인 듯 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썩 나쁘지 않았던 듯. 사실 뭐 파스타 별 거 있나요. 면 삶고, 원하는 사이드 재료 데치거나 볶아서 삶아서 건진 면이랑 합치고, 소스는 마음대로 뿌려대면, 그게 얼추 파스타 되는 거지. 후후후. 그나저나 저 파란 문양의 카레볼/파스타볼은 정말 즐겁게 잘 쓰네. 적당한 면적에 오목한 깊이, 그리고 진한 색의 음식을 돋보이게 해주는 색감까지, 여러 모로 취향일세.

 

 

 

 

 

 

이건 조금 더 본격 이탈리안에 가까운, 알리오 올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파스타 뭐 별 거 있나요. 대강 삶고, 휘리릭 볶다가, 합치고, 원하면 치즈 좀 갈아올리고 뭐 그러면 다 된 거지. 기본 원리는 짜파게티와 크게 다를 것 없는데, 노력대비 비주얼이 가장 잘 나와주는 게 바로 파스타라는 장르인 거슬... 게다가 집에서 만들 때에는 마늘이든 치즈든, 취향 재료를 원하는 만큼 듬뿍 넣을 수 있는 게 좋다. 난 가끔 파스타 면보다도 마늘을 더 많이 넣는 것 같음 ㅋㅋㅋ

 

 

 

 

 

 

떡... 은 가득한 국물 속에 빠져 있어서 아니 보이지만, 여튼 나름 새해맞이 사골 떡국이다. 새해라고 꼭 떡국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고, 만약 먹을 거면 사골 국물 있으니까 사골 떡국 해줄 수는 있고' 라고 했더니 남편이 반색을 하길래 ㅋㅋㅋ 그래서 휘리릭 끓였다. 떡 조금에 새우만두 넉넉히, 그리고 송송 파는 있는 대로 다 집어넣고 간은 약하게 해서 싱겁고 담백하게! 집밥이 좋은 건 바로 이런 이유다! 내 입맛대로 내 멋대로 만들 수 있으니카! 사실 떡국의 떡을 돋보이게 하려면 국물을 조금 적게 넣고 떡을 중앙으로 몰아서 플레이팅해야겠지만, 굳이 그렇게 할 만큼의 열정은 없어서, 대강 담아서 사진도 한 손으로 막 찍었네;

 

 

 

 

 

 

 

 

이건 또 마음 먹고 '밥'을 한 날. 여유롭게 옹기솥도 꺼내서 연근 썰어넣고 솥밥도 짓고, 콩나물도 데치고, 매콤한 된장찌개에다가 다 먹고 나서는 국물에 칼국수 사리도 한 웅큼 넣어서 구수하게 마무리해줬다. 여러 가지 솥밥에 도전 중인데 아직은 실력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 그래도 아삭아삭 씹히는 연근밥의 매력에 눈을 떴다! 특히 고슬고슬한 솥밥으로 지을 때 그 매력이 가장 잘 살아나는 듯? 하지만 통연근은 손질하기 영 귀찮으니까 집 앞 슈퍼에서 손질 연근 팩으로 팔 때만 사와야지. (꼼수도 살림 실력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바...)

 

 

 

 

 

 

최근 놀금에 엄마를 집으로 초대해서 차려드린 밥상! 내가 원체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남편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따뜻한 집밥 차려 먹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장 특별한 기분이 드는 대상은 역시나 '엄마'다. 엄마가 가족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밥상'이었는데, 이제 내가 그걸 엄마에게 해주게 되다니, 그 느낌이 참 각별하고 따스하다. 게다가 요리를 유독 잘 하는 엄마는 나의 요리 멘토이기도 해서 (물론 딱히 배운 적은 없다. 그런 엄마를 보고 컸다는 것 뿐, 사실 내 레시피는 죄다 요리책과 네이버 블로그에서 오는 듯 ㅋㅋㅋ) 그런 엄마에게 밥상을 내놓으면서 평가(?)를 받는 기분이 은근히 뿌듯하기도 하고. (오, 자신 있다는 건가 자네 ㅋㅋㅋ)

 

 

 

 

 

 

오늘의 메인 아이템은, 취나물 솥밥. 건취나물을 미리 삶아서 식히고 물기를 꼭 짜낸 후에 소량의 들기름과 간장에 조물조물 무치고, 잡곡 위에 얹어서 솥밥을 지으면 된다. 나물을 넉넉히 넣어서 취나물 향기가 확 나는 것이 아마도 입맛의 호불호는 타겠지만 엄마와 내 입에는 매우 잘 맞는 걸로. 여기에 양념장을 넣어서 비벼 먹어도 되지만, 취나물에 기본 양념이 되어 있기도 하고, 짜게 먹는 것보다는 약간 싱거운 듯 하게 먹어서 나물의 향을 즐기는 게 더 좋아서 양념장은 생략했음.

 

얼갈이는 수퍼에서 소량 데쳐놓은 걸 팔길래 냉큼 사서 물기 짜고 송송 썰어서 청량초 된장에 무쳐놨다가 다시마 육수에 끓여내기만 하면 완성. 얼갈이를 넉넉하게 넣어서 두부 등 다른 부재료가 없어도 충분하다. 맛도 다시마 육수의 감칠맛, 그리고 청량초 된장의 칼칼함 덕분에 짜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맛이 나고. 내 사랑 풀무원 청량초 된장 ㅋㅋㅋ

 

불고기는 냉동시키고 남은 불고기감이 있어서, 그리고 빨리 다 써야 하는 굴소스가 있어서 휘리릭 볶았는데... 난 역시 고기 입맛은 아니야. 내가 만든 고기 요리는 죄다 별로임. 이래서 요리하는 자의 사심이 중요한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전 날 만들어놓은 매운 무생채는 맛있어. 왜냐면, 내가 무생채를 좋아하니카. 뭐 이렇게 일관성 있다냐.

 

 

 

 

 

 

주인공인 취나물 솥밥은 클로즈업샷. 잡곡밥도 고슬고슬, 취나물도 향긋향긋, 화려하지는 않은데 특별한 밥상을 책임져준 기특한 메뉴.

 

 

 

 

 

 

비주얼을 위해서 일부러 밥그릇 말고 보다 큰 사이즈 면기에 담아냈다. 차분한 색감의 취나물밥 주변으로 파란 색이 펼쳐지는 게 보기 좋네. 한식이나 일식 밥상 차릴 때는 주구장창 잘 쓰는 미노야 그릇 시리즈.

 

 

 

 

 

 

이건 굳이 갖다 붙이자면... 인도식? 사실 아이허브에서 종종 구매해두는 테이스트 오브 인디아 치킨 커리 페이스트가 다 한 거지만. 인도 커리에는 진밥이 안 어울려서 안남미 혹은 난을 곁들이는 게 좋은데, 안남미가 없고 난을 굽는 건 귀찮으니까, 또띠야를 오븐에 구워내서 난 대용으로 먹자! 그리고 '치킨' 커리이긴 하지만 내 마음대로 양파와 당근만 잔뜩 넣고 채식으로 만들어버리자! (아, 치킨스톡 육수를 소량 넣었으니까 어차피 채식은 아닌가?)

 

 

 

 

 

 

오븐에서 배가 부풀어오른 또띠야를 반 갈라서 커리 파우치처럼 사용하는 남편군 ㅋㅋㅋ 커리를 좋아하고 한국식 진밥보다는 빵/국수 등을 선호하는 남편, 그리고 향신료는 꽤 좋아하며 고기보다는 채식 재료를 선호하는 나, 두 사람 다 만족했던 어느 휴일의 저녁 식사 :D

 

 

 

 

여튼, 뜨문뜨문할지언정 집밥 생활은 계속될지어다~~~

 

 

 

 

 

 

  

 

 

 

업무, 회식, 인사발령, 겨울휴가 등으로 바쁜 12월.

그런만큼 집에서 요리할 일도 그닥 없는 나날들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그 몇 안 되는 끼니들은 기록해둠 :D

 

 

 

 

 

 

 

선물받은 포트메리온 3절 접시는 여러 모로 유용하다.

이렇게 꽃과 풀이 만발한 디자인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포인트용으로 하나쯤 있는 건 나름 괜찮습디다.

 

밑반찬이나 가벼운 안주 등을 담아내기도 좋지만

이렇게 1인용 식판 개념으로 쓰기에도 편하다는 점.

 

혼자서 먹을 때에는 역시 설거지 덜 나오는 게 최고지...

별 거 아닌데 괜히 조금은 격식을 갖춘 기분도 들고 :)

 

 

 

 

 

 

 

소분해서 2인분씩 얼려두었던 양념 불고기 처분하기!

냉동이라 해도 괜히 식재료 오래 두는 건 영 별로더라.

식재료는 늘 최소 양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바~

 

여기에 일식 덮밥 st.로 반숙 수란도 하나씩 올려보았다.

제대로 하려면 계란 노른자만 따로 올려야 하겠지만-_-

그건 흰자 처리가 번거로우니, 내가 좋아하는 수란으로!

 

톡! 건드리면 노른자가 촥! 하고 흘러 나와줘야 하는데

약간, 아주 야악간 완숙을 향해 가고 있는 나의 수란...

 

 

 

 

 

 

 

지난번 올가니카 클렌즈 수프 체험을 계기로 해서

'수프 만들어먹기'에 상당히 빠져들고 있는 요즘이다.

 

따끈하고, 소화도 잘 되고, 재료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밥'보다 되려 만들 때 손도 덜 가고, 그럴싸한 아이템 :D

 

그때그때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을 활용해서 만드는데

가장 기본 패턴은 - 양파와 토마토를 베이스로 한 레시피.

굳이 말하자면, 미네스트로네를 변형한 레시피라고 할까.

 

말이 그럴싸하지만 사실 뭐 별 건 없고 ㅡ,.ㅡ

양파 잘게 썰어서 볶고 (당근 감자 등 채소 추가 가능)

토마토 넣고 볶다가 푹 끓이고 멋대로 간을 하면 완성임;

끓일 때 월계수잎을 넣기도 하고, 간은 후추와 소금으로!

 

1회분씩 냉동해둔 닭가슴살 큐브도 평소에 잘 안 먹혀서

이렇게 스프 만들 때 한 봉지씩 투척하면 제법 어울리네.

 

요약하자면 :

집에 있는 식재료들, 내키는 대로 썰어 넣고 볶다가 끓인다.

 

이렇게 쉽고 간편하다니, 이에 비하면 한식은 복잡한 거였어...

 

 

 

 

 

 

계속되는 스프 레시피 개발 과정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렌틸콩과 당근을 듬뿍 넣은 카레향의 스프.

 

그리고 냉동고도 한번씩 비워내자, 라는 취지에서-_-

감자 치즈 고로케도 남은 수량 다 꺼내서 튀겨버렸다.

 

'손이 많이 가니까 기왕 만들 때 잔뜩 만들어서 얼려두자'

라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래도 고로케는 느므 번거로워...

게다가 2인 가구에게 기름을 많이 잡아먹는 튀김은 사치다!

물론 기름을 양껏 쓰진 않고 고로케가 반쯤 잠길 정도로만

부어서 반은 튀기듯, 반은 굽듯 하긴 하지만 그래도 말이야;

앞으로 고로케는 잘 만드는 집에서 사먹는 걸로 합시다 ㅋ

 

아, 이 식사의 요점은 스프였지...

남편은 토마토 스프보다도 이게 더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콩이 주는 '부담스럽지 않은 포만감'과 카레향이 포인트라나.

 

나는 뭐 내가 만든 거니까 다 맛있긴 한데 ㅋㅋㅋ

내 개인적 입맛은 토마토 스프의 상큼함을 더 선호하는 편.

 

어쨌든, 스프는 우리에게 참 잘 맞는 음식 카테고리일세.

올 겨울에는 시간 나는 대로 스프 레시피 개발에 정진하겠숴!

 

(올리브, 매실 장아찌, 피클 렐리쉬를 담은 저 종지? 도마?가

지난번 논현 쉬즈리빙 오픈 세일 때 건져온 바로 그 아이템~

다시 봐도 아기자기하면서도 단정한 것이 참 마음에 드는군!)

 

 

 

 

 

 

이 밥상의 테마는 : 겨울무는 착하고 건강한 식재료일세.

그리고 역시나 냉장고 재고털이에서 나온 발상이지 ㅋㅋㅋ

 

쓰고 남은 무가 한 토막 있어서, 무조림 + 무육수 된장찌개.

여기에 무채나물까지 할까 했는데 과한 것 같아서 참았다;;;

700원짜리 한 조각으로 이렇게까지 쓰다니... 무 너 이 자식.

 

 

 

 

 

 

늦여름에 산 더치커피가 가을 겨울에는 손이 안 가서

한잔씩 마시고 남은 건 멋대로 베이킹에 사용해버렸다.

 

나름 커피 쉬폰이랍시고 만든 건데, 커피 맛은 잘 안 남;

사실 맛을 내려면 진한 커피 농축액을 사용해야 하는데

맑은 더치커피를 썼으니 딱히 풍미가 날 리가 있나 -_-*

 

그래도 뭐, 쉬폰은 쉬폰대로 잘 구워졌다고 함미다 ㅋㅋㅋ

밀가루 재고도 한번 털어내야 하니 한동안 계속 구워댈지도;

 

 

 

 

 

 

'한우 곰탕 칼국수 먹을래, 파스타 먹을래'의 기로에서

파스타를 선택한 그녀를 위한 고추장 파스타 with 새우.

 

파스타 뭐 별 거 있나효.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이것저것 마음대로 볶다가

소스 넣고 (이 날은 토마토 시판 소스 + 고추장으로)

삶은 면 넣고 볶으면 끝. 요리 과정은 거의 라면 수준 ㅋ

이렇게 품은 별로 안 드는데 결과는 그럴싸하단 말이여...

 

아까 토마토 스프에서도 등장한 블루 카레 볼을 또 꺼냈다.

카레, 스프, 파스타 등등 다양한 음식에 두루 맞는 사이즈에

약간 오목한 형태, 화사하지만 과하지 않은 무늬까지 참 좋다.

 

옆에 등장한 2절 종지는 올 봄, 큐슈 아리따에서 사온 아이템!

 

 

 

 

이렇게 음식 사진들을 한 포스팅에 모아놓고 보니까

얼핏 집밥 부지런히 해먹고 사는 것 같고 뭐 그렇구먼.

현실은 집에서 요리해먹는 건 주중 2회도 채 안 되는데.

 

여튼, 요리는 즐거운 창작이고 건전한 취미입니다. 끗.

 

 

 

 

 

 

 

  

그냥, 집밥.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5. 9. 24. 10:00

 

 

 

 

 

'집밥 먹으러 와.

느린 손으로 차려낸 잡곡밥과 밑반찬 몇 가지,

그냥 평소에 먹을 법한 그런 밥상도 괜찮다면.'

 

 

 

 

 

 

나도 누군가를 초대해서, 밥상을 차려내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수다 떠는 것을 즐기는데,

 

남이 나에게 그리 해줄 때 또한 기분이 좋구나.

 

 

 

 

2015년 9월

당산동에서

 

 

 

 

 

 

  

무더운 요즘의 집밥 몇 가지-

Posted by 배자몽 자몽스키친 : 2015. 8. 7. 10:00

 

 

 

이렇게 덥디 더운 날에는 요리 자체를 안 해야 하는데, 아니, 사실 식욕 자체가 좀 떨어져야 마땅할 일인데... 그 와중에도 간간히 집에서 지지고 볶고 산다. 얼마 전 놀금에는 어쩌다 보니 엄마와 동생군과 올케양을 집에 초대해서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이게 하다 보니까 메뉴가 잡다하게 늘어나서 ㅋㅋㅋ 결국 폭염 속에서 디지게 더워! 를 외치면서도 불질을 했다. 안 그래도 풍력 약한 우리 집 에어컨, 부엌 쪽으로는 영 바람이 안 와서-_- 요리 몇 가지 동시에 하다 보면 그야말로 지옥불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누가 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짓을 자초하는지 모르겠다 난-_-? 그런데도 그 와중에 다들 잘 먹어줘서 또 뿌듯했어...

 

 

 

 

 

 

먹고 싶은 메뉴 있냐고 사전에 물어봤는데 주인 마음대로 하라고 하길래 (언제나 그렇듯이) 식재료 재고 소진을 테마로 잡았다. 조금 남은 바질 페스토와 올리브, 그리고 비스킷 믹스를 써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고 나니까 메뉴가 자연스럽게 이탈리안(?)으로 결정이 되었음. 그나마 브로콜리 스프는 안 해도 됐고, 또 하더라도 그냥 기성품을 써도 되는데, 왜 굳이 생 브로콜리를 사서 데쳐서 갈아서... 직접 끓이는 수고는 왜 한 거지, 대체? 하지만 덕분에 브로콜리 입자도 살아있고 맛도 신선하니 매우 좋았다고 한다. 후후훗.

 

 

 

 

 

 

마늘 버섯 발사믹 샐러드. 구운 마늘을 듬뿍 듬뿍 그야말로 드음뿌욱 넣어서 내 입맛대로. 이렇게 재료 간단한 음식은 집에서 해먹기 시작하면 밖에서 먹기는 영 돈 아까워진다니까. 이걸 보고 동생군은 '아줌마 정신' 이라고 하는데... 음... 틀린 말은 아니지 뭐. 여튼, 맛 좋았다! 레스토랑 부럽지 않아! 아울러 저 스탠 밧드는 식재료 손질 및 보관할 때도 유용하고, 이렇게 양 넉넉한 음식을 내어놓을 때도 꽤 쓸만하다.

 

 

 

 

 

 

내 입맛에 근거해서 지방질과 껍질을 싸그리 제거하고 바짝 구웠더니 약간 퍽퍽한 듯도 하지만, 덕분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던 양념 로스트 치킨. 손질 닭으로 구매해서 지방과 껍질 제거해서 흐르는 물에 씻어서 누린내 제거하고 (우유에 담궈놔도 되지만 집에 우유가 없었음;) 짜지 않게 만든 간장 베이스 양념에 재워서 하룻밤 정도 냉장고에 숙성시킴. 막상 상 차릴 때에는 오븐에 넣어놓고 타이머만 맞춰놓으면 되니까 손 많이 안 가고 편하다.

 

 

 

 

 

 

역시 마늘을 듬뿍 듬뿍 드음뿌욱 넣은 오일 베이스 파스타에 바질 페스토를 넣고 생바질을 올려서 만든... 내맘대로 바질 파스타. 애매하게 남은 바질 페스토를 비워내려고 만든 건데, 페스토가 아직 좀 남았다. 조만간 바질 치킨이라도 한번 만들든가 해야지. (요즘 식재료 털어내기 프로젝트 수행 중이라 ㅋ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파스타 역시 인기 많았다. 식당에서 사먹는 파스타에 비해, 마늘과 새우를 아낌없이 듬뿍 넣는 게 홈메이드의 매력이지!

 

 

 

 

 

 

이건 치즈 갈릭 비스킷 믹스가 1봉지 남았길래 쓰고 털어버리자! 는 마인드로 굳이 구워냈다. 베이킹 입문 시절에는 아무래도 믹스에 의존을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믹스들을 사곤 했는데 요즘에는 핫케익을 제외하고는 믹스를 안 쓰기 때문에 영 손이 안 갔는데, 이번 기회로 털어냈네. 다행히도 나머지 메뉴들과도 잘 어울리기도 했고. 호호홋.

 

 

 

 

엄마는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뭔가 식량을 들고 오는데 내가 다 못 먹는다면서 대개는 잘 안 받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늘 슬금슬금 뭔가를 주려고 하는 엄마 ㅋㅋㅋ 이 날도 한우 특수부위와 직접 끓인 장어국을 비롯해서 뭔가를 많이 가져왔는데 내가 절반 넘게 손사레 치고 돌려보낸 듯; 어쨌든 받은 건 오래 두지 말고 빨리 먹어야 하니까, 바로 다음 날부터 계획을 세워서 소진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나는 맞벌이 2인 가구인 데다가, 남편군은 아침을 안 먹는 편이라서, 집에서 같이 먹는 끼니가 적으므로... 넋 놓고 있다가는 식재료 유통기한을 넘기기 십상이다. 아끼지 말고, 눈에 보일 때 빨리 써버려야혀!!!

 

 

 

 

 

 

그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에는 비빔국수를 먹기로 했었는데 (이 역시 초고추장과 오이 재고 소진을 위해서 ㅋㅋㅋ) 여기에 한우 특수부위를 구워서 같이 냈다. 어제 요리하고 남은 채소 꼬다리(?)들도 싸그리 꺼내서 다 볶아버리고. 이것이 내가 2인 가구의 냉장고를 운용하는 방법-_-v

 

 

 

 

 

 

그리고 엄마가 준 장어국은 소분해서 얼려뒀는데, 다 먹는 건 언제가 될지 몰라도, 그래도 맛은 봐야 하지 않겠나... 라는 마음으로 첫 분량 개시. 장어국이라고 하면 다소 낯설 수는 있는데 맛이나 식감은 추어탕과 비슷하다. 뭔가 반주가 생각나는 밥상이라서 절만 정도 남은 자몽에이슬을 꺼내봤는데, 저건 반주는 아니고 디저트용 술이더라. 맛이 달달 상큼해서 밥이랑은 그닥 안 어울린다는 결론 ㅋㅋㅋ 원래는 냉장고에 늘 사케가 1병 있었는데 최근에 로스트 치킨용 닭 재우느라 다 써버리는 바람에;

 

 

 

 

여튼, 덥다 덥다 하면서도 요리 생활은 은근 꾸준히 하고 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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