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를 가면 캐널시티를 꼭 가야 한다거나, 프랑프랑 매장은 필수라거나, 이런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여자 4명 모두의 교집합에 각기 다른 의미에서 '프랑프랑'이 존재했기 때문에 의기투합하여 캐널시티로 향했다. 뭘 사든 안 사든, 분명히 눈이 즐거워질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복합 쇼핑몰인 캐널시티에 대한 우리의 평은 : 일산 라페스타랑 비슷한 느낌이다... 라는 것? 사실 글로벌 브랜드가 많이 들어와있으면 쇼핑몰들이야 어딜 가도 좀 비슷한 데가 있으니까. 여기에서 굳이 이국적인 걸 찾지 않고, 오로지 프랑프랑에서의 득템에만 주력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무인양품이나 지하의 드럭스토어는 생각보다 볼 게 없거나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한번 훑어보는 걸로 족했고, 모두가 폭주(?)할 뻔 했던 건 역시나 이 프랑프랑 매장입죠. 난 여기에서 마카롱 모양의 설거지 스폰지랑 화장품 무늬의 손수건을 샀지.

 

 

 

 

 

 

캐널시티는 건물이 여러 동 연결되어 있는 형태라서, 특정 매장을 찾으려면 어느 동 몇 층에 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우리는 발길 닿는대로 갔더니 2층에 보였던 거지만, 여튼 나중에 확인해보니 여기가 북관 North building 이라고 하네. 여튼, 제법 크기도 하거니와 워낙 왕래하는 사람도 많은 매장이라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역시나 초입부터 모두를 사로잡은 건 이 미키마우스 식판! 이걸 원래부터 좋아해서 해외 직구까지 해서 구비하고 있던 민느도, 딸내미들 이쁜 식판에 밥 먹일 생각에 들뜬 애엄마들도, 모두모두 핑크핑크하게 대동단결. 나 혼자서만 안 사고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사진 찍고 색상 고민하는 이들에게 냉철한 조언을 던졌지 ㅎㅎㅎ 그나저나 3분할도 편하고, 모양이나 색상도 귀엽고, 소재도 멜라민이라서 애엄마들은 실로 열광할 만도 하다 싶더라.

 

 

 

 

 

 

하나하나 구입할 건 물론 아니지만, 이렇게 예쁜 모양과 색감의 그릇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이건 유독 마음에 드는데, 싶은 그릇을 눈여겨 보면 결국 내가 이미 집에 보유하고 있는 풍의 그릇이다. 사람 취향이라는 것이 참말로 일관성이 있는 것이여. 이래서 집에 핑크 립스틱만 10개 되고, 응, 막 그러는 거...

 

 

 

 

 

 

프랑프랑 식기 컬렉션의 대표적인 모다 라인. 이 흑백 땡땡이와 줄무늬의 모다 라인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해왔건만, 또 이렇게 예쁜 나비 모양의 머들러와 함께 매장에 DP되어 있는 걸 보니까 왜 또 예뻐보이고 그른다냐.

 

 

 

 

 

 

하지만, 그보다 더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 Mine, Yours, Ours 시리즈의 찻잔과 주전자! 특히나 이 핑크 색감의 Mine 찻잔은 너무 이뻐서 사겠다고 덤빌 뻔... 하였으나 역시 구로가와 온천까지 들고 갔다가 짐 싸서 한국 돌아갈 거 생각하니 조용히 내려놓게 됩디다. 민느에게 이건 Mine, 마인이지만 민느라고도 읽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이건 니가 사야 한다, 는 식으로 부추기기까지 하였으나 ㅋㅋㅋ 결국 눈으로만 감상하고 돌아서는 걸로...

 

 

 

 

 

 

파란 폰트의 Yours 는 핑크만큼 화사하지는 않지만 내가 이미 보유한 그릇들과 잘 어울리겠군... 하지만, 그렇다고 꼭 사야겠다, 이 정도는 아니고, 걍 예쁘다고... 뭐 그렇다고... 이런 것도 다 매장 구경하는 재미 아니겄소.

 

 

 

 

 

 

그런 의미에서 찻잔들과 함께 셀카라도 한 장...

 

 

 

 

 

 

이 분 역시 Mine 찻잔을 카메라에 담고 계심 ㅎㅎㅎ

 

 

 

 

 

 

도너츠, 햄버거, 마카롱, 가지각색의 간식 형태의 설거지용 스폰지들. 난 처음에 샤워용 스폰지인 줄 알고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언니, 그거 몸 닦기에는 넘 작지 않아?'라는 말에 다시금 보니까 키친 스폰지... 괜찮아, 내 몸을 닦든 그릇을 닦든, 하여간 난 이 마카롱은 살거야...

 

 

 

 

 

 

'사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그냥 이런 알록달록함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게 좋다. 여자들끼리 놀러와서 이런 생활 및 주방용품 가게를 원없이 부담없이 제한없이 양껏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마음에 들었지만, 살 수 없었던... (1)

 

라운드 마감 처리된 우드 테이블과, 코너를 따라 ㄱ자로 놓는 심플한 소파와 스툴. 이런 식이면 집 안을 아늑한 카페처럼 꾸미기도 좋고, 공간 활용도 효율적이며, 차분한 색감마저 마음에 드는데? 내가 이사를 앞두고 있거나 살림을 재정비하는 시점이면 좀 더 적극적으로 구매를 알아봤을 거... 라고 하자니, 여긴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잖아. 구매 금액은 그렇다 치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클 판이구먼. 여튼 매우 마음에 드는 구조와 소재일세 :)

 

 

 

 

 

 

맘에 들지만, 살 수 없었던... (2)

 

사실 딱히 소파를 사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냥 이 블루한 색감이 취향에 맞아서 이것도 사진을 찍어뒀다. 이렇게 코너를 따라도는 ㄱㄴ형의 소파들에 호감이 있나봐, 난.

 

 

 

 

 

 

맘에 들지만, 살 수 없었던... (3)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저 사진 속 흰색 의자, 실제로 앉아보면 정말 놀랍도록 편안하다. 말랑하고 푹신한 소재는 아닌데도, 뭐랄까, 라인이 인체에 착 감긴달까. 심플 모던한데 기능 또한 뛰어난... 내 기억이 맞다면 개당 한 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구매할 건 아니지만, 대단히 인상적이어서 기록!

 

 

 

 

 

 

맘에 들지만, 살 수 없었던... (4)

 

사실 이건 사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시계들의 풍경이 좋아서 찍어봤다. 아울러, 프랑프랑 매장 2층에는 이런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이 있더라, 는 소소한 정보도 담아서. (1층이 주로 부피가 작은 주방용품들.)

 

 

 

 

 

 

그저 이 매장 하나 구경한 것만 해도 오늘 여기 캐널시티까지 온 보람은 일단 다 찬 것 같아. 어슬렁 어슬렁 다니면서 눈에 예쁜 것들을 가득 담아오기.

 

 

 

 

 

 

이쯤에서 다시 드는 의문 : 한국에서 프랑프랑은 대체 왜 철수한 거지? 한국에 여타 대체 브랜드가 많아서? 물론 인기 제품들은 온라인 및 각종 직구로 구매 가능하지만, 이런 건 딱 특정 아이템을 찍어서 사는 것보다도, 이렇게 매장을 구경하면서 눈을 사로잡는 제품을 만나는 바로 그 재미인데 말이야.

 

그런데 또 생각하면, 프랑프랑이 국내에 없기 때문에, 바로 그 덕분에 우리의 후쿠오카 쇼핑 타임이 더 즐거웠던 걸까? 그랬던 걸로 합시다. (그럼에도 기회가 된다면 국내에도 런칭 좀 해줬으면 좋겠네...)

 

 

 

 

요약 결론 :

후쿠오카 놀러가면 열에 아홉은 간다는 프랑프랑. 뻔하다면 뻔한 코스. 매장에서 온통 들려오는 한국어 대화들. 주방/생활 용품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무용지물. 그러나 살림살이와 소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 우리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점 정도.

 

 

 

 

 

 

  

 

 

 

빠르게 빠르게, 여행의 3일째이자 마지막 날의 기록. 쿠로가와에서의 온천 일정을 마치고 다시 후쿠오카로 이동해서, 육아인들은 이른 오후 비행기로 먼저 귀국하고, 비육아인들은 텐진에서 도심을 더 즐기고 밤 비행기로 돌아가기로 한 일정.

 

 

 

 

 

 

평소에는 아침에 죽어라 못 일어나는 내가, 여행만 가면 어쩜 그리 눈이 반짝 떠지는지, 아직까지도 크나큰 미스테리이다. 특히나 이 날은 '아직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간에 목욕을 가서 노천탕의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으리라'는 욕망이 해 뜨기 전 새벽에 나를 깨웠다. 사진 찍겠다는 야망으로 후다닥 달려간 나와, 온천이 너무 좋아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즐기고 싶던 밍기와, 원래는 목욕보다도 잠을 선택했을 테지만 새벽에 추워서 잠이 깨버린 바람에 기왕 이렇게 된 거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기로 한 정민느와, 셋이서 새벽 목욕에 나섰다.

 

과연 온천 입구에는 신발 하나 없고, 우리가 첫 입욕객이었지! 그런데 겨울철 이 시간, 그것도 산 속의 풍경은 칠흑 같이 어두워서, 결국 사진 상으로는 이게 아침 첫 목욕인지, 간밤에 자러 가기 전의 밤 목욕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는 거 ㅋㅋㅋ 해가 뜨고 좀 더 밝아진 이후에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뭐, 이렇게 탕 밖으로 산 속 풍경이 펼쳐지고 강이 흐르는 모습을 찍은 것만 해도 만족해;

 

 

 

 

 

 

개운하게 씻고, 아침 먹으러 내려오니 또 이렇게 아기자기한 밥상이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간밤에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우리 식사 공간 밖으로도 이렇게 초록의 정원 풍경이 보였네.

 

 

 

 

 

 

창가에 옹기종기 들러붙어서 풍경 구경하는 원투쓰리.

 

 

 

 

 

 

내가 료칸 가이세키 정식에서 석식보다도 조식을 더 기대하는 이유는 아마도 몽글몽글 보드라운 온천 달걀, 그리고 따끈 담백한 온천 두부탕 때문일 거다. 어찌 보면 유별난 맛도 아니건만, 나에게는 이 맛이 곧 료칸의 미각적 기억이기 때문에. 호로록.

 

 

 

 

 

 

그러고 보니 료칸 외관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 첫 날, 온천 가는 길에 유카타 입고 사진 좀 찍으려 하였으나 날이 너무 추워서;;; 다들 심신 보존을 위하여 후퇴했고... 체크아웃할 때는 추가 비용 지불하고 영수증 챙기고 송영버스를 찾느라 뭔가 좀 분주해서... 결국 별도의 전경 사진은 없이, 나를 제외한 각자의 폰 셀카, 그리고 그나마 이렇게 직원분이 찍어주신 우리의 단체샷 정도가 남았다.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야! 그리고 이 사진은 우리 여행 포토북의 표지로 쓰였지. 호호호.)

 

 

 

 

 

 

쿠로가와-후쿠오카 버스를 타고서,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육아인 유닛을 내려주고, 우리는 두어 정거장 더 가서 번화가인 텐진역에 내렸다. 버스 터미널과 연결된 건물에서 바지런히 코인락커를 찾아서 캐리어를 야무지게 챙겨넣고, 간편해진 차림으로 텐진 나들이 시작!

 

사실 날이 그닥 춥지는 않았지만 혹여라도 싶어서 아우터를 들고 다녔는데, 단 한번도 안 입었어... 후쿠오카의 겨울이란 따뜻하고만. 게다가 우리가 거의 모든 시간을 쉼 없이 걸어다닌 탓도 있겠지만. 여튼 백화점 지하에서 눈요기하다가 물 한 병씩 사들고 치얼쓰!

 

(그러고 보니 여기서부터는 민느와 다닌 거라서,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에도 초상권 보호 처리 안 해도 되는 게 편하근영 ㅋㅋㅋ)

 

 

 

 

 

 

2/14을 앞둔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은 온통 발렌타인 데이 특수! 결국 예쁜 초콜릿 박스 앞에서 지갑을 꺼내든 핑크몬. 뒤에 지나가는 검은 옷의 여자분이 뭔가 '쟤 뭐지' 스러운 눈길로 포착되셨길래 친절하게 모자이크 처리해드렸다...

 

 

 

 

 

 

'왠지 저쪽에 스타킹 및 잡화가 있을 것 같아'라면서 나를 이끄신 쇼핑 요정님... 와, 일본어는 몰라도 쇼핑 감각은 글로벌하군요 ㅋㅋㅋ 디자인도 예쁘면서 가격도 세일 중인 상품들이 꽤 많더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하트 난무 스타킹을 두고 잠시 고민도 했으나, 나의 평소 패턴을 냉철히 되돌아보니 저걸 신을 일은 결단코 없더이다. 결국 이렇게 사진으로 추억으로만 남겨두고, 보다 무던한 랑방의 스타킹으로 마음을 돌렸지. 민느는 우측에 보이는 저 화려한 레이스 스타킹도 구매했고, 여튼 우리 둘 다 행복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백화점에서 스타킹 사기도, 생활용품점 로프트에 들르는 것도, 다 나의 주도였는데 막상 구매는 민느가 더 많이 한 것 가틈... 아, 물론 나는 드럭스토어에서 쇼핑 몰빵(?)을 했지만 :)

 

 

 

 

 

 

로프트에서 우리를 열광하게 한...!!! 몰캉몰캉 파스텔 쿠션 코너! 와, 이게 보기에도 사랑스럽지만 실물을 만져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둘 다 사고 싶다고 방방 뛰는데,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막상 구매는 민느만 했네 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나 이거 살래.'

 

 

 

 

 

 

'난 구매는 참겠지만, 사진은 찍을래.'

 

 

 

 

 

 

사케 애호가는 이 앞에서 한참 동안이나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니, 뭔 놈의 사케병이랑 잔들이 이케이케 귀여워?! 내가 집에 이미 사케잔이 종류별로 있지만 않았어도, 이건 두번도 생각 안 하고 바로 샀다 ㅠㅠ

 

 

 

 

 

 

그리고 은근히 고민하게 만들었던 스누피 굿즈. 괜히 스누피-우드스탁-찰리브라운 뚜껑 머그 시리즈로 모으고 싶고 막막 그르네... 하지만 역시 집에 머그가 부족한 게 아닌지라, 참았다. 수납 공간에 맞춰서 물건을 사는 편인데, 현재 우리 집에 머그 갯수가 컵걸이에 딱 맞게 있단 말이야. 히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내가 찾아둔 곳, 앨리스 테마 스토어 '앨리스 온 웬즈데이' 자 어디 한번 들어가봅시다. 땅굴로 들어간 토끼를 쫓아가는 앨리스가 된 것 마냥, 낮은 문으로 쏘옥. (그리고 오른손에는 로프트에서 구매한 파스텔 쿠션 2개가 고이 들려있지...)

 

 

 

 

 

 

정말 단박에 동화나라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수요일의 앨리스. 뭔가를 사지 않아도, 하지 않아도,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봐도 이 시간이 즐겁다.

 

 

 

 

 

 

'Drink me'

 

으아, 맛은 정말 내 취향 아닐 것 같아. 그런데 이 잔망스러운 것! 왠지 사고 싶다! 갖고 싶다! 이 귀여운 자태를 소유하고 싶다!!! 라고 잠시 폭주하다가 얌전히 사진으로만 남기고 돌아섰음... 만약에 이 여행을 민느 없이 나 혼자 온 거였더라면, 그녀를 위해서 소소하게 선물용으로는 하나 샀을지도 :)

 

 

 

 

 

 

낮은 문을 지나, 열쇠 문을 건너, 가장 안쪽의 공간에는 이렇게 어둑한 조명과 블랙 & 레드 색감 아래에 악세사리와 잡화를 파는 공간이 있다.

 

 

 

 

 

 

이렇게 '예쁘지만 딱히 살 이유는 없는' 소품들이 있는 곳 ㅋㅋㅋ 쇼핑 좀 해보고 덕질 좀 해본 30대 언니들인 우리의 평은 : 판매 가격을 더 높이더라도 제품들을 더 정교하고 고급지게 만들면 진짜 홀려서 살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뭔가 애매하다. 그러나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었다... 라는 것.

 

 

 

 

 

 

임푼젤이 부탁한 허니체 헤어 트리트먼트... 나름 최저가인 곳에서 사려고 여러 곳을 미리 알아뒀었다. 여기는 가격 확인만 하고 그냥 지나치고 '미스터맥스' 가서 구매했는데 지금 보니 앞서 들렀던 이 드럭이 개당 2-3백원 더 저렴하긴 하네. 유의미한 가격 차이는 아니므로 넘어갑시다. 어차피 임미는 교토 돈키호테에서 개당 700엔인가 주고 샀다고 하니 이러나 저러나 이번에 내가 사다준 게 이득. 호호호.

 

 

 

 

 

 

드럭스토어 쇼핑을 일단 충족시켜준 '미스터맥스' 텐진점. 여기에서 나의 허니체 트리트먼트와 민느의 비오레 클렌징 티슈 등을 구입했지. 비세 화장품이 입점 안 되어 있긴 했지만, 일단 이로써 가장 중요한 쇼핑은 다 했다!

 

이 때가 오후 2시 부근이었는데, 둘 다 딱히 점심식사에 관심이 없어서 밥은 건너뛰고 돌아다니던 참이었다. 그런데 열혈 걸어다니면서 2시를 넘기니 슬슬 조금 출출해지기도 하고, 막상 돌아보려던 곳들을 예상보다도 훨씬 더 일찍 클리어해서 (둘 다 미친듯이 걸었던 탓에...) 그럼 이제 늦은 점심이나 여유있게 먹어볼까? 가 되었지.

 

원래는 텐진에 있는 '효탄스시' 본점을 가네 마네 했었지만, 첫 날 하카타에서 우오베이 스시도 워낙 맛나게 먹은 데다가, 둘 다 막상 돌아다니다 보니 식욕이 우선하지 않아서 제쳐두었는데... 흠, 지금 이 시간 이 위치라면 효탄 가도 되겠는데? 갈까? 가자! 이렇게 되어서 생각도 않았던 효탄스시에 가게 되었다.

 

아마도 점심 시간에 거길 기필코 가리라, 이랬더라면 대기줄도 길고 괜히 마음 급해지고 결국 만족도 역시 덜했을 것이야. 그런데 아무런 기대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우연히 흘러가서, '뭐 거기 안 되면 말고' 식으로 갔더니...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2시 20분 부근. 2시 30분에는 주문 마감하고 오후 브레이크 타임 준비한다고 하길래 가장 무던한 런치 정식 2개 주문하고, 세이프! 이렇게 와서 잘 됐다, 우리 정말 잘 했네, 대박 럭키, 완전 신나, 등을 재잘거리면서 이제는 속편하게 주방장들이 초밥 만드는 걸 구경한다. (민느가 금주 모드가 아니었더라면 이 시점에 나마비루 2잔은 시키고 봤을걸?)

 

 

 

 

 

 

게다가, 테이블이 아니라 다이에 앉아서 난 더더욱 매우매우 좋았어! 원래도 일행이 둘이면 다이를 선호하기도 하거니와, 초밥은 이렇게 내 눈 앞에서 쥐어서 바로 놔주시는 그게 매력 아닙니카! (비록 일본어로 해주시는 초밥 설명은 잘 못 알아들었지만...)

 

 

 

 

 

 

세상 신난다! 초밥으로 투샷 셀카 찍고, 초밥 건배 영상 찍고, 그 중간중간에 한 입 한 입을 음미하면서 즐거이 먹고, 마음이 동동 뜬 행복한 늦은 점심시간이었다.

 

 

 

 

 

 

예상치도 못하게 점심까지 먹었고, 이제는 공항 가기 전에 예쁜 디저트 카페에 가서 커피도 한 잔 하면서 금액 정리도 하고 일정도 챙겨보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볼까? 라는 의미에서 '키르훼봉'이라는 카페로 발걸음을 했다. 프랑스어로 Qu'il Fait Bon 인데 저렇게 풀어놓은 것 자체가 너무나도 일본스러운 것 ㅎㅎㅎ 대기시간도 약간 있었고 (다행히도 10분 이내) 테이블보가 알록달록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딸기 타르트는 정말이지 훌륭했다. 다른 과일 타르트들도 다채롭게 많이 팔던데, 디저트쟁이 밍기가 지금 여기에 없다니! 우리가 너를 대신해서 맛 보고 사진과 영상을 충실하게 찍어갈게!

 

 

 

 

 

 

먼저 간 애들아, 미안해. 근데 이거 넘 맛나다.

 

 

 

 

 

 

남은 엔화도 얼추 맞게 다 털어썼고, 텐진에서 하려던 것들은 다 마쳐서, 마음에 여유가 흘러넘치는 2인. 사진 찍고, 룰룰랄라, 유유자적. 그러고 보니 내 옷도 나름 핑크 계열인데 그녀의 핑크함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군...

 

 

 

 

 

 

그런데... 그런데...! 우리가 방심했던 게 하나 있었으니, 도심에 있는 꽤 규모가 있는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안 받는다! 아? 아?! 우리는 엔화 안 남겨갈 거라고 아까 다 털어 써버렸는데? 1300엔 현금으로 없는데? 우리 무전취식한 거야??? 결국 민느를 가게에 인질(?)로 남겨두고 내가 구글맵 켜고 밖으로 달려나가서 인근 훼리미마트 ATM에서 현금을 뽑아왔다. 최소 금액이 1만엔이라서, 아하하하, 카페에서 지불하고 공항에서 간식까지 사고서도 7천엔이 넘게 남아버렸지. 이거 뭐, 엔화가 남아돌아서 조만간 일본 여행 다시 가야 할 판-_-?

 

이 삽질이 일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한데, 또 그러면서도 웃기기도 해서 카페를 나오면서 이렇게 '멍때림 & 경악' 투샷을 남겼다는, 뭐 그런 후일담이올씨다.

 

 

 

 

 

 

이제 후쿠오카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서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야 했는데, 바로 인근에 별도의 노선인 '텐진 니시테쓰 후쿠오카' 역이 있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텐진역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갔다. 그렇게 가다가 텐진역의 출구인 걸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어라, 노선도에 후쿠오카 국제공항이 안 보이고? 요금도 내가 미리 알아둔 그 금액이 아니고? 파파고를 이용해서 개찰구 직원분에게 공항 어떻게 가냐고 물었는데 '어나자라인' 이라고... 네? 알고 보니까, another line, 여기 말고 다른 노선 타셔야 돼요, 라는 거였다.

 

텐진역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지하철로 들어온 거였는데, 알고 보니 여전히 니시테쓰 역의 끄트머리 출구였던 것. 으앙 ㅋㅋㅋ 시간 여유 가지고 움직이길 잘 했잖아 ㅋ 캐리어를 드륵드륵 끌고 진짜 텐진역을 발견해서 캐리어 번쩍 들고 계단을 내려와서 무사히 티케팅을 하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노선도 앞에서 또다시 우리의 삽질 풍경 투샷을... 축 늘어진 민느의 앞머리 한 가닥이 이 사진의 감상 뽀인뜨라고 하겠다.

 

 

 

 

 

 

지하철을 타고 나서는 뭐 무탈하게 공항까지 잘 도착하였고, 심지어 우리가 탈 진에어 체크인 오픈도 하기 전에 도착해서, 각자의 전리품 사진도 찍고 짐도 재정비하고 화장실 가서 화장도 지우고, 그러고 편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이번 여행을 오손도손 반추하는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함께 한 일행은 이게 좋아. 나에게는 아무리 좋았던 추억이라고 해도 남에게는 너무 길고 자세하게 얘기하면 지루해질 뿐이니까 자제해야 하는데, 이 모든 걸 공유한 사람과는 '좋았다'는 이야기를 몇번이고 다시금 나눌 수 있다는 게.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만찬! 사실 점심을 느지막히 먹어서 둘 다 배는 그닥 안 고팠지만, 인천 공항 랜딩하면 너무 늦은 시간이 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까 카페에서의 삽질 덕분에 엔화도 남아도니까 (이게 진짜 이유였을지도-_-?) 공항 카페테리아에서 우동 한 그릇과 맥주 한 잔을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이제 정말 서울로 돌아가는구나. 짧다면 짧은 2박 3일인데, 게다가 시외 이동도 있어서 더더욱 빠듯할 수도 있었는데, 너무나 다행히도 마치 3박 4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충만한 3일이었다. 이번 여행 잘 왔다, 그지? 응응응, 진짜 아쉬운 시간이 하나도 없었어. 우리 또 어디론가 같이 떠나자.

 

 

 

 

 

 

안녕, 후쿠오카.

안녕, 후쿠오카 너머에 있는 쿠로가와.

 

평생 친구들과도 막상 해외 여행을 같이 가면 마음 상하기가 십상이라는데, 우리는 반대로 '아니, 이렇게 쓸만한 조합에 훌륭한 여행 친구라니' 라는 즐거운 깨달음을 얹고 돌아왔네. 일본 큐슈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런 큐슈는, 이 친구들과 함께 한 큐슈는 처음이었다.

 

처음이었고, 그리고 최고였다.

 

 

 

 

 

 

  

꽤나 소소한 일본 여행 쇼핑 기록 :)

Posted by 배자몽 지름의증거 : 2017. 2. 13. 12:00

 

 

 

이번 일본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 온천 즐기기'가 테마였던지라, 쇼핑에 정성을 쏟지 않았다. 아마도 코덕인들과 함께 갔더라면 드럭스토어 순례(?)라도 했을지 모르겠지만, 각각 다른 취향과 성향의 친구 4명이 가다보니 굳이 드럭에 집중할 이유가 없었던 것. 뭐 사실 나도 그렇게 기를 쓰고 꼭 사야 할 물건도 없었던 데다가.

 

다만, 기회가 된다면 - 드럭스토어 구경은 찬찬히 해보고 + 부탁받은 허니체 트리트먼트 사는 김에 내 것도 하나 사고 + 비세 아이섀도우와 크림 블러셔를 실물 발색해보고 구매 결정하고 +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킹과 손수건 한 점씩... 뭐 이 정도? (이만하면 소소한 거 아닌가효...)

 

 

 

 

 

 

실로 그 테마에 충실하였던 나의 쇼핑 결과!

 

물론... 리스트에는 명시되지 않았던 사케가 있지만 (심지어 사진에 등장한 건 1병이지만, 실제로 구매한 건 2병...) 그거야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내가 사야 마땅한(?) 항목이니까 굳이 부연하지 않겠드아! 구로카와 온천 마을 가게에서 산 건데, 자그마치 '아소산의 정기를 받은 물로 만든' ㅋㅋㅋ 한정판 사케란다. 구마모토의 마스코트인 쿠마몬이 그려진 술병 앞에서도 꽤 고민했는데 그건 사케가 아니라 쇼쥬라길래 과감히 패스!

 

그 외에는 얼추 내가 원래 목적했던 아이템들, 그것도 품목별 하나씩, 소소하지만 알차게 구매하였네. 다시 봐도 하나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내 마음에 쏙 드는 쇼핑 목록이여.

 

 

 

 

 

 

비세 화장품 @ 빅카메라

 

중간중간 들른 드럭스토어들에 비세가 얼추 입점되어 있길래, 마지막 날 텐진 '미스터맥스'에서 일괄 구매하려고 했는데 (짐 들고 다니는 시간도 최소화하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서) 막상 미스터맥스에는 비세가 없었다는 사실. 그래서 뭐 꼭 사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막상 생각지도 못한 '빅카메라' 매장에서 전격 발견해서, 살 수 밖에 없었다(?)... 후후후...

 

글로시 아이즈 4구 섀도우는 재작년부터인가 계속 간간히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문제는 마음에 드는 색상이 4가지나 된다는 것... 한 시리즈에서 여러 제품 모으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베스트 컬러로 딱 하나만 사고 싶은데 이게 도저히 선택이 안 됩디다. 사실 구매 대행으로 사도 그리 비싼 제품도 아니라서 '에라이' 질러버려도 안 될 건 없는데, 또 그렇게 하자니 뭔가 드라이브가 부족하고, 웬만하면 실물 발색해보고 사고 싶고... 그러던 참에 이번에 드디어 성취! 결국은 마음에 계속 아른거리던 버건디와 오렌지를 버리고, 파워 안전한 핑크(PK-2)로 데려왔다.

 

그리고 크림 치크는 BE-08, 붉은기 없는 쿨모브 색상! 이건 진작에 정해두고 노리고 있었지! 막상 가장 변별력 있고 인기 있는 건 일본식 숙취(이가리) 메이크업에 쓰이는 퓨어레드 (RD-01) 색상이지만... 내 사전에 그런 색상은 있을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

 

립스틱과 아이라이너는, 비세 구매하는 김에 깔맞춤으로 같이 구매한 게 맞긴 한데... 비세 화장품을 사겠다는 건 애당초 계획에 있던 거니까, 이것도 같이 묻어갑시다??? 립스틱은 글로시하고 쫀쫀한 제형에, 색상명은 RD- 어쩌고지만 사실은 부드러운 핑크 베이지에 가까운 색상이다. 아이라이너는 블랙이 아닌 딥브라운 색상.

 

 

 

 

 

 

아이라이너 제외하고, 다 뚜껑 열어보면 이러하다오. 정말 무던~하고 쿨톤~하며 핑크~하게 골라왔고만... 비세 제품들이 디자인은 가볍고 컴팩트한데 저렇게 레이스 디테일이 소소하게 들어가 있어서 매우 취향이로고. 아유 잘 샀네, 잘 샀어.

 

 

 

 

 

 

비세가 아닌 화장품들... 비오레 포인트 클렌징 티슈 소용량과, 에튜세의 컬러 립에센스 곰돌이 푸우 한정판. 에튜세의 립케어 제품들은 일전에도 써보고 특출나게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집었다. 에튜세 제품인 것도, 한정판도, 튜브형인 것도 다 마음에 들어! 다만 색상은 말이 레드일 뿐, 거의 투명에 가까움. 난 좀 더 붉어도 좋았겠다 싶지만, 그런 거야 뭐 다른 립컬러로 커버하면 되니까.

 

 

 

 

 

 

랑방 스타킹 @ 미쯔코시 백화점

 

난 사실 스타킹에 정성 쏟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본에 출시되는 스타킹들이 질도 좋고 디자인도 다양하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서, 여행 기념으로 하나쯤 사오고 싶었다. 그렇다고 너무 무던한 걸 사자니 변별력이 없고, 또 튀는 걸 사자니 내가 이걸 언제 신나 싶고... 그냥 사지 말까 하던 차에 딱 눈에 들어온 이 랑방의 메시 타입 스타킹. 메시에 도트, 그리고 중간중간 하트 무늬 (그것도 레드가 아니라 블루로!) 덕분에 적당히 포인트도 되고, 색상은 블랙이어서 은근히 점잖은 차림새에도 잘 신어질 것 같고, 이게 딱이다!

 

막상 스타킹 사겠다고 벼르던 건 나였는데, 같이 간 민느는 이거랑 더 화려한 레이스 타입으로 2개나 사셨지. 일본 백화점의 스타킹 라인업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며. 후후후, 뿌듯하구랴.

 

 

 

 

 

 

테리 소재 손수건 @ 프랑프랑

 

손수건은 백화점에서 살 생각이었는데, 첫 날 들른 캐널시티 프랑프랑에서 이런 걸 만나버렸지 뭐야... 아니, 이 귀여우면서도 정체성 돋는 디자인은 뭐지? 심지어 내가 선호하는 테리 소재? 게다가 가격도 한국돈으로 5천원도 안 한다??? 그럼 사야지. 암만. 이로써 손수건 쇼핑은 첫 날에 단박에 끝내버렸네.

 

 

 

 

 

 

마카롱 설거지 스폰지 @ 프랑프랑

 

프랑프랑에서는 다들 미키마우스 접시랑 식기류에 열광하는데, 난 막상 그건 사진으로만 찍고 구매욕은 없다가, 쌩뚱맞게 이 마카롱 스폰지에 꽂혀서 ㅋㅋㅋ 앞뒤도 안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버렸다. 처음에는 샤워용 바디 스폰지인 줄 알았는데, 어라 이게 정신 차리고 보니까 사이즈가 너무 작은 거. 알고 보니 설거지용... 이지만 아, 뭐, 어때! 난 귀여운 스폰지로 설거지할테다!!! ( '-')/

 

 

 

 

 

 

그리고 이건 임미의 쇼핑 셔틀... 임푼젤이 꺼뻑 죽는 허니체 트리트먼트 3통에, 면세에서 산 디올 포에버 쿠션 020호.

 

그래, 뭐, 일본 여행 가서 드럭스토어에도 들르는데, 동료 코덕인 화장품 쯤이야 사줄 수도 있지. 근데 님 바로 그 전 주에 교토 댕기오셨자나여??? ㅋㅋㅋㅋㅋㅋㅋ 그녀의 변은 이러하다. 내가 최애템 허니체 트리트먼트를 오사카 가서 3통 사왔는데, 암만 봐도 마음이 불안해. 3통은 더 사왔어야 했는데. 그러니까 님 드럭 들르면 나 허니체 좀 사다주십셔. 아, 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또 후쿠오카 텐진에서 나름 최저가라는 드럭스토어를 찾아가서 구매하는 파워 성실함을 보였지. 훗. 솔직히 평균 가격 모르는 채로 현장에서 '이만하면 손해 보는 가격은 아니겠꾼' 싶어서 샀는데, 알고 보니 엄청나게 최저가 오브 최저가였다고 한다. 임미가 교토에서 직접 구매한 건 개당 700엔이었는데, 내가 산 건 개당 298엔... 피쓰.

 

심지어 갸는 '3개 샀는데 부족해, 3개 더 살걸, 너 시간/공간 되면 2개만 사다줘' 라길래 하도 숫자 3이 머리 속에 박혀서... 2개 사달라는 걸 3개 사왔더니, 더욱 더 뛸 듯이 기뻐하심. 진짜 양평동 임푼젤이시여 ㅋㅋㅋ

 

*** 정보 추가 ***

허니체 트리트먼트가 너무 저렴하다며 문의하는 이들이 있어서 정보 추가. 텐진 '미스터맥스'에서 샀습니다요. 후쿠오카 거의 최저가 수준이라고 해서 간 건데, 허니체 가격을 보니까 새삼 믿음이 가는구먼. 다만, 대중적인 제품들 위주로 판매하는지라 브랜드가 엄청 다양한 편은 아니다.

 

 

 

 

 

 

이거슨 이번 면세 쇼핑은 딱히 꼭 사야 할 게 없어서 건너뛸까도 생각했던 나로 하여금 전격 주문을 감행하게 만들었던 시발점, 디올의 신상 쿠션 파운데이션. (후우)

 

솔직히 요즘 쿠션 파데는 좀 하대하는 추세인 데다가, 어차피 간편한 백업 제품으로 생각하는 쿠션 따위를 고가 브랜드로 구매할 생각은 1도 없었는데, 하, 간만에 코덕 단톡창의 방언(?)에 낚였네. 근데 써보니까 내 피부랑 매우 잘 맞아서 낚아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구요???

 

작년이 저렴하고 알찬 쿠션 대탐험이었다면, 올해는 이렇게 '가격이 좀 높더라도 제대로 된 놈' 하나만 점지해서 쓰는 식이 되려나보다. 비싸지. 쿠션 치고는 확실히 비싸지. 심지어 리필도 안 주는데. 지가 그래봤자 쿠션이어서 사용 기한에도 한계가 있을 터인데. 게다가 케이스는 (비록 디올 간지는 나지만...) 90도 밖에 안 열려서 수정할 때 불편하지, 쿠션 중에서도 묵직하고 무거운 편이지...

 

그런데 다 떠나서, 흠흠, 수분 부족 지복합성인 내 피부에 찰떡 같이 잘 맞는다. 건성-악건성에게는 솔직히 추천하기 좀 저어되고, 나 정도의 지복합성에서 가벼운 지성까지는 상당히 잘 맞을 듯? 그간 디올에서도 CC 쿠션이 출시되었고 (이건 별 특장점이 없었드아...) 입생 바비 등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쿠션이 출시되었지만 사실 별 감흥 없이 그저 '오, 좀 비싼 브랜드 로고 거울에 쿠션 파데가 딸려오는구나' 이런 심경이었는데, 드디어 디올 포에버 쿠션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쿠션 파데의 존재 의의'를 느꼈도다.

 

 

 

 

 

 

디올 간지 운운하지만, 난 사실 저 손때와 파데 묻었을 때 티 팍팍 나는 남색 케이스 별로... 뭔가 묵직하고 부담시럽고, 거울은 90도 밖에 안 열려... 하지만 내용물이 너무 좋으니까 이런 점들은 걍 상쇄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리필은 커녕, 퍼프도 안 준다... 그동안 리필에 퍼프에 잔뜩 끼워주는 로드샵 브랜드에 길들여진 건가!)

 

 

 

 

 

 

평균에서 약간 하얀 정도에, 쿨톤 베이스에, 홍조가 있는 나는 011호, 그리고 나보다 반 톤 정도 어둡고 웜톤인 임미는 020호. 그리고 생각하건대, 나에게 011호가 찰떡 같이 맞았듯이 임미한테도 020호가 찰싹 붙을 것만 같다. 두 사람 다 행복하길 브아래...

 

 

 

그런데, 진정한 충동 구매 아이템은 따로 있다...

 

 

 

 

 

 

끌레드뽀 로쎄르 데끌라 하이라이터 16호-!!!

 

보석을 깎아놓은 듯한 저 케이스에서부터 욕망이 느껴지는구나!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하이라이터, 그러나 역시나 과한 듯 해서 그간 안중에 두지 않았던 바로 그 제품을, 드디어 이렇게 영접하는구나. 이건 진짜 '뫼셔오는' 심경으로...

 

 

 

 

 

 

초반에 출시된 색상들은 너무 하얗고 쿨톤이거나, 아니면 너무 골드 브론지해서 선택지가 좁았는데, 그 이후에 추가된 색상들은 이렇게 부드럽고 피부 친화적인 피치톤 계열들이 있더라.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이 16호! 골드와 아이보리와 피치가 절묘하게 조화되어서, 내 피부 기준으로 너무 허여지도 너무 누렇지도 않은 완벽한 색상! 투명하고 고급스러운 표현력이야 뭐 끌뽀 제품이니까 굳이 말 안 해도 될 정도고...

 

 

 

 

 

 

사진이 실물의 영롱함을 담아내지 못하는구료... 사실 '브러쉬 내장되어 있고, 퀄리티가 진짜 좋은, 단 하나의 하이라이터'를 살 생각은 슬슬 품고 있었는데, 난 그게 겔랑 메테오리트 압축 파우더가 될 줄 알았지. 그런데 이번에 온라인 면세에 겔랑이 품절되는 덕분에(?) 그 핑계로 이렇게 끌레드뽀를... (감격)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각질 제거하고 보습팩하고 심신을 정돈하여, 이 광채를 개시해봐야겠다. 아, 마음 한 켠에 부담이... 이 제품이 부끄러운(?) 사람이 되면 안 될 것 같고, 막막-_-?

 

 

 

 

여튼! 중간에 끌뽀 찬양기로 새긴 했지만, 이번 일본 여행의 쇼핑기는 대략 이 정도로~ 이제 주중에 시간 나는 대로 여행기도 간단하게 쭉쭉 업로드해봅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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