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to do list 가 워낙 긴 날이라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일과를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화장은 할 건 다 하되, 색감은 강조하지 않고, 그저 "단장한 듯한" 모습으로. (기분이 그렇다는 거다. 결과물이 과연 단정했는지는... 하지만 어차피 화장이라는 건 하는 자의 만족이 중요한 거 아니겠슴메 ㅋㅋㅋ)

 

 

 

 

 

 

* 컴플렉션

이니스프리, 한란 데이 크림 SPF30 PA+

비디비치, 스킨 일루미네이션 SPF30 PA++

메이크업포에버, HD 파운데이션, 115호 (샘플)

바닐라코, 프라임 프라이머 포토 레이어 파우더, 네이키드 피치

토니모리, 크리스탈 블러셔, 5호 슈가브라운

크리니크, 치크팝 블러셔, 4호 플럼팝

 

* 아이

루나솔, 아이리드 베이스

베네피트, 벨벳 아이섀도우, 티클드 밍크 (Tickled Mink)

아르데코, 아이섀도우, 99호 펄리 앤틱 로즈 & 208호 엘리건트 브라운

아이오페, 라인 디파이닝 아이브로우 팩트 (단종)

미샤, 퍼펙트 아이브로우 스타일러 오토, 흑갈색

크리니크, 래쉬 파워 마스카라, 오닉스 블랙

 

* 립

어퓨, 키싱 립밤, 로즈

입생로랑, 볼륩떼 쉬어 캔디, 몇호더라...

 

 

 

 

 

 

오늘은 급한 와중에 후다닥 손등 발색도 찍어봤... 지만 어째 색감이 다 왜곡된 것 같네???

 

좌측 플럼팝은 저렇게까지 푸른기 돌지는 않는 데다가, 브러쉬로 얹었을 때는 보다 쉬어하게 발색된다. 아르데코 208호는 플럼 계열의 펄이 콕콕 박혀있는 코코아 브라운에 가까운데 왜 저렇게 골디쉬 브라운으로 나왔으며, 펄리 앤틱 로즈 역시 저렇게 허연 색이 아니라 아주 연한 핑크가 도는 진주빛인데? 어퓨 키싱 립밤은 입술 위에서 좀 더 붉게 나오는 틴티드 립밤이고, 입생 역시 저것보다는 푸시아 빛이 도는 핑크다. 결론은, 이 손등 발색샷 따위 아무 짝에도 도움이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찍은 게 아까워서 올려본다-_-*

 

 

 

 

오늘 메이크업에 내가 바랬던 바는, 할 건 다 하지만 얌전하게, 그렇지만 내 피부에 안 어울리는 옐로우 뉴트럴로 다 발라버리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는 화사한 컬러 포인트를 주는 것. 그러면서도 색감이 과하거나 특정 색감의 면적이 넓어지지 않을 것. 지향하는 바는 꽤나 뚜렷했지만 생각처럼 구현이 잘 되지는 않아서 조금 아쉽다.

 

우선, 베이스 표현. 메포 HD는 특별히 과락은 없이 무던한데 (특히 지복합성 피부에는) 색감에 다소 핑크기가 돈다. 여기에 비디비치 스킨 일루미네이션을 더했으니 핑크기가 더 보태졌겠지. 아, 물론 비디비치는 그 자체로 막 피부를 핑크로 만들어주지는 않고 투명한 빛에 가깝지만, 여튼 핑크 계열이기 때문에 파데의 핑크기를 중화시켜주지는 않는다. 오늘 베이스 조합은 질감이나 커버력 측면에서는 그럭저럭 취향인데 피부의 홍조를 균일하게 잡아주는 면에서는 아쉬웠다. 그 자체만으로는 그냥 그런갑다 할텐데, 그 위에 핑크 블러셔를 얹어주려면 (내 경우에는) 아무래도 피부톤을 조금 더 뉴트럴하게 잡아주는 게 좋기 때문에. 그러고 보면 "피부 표현은 웜하게 하고 그 위에 핑크 블러셔 하는 게 이쁘더라"고 감상평을 날린 남편이 새삼스럽구만. 뭐지 이 인간 ㅋㅋㅋㅋㅋㅋㅋ

 

바닐라코 파우더와 토니모리 셰이딩은 거의 습관적으로 꾸역꾸역 쓰고 있다. 바닐라코 정말 바닥 보고 시퐈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잔량을 가늠해보니까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아... 비워내려고 안달낼 수록 화수분 같은 너란 화장품. (덧붙임. 파우더를 두 번 브러슁했더니 평소보다 건조함이 빨리 느껴지더라. 조심합시다. 헛헛헛.)

 

크리니크 플럽팝이 오늘의 "원포인트" 되시겠다. 그래봤자 형광기 도는 블러셔를 뙇! 하고 올리는 여자들이 보면 "응? 블러셔 바른 거야?" 싶겠지만... 그래도 오늘 내 마음 속 포인트는 너야 베이비. 손등 발색은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올린 거고, 브러쉬로 바르면 보다 연하고 투명하다. 저 색 자체는 나랑 궁합이 꽤 좋은데 내가 아직 보라카이에서 탄 흔적이 남아있어서 조금 더 하얘지면 더 나을 것 같아. 게다가 내 원래 피부의 홍조기가 잘 안 가려진 상태 위에 바른 게 좀 아쉽구먼. 내일은 바비브라운 스틱 파데 베이지로 깔고 그 위에 올려볼까.

 

아이섀도우는 뉴트럴하게, 그러나 그 와중에 미묘하게 내 취향으로 선택했다. 베네피트 틱드 밍크는 뉴트럴 치고는 피치와 모브 기운이 감돌아서 베이스 섀도우로 아주 유용하다, 여기에 포인트는 내 페이버릿 브라운, 아르데코 208 엘리건트 브라운. 거듭 말하지만 저 위에 손등 발색의 색감은 페이크다; 저거랑 완전 다른 색임요; 여튼 플럼 펄이 박혀있는 고운 코코아 브라운이라서 좋아. 브라운이야 워낙 흔한 색이라서 그 와중에 변별력 있는 색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데 아르데코 엘리건트 브라운은 수년째 변함 없이 최상위권에 랭킹되어 있다.

 

립컬러는 그냥 내 입술의 탁색을 좀 가리는 동시에 보습도 좀 해줄 겸, 어퓨 로즈를 발랐다. 시간 지나도 색이 지나치게 진해지지 않아서 좋아. 아무 때나 거울 안 보고 슥슥 발라도 되고. 입술 중앙에는 입생을 올렸는데, 이 푸시아 핑크가 오늘 메이크업에는 좀 과해 보여서 결국 면봉으로 닦아내버렸다. 얼굴에도 톤 정리가 덜 돼서 핑크기, 볼에도 핑크기, 이런 와중에 립까지 핑크핑크해버리니까 시선이 정리가 안 되더라고. 오늘은 그냥 중간중간 어퓨 로즈만 발라주는 걸로.

 

 

 

 

 

 

 

 

  

 

 

 

 

 

 

 

"제대로 된 핑크 블러셔"를 하나 들여오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들여다보다가 낙점된, 크리니크 치크팝 04호 플럼팝. 최근 지름샷에서도 주절주절 썼지만 애초에는 관심 없다가 이 제품 특유의 질감과 그로 인한 맑은 발색을 알고 나서야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 이거 사서 쓰고 있다는 피드백들은 그리 많이 안 보이는데 이미 한국 본사 품절에 재입고 여부는 무한정 미정 상태;;; 거참 신기한 일이야; 여튼 나는 남편 면세 찬스를 이용해서 거의 막차 타고 구매했다. 그나마 롯데에는 재고가 없어서 신라 면세 아이디를 굳이 꺼내들면서까지... 허허허.

 

 

 

 

 

 

최근에 백화점 매장에 들른 김에 4가지 색상의 손등 발색을 찍어왔지롱.

 

치크팝 시리즈는 제품은 잘 빠졌는데 색상이 다소 제한적인 데다가, 색상명이 되려 구매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케이스다. 예를 들어서 따스한 톤으로 1호 진저팝과 2호 피치팝이 있는데, 이게 이름으로 보면 진저팝이 뉴트럴하고 피치팝이 보다 발랄한 색감일 것 같은데... 막상 보면 진저팝 쪽이 보다 붉은 코랄 기운이 돌고 피치팝은 그보다는 약간 골드 오렌지 쪽으로 간 색감이다. 그리고 쿨핑크 톤인 3호 베리팝과 4호 플럼팝 역시 마찬가지. 어감상으로는 베리팝이 마일드한 핑크일 것 같고 플럼팝은 좀 진하고 다크할 것 같은데... 역시 되려 반대로 베리팝이 더 진하고 플럼팝은 맑고 투명한 블루 핑크 계열이다. 물론, 그러면서도 푸른기가 강하지 않아서 자연스러운 것도 뽀인뜨.

 

여튼, 색이 좀 흐리게 나오긴 했지만 어차피 블러셔라는 게 실제 얼굴에 바르면 저 정도, 혹은 저보다 연하게 발색되는 거니까... 제품 구매를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런데 재입고 여부나 시기가 미정이라서 이게 과연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긴 하구먼;;;)

 

 

 

 

 

 

 

 

  

 

 

 

 

 

며칠 전 출장 다녀온 남편의 면세 쇼핑샷.

 

 

 

 

 

 

나의 크리니크 치크팝 블러셔 4호 플럼팝이나 그가 쓸 숨37 시크릿 리페어 에멀전, 이런 건 예측 가능한 면세 물품이지만 그보다 재밌었던 건 저 배경에 보이는 마다카디아 넛츠 트리오 세트. 다른 데도 아니고 대한항공 (바로 그 대한항공!) 기내 면세에서 팔길래 그 셀프디스가 재밌어서 한 상자 사봤단다. "자고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 했습니다" 라면서 이 참에(?) 마카다미아 화끈하게 한번 프로모션 해보겠다던 한국로투스 사장님의 글이 생각나네. 그런 그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즐겁게 시식해주었다. 과연 훌륭한 맥주 안주입디다마는, 그 가격 만큼 대체 불가능한 맛은 솔직히 아니었다. 그래도 매출 대박 내세요, 사장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그리고 우측에 보이는 건 샤넬 르베쥬 파우더가 아니라 st. 의 휴대용 충전기. 면세는 아니지만 남편이 돌아온 날에 맞춰서 배송이 됐길리 같이 찍어봤다. 마치 면세에서 구매한 샤넬 팩트인 것 마냥. 그런데 나는 막상 화장품으로서의 샤넬 팩트는 안 좋아한다는 게 미묘한 뽀인뜨. 휴대폰 충전이나 열심히 해야지-_-*

 

 

 

 

 

 

크리니크 플럼팝은, 그냥 외형만 봤더라면 내가 구매했을 제품은 아니다. 비록 요즘 블러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인 데다가, 의외로 제대로 된 핑크 블러셔가 없어서 하나는 사야겠다 싶었지만, 굳이 크리니크 제품을 사게 될 줄이야. 자그마한 부피에 투명한 케이스는 좋지만, 저 색도 육안상으로는 너무 진해보이고 국화 무늬도 딱히 내 취향이 아니니까. 그런데 이 제품, 의외로 여기저기 품절이다. 애당초 수량을 적게 들여온 건지, 아 니면 템탈리아 주인장이 간만에 크리니크가 홈럼을 쳤다면서 만점을 준 탓인지, 리뷰도 실사도 입소문도 별로 없는 이 제품이 은근히 물 밑에서 인기라니까.

 

내가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실물을 테스트해보기 전에는 짐작할 수 없는, 그 특유의 텍스처" 때문이다. 분명 프레스드 파우더 타입이 맞는데 파우더 치고는 어딘가 몽글몽글 크리미한 느낌. 덕분에 브러슁을 듬뿍 해도 가루날림이 정말 안 생기는 편이다. 그렇다고 또 크림 타입은 아니고. 이 독특한 제형 덕분인지 발색이 매우 채도 높게 나온다. 진저팝, 피치팝, 베리팝, 플럼팝 중에서 가장 붉은기 적은 핑크. 그러나 내가 거부감 가질 정도로 푸른 핑크까지는 안 가고, 그저 적절히 맑고 발랄한 핑크 컬러.

 

이제서야 핑크 블러셔를 하나 보유하게 됐구먼. 믿거나 말거나 그동안은 "제대로 핑크 발색을 내주지만, 붉은기 많은 내 피부에서 너무 진하고 붉게 발색되지는 않는" 그런 핑크 블러셔가 하나도 없었거든. 딱 하나만 있으면 됐는데 제대로 고른 것 같아서 흐뭇하다 :)

 

 

 

 

 

 

샤넬 st. 충전기는 언제 어디서든지 제 역할을 수행 중! 샤넬이라는 브랜드는 하이엔드의 상징 같은 거라서, 그런 이유 때문에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지만, 난 바로 그래서 샤넬을 별로 안 좋아한다. 저 로고를 떡하니 보이는 것 자체가 별로 취향이 아니야. 물론 샤넬 코스메틱은 간간히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내놓기 때문에 구매할 때도 있지만, 그 이상 발을 들이지 않는 건... 샤넬은 어딘가 불편한 옷 같아서. 그래서 저 샤넬 팩트 패러디한 휴대용 충전기는 나에게 좀 블랙 유머 같은 느낌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충전 용량은 제법 괜찮단 말이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샤넬은 충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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