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셋째 날, 풀로 보낸 둘째 날에는,

수도 비엔티엔이 있는 비엔티엔 주를 벗어나서

북쪽의 씨엥쿠앙 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난 라오스어 읽을 줄 모르니께 현지에서는 영자신문;

 

 

 

 

 

 

10년 전 캄보디아에서 거의 추락할 것 같던

허접한 경비행기 타고 씨엠립도 가본 적 있어서

라오 에어라인 비행기는 기대보다는 좋아 뵈더라;

 

 

 

 

 

 

메콩강과 산악지대를 넘어넘어, 북부 씨엥쿠앙으로.

 

 

 

 

 

 

그렇게 도착한 씨엥쿠앙의 하늘은 이랬어.

 

 

 

 

 

 

아무 것도 없는 고원 지대에 공항 건물 하나 달랑 있어서

비행기 주변으로는 360도 드넓고 푸른 하늘과 구름만!

 

 

 

 

 

 

씨엥쿠앙은 라오스 내에서 지대가 제법 높아서

날씨도 서늘하고 쾌적한 데다가 나름 유적지도 있어서

국내 및 인근 동남아 국가에서 관광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물론 "서늘하다"는 건 라오스 날씨 기준이고,

"관광거리"라는 것도 라오스 현지 문화 기준이지만.

 

수도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데다가 농경 사회가 대부분이지만

번화가(?)의 거리는 제법 말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우리가 잡은 호텔은 그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씨엥쿠앙시 정중앙에 있는 삼거리에 위치함 ㅋ

 

 

 

 

 

 

도착하자마자 일정 하나가 완전 어그러져서

(라오스 사람들의 그 태평함이란 정말 경탄스럽다.

한국에서도 성격 급한 축에 드는 나는 숨 넘어갈 듯;)

 

결국 오전 일정은 어리버리 유야무야 대강 지나가버리고

금새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버렸다. 쌀국수나 먹읍시다.

 

 

 

 

 

 

이렇게 비주얼만 봐서야 쌀국수가 그저 쌀국수지.

 

 

 

 

 

 

하지만, 달라.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물론이거니와

캄보디아나 베트남에서 먹는 것과도 달라!

 

난 개인적으로 라오스 쌀국후에 한 표를 -_-b

 

 

 

 

 

 

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고추기름을 넣으면 금상첨화.

저게 한국 육개장의 얼큰함과는 또다른 차원의 맛이다.

고기국물의 진한, 그러나 느끼하지는 않은 깊은 맛에

쌀국수 면발의 쫄깃하고도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

그리고 고추기름의 살짝 얼얼한 맛의 조화가 - 기똥참!

 

 

 

 

 

 

그래서 힘내서 미루고 미루던 환전도 드디어 하고.

(공항에 환전할 곳이 없어서 출국 하루 전에 환전함;)

 

 

 

 

 

 

관공서 가는 길에 가족 잔치가 벌어졌길래 놀러가보고.

 

라오스 사람들도 먹고 마시고 태평하게 노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가족 잔치하는 곳을 지나치면 (특히 외국인들)

들어와서 놀고 가라고 청하기가 일쑤라고 한다.

 

얼결에 들어갔다가 생선국수 대접받을 뻔 했지만

점심을 이미 먹었던 터라 비어라오만 한 잔 얻어먹음 ㅋ

 

이때 즈음에는 이미 비어라오의 맛에 다 익숙해져서

현지 사람들처럼 얼음 동동 띄워서 씌원하게 들이켰다.

 

한국이나 일본 맥주에 비하면 분명 밍밍한 맛이어서

얼음까지 타면 더 싱거워져서 별로일 것만 같지만

그게 이 나라의 날씨와 분위기, 문화에는 딱인 거지.

 

여려분, 라오스에 가면 비어라오는 라오식으로 드십쇼.

큰 컵에 얼음 동동 띄워서, on the Lao rock, baby.

 

 

 

 

 

 

오후 일정을 위해서 시골 동네로 이동하는 길에 만난 풍경.

사실 오후 일정도 컨텐츠상으로는 영 아쉽게 끝났지만

거기까지 다녀오는 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패스.

 

비엔티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푸르른 초원과 푸른 하늘,

사방팔방 속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 덕분에 즐거웠어.

 

 

 

 

 

 

돌아오는 길에 만난,

내 평생 처음 목격한,

풀스케일 무지개는 덤 :)

 

 

 

 

 

 

해가 났다가, 비가 왔다가, 구름이 끼었다가 개었다가,

변덕스러운 날씨도 우기 직전의 고원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관광지에서 이런 추태 부리는 게 한국 사람들만은 아니었군...

 

 

 

 

 

 

이 길은 -

씨엥쿠앙의 가장 유명한 유적지이자 관광지인

"항아리 평원" (Plain of Jars) 로 올라가는 입구!

 

 

 

 

 

 

이런 거다, 항아리 평원.

씨엥쿠앙 지방을 비롯한 라오스 여기저기에 많다.

 

드넓은 평원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돌항아리들이 가득!

무덤이었다는 둥, 술 저장고였다는 둥, 설은 많은데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미스테리 중 하나라네?

 

 

 

 

 

 

 

 

 

들어설 때부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만

또 햇살 비치는 하늘에서 급한 소나기가 내렸다.

 

넓고 푸르른 초원에서, 돌 유적지 가득한 풍경에서,

뜨거운 햇살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소나기 덕분에

이 모든 장면들이 더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난.

 

 

 

 

 

 

덕분에 이런 것도 볼 수 있었고 말이지.

 

 

 

 

 

 

자, 이제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시장 구경 갑시다.

 

 

 

 

 

 

시장 구경은 언제 어디에서 해도 재밌단 말이야.

 

 

 

 

 

 

 

 

 

그리고 동남아 재래 시장은 역시, 과일 구경하는 맛이지.

마음 같아서는 망고스틴은 한 바구니 가득 쓸어오고 싶더라.

 

 

 

 

 

 

소장님과 현지 직원분에게 씨엥쿠앙 특산물을 물으니까

어째 다들 만장일치로 "버섯"을 추천하신다요...

 

무거운 것도 아니어서 좀 사와볼까? 싶기도 했지만

결국 이렇게 사진만 찍고 어설픈 지식만 늘리고 왔다.

 

 

 

 

 

 

... 음???

이거 말고도 비주얼적으로 쇼킹한 것들이 많았는데

다 추리고 이것만 올려보련다. 이른바, 말린 다람쥐;

 

이렇게 다람쥐를 통째로 육포처럼 말려서 보관했다가

물에 불려서 스프나 스튜 등을 만들어 먹는다고 합디다.

 

현지 음식 체험은 즐겨 하는 편이지만 이건 패스할라요.

 

 

 

 

 

 

그리고 저녁식사는 라오스식 샤브샤브 "신닷"

 

가장자리의 전골 국물에는 채소를 넣어 익혀 먹고,

가운데 볼록 솟은 판에는 고기를 구워먹는 식이다.

 

이른바, 전골과 삼겹살의 만남이랄까.

 

그런데 철판은 왜 볼록하게 만들었는지 당최 모르겠어.

굽는 동안 고기가 끊임없이 국물 속으로 떨어지더라.

 

한국 사람들 같으면 득달 같이 고기 안 미끄러질 법한

전용 전골 냄비를 만들어서 특허 등록하고 체인 낼텐데;

 

암튼, 매 끼니마다 새로운 현지 체험! 모토에 충실했다.

비록 먹다 보니까 나한테는 고기가 좀 과하고 느끼했지만.

(그렇다고 매 끼를 쌀국수만 먹을 수는 없잖겠어? ㅋ)

 

요렇게 먹고 호텔 방에 가서 인턴양과 비어라오 수다 파티;

씨엥쿠앙 시내에는 음주 유흥을 할 만한 곳이 당최 없어서

근처 구멍가게에서 캔맥주 4개 사들고 터덜터덜 들어갔는데

마시면서 수다 떨다 보니 둘 다 삘 받아서 급 후회했다.

"우리가 대체 왜 맥주를 4개 밖에 안 사왔을까???"

 

결국 오밤중에 나가서 4캔 더 사와서 밤을 불태웠지.

씨엥쿠앙, 그리고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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