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네이버에 새로이 클린 계정 파서

블로그 일단 개설부터 하고 봤어요.


아직 내용은 없고... (적응부터-_-)

그간 밀린 일상이나 여행글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씩 서서히 업로드하지 싶네요.


아래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

왕귤네 수납장 ver.2







  




길게 쓸 시간은 없지만,

그동안 켜켜이 누적되던 생각들이

오늘 한 발 더 나아간 듯 해서

짧게라도 한 마디 메모를 남겨본다.


블로그 운영이 당연하지도 않고,

한다고 하면 거의 당연히 네이버이던,

2008년도부터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고

지난 10년 간 온갖 기록을 남겨온 나인데

이제 진짜 여기를 떠날 때가 되었나 싶다.


그간 기록 이사의 기회를 몇번 놓쳤고

에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좀 불편해도

혼자 마이너리티 기록장으로 남자...

싶었는데 진짜 해도 해도 너무했다.

더이상은 못 봐주겠다, 티스토리야.


마음 같아서는 진작에 옮겼을 터인데

그리 하지 않고 미적대온 이유는 단지

내 네이버 아이디가 하도 오염되어서;

이사를 하려면 네이버 아이디 자체를

새로 생성하고 재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번거로워서였을 뿐-_-

티스토리에 애정이 남아서는 아니다.


이번 여름 바쁜 시기 넘길 때까지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결론 내리라.



(더 길게 쓰기 귀찮은 나를 대신해서,

충분히 설명해준, 아래의 URL 첨부)


다시 뛰는 네이버 블로그, 무덤을 파는 티스토리






  




최근에 다녀온 도쿄 여행 사진들을 정리하려고 보니까 - 작년 12월 쿠알라룸푸르 사진들도 아직 방치되어 있었다! 물론 그때는 사진보다도 영상 기록에 더 집중했던지라 여행 영상은 제깍 기록해두었지만, 그래도 블로그는 역시 사진과 글 형태로 기억을 돌아보는 맛 아니겠소. 다행히도 사진이 (평소에 비해서) 아주 많지는 않아서 휘리릭 정리해서 뒤늦게나마 끄작끄작해본다. 흠흠상세한 것들은 기억에서 좀 흐려져도 또 이렇게 시간을 두고 다시 꺼내보니까 아련하게 느껴지는 재미도 있고...? (당시에 마사지 샵들 3종 비교는 올리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는 가격이나 자세한 소감이 기억나지 않는구려. 호롤롤로.)

 

그저 시간 순서대로, 나름 행복했던 순간들 위주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써보는, 뒤늦고도 간단한 여행일기 :)





떴다, 비행기!

탔다, 에어아시아!

간다, 말레이시아!

 

우여곡절 끝에, 숨찬 일정 끝에 떠난 여행이라 (그러고 보니 내 여행들은 왜 때문에 늘 그렇지...) 일단 무사 출국한 것만 해도 꽤나 감개무량했다. 바로 전전 주에 난데 없이 싱가폴 출장이 잡혔는데, 그게 또 대학원 기말고사 기간에 걸리고, 그렇다고 안 가면 그저 내 손해인 내용이고... 그래서 머리 터지게 고민한 후에 (, 고민을 해봤자 어차피 가는 건 정해져 있었지만-_-) 교수님들에게 사전 허락을 받고서 기말 레포트들은 죄다 기간 앞당겨서 일찍 제출하고, 2과목은 시험일자를 변경하는 난리를 쳤다. 심지어 전공 주임교수 수업의 시험은 싱가폴에서 돌아온 날 아침,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학교로 직행해서 시험 보는 그딴 일정...

 

게다가!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는 바로 옆동네라서 비행 시간 뭐 1시간이나 걸리나? 그 정도인데, 애매하게 1주일 간격이 뜨고 그 사이에 기말고사를 처리해야 하는 바람에, 싱가폴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시험들 보고 폭풍 업무 일정 처리한 후에, 원래부터 계획되어 있던 쿠알라룸푸르 휴가를 위해서 다시 6시간인가 날아서 말레이시아로 가야 하는... 동선 최적화 및 가성비 추구형 인간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정이 주어졌다.

 

심지어!!! 싱가폴에서 돌아온 날, 혹한 + 피로 + 음주 등등으로 감기가 제대로 걸려서 떨어지지도 않는 바람에... 목이 잔뜩 아프고 기침이 끊임 없이 나는 상태로 떠나게 된 휴가였... , 반년 넘게 지나서 기억이 흐려졌다고 했으면서 이런 빡쎔은 참말로 상세하게 기억나는 것. 에어아시아 이코노미석의 좁은 좌석이나 뭔가 허술해보이는 시스템 등도 평소에는 별 문제가 안 될텐데 워낙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로 가서 그런지 그 갑갑하고 건조한 느낌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네. (덕분에 돌아오는 밤비행기의 플랫베드 좌석이 더더욱 달콤하고 안락하였지...)





7월에 홍콩 여행 갈 때도 그랬듯이 - '나는 심신이 만신창이 상태로 떠나게 되는 여행이니까, 당신이 교통 책임자로서 어떻게든 나를 숙소에 넣어다오' 모드를 사전에 합의하였음. 그리고 덕분에 에어비앤비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짐 풀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니까, 그제서야 휴가 기분이 드릉드릉 올라옵디다.

 

원래 우리 여행 스타일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쿠알라룸푸르는 유독 '관광/구경'의 목적이 없고 '1주일 동안이나마 이 도시에서 살아보겠다'는 취지여서,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한 사전조사 따위 없었음.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로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서, 동남아 특유의 나른한 연말 분위기를 느끼며 현지 적응 좀 하다가,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아무거나 시켜먹어보기... 로 첫 날 저녁 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냈다 :)

 

쿠알라에서 엄청 맛집의 기억은 별로 없지만, 여튼 태국 가면 똠양꿍 잘 먹고, 말레이 오면 락사 잘만 먹는 인간 원투. 난 중화권 음식 특유의 고기 누린내가 힘들 뿐, 동남아는 참 잘 맞는단 말입니다. 후후후. (필리핀은 좀 제외합시다. 모든 음식이 너무 짜...)





구글 날씨 정보에 의하면 쿠알라는 우리 방문 주간에 비 - 낙뢰 - 폭우 - - - ... 이따위 날씨라고 하였다. 와하하하, 비 오나봐, ㅋㅋㅋㅋ 그러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가서 그런지 이따금씩 오는 비는 아무렇지도 않더이다. 게다가 관광 일정 자체가 1도 없어서, 비가 오면 비 오나보다~ 하고 숙소에서 맥주 마시고 놀고, 번개 구경하러 루프탑이나 가볼까, 이런 식이었음. 그리하여 첫날부터 창 밖의 비를 구경하면서 타이거 맥주나 홀짝홀짝... 이거시 우리의 여행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정확히는, 호스트는 그림자도 못 보고 그의 대리인이) 스테이하는 동안 조식을 1회 제공한다고 하길래, 둘째 날 아침으로 바로 신청해두었다. 뭘 사다줄지도 모르면서 늦잠 자고 배 긁으면서 기다리는데 이런 로컬스럽기 그지 없는 덮밥과 달달한 커피가 도착! 이것이 바로 말레이 대표 대중 음식인 '나씨르막'인가! 튀긴 멸치와 땅콩, 오이, 계란 등을 얹은 밥이라서 비주얼이 특출나거나 그러진 않은데 - 오호, 저거 우리 입맛에는 잘 맞더라. 짜거나 비리지도 않고 적당히 고소한 것이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지은 물기 없는 쌀밥과 제법 어울린다는 말씀. 평소 같으면 영 입에 안 맞을 법한 저 달달한 동남아식 커피마저, 이 환경과 기분, 이런 여행의 문맥에서는 마치 끼워맞춘듯 잘 어울린다 싶고 말이야.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벗어난 또다른 일상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걸 즐기면서, 남이 사다준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서,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해도 된다는 점에서 슬슬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듯 했다. (심지어 나씨르막은 여행 기간 동안 다른 식당에서도 먹어봤는데, 어디에서 사왔는지 모를 허술한 플라스틱 도시락 통에 들어있던 이 첫 아침식사가 끝내 가장 맛있었다는 후문...)





쉬러 왔고, 살아보러 왔으니까, 지난 몇주 동안 못 한 운동을 하러 가봅시다. KL타워가 훤히 보이는 뷰의 인피니티풀 때문에 예약한 레갈리아 스위츠 에어비앤비였는데, 1박당 6만원 부근의 저렴한 가격에 수영장 그리고 이렇게 피트니스 시설까지 있어서 현지 체험형 여행으로는 만족도가 매우 높았소이다. 매일 기분 내키는 대로 찌뿌등하면 여기 와서 스트레칭하고 뛰고 스쿼트도 하고... 땀을 실컷 낸 다음에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면, 오늘 하루 뭘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우리 숙소의 호스트는 허술한 구석도 많고, 타월도 부족하게 비치해둬서 재차 추가 요청하게 만들고, 메인 욕실이 아닌 작은 욕실은 청소 관리를 덜 했는지 곰팡이까지 피게 하였으나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그가 과연 제대로 한 건 뭐란 말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이 숙소의 총점이 대체로 높은 건 이런 시설들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 때문! 난 다음에 태국으로 리조트 휴양 여행을 가도 피트니스 시설 꼭 있는 곳으로 갈 것이여...





쿠알라룸푸르에 볼 게 뭐가 있지? 라며 갸웃할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괜찮아요, 다녀온 우리도 잘 모르니까 ㅋㅋㅋ (말은 이렇게 하는데 사실 난 쿠알라 여행에 상당히 만족한다는 사실. 이래서 여행=볼거리, 여행=먹거리, 좋은 여행 = 그럴싸한 사진, 이런 공식들이 성립하지 않는 듯 싶어.) 애니웨이, 그나마 이 도시의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 앞에서도 '포토그래픽한 인증샷' 남기려고 노력조차 안 했던 이 때의 기분을 떠올려본다. 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덥고 습했으며, 뭔가를 꼭 노력해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렇게 야들야들하게 풀어져있는 나 자신이 사실 꽤 마음에 들었다. 사람 따위 역광으로 찍어버리자! 그래그래, 그래보자! 와하하하, 괜찮은데? 이제 뭐 저쪽으로 슬렁슬렁 산책이나 해볼까?





다른 여행 조사는 해온 게 별로 없으나, 그 몇 안 되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마사지샵'이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끌렸던 게 바로 잘란알로 야시장 근처의 이 '알람스파'였다. 구글맵을 붙들고 골목 구비구비 찾아가보니 앙군 부티크 호텔에 부속된 스파였다. 예약 없이 쭐레쭐레 갔는데 또 마침 2인 마사지 된다고 하길래 올레 바로 받을게요 ㅋㅋㅋ 게다가 마침 마사지 받고 나면 야시장 본격 영업할 시간이라서 더욱 완벽해. 두어 시간 지난 후에 둘 다 잔뜩 따끈하고 나른하고 기름진(...) 상태로 나와서 야시장으로 향하였지...





야시장 최고, 야시장 만세. 아까 낮에 마사지샵 찾아가는 길에 봤던 이 거리는 뭔가 휑하고 어색했는데 어둠을 입고 간판 조명의 리터치를 받으니까 살아나는구나. 그리 길지도 않은 이 거리가 온갖 식당과 노점상으로 가득한데, 많이 먹거나 사지 않아도 그저 구경만 해도 여행자 기분 담뿍 나는, 잘란 알로 야시장. 여기에서 두리번거리고 사진 찍고 영상 찍는 재미에 이 복닥거리는 거리를 세 번이나 오갔는데 -





막상 우리가 사먹은 건 고작 이게 전부였다 ㅋㅋㅋ 중국식 딤섬 한 접시에 싱하 병맥주 한 병 시켜서 나눠먹기. 저 딤섬도 뭔가 대단한 맛은 아니었고 맥주는 미지근했으며 노점상 구석의 이 테이블은 그리 편하지도 않았지만, 그 부담없음이 딱 좋았다. 혹은, 마사지를 잘 받고 나온 후라서 마음이 너그러웠나! ㅋㅋㅋ





여담이지만, 남편이랑 같이 여행을 가면 뭔가를 꼭 먹어봐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 그냥 내킬 때 조금씩 먹어도 된다는 편안한 무드가 참 좋습디다. 그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자유가 언젠가부터 나의 여행에 참 큰 즐거움이 된 것 같아.





현지 거주하는 지인분께서 거대한 식빵을 한 봉지 주셔서 (크흡) 아침마다 빵을 먹게 됐... 는데 주로 남편이 먹은 것 같네. 미안 ㅋㅋㅋ 저 식빵 진짜 크고 두꺼워서 요거트나 카야잼 없이는 도저히 먹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결국 다 못 먹고 마지막 날 좀 남겨서 버려야 했음. 아침에 요거트나 사다놓고 속 편하게 룰루랄라 여유를 즐기려고 했는데 이런 예상치 못한 식품 재고의 어택이 훅 들어올 줄이야...?


여튼, 자고 싶을 때까지 자고 일어나서 마일로 한 잔 타마시거나 요거트 호록 떠먹으면서 창 밖을 바라보고 멍 때리는 시간은 정말로 좋더라는 말입니다!!!





틈만 나면 루프탑 인피니티풀로 수영하러 가즈아~ 쿠알라 여행은 숙소에 크게 투자하는 여행은 아니어서 적당한 에어비앤비로 후다닥 결정했는데, 그나마 유일하게 잠시 고민했던 것이 : 시내 엑세스 편한 위치 v. 시내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 시내의 풍경, 특히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인피니티풀... 이었다. 물론 후자로 결정했음! 덕분에 오가면서 우버도 많이 타봤고만요...


맑은 날의 낮에는 맑은 대로 이런 시원한 맛이 있고, 밤에는 또 쿠알라의 랜드마크 야경을 보면서 수영하는 재미가 있고, 천둥 벙개가 칠 때는 꽤나 드라마틱한, 심지어 로맨틱한 기분마저 느껴볼 수가 있으니 - 이 수영장은 제대로 즐겨준 셈이네.





인피니티풀 왔으면 이런 거 한번 찍어줘야 하는 거 아니에여? 여행을 어디로 가든, 늘 항상 언제나 수영장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하루종일 물에서 놀라고 해도 아무 불만이 없을 나. 크게 투자한 것도 아닌데 이 노력 이 가격에 인피니티풀까지 누릴 수 있다니, 그냥 아주 다 가진 것 같으시다.





'수영'이라기보다 '물에 둥둥 떠있음'을 즐기는 남편군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과 함께 찰칵-! 저 형광 연두색 수영복 바지는 소재가 영 별로라서 이 여행에서 실컷 입고 버리고 왔음. 후후후.





3층인가, 비교적 저층에는 이런 빌딩 사이 가든풀도 하나 있는데 (우리 방 창문에서 슬쩍 보이는 그것) 여기는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도 많은 데다가 수질 관리가 좀 마음에 안 들어서 이때 딱 한번 들어가보고 발걸음을 안 했네. 사진에서는 물 색깔 왜 이렇게 푸르르게 나왔니. 실제로는 좀 칙칙하고 초록색이 도는 고런 느낌이건만.





남들 다 찍는다는 I ♡ KL 마크에서 창의력 발휘해보려고 했는데 난 좀 뻔한 샷이 나왔고 남편군 버전이 훨씬 마음에 드는구랴 ㅋㅋㅋ 뭔가 잘 접어서 고이 끼워넣은 연출 ㅋㅋㅋ





서울로 치자면 인사동 거리 느낌의 '파사르 세니' 전통시장 건물을 어슬렁어슬렁. 뭐 하나 사지 않아도 눈이 즐겁고 카메라가 바쁘구나. 이 날 첫 방문 때는 딱히 뭔가를 사지 않았지만 나중에 우리는 간식가게의 큰손 고객이 되었다고 한다... 진짜 환전까지 하러 간 남편군은 영앤리치앤핸썸 차이니즈 VIP 대우 받으실 뻔...?! (나중에 등장함 ㅋㅋㅋ)





실컷 시장 구경을 하고, 근처 차이니즈 타운으로 걸어가보려고 하던 차에, 비가 온다. 아주 그냥 들이붓는다. 하늘에 밸브를 열어놓은 수준. 그대로 시장 건물에 갇혀서 하염 없이 기다리다가 (이 날이 마침 결혼기념일이었다) 우버 불러서 큰 쇼핑몰로 가서 뭔가 좋은 거 먹을까? 그래그래 그러자! 이렇게 돼서 택시 타고 쇼핑몰로 이동 중. 그래그래, 차이니즈 타운은 다른 날 다시 오든가, 뭐 인연 안 닿으면 그냥 안 가든가, 우리 어차피 며칠 더 남았는데 뭐, 이런 식으로.





드래곤-i였나, 뭔가 좀 고오급진 느낌의 중국집에서 결혼기념일 핑계로 메뉴판에서 닥치는 대로 골라서 다 시켜봤다. 여행 내내 음식을 비싼 걸 먹거나 많이 시킨 적이 별로 없는데, 훗 결혼기념일 뭐 별 건가, 이 날을 핑계로 오늘은 좀 질러보자~~~ 가성비는 잠시 접어두고, 음식들이 다 맛나긴 합디다. 호로록.





그러는 새에 들이붓던 비는 어느새 그쳐있었다. 저녁도 맛있게 잘 먹었고, 오늘치 다운타운 나들이는 다 한 것 같으니... 아, 그럼 숙소 가서 야경 보면서 수영할까? 그래그래 그러자!





늘 생각하는 거지만, 결혼기념일은 그저 놀기 위한 좋은 핑계일 뿐 ㅋㅋㅋ 그래도 굳이 갖다 붙이자면 결혼 4주년 축하해 ㅋ 어이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어느덧 5주년이 몇 달 안 남은 시점이 됐네? 10진법적인 사고 틀에 갇히는 건 영 별로인데 10주년쯤 되면 그 핑계로 신혼여행 갔던 코사무이 풀빌라 여행이나 한번 질러볼끄아...





이 날 저녁은 일정이 꽤나 꼬였던 날이었다. 우리끼리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는 별로 꼬이고 말고 할 게 없는데, 지인분과 저녁에 만나서 맥주 한 잔 하기로 해서 일단 일정에 제약이 있었고,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꽤나 일찍 가서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상대방은 1시간 반 이상 늦어버리는 상황이어서... 뭔가 내 동선과 일정이 구속받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이 펍은 처음에 우리가 자리잡은 해피아워 때는 여유롭고 좋았는데 막상 회동(?)이 시작한 이후에는 뭔 공연을 한답시고 엄청 시끄러워서 청각 스트레스가 수직 상승해버렸다. 아마 첫 만남 때 우리가 식후 커피를 샀더니 맥주 한번 사겠다고 하신 모양인데 애당초 그때 세련되게 거절을 했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나중에 엄청 했네. 여러모로 기대치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색을 많이 하게 된 이 날 저녁...





관광 일정으로 보면 아마도 여행의 피크에 해당할,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야경도, 그리 개운하지 않은 기분으로 올려다봤던 기억. 그래도 사진으로 다시 보니까 쌔끈하니 잘 나왔네-_-? ㅋㅋㅋ





파사르 세니 시장의 큰손 고객들...

말린 두리안을 30봉지, 약 14만원어치나 구입하는 호쾌한 짓을 저질렀다 ㅋㅋㅋ 두리안을 좋아하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아해서 꿈에 나올 정도라는 엄마를 위해서 동남아 여행이나 출장을 오면 사가곤 하는데, 싱가폴에서 소량 사갔더니 그게 영 감질맛 나고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이면 좀 넉넉히 사가야지 ^^ 생각은 했었는데...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수명을 다 해서 버릴까 말까 싶던 캐리어를 이번 여행에서 버리고 유사 사이즈 저렴한 제품을 하나 사갈까, 하던 차였는데 - 우리 그 낡은 캐리어 버리지 말고 그 안에 두리안 가득 채워가서 짜잔- 서프라이즈 해볼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그래 그러자! 로 시작된 나름의 프로젝트 ㅋ


시장의 간식 가게들을 돌면서 말린 두리안을 비교해보는데, 우리 둘 다 두리안을 안 먹거늘 이거 뭐 본다고 아나. 그런데 구매할 기색을 보이니까 아저씨가 과도한 친절로 두리안을 엄청 큼직하게 잘라서 샘플로 주시는 거다. 아니, 노땡큐, 댓츠 오케이, 를 남발해도 굳이 먹어보라고 이게 베스트라며... 휴... 그래서 간신히 하나를 나눠먹는데 지쟈쓰 엄청 찐하고 꾸리하고 힘겨운 것이 - '그래 바로 이거다' 싶어서 바로 낙찰 ㅋㅋㅋ 우리 입맛에 괜찮은 수준이면 진성 두리아너인 엄마가 만족할 리가 없어. 이토록 빡씨게 꼬리꼬리한 거 보니까 이거 사면 되겠다... 응? ㅋㅋㅋ


이걸로 thirty 달라고 했는데 아저씨가 thirteen 으로 잘못 알아들었... 지만 이미 그것만 해도 고가의 두리안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매출이라서 그는 급격히 더 친절해지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쏘핸썸 남발하시고, 너가 환전이 필요하다면 저기 마이 씨스터 통해서 하게 해주겠다, 블라블라블라 ㅋㅋㅋ 게다가 13봉지 말고 30, 쓰리-오 원한다고 했더니 VIP 멤버십 맹글어주실 기세였음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우리는 추가 환전까지 해가면서 저 방대한 양의 두리안을 구입했고, 귀국 후에 정말로 캐리어에 가득 넣어서 배달을 갔으며, 그걸 열어본 엄마는 정말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좋아했다는, 뭐 그런 훈훈한 스토리 :)





그 전 날 폭우 때문에 못 와본 차이니즈 타운도 슬렁슬렁 걸어보고... 아, 그러고 보니 우리 기준 쿠알라 최고의 맛집은 바로 여기였네!!! 차이니즈 타운의 이름 모를 먹자 골목. 바로 직전에 두리안 잔뜩 사느라 링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으려면 어디 가서 추가 인출/환전을 하거나, 아니면 신용카드 통하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이런 골목 먹거리가 궁금해서 '에이 밑져야 본전이니 가격이나 한번 보자, 운 좋으면 어묵 같은 스낵 하나 시켜서 둘이서 맛이나 보든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들렀는데... 그랬는데...!!!





빠밤- 이번 여행 베스트 맛집 등극!!! 완탕 국수도, 위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은 볶음밥도, 세상에 뭐라 표현할 길 없는데 참말로 기본적인 맛이면서도 너무나도 뛰어난, 크으 그러니까 무심한 장인의 손길에서 탄생한 참 트루 작품들! 게다가 가격이 우리 돈 기준으로 도합 5천원도 안 돼. 세상에 아름다운 것... 더 비싸도 평가는 여전히 후했을 법한 맛이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니 아찔하니 감격적이기까지 하네. 미친... 정말 맛있었다. 엉엉.





두리안을 잔뜩 들고 숙소로 돌아와서 또 수영하고 쉬다가 ㅋㅋㅋ (매일이 이런 식이었음) 숙소 근처에 있는 시장 구경을 해보자고 나섰는데, 운 좋게도 그 시장에 이르기 전에 이런 태국 음식 페스티벌 장터?와 조우했다. 으아, 영상에 충분히 담아냈듯이 여기 진짜 볼거리 많고 와글와글 현지 사람들 먹고 노는 거 구경하는 재미가!!! 남편군이 위생에 민감해서 다른 전통시장에서 식재료 관리 잘 안 된 듯한 꼬치는 계속 킬했는데 여기에서는 상태 괜찮다며 윤허(?)하셔서 실한 닭꼬치 하나씩 사들고 돌아다녔네. 말레이 시장 초짜인 우리는 꼬치 내용물이 흐를까봐 아등바등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현지 언니들은 꼬치 내용물을 봉지에 다 빼서 담아서 그걸 하나씩 찍어서 먹더라. Ah... 로컬의 요령이란...






막상 가려고 했던 시장은 여기 같은데 길도 좁고 사람은 엄청 많아서 뭔가 제대로 본 기억은 없고 ㅋㅋㅋ 인파에 쓸려서 앞으로 앞으로 그저 걷기만 했던 듯. 이미 구경에 대한 욕망은 앞서 태국음식 장터에서 충족해서 그런지 그냥 그런갑다~ 하고 다녔네 ㅋㅋㅋ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니 씌원한 맥주가 땡기는 시점이 도래하였는데...! 회교국가 말레이시아는 쇼핑몰 푸드코트에 가도 맥주 파는 곳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으어, 안 돼, 나 지금 음식 따위 아무래도 좋고 그저 생맥주 한잔을 원할 뿐인데, 이러면서 계속 헤매이다 보니 어느 인도 음식점까지 흘러갔슈. 뭔가 좀 한적한 뒷골목에 위치한, 인도인들이 단체로 숙박하러 오는 듯한 숙소에 있는 바였는데, 와하하하 치얼쓰 인디아. 인도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팔락 파니르 한 입, 저 멀리 어렴풋한 시내 야경 한 조각을 바라보며 맥주 한 모금...





방에 돌아와서는, 빠워 난데 없이 나혼자산다 시청...?! 그것도 네트워크 불안정한데 열심열심히 다운받아서 티비에 연결해서 ㅋㅋㅋ 뭔가 열정적으로 시청해주었다. 작년 연말 나혼자 화보 촬영이랑 시상식 시즌 에피소드들 진짜 레전드...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다가, 내 집 같은 에어비앤비 거실 소파에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예능 시청하는 기분! 크으.


며칠만 기다리면 한국 와서 안정적으로 재방 볼 수 있는데 굳이? 말레이까지 가서 한국 예능을? ... 이라는 생각 따위 하지 않는다 ㅋㅋㅋ 매우 행복한 휴가의 한 조각이었다고. 호호호.





먹거리에 대한 계획 따위는 없고 그냥 돌아다니는 와중에 딱 하나 땡기는 게 있었는데 - 그건 바로 인도식 치킨 비리야니였다. 내가 자발적으로 인도에 갈 일은 없을 듯 하니 중국과 인도 문화가 공존하는 말레이시아가 나의 인도 경험치 최대 영역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여기에서 현지식 비리야니를 먹어보고 싶어! 라는 거였다. 그런데 워낙 식당 써치를 안 해놓은 데다가 현지 인도 커뮤니티에서 좀 한다 하는 식당들이 대개는 우리가 잘 모르는 뒷골목에 있어서 뭔가 타이밍 맞게 잘 조우하게 되지를 않는 게 문제. 결국은 푸드코트에서 한번 사먹어보는 걸로 대체했다. 쿠알라 여행에서 딱 하나 아쉽다고 할 만한 게 있다면, 진짜 아늑하고 현지색 나는 인도 식당에 못 가본 것 정도?





싱가폴/말레이시아 카페계의 김밥천국이라고 해야 하나...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에도 더운 시간에 쉴 겸 해서 한번 들러보고. 물론 달달한 이 집 특유의 커피는 영 내 입맛은 아니라는 걸 재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나 간다는 대형 마사지샵, 량신스파. 특별한 기대 없이 무던하려니, 하고 갔는데 의외로 마음에 들어서 결국 우리가 방문해본 3군데 샵 중에서 베스트 평점을 주고 마지막 날 재방문까지 이어진 곳이었다. 후하하. 널찍하고 시원하고 깔끔한 내부, 넘나도 쾌적한 것.





어느덧 KL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또 한번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날씨여서 이 날은 수영장 가에서 하늘 구경, 야경 구경을 하면서 이 도시에 살짝 이별을 고해보았다.





비가 후두두두두두둑-

고즈넉한 기분으로 맞이하는 여행의 마지막 밤.





그리고 타이거 맥주와 함께 시청하는 나혼자산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아름다운 휴가 아닙니꽈! 이 포스팅 시작할 무렵에 휘몰아쳤던 빡쎔의 기억이, 글 쓰면서 어느덧 흐려지고 있어!!! 그러고 보니 실제 여행의 내 기분과 컨디션 그래프도 딱 그랬네 ㅋㅋㅋ 너덜너덜해져서 떠난 여행에서 제대로 몸을 쉬게 하고 뇌근육을 이완해서 돌아온, 그런, 휴가.





마지막 날 아침은 뭐 욕심 내지도 말고 무리하지도 말고, 괜히 더운데 땀 빼고 돌아다니지도 말고, 숙소 근처의 쇼핑몰 (스테이 내내 뻔질나게 드나든 그 곳 ㅋㅋㅋ) 가서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의 식사메뉴를 먹어보자~ 카야 토스트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왠지 현지식으로 계란 노른자에 콕콕 찍어 먹어보고 싶었단 말이지?





드디어 체크아웃... 저 끝에 보이는 보라색 엘르 캐리어가 두리안 캐리어(?)인데 일단은 혹시라도 공항에서 태클 걸릴까 하여 두리안들은 3개 캐리어에 두루 나눠서 담았다. 레갈리아의 고정 스팟에서 우버를 기다리는 중. 그나저나 우버 운전자들 실력이나 센스가 정말로 천차만별이라는 걸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체험했다...





공항 가기 전에 아울렛 들러서 괜찮은 피케 원피스나 운동화 뭐 이런 거나 건져볼까 했는데... 살 건 개뿔 없고 ㅋㅋㅋ 결국 푸드코트 방황하다가 중국집으로 들어왔다. 하필 또 중식이었던 이유는 - 다른 식당들에는 맥주 안 파는 데가 하도 많아서 무조건 생맥 파는 곳으로 고르다 보니... 선맥주 후메뉴 ㅋㅋㅋ 음식은 어땠는지 솔직히 생각 안 나고,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맥주의 첫 모금이 참말로 시원하고 감개무량했던 기억만...





그렇게 - 휘몰아치듯 시작해서, 슬렁슬렁 흘러가고, 느긋하게 마무리된 우리의 첫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마지막까지 알차게 비가 오는구나 ㅋㅋㅋ 이번 주 내내 비-번개-뇌우-폭우를 예고한 구글 날씨 정보가 아주 헛소리는 아니었어??





돌아오는 비행기는 밤비행기임을 고려해서 완전히 젖혀지는 플랫베드, 에어아시아에서 세미 비지니스 정도에 해당하는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뒀는데, 세상에 이 옵션을 제안하고 실행한 남편 쏘 베리 굳쟙. 말레이로 갈 때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감기 기운으로 고생한 것과 극명히 대비되어 더더욱 그랬겠지만, 좌석이 젖혀지니까 어머나 세상에 너무나도 꿀잠이 가능한 것. 덕분에 돌아오는 비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렸다. 3시간 이내의 거리라면 몰라도, 6시간 이상의 비행 거리에 귀국 밤비행기라면 웬만하면 금액 조금 추가하고 플랫베드로 예약할 것을 이로써 다짐하노라...




... 자, 그럼 이제 올해 6월 도쿄 여행 일기를 준비해볼까...







  

2018년, 6월의 기록...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8. 7. 6. 12:16




'올해 6월의 격한 힘듦을 기록할거야!' 라며

사진들을 모아보니까... 뭐지, 안 힘들어보여...

당연하지, 가장 휘몰아칠 때는 사진 따위 없으니.









그 와중에 이런 흔적들도 있긴 하고만...

6월에는 기말 레포트, 발표, 시험...

대학원 관련 일정들이 몰린 것은 물론

일까지 휘몰아쳐서 정말 피폐하게 지냈다.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대학원, 그것도 특수대학원의 평가라는 게

노력 및 실력과는 딱히 비례하지 않아서-_-

뭐하러 저 개고생을 했나... 싶어질 때도 있지만

여튼 결과는 썩 나쁘지 않으니까 덮어둡시다.






그래도 이번 학기에는

'사람 관련 스트레스'는 비교적 적었다.


아니, 정확하게 다시 말하자면,

같이 수업 듣는 '학우 스트레스'는 적었다.

(우리 주한미군 발표조는 진짜 완전 최고...

영어수업 단톡도 어쩐지 활성화되어서

서로 인사랑 정보 주고 받는 사이가 됐고.

토요일 수업 때 얼굴 익힌 전공 학우들도

오며 가며 반갑게 인사할 정도는 됐네.)


올 상반기 내 스트레스의 원천은 교수...

그것도 전공 과목도 아닌 과목 담당이자

수업 내용 관련된 것도 아닌 걸로 빡치게...

하, 진짜 편견 + 친한 척 + 감성팔이...

이 조합을 견딜 인내심이 나에게는 없더라.

차라리 공부를 빡씨게 시키는 게 적성에 맞음.

알게 돼서 별로였고 두번 다시 보지 맙시다, 우리.


아이러니는 -

그 과목은 A+ 나왔다.


막상 아쉽게도 A0 나온 과목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전공 수업인데

(심지어 토요일 1교시였음. 호롤롤로.)

그 과목은 아쉬워도 납득이 된달까.

그래,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고

(전출 + 과제 다 제때 냄 + 기말고사 선방

+ 추가 학점 위한 자발적 발표까지 함...)

수강생 중에 워낙 고렙자들이 많았잖아.

그래도 이 과목은 후회 없는 수강이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렇게

대학원 생활도 2학기째를 마무리했다.


어떻게든 올 한 해 지나고 돌이켜 보면

3학기까지 8부 능선을 넘어있으려니...








6월 중반까지 그렇게 학교 일정을 마치니

어쩐지 업무의 폭풍우가 휘몰아쳐주셔서...


하, 너무 자세히 쓰면

실물 자아 노출이 되어버리는데

여튼 참 매우 굉장히 엄청나게 바빴다.


밥 먹을 시간 없음과 입맛 없음의

빅뱅 콜라보로 대강 마실 것으로 연명...

하고 나니까 결과적으로 살은 빠지더라?

근데 매우 안 건강하게 축 나는 기분이어서

어서 이 시기가 지나가고 열심히 운동 다니고

단백질 채소 골고루 챙겨먹고 싶었음. 흑흑.










그래도 6월 말의 도쿄 여행을 앞두고

6월 초 즈음에는 미용 관련 예약을

이것저것 했는데 반은 성공, 반은 실패.


헤어컷 및 단발펌은 대성공이었고

@ 홍대 차홍룸


눈썹 반영구는 언제나 안정적인 시술

@ 당산역 뉴앤필


속눈썹 연장은 문의를 했으나

내 속눈썹 상태 때문에 비추하심.

그런데 매우 전문적이고 솔직하게

상담을 해주셔서 샵 만족도는 높...

@ 홍대입구역김채원 W 뷰티


압출 포함한 트러블 케어도 다녔는데

병원 실력은 좋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턱/볼 트러블은 피부의 문제보다는

몸 내부의 문제여서 케어의 한계가 있었지.

그래도 피부과로서는 상당히 좋아서 정착!

@ 홍대 드림페이스 피부과







알라딘 굿즈에 현혹됐던 증거...

저 스누피 머그 세트로 갖추려고

요즘 도통 안 사는 종이책을 잔뜩;







나름 사전투표도 했고...

(선거당일은 예나 지금이나

새벽부터 12시 너머까지 일해야 해서...)







기말고사와 업무 폭풍이 다 지나간 후에

거의 몇 개월만에 처음으로 '데이트'라는 것을!

그러니까 주말에 책 싸들고 어디 스터디 카페 가서

할 일 하는 중간중간에 수다도 떠는 그런 거 말고

정말 놀러나가는 기분과 복장으로 집을 나서서

아무런 제약 없이 노는 그런 거 ㅠㅠㅠㅠㅠㅠㅠ


@ JW 메리어트, 더 그리핀 바

보드카 애프터눈 세트... 와이낮술?







그리고 상반기 내내 아기다리 고기다리

염원해온 도쿄 공연 덕질 여행까지 다녀왔드아!


... 뭐지... 역시 사진으로 보니까

얼추 괜찮아 보이는 부작용이 있네.

나 진짜 6월에 죽도록 힘들었는데.

몸도 여러 모로 안 좋아지고

심신이 피폐해져서 바닥 한번 쳤는데.


이래서 남의 SNS, 블로그에 보이는 거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니까는???


애니웨이,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했지만

그래도 훗날의 내가 보면 알아볼,

나의 2018년 6월의 기록을 남겨두는 바.








  



인생이 휘몰아치는 6월이 지나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하반기 시작인가.

그간 밀린 삶의 기록들도 남기고 싶지만
일단 6월 말까지의 공병샷부터 시작해본다
심지어 피곤한데 컴터 켜기 싫어서 모바일로;

일단 사진들부터 때려넣고(?)
설명을 내일 첨부할 예정. 허허허.

======= ( 절 취 선 ) =======


자, 대강이라도 메모를 추가해봅시다-_-?






슈바르츠코프 파이버포스 샴푸는 지성 두피에는 괜찮은데 뭔가 효과가 강력하진 않고 쓸만합디다. 팸세 가격으로 사서 부담없이 잘 썼음. 플루 바디 스크럽은 잊을만하면 구석 어디선가 하나씩 기어나옴 ㅋㅋㅋ







오리진스 마스크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저 클레이 머드팩은 사용감 자극적이어서 대강 쓰고 아웃. 세면대 시커매지고 귀찮아도 차콜팩으로 사야 하나, 그냥 오리진스를 이 참에 떠나야 하나... 클렌저들은 대체로 다 합격.







운동 가서 쓴 이것저것. 이브로쉐는 브랜드 자체는 알찬데 이 퓨리파잉 샴푸는 진짜 지성지성 악지성 두피용인 건지, 느어무 건조해서 ㅋㅋㅋ 얼른 다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 미쟝센 더블 모이스처는 묽은 제형에 뭐 그럭저럭, 저렴한 맛에는 확실히 쓸만 하우. 짐에서 샤워용품 바구니 한번 분실한 적도 있고 해서 여기 갖다두고 쓰는 제품은 비싸고 귀한 거 안 씀미다 ㄲㄲ AHC 폼클은 생각보다 부피가 두툼하고 제형도 꾸덕해서 뭔가 귀찮... 막판에는 바디 클렌징용으로도 쓰고 그랬음. 흠흠.







주로 남편 욕실템들. 호주에서 대중적이라는 고보습 QV 바디크림은 겨울 전후로 꽤 쓸만한 보습제였다. 그래도 그는 바이오오일을 필두로 한 오일류를 더 선호하는 듯. 난 요즘 닥터자르트 세라마이딘 바디오일이 좋아.







아로마티카 아임트루 샴푸 라인은, 집에 재고 레벨 좀 낮아지면 언제 재구매하지 싶다. 닥터포헤어와 함께, 나에게는 샴푸계의 쌍두마차 같은 존재 ㅎㅎㅎ 로픈 바오밥 트리트먼트는 제품도 괜찮고 가격 저렴하고 뭐 다 좋은데 저 괴물 같은 용량, Hㅏ, 저 1000mL 대용량은 다시는 사지 않으리라. 안 그래도 제형도 뻑뻑해서 펌핑도 쉽게 안 되는데 그 펌핑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제품이 끝이 안 낰ㅋㅋㅋㅋㅋㅋ







마케리마케 클렌징 밀크는, 도저히 못 쓰겠어서 중간에 GG 킬. 세정력도 별로고 잔여감 대박. 내가 밀크류는 다양하게 안 써봤지만 그 몇 안 되는 제품들이 다 좋은 거였어. (하긴, 독일 직구로 비오텀 이런 거 썼으니께-_-) 눅스 폼클과 유세린 클젤은 훌륭. 1+1로 샀을 때의 가치는 더더욱 훌륭.







여러 종류 화장솜의 잔해.







뽑아서 쓰는 티슈형 마스크팩들. 개별 포장이 아니라서 쓰레기도 덜 나오고, 장당 가격도 저렴하니까 샤워 후에 퀵 쿨링용으로 잘 쓰인다. 작년 가을 일본에서 즐겁게 사온 고세 프린세스 베일은 되려 알콜향 나고 영 별로였고, 한국에서 산 듀이트리 퀵앤픽이 '바로 이거야' 싶었다. 저건 올 여름에 재구매 ㄱㄱ







종종 등장하는 아로마티카 토너. 냉장고에 넣어두고 화장솜에 듬뿍 묻혀서 쿨링팩하기에 딱 좋다. 3종 세트로도 할인해서 파는데 오렌지 블라썸은 향이 텁텁해서 별로였던 기억에 로즈마리 & 라벤더로만 구입해서 씌원씌원하게 잘 썼네!







누벨덤 앰플 시리즈... 트러블 케어용 아크엑스, 홍조 자극 진정용인 아줄렌, 그리고 노화 방지 및 리프팅용 리페어원. 그런데 정확하게 기능이 구별된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내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아크엑스 앰플 역시 '내가 겪는 류의 트러블'에는 다이렉트 효과가 없는 느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 턱/볼 트러블은 그간 자궁 쪽 문제 때문이었던 것 같어...) 애니웨이, 앰플도 견고하고 사이즈가 딱 좋아서 기능과는 별개로 여기저기 휴대하고 다니기에 좋았다. 굳이 따지자면 난 블루 컬러의 아줄렌 앰플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 왜냐면, 아크엑스가 어차피 내 트러블에는 딱히 안 듣고, 난 홍조도 있으니까...?







이런저런... 세렌디뷰티 미스트는 저렇게 폰트 다 번지고 지워져서 매우 짜증... 제형도 지복합성인 나에게는 좀 무거웠다. 역시 미스트는 차앤박이 최고... 이긴 한데 사이즈가 너무 커서, 에라이. 나머지는 뭐 무던무던한데 큰 감흥은 없근영.







바디 보습 & 탄력 용도의 아르니카 밸런싱 크림은 상당히 좋으나 (좌측의 폰트 지워지는 게 구형, 우측의 파란 폰트가 신형) 가성비 생각하면 이제는 재구매 않을 듯. 공구가격으로 4만원 후반대가 뭐냐. 저 200mL 한 통 내가 별 생각 없이 쓰면 월매나 빨리 비우는데, 휴.







이 분기별 공병 포스팅이 3-6월인데 이건 지금 보니까 참 낯설다... 겨울 끝과 봄에 잘 썼던 고오~보습 히든랩 유스 라인. 봄 넘어가면서 너무 헤비해지지만 진짜 극건조한 계절에는 보습막 덮어주는 게 아주 쏠쏠합디다. 덤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케이스마저 이쁨. (연보라에 미쳤던 올 봄 ㅋㅋㅋ)







헉슬리...!

나의 헉슬리~~~


이건 올 상반기 베스트 제품 집대성 포스팅에 다시 등장할 예정. 최고의 수분 라인업이다. (단호) 게다가 저 세련된 패키징은 뭔데??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여튼 성분도 순하고, 보습 기본에 충실하며,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끈적이지도 않는 최적의 균형. 내가 단톡에서 하도 헉슬리 찬양을 해서 이미 귀에 인이 박힌 사람들도 있을 것이야 ㅋㅋㅋ







아이오페 : 아리따움 멤버십 사은품으로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유분 많고 땀과 열에 녹아내리며 얼굴에 답답한 피막감 생성하고... 지복합성인 나에게도, 자차 사용감에 민감한 남편에게도 꽤나 최악이었던 제품.


보나벨라 : 만만찮은 가격에 상당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난 별로... 썩 나쁜 건 아닌데 다른 선호 제품들에 비하면 '이걸 굳이 그 가격 주고?' 라는 생각이 든다. 톤업이라는데 딱히 톤업이 되는 것도 아니고, 톤업을 애당초 바란 것도 아니고...


라곰 : 자차계의 헉슬리... 최고. 무조건 사야 함. (또 단호)


클레어스 : 이건 자차 지수 있는 비비인데 어찌어찌 부지런히 쓰다 보니 공병 됐네? 이럴 때가 제일 기쁘더라 ㅎㅎㅎ 제품은 순하고 무던한데 (커버력 낮지만 난 그건 OK) 길쭉한 튜브라서 보관이나 휴대는 좀 번거로운 게 단점.







요지야 기름종이와 립컬러들은 대체로 다 쓴 거고, 하단의 아이펜슬들은 굳어서 버리는 거... 아무리 깎아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니 왜... 이래서 펜슬은 이따금씩 관심이 팍 식어버린다니까. 다행히 올 여름은 붓펜 타입인 모테 아이라이너와 함께 할 예정이라, 굳어버린 펜슬 따위 과감히 다 버립시다. 호호호.





휴, 공병샷 포스팅으로 그간 코마 상태였던 블로그에 간신히 불씨만 살려놨고, 이제는 내가 잊어버리기 전에 밀린 글들 하나씩 차분하게 정리해봐야지. 일단 6월 도쿄 여행 포스팅부터...! (과연? 정말? 참 트루 리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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