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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4 큐슈 여행 : 후쿠오카, 우레시노, 아리타... 를 오가는 교통편 정리 4

 

 

 

 

큐슈 여행 정보는 이미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처럼 "일본어는 못 하지만, 자유여행을 가는" 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는 교통편 정보 몇 가지를 따로 정리하기로 했다. 나도 여행 정보 찾아볼 때 시원하게 한 눈에 정리해준 글들은 별로 없어서, 번거롭게 일일히 다 따로 봐야 했던 게 생각이 나서... 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리라 ( '-')

 

 

 

 

# 인천에서 후쿠오카로, 후쿠오카에서 인천으로

 

 

 

 

4월 말에 큐슈 여행을 가기로는 진작에 마음 먹었지만 휴가 일자 최종 확정을 3월에야 했기 때문에... 이미 소위 말해 대박 특가 저가 항공편들은 매진된 후였다. 제주항공이 이따금씩 내놓는 초저가 왕복 티켓을 놓친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대안을 찾기 시작했는데, 가격이든 시간대든 뭔가 하나씩은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닌가. 기껏 해봐야 2시간 비행도 안 되는 거리라서 비행기는 최대한 저렴하게 하고 싶은데 말이야.

 

내 결론은 :

- 갈 때는 티웨이, 올 때는 제주항공... 이었다.

- 이미 왕복 티케팅의 혜택을 볼 시기는 놓친 데다가

-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왕복 할인을 받는 것보다

따로따로 예약해도 이 저가 항공을 잡는 게 더 저렴.

- 게다가 티웨이는 인천 공항 출발이 오전 10시대,

제주항공은 후쿠오카 공항 출발이 오후 4시대.

현지에서 노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거다!

 

물론 미리미리 특가 예약을 하면 그냥 편하게 티웨이이나 제주항공 중 하나 골라서 왕복 티케팅을 했겠지만 이렇게 여의치 않을 때에는 왕복 비행기를 각각 따로 예약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예매해서 2인 기준으로 47만원 가량 나왔다.

 

 

 

 

# 후쿠오카에서 우레시노로

 

 

벳부, 유후인, 쿠로가와, 우레시노... 모든 온천 지역들은 후쿠오카 공항에서 시외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다. 그나마 우레시노는 버스로 1시간 반 정도의 거리로, 개중 가까운 축에 속하는 편. 패키지 여행으로 가면 공항에서 가이드가 픽업해서 바로 가겠지만, 나처럼 자유여행으로 가는 경우에는 본인이 알아서 버스를 찾아서 타고 가야 하는데, 뭐 이런 것도 여행의 재미려니 생각하면 꽤 즐길 만 하다. 일본어 못 해도 단어 몇 개와 지명을 알아듣고, 간단한 한자 정도만 인식할 수 있다면 별 무리 없이 찾아갈 수 있다.

 

 

 

 

후쿠오카 공항 도착 층에서 이렇게 밖으로 나오면 각종 버스 타는 곳이 나온다. 공항, 특히 도착층이 그리 크지 않아서 뭐든 찾기가 쉽다는 건 어찌 보면 장점.

 

 

 

 

 

 

게다가 이렇게 주요 지명들은 한국어로도 표기가 되어 있어! 우리가 탈 버스는 나가사키행이고 우리는 그 중간에 우레시노에서 내릴 예정이다. 주의할 점은, 우레시노 마을 정류장이 있고, 우레시노 IC 정류장이 있다는 것. 마을 정류장은 마을 안에 있어서 료칸까지 짐 끌고 걸어가도 될 정도의 거리라서 편한 대신에, 하루에 여기에 들르는 버스가 4대 밖에 없다. IC는 마을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서 송영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하지만, 시간대에 상관 없이 나가사키행 버스가 늘 지가나는 길목이다. 특별히 운 좋게 시간대가 맞지 않는 한, 대개 우레시노 IC에 내릴 가능성이 큰 셈.

 

 

 

 

 

 

뭐, 여튼 버스 타고 가는 길은 신났다. 창 밖의 푸르른 봄 풍경도 좋고, 휴가 쓰고 탈출한 것도 마냥 기분 좋고, 무사히 버스 탔다는 안도감도 들고... 그나저나 목적지에 제대로 내려야 할텐데!

 

 

 

 

 

 

이렇게 경유지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구간별 요금이 추가되는 시스템이다. 사전에 표를 구입한 경우라면 어차피 금액에 맞게 지불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내릴 때에 해당 금액을 내면 된다. 그리고 금액을 가늠할 수 있게끔 본인이 탑승하면서 표를 하나 뽑으면 된다.

 

 

 

 

 

 

우리는 우레시노 IC 왕복 표를 4매 세트로, 이른바 욘마이킷뿌로 구매했다. (총 가격은 6480엔, 당시 환율 기준으로 6만원이 조금 안 되는 정도.) 우레시노 갈 때 2장, 후쿠오카 돌아올 때 2장 쓰면 되고 개별 구입하는 것보다 총 1천엔 가량 저렴하지. 표를 구매하더라도 버스 예약은 별도로 해야 하니 유의.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그냥 줄 서서 타면 되고, 공항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전화로 좌석 예약을 해야 한다. 시외 버스라 입석은 안 되기 때문. 일본어를 못 하는 경우에는 료칸 측에 부탁해서 전화 예약을 해달라고 하면 된다.

 

 

 

 

 

 

그리하여 도착한 우레시노 IC는 이런 모습이다. 말 그대로 시골 버스 대합소 ㅋㅋㅋ 심지어 고속도로가에 있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 자, 이제 여기에서 우리 료칸까지 어떻게 이동을 하지? 애당초 여기에 도착할 줄 알았더라면 IC에서의 픽업을 꼼꼼히 확인해보고 왔을텐데, 난 마을 정류장에 내리는 걸 전제했던지라 ㅋㅋㅋ 그냥 속수무책이었음... 온야도 타카사고 료칸 전화번호도 몰라... (꿈뻑꿈뻑)

 

 

 

 

 

 

이렇게 송영 신청을 할 수 있게끔 공중전화 박스가 있지만, 료칸 전화번호도 모르고 일본어를 구사할 줄도 모르는 나에게는 무용지물. 와하하하.

 

뭐, 그렇다고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고! 정거장 벽에 지역 택시 회사 번호들이 안내되어 있길래 내 휴대폰으로 무작정 걸어서 "나는 우레시노 IC에 있습니다. 타카사고 료칸으로 택시 부탁합니다." 라고 신청했다. 일본어 회화책 뒤져서 문장 완성함 ㅋㅋㅋㅋㅋㅋㅋ 전화 받은 분이 뭐라고 응대하셨는데 그 대답은 못 알아듣고 ㅋㅋㅋ Yes, taxi please 를 덧붙여줌. 그런데 과연 택시 신청이 제대로 된 걸까, 의심이 들 무렵에 택시가 한 대 도착했고 그걸 타고 우리는 무사히 료칸까지 도착 >_<

 

사실 료칸에 송영을 신청하면 무료로 오갈 수 있는데 어리버리 택시비를 쓴 셈이긴 하지만, 여행지에서 이 정도 에피소드야 뭐-_-* 그리고 이 경험을 토대로, 여행 기간 내내 버스니 기차니 잘 찾아서 타고 다녔다. 후후후.

 

우레시노 IC에서 마을까지의 택시비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700엔 가량 나왔... 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우레시노 마을에서 걸어다니기

 

 

우레시노는 워낙 자그마한 마을이어서 찬찬히 걸어서 돌아봐도 충분하다. 되려 그 안에서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더 이상할 듯.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골목골목을 다녀도 좋지만 그래도 뭐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싶다, 고 하면 온천관광협회에 들러서 마을 지도를 받으면 된다. 한국어 구사할 줄 아는 직원도 있고, 한국어 지도도 있음! 칸코쿠 쿠다사이~

 

 

 

 

요래요래, 마을의 주요 료칸들과 도로들을 간단하게 보여준다.

 

 

 

 

 

 

혹은, 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도간 시타토, 사가관광연맹에서 만든 관광 앱인데, 관광 정보와 숙박 소개, 그리고 GPS 지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와이파이가 필요하니까 나처럼 한국에서 와이파이 공유기를 대여해가서 실시간으로 들고 다니는 편이 좋다. 물론 숙소와 식당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없고, 정보의 폭에도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방향이 헷갈린다거나 할 때 꽤 쓸만하다는 사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우레시노 강, 그리고 그 주변의 몇몇 주요 건물들만 파악하면 마을 내에서 길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서 상점 거리 어드메에 위치한 사쿠라 호텔은 비교적 고층 건물이기도 하고 로고도 형형색색 화려한 편이어서 마을 어디에서 봐도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어찌 됐든,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산책해도 좋은, 우레시노.

 

 

 

 

# 우레시노 온천 마을에서, 아리타 도자기 마을로

 

 

둘째 날, 온전히 쓸 수 있는 이 하루는 우레시노 인근의 아리타 도자기 마을로 구경을 가기로 했다. 거리가 인근이라고는 하지만 시골에서 차량 없이 이동하는 거라서 이래저래 갈아타고 가야 함. 우레시노에서 숙박과 식사는 료칸 비용에 다 포함되어 있어서 별도로 돈 쓸 일이 많지는 않았는데 (간식 약간이랑 가족들 선물 정도?) 되려 이렇게 아리타 오가는 교통비가 이래저래 꽤 비중을 많이 차지했다. 하지만 정말 보람찬 경험이기도 했음! 일본어 회화책을 가장 알차게 사용했던 시간이기도 했고!

 

 

 

 

우선, 우레시노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가장 인근의 기차역인 타케오 온센 역으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한다. 정류장에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는데 마침 5분 후 출발하는 차가 있다고 해서 후다닥 표를 구입하고 부리나케 탑승! 우레시노-타케오 버스 표 요금은 인당 660엔, 그러니까 6천원 가량. 크윽, 역시나 꽤나 비싼 일본의 대중 교통. 그런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기사들의 서비스도 수준급이어서 무작정 비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이런 식으로 버스에 기차에 갈아타니까 왕복 교통비가 꽤 나오지...)

 

 

 

 

 

 

여튼, 버스를 타고 무작정 가봅시다, 기차를 타러 타케오로.

 

 

 

 

 

 

별 거 아닌데도 창 밖으로 펼쳐지는 이런 일본의 시골 풍경, 그리고 봄 내음이 참 좋았다. 수목이 다른 탓인가, 혹은 여행자의 들뜬 기분 탓인가, 녹색도 같은 녹색이 아니라 보다 맑고 여리고 청순한 연두빛어어서 이렇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싱그러웠다.

 

 

 

 

 

 

그리하여, 타케오 온천 기차역에 도착! 여기에서 아리타 기차역으로 가는 편도 티켓을 구매한다. 이건 인당 580엔. 올 때 또 사야 하니까, 어이쿠 교통비가... 여튼, 차근차근 한 걸음씩 아리타를 향해서 가고 있음!

 

 

 

 

 

 

이렇게 사람 없는 기차역에서 풍경을 눈에 담았다.

 

 

 

 

 

 

우리가 타야 하는 기차는 약 20-30분 기다려야 해서 플랫폼에서 수다 떨고, 사진 찍고, 편의점에서 사온 밀크티가 맛있다며 홀짝거리고 그렇게 그 정취를 누리면서 잘 놀았다. 여러 번 환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이 시간 이 풍경이 그 자체로 나의 여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이렇게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기면서 아리타로...

 

 

 

 

 

 

아리타에서는 무작정 뚜벅이로 돌아다녔다. 역에서 받은 한국어 지도와 위에서 소개한 사가현 관광 앱을 이용해가면서. 우리야 그냥 뱔길 닿는 대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구경하겠다는 느긋한 마음가짐이었지만, 다소 빠듯한 일정이라면 역 앞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다니기도 편한 데다가 일본 시골 마을을 자전거로 누비는 것 또한 낭만적일테니.

 

 

 

 

 

 

실컷 구경을 마치고 다시 타케오 온천 기차역을 거쳐서 우레시노로 돌아갈 시간. 아까 타케오역도 고즈넉했지만 이 곳, 아리타 역은 그보다도 더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하다. 기차역이 귀여울 수 있다는 걸 여기 와서 알게 되었지 :)

 

 

 

 

 

 

아리타에서 타케오 온천역까지는 완행과 급행, 2가지 열차가 번갈아가면서 오간다. 물론, 급행으로 예약하면 또 추가금이 있음... 정말 구간구간마다 금액 늘어나는 건 엄청 꼼꼼하다니까... 암튼 타케오 온천역에 내려서 우레시노로 가는 버스 시간까지 계산해서 출발과 도착 시간을 맞춘 다음에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이 열차를 타면 몇 시 몇 분에 타케오에 도착하고, 약 15분 기다리면 우레시노행 버스가 오겠구나, 이런 식으로. 타케오 역에서의 기차표 구매는 자동 발권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우리가 잘 모르니까 직원분이 도와주셨음-_-b

 

 

 

 

 

 

안녕, 아리타. 우리는 우레시노로 돌아간다.

 

 

 

 

# 우레시노에서 다시 후쿠오카로

 

 

도착하는 날에는 IC에서 료칸으로 오는 송영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으나, 떠나는 날에는 제대로 누려줬다. 료칸에서 인사를 하고, 미리 대기시킨 차를 타고 우레시노 IC에 도착! 여기에서 오카미상에게 부탁해서 전화 예약해둔 후쿠오카행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네.

 

 

 

 

그런데 버스 시간을 너무 여유있게 예약해두는 바람에, 한 타임 전 버스를 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도 크게 버스 회사에 전화해서 예약 시간 변경을 시도해보았다! 내 사랑 3시간 여행 일본어 책에 의존해서 질문은 던졌는데, 문제는 직원의 답변을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한국어 하는 분이 계셔서 바꿔주시긴 했는데, 아쉽게도 전 타임 버스는 만석이라서 예약 변경은 실패! 그래도 꽁냥거리면서 도전해본 것에 의의를 두리라. 호호호. (문여사님은 이번 여행 사진들 다시 복습하시는 중.)

 

 

 

 

 

 

우리가 타는 큐슈호 버스에 대한 안내사항들. 표를 사전에 구입해도 좌석 예약은 별도로 해야 하며, 좌석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탈 수도 있다. 그래도 올 때 한번 타본 버스라고 왠지 친숙하고 그러네?

 

 

 

 

 

 

나카사키를 출발해서, 우레시노를 거쳐서, 후쿠오카 공항을 찍고, 후쿠오카 시내까지 가는 버스다. 7번에 보이는 게 嬉野IC, 그러니까 우리가 방금 버스를 탄 지점인 우레시노 IC.

 

 

 

 

# 후쿠오카 공항에서 이온몰 다녀오기

 

 

우리 비행기는 오후 느지막히 떠나기 때문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서 남는 몇 시간 동안, 공항에서 거리가 가장 가까운 대형 쇼핑몰 "이온몰"에 다녀오기로 했다. 비행기 시간 맞춰서 돌아오려니 은근히 일정이 빠듯한 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하고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보다야 낫지! 내내 사가현 시골에만 있느라 쇼핑은 전혀 못 했으니까 쇼핑몰 구경이라도 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우리는 공항에 들러서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이온몰로 이동하는 쪽을 선택했지만, 아예 큐슈호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시내로 가서 거기에서 시내 구경 및 쇼핑을 한 후에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짐을 끌고 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후쿠오카 공항 출발층에서 코인 락커를 찾아서 캐리어 2개와 백팩을 차곡차곡 넣어둔다. 락커 이용료는 600엔. 1층 도착층에도 락커는 있지만 우리는 쇼핑몰 다녀와서 비행기 체크인 동선을 최적화하려고 일부러 출발층을 이용했다. (아아, 꼼꼼하여라...)

 

 

 

 

 

 

공항에서 이온몰은 거리로는 가깝지만 가는 과정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국제 청사에서 셔틀을 타고 국내 청사로 이동 (상시 운행. 화물 터미널을 먼저 거쳐서 간다.) 국내 청사에서 다시 시내 버스를 찾아서 타고 가야 하는데 그 중간중간에 대기 시간도 있어서 결국 가는 데에만 거의 1시간이 걸리는 셈.

 

 

 

 

 

 

국내 청사에 도착해서 1번 버스 정류장을 찾으면 저렇게 AEON MALL FUKUOKA 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정중앙에 있는 데다가 글씨도 큼직하지만 급하게 찾으면 또 지나칠 수 있으니 차분하게 둘러보기를. (왜냐면, 내가 그랬었기에...)

 

 

 

 

 

 

나중에 이 곳, 국내 청사로 돌아와서 비행기 체크인을 위해서 국제 청사로 다시 이동해야 하니까 그 셔틀 운행 간격도 미리미리 확인해두고! (아, 꼼꼼하여라...)

 

 

 

 

 

 

공항 셔틀은 무료였지만, 국내 청사에서 이온몰로 가는 버스는 인당 250엔. 일본 버스는 뒷문으로 타면서 표를 뽑고, 내릴 때는 앞문으로 내리면서 표와 해당 금액을 내면 된다. 교통카드 찍는 것보다는 번거로울 것 같은데 사람들은 평온하게 잘 이용하더라. 우리는 관광객이니까 버스 타는 순간부터 금액 계산해보고 내리는 정류장이 맞는지 연신 확인에 재확인 ㅋㅋㅋ

 

 

 

 

 

 

그리하여 복잡하게 도착한 이온몰에서는 이것저것 다 돌아볼 시간은 없어서 마트에 올인했다. 미소 된장과 곤약을 꼭 사고 싶다던 엄마를 위해서 (일본어 회화책의 도움으로) 직원에게 질문까지 해가면서 찾아낸 된장 섹션 ㅋㅋㅋ 난 식품류는 특별히 구매해갈 건 없어서 옆에서 구경하다가 화장품 섹션에서 피치 컬러 블러셔 하나 득템했지롱~

 

 

 

 

 

 

장을 보다 보니 어느덧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할 시간이어서 점심을 따로 먹지는 못하고, 마트에서 집어온 초밥 도시락과 아사히 블루 라벨을 버스 안에서 나눠 먹었다. 오가는 복잡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원하던 걸 다 했다는 뿌듯함과 차질 없이 버스를 탔다는 안도감, 그 와중에 마시는 맥주는 왜 그리도 맛있던지! 그나저나 이 아사히 블루 라벨은 사카린 프리 컨셉이라는데 한국에도 정식 수입 좀 해주면 좋겠네. 나 완전 애용해줄 자신 있는데-_-?

 

 

 

 

 

 

그렇게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여, 짐 찾고, 체크인하고, 남은 엔화 탈탈 털어서 (단돈 17엔만 남기고!) 스낵바에서 생수와 맥주를 사서 이번 여행 마지막 축배를 든 다음에, 비행기를 타려는데... 이륙이 자그마치 1시간이나 미뤄졌다는 후문. 맥주 한 잔 하고 노곤한 기분으로 비행기 타서 바로 잠들 예정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타기도 전에 술이 다 깨버렸어 ㅋㅋㅋ

 

뭐,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여튼 제주항공 타고 인천공항으로 와서 픽업 나온 남편군과 조우하였다. 사실 그는 이 날 오후에 일정이 있어서 원래는 공항에 못 나올 거였는데 우리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마중 나올 수 있었던 거이니, 역시 세상 일은 모르는 거여. 호호.

 

 

 

 

패키지로 가는 여행은 당최 취향에 맞지 않아서, 내멋대로 내맘대로 기획한 큐슈 자유 여행이었다. 중간에 도시 이동도 하고, 공항에서 시내 버스도 타는 둥 여러 가지 교통 변수가 많았는데 (비록 느리고 버벅거릴지언정) 문제 없이 잘 해내서, 이번 여행은 참 보람차구려. 엄마도 주변 친구들 보면 대개 그냥 패키지로 다녀오는 게 다반사고, 이렇게 자유롭게 다녀온 경우는 못 봤다면서 엄청 즐거워했지. 하기사, 패키지로 가면 '내가 여기를 왜 가는가' 라는 의식이 아무래도 적은 데다가 그냥 데려다주는 대로 가기 때문에 그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는 마음이 자유여행보다는 못한 경우가 많은 법. 그래서, 이번 큐슈 여행의 여정은 곱씹어볼수록 즐겁단 말이야. 내가 겪은 큐슈 내의 교통 정보를 이렇게나마 공유하는 바이니, 누군가에게 알차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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