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연습실 근처
위치인 데다가 메뉴도 무난해서
자주자주 들르는 밥집.

사당역 2호선 13번 출구
혹은 4호선 12번 출구
파스텔시티 건물 뒷편.


사실 늘상 지나면서도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올 여름, 칡냉면에 갈급하던 어느 날에 인연이 닿았다.

덥고
지치고
밥맛은 없고
시원하고 매콤새콤한 게 땡기는데
적당한 메뉴는 쉽사리 눈에 안 들어오고
사당역에는 어째 죄다 술집 고기집 횟집이고
냉면을 하는 집에 가도 점심메뉴로만 된다고 하고

이래저래 울먹울먹하던 차에 딱 보인 그 무엇 -




칡.냉.면.

올레 ㅠ





정신 차리고 올려다보니까 바로 여기더라.
참 지나가면서도 자주 보던 집인데도
그냥 고만고만한 메뉴에 시끄러운 분위기에
언제나 관심 없이 지나치기만 했었더랬지.

어쨌거나 칡냉면 한다잖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들어가고 봐.




두근두근.
신나서 김치마저 이뻐보여.




저 옆테이블에서 먹는 뭐시기 전골.
저건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칡냉면! 하악-




오셨습니까




싹둑-




키햐-




묵자.




사실 면발이 살짝 좀 덩어리지긴 했지만
난 정말이지 이 날 칡냉면이 너무 갈급했기에
그 정도는 너그러이 넘어가줄 수 있었음.




원샷할 기세.




냉철하게 보자면 -
너무 잡다하게 많은 메뉴를 하는 집이라서
특별히 특정 메뉴에 강한 것도 아니고
칡냉면이 유별나게 맛난 축에 드는 건 아니었다.

면발도, 양념도, 그냥 나쁘지 않은 보통 수준.

그런데 사당역 주변은 은근히"간단히 밥 먹을 식당"이
드물어서 이런 평범한 곳이 소중해질 때가 있더라니까.




이런 분위기?
홀도 오픈되어 있고 자리도 빽빽한 데다가
대개 술 한 잔 하는 아저씨들도 많아서 꽤 시끄럽다.
찬찬히, 조용히 식사하려면 애시당초 다른 데 갈 것을 추천.




그 후에 다시 갔을 때에는 날씨가 조금 더 서늘해져서
칡냉면 아닌 두부전골에 도전해봤다.

사실 칼국수/만두/부대찌개 등이 더 메인인 듯도 하지만
어차피 메뉴가 하도 잡다하게 많아서 별 의미 없음 ㅋ




처음에는 보고 하얀 두부 st. 인가 했지만...




알고 보면 양념이 밑바닥에 깔려있네.




맛은 생각보다는 그냥그냥.
특별히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생각나는 정도는 아니더만.
초가을 바람 불 때 즈음 무난하게 저녁으로 먹을 정도?
(그런 것 치고는 두부랑 버섯 꽤 많이 집어먹지 않았니...)





대략 이런 내용물.




입구에서는 전 부치느라 여념이 없으신 이모님.
내가 전을 그닥 즐기지 않아서 안 시켰지만.




치익-



특별히 내세울 메뉴는 없을지라도
웬만한 메뉴는 다 있어서
연습실 가는 길에 저녁 때우기 좋은
사당역 식당... 이라는 나의 총평.

그런데 너무 시끄러워 ㅠ





 
  




09.07.04
점점 모이기 힘들어지는 사람들과;

아아, 원래대로 1박으로 갈 것을 그랬어.
어차피 못 갈 사람 빼고 우리 딱 4명, 멤버 적당했는데.
그나마 여행 자체가 완전 파토 나려던 차에 급 추진해서
이렇게 당일치기로나마 다녀온 거긴 하지만 -
아직도 못내 아쉬워.

어쨌거나 다녀왔던 - 무의도.




그래도 - 우리 나름 여행 온 거다?
배 타고 섬까지 들어도 가보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던 무의도의 서해 바다.




물은 적당히 맑고.
날씨는 정말 눈부시고.




기분은 이미 탁 트였고.




바다를 한번 시찰해준 후에 점심 먹으러 들어온 모 식당.




우리 점심 먹으러 온 건데.
어째 술안주의 냄새가 난다?

어쨌거나 한 입.




냠냠.
그래.
낮술 마시려면 밥 좀 깔아줘야 하니까.




소주 한 잔 털고 날 때마다 유용하던 바지락 국물.




바지락 칼국수도 소주랑 궁합이 좋지.




이렇게 -
서해까지 가서 마신 낮술의 동반 안주들.

서울에서 늘상 하던 걸 왜 거기까지 가서도 하냐... 라고 한다면.
한번 직접 체험해보시길.

좋은 사람들과 여행 가서 한껏 들뜬 기분에,
한여름의 태양 속에서, 그리고 시원한 바닷가에서,
낮술.




이런 하늘이었고.





이런 바다였다고.




너무 신나면서도
어딘가 기분이 말랑해지는 그런 여름날이었다고.
(당연하지. 소주 및 폭탄주를 몇 잔 마신 후였는데.)




안녕?
(나도 여행 갈 때는 네일케어 꼭 받고 가야겠다.)




낮술 아직 다 깨지도 않았는데 해가 지니.
그럼 이제 저녁식사, 저녁술 하러 가야지.




이동하는 동안 뒷좌석에서 (자빠져) 자서 위치는 모르겠지만 -
어쨌든 무의도 근처에 있는 <조개마당> 이란다.




이렇게 바닷가에 자리가 있고.




1박 2일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그런데 우리는 술이 덜 깨기도 했고
배도 아직 안 고팠으며
야외 자리에는 독한 왕모기들이 득시글대서
생각만큼 그리 즐기지도 못했어.



어쨌거나 백문이 불여일견.
조개샷.




이 좋은 안주를 두고!!!
다들 술은 보기만 해도 고개를 돌렸다니.
후아.
정말 소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말입니다.

다음부터 놀러가면 낮술은 좀 자제하고
밤술을 세게 마시자고 (응?)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앞으로 이 멤버들끼리 여행 갈 기회가 과연 있을까?
이제 점점 서울 내에서 저녁식사 한번 같이 하기가 힘들어지는데 말이야.







  




여의도에서 내가 유일하게 굳이 찾아가고 싶은 식당이다.
이미 역사가 깊고 유명해서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여의도 백화점 지하 1층 <진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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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콩국수
손칼국수
비빔국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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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하1층에서 이 집만 혼자 너무 잘 돼서
바로 옆에 2호점을 내서 동시 운영한다 ㅋ
콩국수 시즌인 여름에는 12시도 되기 전에
길게 줄 서서 차례대로 들어가는 풍경 쯤이야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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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의 법칙 : 메뉴 구성은 단순해야 한다.

사실 이 집은 여름엔 콩국수, 겨울엔 닭칼국수가 정석인데
난 막상 이 집 비빔국수에 중독이 됐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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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한밤중에도 생각나서 침샘 자극하는 -
진주집 비빔국수.
정말 과하지 않게 매콤새콤한 이 맛의 중독성이란.
내가 워낙에 비빔국수/비빔냉면 등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맛 내는 집은 아직 잘 못 본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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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내가 찍은 사진인데 내가 보고 침 나와 ㅡ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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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합시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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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얼마 전, 일요일에 여의도 갔는데 엄청 배가 고파서
"진주집 비빔국수 사줘어~" 를 외치며 뛰어갔건만
... 일요일에는 문 닫더라고 ㅡ_ㅜ
하긴, 일요일의 여의도는 썰렁하고 손님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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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닭칼국수!
사실 이것도 고소하고 진하고 꽤 맛난데
난 갈 때마다 비빔국수의 유혹을 못 이겨서
이건 늘 동행인이 시킨 걸 한 두 입 뺏어먹곤 하지 ㅋ

그런데 난 사실 칼국수는 닭보다는 바지락! 주의라서
이건 비빔국수만큼 유일무이한 매력이 안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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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맛나뵌다. 츄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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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먹어봅시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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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맛집의 필수품 - 김치!
훌륭해 훌륭해.



사실 계절상, 그리고 우리 취향상 콩국수는 안 시켰는데
이 집을 막상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준 메뉴는,
그리고 여름마다 기나긴 대기줄을 양산하는 메뉴는,
바로 냉콩국수.

하긴, 평소에 콩국수는 반 그릇도 채 못 먹는 내가
그나마 안 질려하고 끝까지 먹을 수 있는 거니까
정말 콩비린내 안 나고 산뜻하고 맛난 거겠지?

콩국수 매니아라면 먼 길 찾아서라도 꼭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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