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아주 오랜만에

주말다운 주말을 보내고


이제는 슬슬 내일 출근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늦기 전에 이번 주말을 기록해두려고


일단! 사진들부터 무작정 때려넣고 보자!!!







몸과 마음,

모든 컨디션이 바닥을 쳤던 이번 주,

얼추 무사히 마무리하고 주말을 맞았다.


다행히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되려 여유있는 것.

세상에, 토요일에 늦잠을 잘 수가 있다니!


잘 때까지 자고,

아보카도를 촵촵촵 썰어서

(비록 다소 투머치 익었지만)

달걀 프라이도 얹고 명란도 꺼내서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한 그릇 쓱싹.


왠지 손이 잘 안 가던 머슬 포크 등심도

양배추랑 휘리릭 볶아버리니 좋을씨고.


오늘은 아~~~~무 계획 없이

동네를 벗어나지도 않고 슬렁슬렁

수업 과제 마무리하고 책이나 읽고

자고 싶으면 또 자고, 진짜 그러련다.







이런 날 아니면 못 가볼 것 같아!

라면서 읽을거리와 카메라를 싸들고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를 향해 갔는데


... 왜 하필 이 날 휴업이라는 거죠...?


오후에 (아마도 커피) 시음회가 있다며;

아, 여기는 왜 갈 때마다 타이밍 미스인가;


집에서는 책 읽는 속도가 영 안 나는지라

커피 그래피티에서 매출 팍팍 올려주며

오후 내내 죽치고 있어볼까 했는데, 크흡.


결국 뭔가 동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방황하다가 다른 데서 커피만 마시고 귀가;


가보고 싶다... 선유도 커피 그래피티...







오후에는 (심지어) 낮잠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간만의 아파트 주민회 개최 with 배달 닭갈비.


하, 정말이지 세상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배달음식 전문지식은 너네가 최고다 -_-b

저 중에 계란찜 & 명란은 내가 제공함 ㅋㅋㅋ







그러고 보니,

오늘 한반도에도 큰 일이 있었고

회사에도 나름 연례 행사가 있었는데


모든 일에 눈을 감고 (미리 양해를 구함)

자체 치유에만 온전히 집중한 주말이었네.


에너지를 그러모으는, 급속 충전의 시간 :)







그렇게 충만하지만 느슨한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은 빠워 늦잠 & 홈커피로 시작. 크으.


어제 사온, 새로 로스팅한 콜롬비아 원두로

커피 한 사발(?) 찰랑하게 내리니 아름답소.


우리 집 서재 창가 빈백에 늘어져서

조기 축구 아재들 경기 품평회 하다가

수다 떨다가, 아침 운동 갔다가, 나들이.


어제 못 한 카페 데이트를 오늘 하리라!







심지어 파주 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새서

행주산성으로 왔어 ㅋㅋㅋ 에헤라디야 ㅋ


어딜 가야 덜 시끄러울까,

이거 하나만 고민하다가

결국 모르겠어서 그냥 찍음.


오늘 선택은 - 카페 파스토랄.







푸른 정원에 조용히 숨어있는 건물,

부산스럽지 않게 움직이는 직원들,

그리고 적당한 데시벨로 스미는 음악.


딱 좋네, 여기.


중간에 방방 뛰는 아이 동반 가족,

목소리 큰 아주머니 그룹이 있었지만

잠시 이어폰의 힘을 빌려서 극뽁 ㅋㅋㅋ







몹들이 몰려오기 전 잠시, 고요한 순간.

창 밖을 내다보는 이 테이블, 맘에 들었는데

랩탑 전원 때문에 옆의 테이블로 만족했다.







그리고 전원 연결 문제만 아니면

테라스의 전면 유리창 자리도 탐난다.








우리의 현실은 이거였지만 ㅋㅋㅋ


엘지 그램과 워싱턴, 외교안보.

애플 맥북과 도시, 그리고 경제.


각자 자기 페이스대로 할 일 하면서

느긋하게 즐기는 주말 오후 카페 데이트.







게다가,

커피와 빵이 맛있기까지 하다니.


뭐지, 여기 앞으로 주말 단골 아지트 되나.

남들 안 알려주고 나만 알고 있고 싶지만

이미 꽤 알려져 있는 것 같아서 구시렁...







이런 날, 이런 기분에는 왠즤!!!

레트로하게 경양식이 땡기는구나!







경양식의 완성은 돈가스 아니면 함박이죠.


주변이 슬슬 시끄러워지는 건 아쉽지만

'소리'의 중요성과 '소음'의 유해성을

잘 이해하는 남편과의 대화는 즐겁다.


그럼, 이제부터 잠시 이어폰 타임 합시다.

테이블 너머 대화는 카톡으로 ㅋㅋㅋ







책 한 권을 거의 끝내갈 때 시킨,

당근 케익, 그리고 각자의 음료들.


와, 내가 카페 사장이면

이런 고객들 완전 반갑겠네?!


오래 앉아있긴 하지만 식사에 음료에

매상은 충분히 올려주고 조용조용하고

주변에 어떤 식으로도 민폐 안 끼치고.


그리고 또 한번 놀랍게도 -

이 집, 케익도 제대로 잘 한다.


뭐지, 그냥 위치랑 비주얼만 그럴싸한

행주산성 나들이객 카페인 줄 알았는데.


뭔데, 빵도 잘 만들고 케익 맛도 좋고,

세트 포함 커피마저 중박 이상 치고 그러냐.


바야흐로, 단골의 탄생-_-b







카페에 있는 동안 비가 왔으면 싶었다.

촉촉하게, 후두두둑, 빗소리 들릴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안 오네 하고 포기했는데

내가 모를 뿐, 비는 계속 이렇게 오고 있었네.


카페 문을 여는 순간, 시원한 봄비 기운에

'오늘 나들이 나오길 잘했다' 생각이 절로 :)







좋은 주말이었어.


당분간 느끼기 힘들,

진짜 100%짜리 주말.


한 장면도 놓치지 말고 기억해야지.





그나저나 이번 학기 언제 끝난다냐...

난다 해도 그 전에 기말고사가 있지만...

(까마득)








  







저자 : 최중경

출판사 : 한경


책 소개 :

전 세계 각국이 치열한 외교 로비전을 벌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대한민국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동북아시아의 복잡한 세력 균형 속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로비전을 펼쳐야 할 우리지만, 대사관을 제외한 그 어떤 로비 활동도 없어 오히려 미국 주류사회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그 결과가 눈앞에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데,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 인식 문제에서 우리의 기대와 달리 일본에 기울어지고 있는 미국의 태도 역시 일본의 상상을 초월한 외교 로비 때문이다. 
저자는 『워싱턴에서는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를 통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대한민국의 외교 난맥상을 낱낱이 해부한다. 그리고 차갑고 냉철한 외교 전략의 재수립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20세기 구한말의 치욕스런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21세기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꿈꾼다면 무엇보다 ‘외교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저자 최중경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필리핀 대사,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 지식경제부 (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하고 퇴임 뒤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 글은 저자가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 방문연구위원 신분으로 3년간 워싱턴에 머무르며 파악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한 세세한 기록들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군사력에 만족해 스스로 초강대국이라도 된 듯 자만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치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국가 대전략(Grand Strategy)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1장 2% 부족한 대한민국 외교 
국내 정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외교의 한계 
실제보다 과장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질까? 
한국 외교에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감성 외교도 중요한 외교 수단이다 

2장 흔들리는 한미 관계 
한국은 플레이어인가, 칩인가? 
워싱턴에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QUAD에서 제외된 한국: 군사와 안보는 다르다 
미국의 작심 발언에 주목하라 
미국 의회 연설에 더 이상 목매지 말자 
미국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수여하자 
한미 산업협력을 보다 강화하자 

3장 오버슈팅 한중 관계 
너무 빨리 일어선 중국 
중국에 필요 이상 밀착하지 말라 
기축통화를 넘보는 중국: 신(新) 브레튼우즈 전쟁 

4장 반목하는 한일 관계 
아베노믹스의 실체 
일본의 치밀한 한국 따돌리기 
일본은 같이 지낼 만한 나라인가? 

5장 통일은 긴 호흡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가치를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세계 7위의 군사 대국이라는 허구 
통일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 
남북 산업협력은 왜 중요한가? 
북한을 보는 관점 다양화해야 
최선의 시나리오: 점진적 평화 통일 

6장 수박 겉핥기식 미국 공부 
보수도 없고 진보도 없다 
월가의 탐욕인가? 주택정책의 실패인가?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점령(Takeover): 제도 안의 운동권 
이념 어젠다를 편식하는 한국 
미국을 잘못 베끼는 한국 
녹색에너지 투자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는 미국을 벤치마킹하라 

7장 변화를 위한 제언 
싱크탱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국내 정치의 국제화가 시급하다 
언론의 외교 안보 취재 역량을 높여라 
디테일 중시 문화를 정착시키자 
역사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 
알파고와 IT 코리아: 실속 없는 독창성 

8장 국가 대전략(Grand Strategy) 
전략적 모호성의 한계 
동북아 안보 전략이 없는 한국 
과대 선전은 국제 부메랑이 된다 
환율은 국가 대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국가 간 산업협력의 구심점을 만들자 
국가 대전략 사례 1: 전략의 부재가 가져온 카르타고의 멸망 
국가 대전략 사례 2: 전쟁의 신(神) 나폴레옹의 몰락 
국가 대전략 사례 3: 고구려와 조선은 패망을 자초했다 

9장 Reset 
Reset 1: 한미 관계의 이상 징후 
Reset 2: 20세기 조선과 21세기의 대한민국 
Reset 3: 미일 관계의 부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Reset 4: 한미 관계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자 

맺음말: 국가 지배구조 개편





**************


나의 휘갈김 :


2016년에 발간된 책이기 때문에, 2016년 후반에 국정농단 사태를 겪고 2017년에 조기대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018년에 들어서 한반도 긴장 완화 기미가 보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미 유효하지 않은 분석도 상당수 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야, 대한민국, 정신 차려. 너네 뭐 대단히 강대국이라도 된 것 같지? 개뿔도 없어. 겸손하게 행동하고 한미관계나 단다히 챙겨, 아니면 큰 코 다친다' 라는 논조인데 이는 한편으로 현실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치우친 면도 있다. 게다가 감정과 직관에 근거한 대한민국의 전략 (혹은 전략의 부재) 를 비판하면서도 저자 본인 또한 감성 과다 상태가 중간중간 드러난다.


하지만 이런 한계들에도 불구하고, 분명 귀기울여 들을 조언들은 꽤 있는 편. 미래의 큰 그림을 새로이 그린다기보다는, 과거의 과오에서 배운다, 는 면에서는 도움이 될 법한 안보 서적. 개인적으로는 - 대강 속독할 부분들은 빠르게 넘기되, 필요한 부분을 발췌독하는 편이 잘 어울렸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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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췌 :


1장


의미 없는 행사에 목을 매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을 빛나게 해서 국민들이 흡족해 하는 것을 외교 활동의 우선 순위로 두기 때문이다. <상서대전尙書大傳>을 보면 '의승보필'이라 하여 왕의 전후좌우에 보살피는 신하가 있었다고 한다. 앞에는 경호와 의전을 담당하는 의疑가 있고, 뒤에는 임금의 명령을 따르는 승丞, 왼쪽에는 정책을 논하는 보輔, 오른쪽에는 왕의 잘못을 간언하는 필弼이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쩐지 의승만 남고 보필은 사라진 듯 한데, 진정한 참모라면 보필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도 대한민국이 '강대국으로부터 대접받는 나라'라는 환상에서 깨어나 냉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외교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화려한 쇼보다는 실질적인 국익과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가고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지 치열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중견국가에 불과하다. 때문에 지역 내 국가들이 모여 뭔가 논의하고 있다면 일단 참여해 논의의 진행 과정을 지켜보는 기본적인 접근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일본이 TPP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는 더욱 긴장하고 발을 들여놓았어야 했다. 일본 재무장 이슈와 TPP를 연계하는 정책적 상상력도 발휘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뒤늦게 TPP 문을 두드렸을 때 미국 USTR의 반응이 지극히 사무적이고 냉랭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 현재는 미국도 트럼프 집권 하에 TPP에서 발을 뺀 상황이라 TPP 이슈는 outdated 하지만, 그래도 point taken.)


한국은 아직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많이 모자란다. 우선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므로 세계 모든 국가가 고객이다. 그럼에도 주요국과의 협상이 끝나면 꼭 상대방보다 우월한 전략을 구사해서 유리한 협상 결과가 나왔다는 무용담이 협상 담당 공무원의 실명과 함께 언론에 등장한다. (중략) 앞으로는 국제회의 협상 결과를 보도할 때 자화자찬식 무용담을 배제하도록 공론화해야 한다.


외교 방식에 대해 심사숙고할 때가 되었다. 틀에 박힌 방식만 고집할 게 아니라 뭔가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소재를 발굴해 감성 외교에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된다. (=> 필자는 박근혜의 과거 강점과 약점을 예로 드는데, 박정부의 상상력 부족은 2018년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 많이 보완된 부분이라고 본다. 문통의 2017년 첫 방미 컨텐츠를 참고할 것.)


2장


"한국은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player인가 chip인가?"


그 힘이 과거와 같지는 않아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를 이끌고 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에서의 군사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기축통화국으로서 한국이 외환위기에 빠질 경우 즉시 불을 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워싱턴을 너무 홀대한다. 돈도 시간도 투자하지 않는다.


한국은 강대국이 아니다. 강대국의 친구도 아니다. 강대국의 정책 대상일 뿐이다. 따라서 강대국의 정책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우리 국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민간단체, 특히 경제단체의 역할이 요구된다. (중략) 무엇보다도 워싱턴의 정책 시장엣 일자리를 유지하고 늘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워싱턴에 투자할 때는 긴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정권의 성격이나 싱크탱크의 성향에 관계 없이 긴 안목을 갖고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


최근 한국이 한중 관계를 의식해 미국과의 군사협력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는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 2016년 기준 상황) 북한과 조중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한, 중국은 군사적으로 우리와 반대쪽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우리의 전작권은 미군에게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군사 문제에 관한 한 미국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국제법 질서에도 부합되는 것이다. 또한 한국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쉬고 있는 휴전 상태이기 때문에 더더욱 중국은 같은 편이 될 수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중략) 사드 배치에 관해 전략적 모호성 운운하며 애매한 입장을 취하면서 중국 측이 기대감을 갖도록 한 것이 결국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 측의 실망감과 분노를 부른 것이다.


우리는 선진국인 미국의 정책을 정밀하게 분석해 미국과 손 잡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갸 무엇인지에 대해 치열하고도 정밀하게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nutcracker 신세에서 탈출하는 비결이다. 미국은 돈이 되는 기술을 많이 갖고 있지만, 그동안 보수 수준이 높은 금융업을 선두로 한 다양한 서비스 산업으로 인재들이 집중되었다. 때문에 제조업 분야는 인재 확보 측면에서, 또 현장 기술 유지 발전 측면에서 한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으로 신속히 진출하는 것이 한미 양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나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나 꼭 필요한 것이니만큼 국가 정책 차워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한국에게는 중국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그러나 산업 구조상 한국이 언제까지나 중국의 우호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 조선 등 거의 우리 주력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과 진검 승부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3장


너무 빨리 일어선 중국,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한국, 재무장의 길로 나선 일본... 동북아 삼국지가 복잡 미묘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중략) 우리는 지난 50년의 눈부신 경제 발전으로 한국이 강국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 착각부터 벗어던져야 한다.


4장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경계해 일본에 국방력을 강화하길 종용했다. 그러나 일본의 지난 정권들은 미온적인 자세를 취해 왔는데, 아베 수상이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베 수상은 일본 재무장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경제 활성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여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아베노믹스의 골간인 엔화 무한정 공급정책이다.


아베노믹스는 경제 논리로 탄생한 게 아니라 동북아 안보체제 변경을 구축하는 미국 안보 전략의 부산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보아야 비로소 한국의 갈 길이 보인다. 일본을 비난하기 전에 미국의 정책 방향이 한국에 유리하게 진행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위안부 문제 등 역시 인식 문제는 계속 추궁하되, 역사 인식 문제만으로 일본을 등져봤자 미국의 반응은 냉랭할 뿐이다. 따라서 일본과 반목하는 모습에서 탈피해 한미일 삼각 공조의 틀 안에서 한국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전하려 노력애야 한다.


미국은 한국의 혈맹일 뿐 아니라 일본의 맹방이기도 하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가 한미 혈맹의 정서적 가칭 매달려 한미 관계의 소중함을 확고한 현실 체제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동안, 그 틈을 타고 일본이 미국에 물심양면으로 성의를 보인 결과이다. 일본은 재무장 논의 과정에서도 의도적으로 한국을 따돌릴 궁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로 한국의 감정을 격하게 만든 것도 일본의 치밀한 계산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위안부 문제로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 한미일이 모이는 자리를 만드는 데에 있어 미국도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침 중국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느 한국의 정책 역시 일본이 한국을 따돌리기 쉽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5장


북한의 고위층이 숙청되고 처형되는 것은 현대 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큰 문제이지만, 3대째 세습이 이루어진 북한은 과거의 봉건 왕조와 비슷한 성격의 국가라고 보아야 한다. 일반 민중들이 볼 때는 오히려 지도자의 권위가 크게 느껴지고 고위층의 불행이 카타르시스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의 가치 기준에 맞지 않다고 해서 북한이 곧 붕괴되리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우리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북한이 시장 경제를 조심스럽게 도입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북한을 무조건 배척하고 몰아붙이는 정책이 해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6장


이념은 결국 '어떻게 생산해서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관한 기본 원칙이다. 정치인들은 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시대에 맞는 최선의 이념을 도출하고 실천함으로써 국민 생활을 편안케 해야 한다. 그런데 지역이 이념을 가르는 우리의 상황에서는 정치의 존재 의미를 찾기 어렵다. 대한민국 정치는 보수와 진보의 정의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 보수주의자는 파쇼 독재 집단이자 산업화 세력으로, 진보주의자는 자유주의자 집단이자 민주화 세력으로 정의되는 진영 논리 내지는 상대방 격하 논리에서 탈피하는 게 첫걸음일 것이다.


천국을 만들려는 시도가 반대로 지옥을 탄생시킨다 (by Karl Raimund Popper) 정책 수립자의 의도는 분명 약자를 보호한다는 선한 의도였는데 정책의 결과는 왜 참담할까 인간의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되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복지제도는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기관차와도 같다. 일단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고 설사 힘들게 멈춰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 충격이 크기 때문에 제도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치밀한 고민 없이 도입된 복지제도들이 계층간 세대간 반목과 갈등을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7장


싱크탱크의 순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각종 현안에 대하여 다양하고 싶도 깊은 토론을 통해 입장을 미리 정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한 어설픈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된다. 집권당은 집권당대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게 되고, 야당이 공백 기간을 거쳐 재집권하는 경우에는 정책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순기능이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인문계 대학 졸업생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싱크탱크는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인문학의 명맥을 유지케 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유능한 퇴직 공무원들에게 숨 쉴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공무원 재직시 부당한 압력이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연구기관들은 경제 이슈에 많이 치우쳐 있으며, 이름이 있는 경우 국책 연구기관이거나 특정 분야에 국한한 민간 단체 소속이어서 국가 전략이나 정치 이념까지 아우르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국가대전략 (Grand Strategy) 을 수립하는 데에 있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싱크탱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안보는 목표이고 외교, 군사는 안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외교부 산하에 외교안보연구원이 있는 것은 수단인 외교가 목표인 안보를 거느리는 이상한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외교와 군사 전문가는 있어도 안보 전문가는 없다는 방증이다. 그렇기에 사드 배치와 같은 이슈가 있을 때 매끄러운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드 배치 문제는 '협상 불가능한 군사 보안 이슈 (non-negotiable confidential military issue)'인데 '협상 가능한 공개적 외교 이슈 (negotiable open diplomatic issue)'로 잘못 정의한 데에서 모든 혼란이 야기된 것이다.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차이는 여러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게 디테일과 실리를 중시하는 유럽 문화와 개관과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동양 문화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화풍, 화약 무기, 미적분 등)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을 지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세세한 질문을 만들고 그 답을 찾는 연구 개발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안보전략 역시 이웃나라의 역사와 외교전략, 국방전략, 무기체계와 기술 수준에 관한 세세하고 방대한 자료를 수집, 분석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상식과 직관에 바탕을 둔 전략이 디테일과 집중 분석에 입극해 수립된 전략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역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백제가 망한 이유와 똑같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망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를 배우는 것이다. 그런데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 없이 단편적 사실과 시간적 순서만 외우는 역사 공부가 무슨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지 알 수가 없다. 어느 학생의 암기력이 우수한지 테스트하는 것 외에는 단돈 1원의 가치도 없는 교육이 역사교육이라는 엄청난 이름 하에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아이러브스쿨을 고안한 저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국의 IT 산업은 '서비스는 공짜'라고 인지하는 한국 사회의 후진성과 기술금융제도의 부족으로 아직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박이 터진 포켓몬스터 게임의 증강현실 기술의 원조가 한국 IT 산업임에도 사업화에 실패했다는 것을 보아도 IT 산업을 둘러싼 정책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미래가 있을 것이다.


9장


광해군의 중립외교는 힘의 이동 상황을 정확히 읽고 최종 선택을 유보하면서 실리를 추구한 외교정책이었다. 반면, 현재 외교 당국이 주장하는 '미중 양국의 러브콜'이라는 발상은 대한민국이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낭만적인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사실 광해군이 추진한 외교정책은 중립이라기보단느 이중외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세력 판도가 결졍되지 않은 과도기에 시력 판도가 결정되기를 기다린 것이지, 명과 후금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실상 주한 미군의 전투력에 의존해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17세기 광해군이 중립외교를 추진할 수 있었던 동북아시아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워싱턴포스트 1면에 미 육군 헬기가 해군 함정에 착륙하는 사진이 게재됐는데, 이는 태평양사령부의 작전 개념이 해군 위주의 원거리 정밀 타격전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 그렇다면 한반도의 군사 전략적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미8군 사령부가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한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지으면 자여스러운 전개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곧바로 자동 개입하게 되는 소위 인계철선 (tripwire) 효과를 피하고자 하는 미국의 속내라고 볼 수 있다. (=> Offshore balancing by John Mearsheimer)








  








저자 :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 알라스테어 스미스

역자 : 이미숙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책 소개 :


통치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상 최악의 독재자들이 감춰둔 통치의 원칙『독재자의 핸드북』. 뉴욕대 정치학과 석좌교수이자 세계적인 정치 예측·분석가,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100대 글로벌 사상가인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와 뉴욕대 정치학과 교수 알라스테어 스미스가 동서고금의 지도자, 조직, 권력을 몇 가지 원칙으로 꿰어 통치의 본질이 무엇인지 분석하였다. 3대 세습으로 권력을 승계한 북한 김정은 부위원장부터 루이 14세, 히틀러, 부시와 오바마를 비롯한 당대 정치인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권력의 속성을 파헤치고, 권좌를 지키기 위한 다섯 가지 생존의 원칙을 제시하였다. 또한 유권자의 세금을 털어 측근과 핵심 지지자들의 지갑을 채우는 클렙토크라시, 온갖 선심성 정책으로 표를 사는 것과 같은 포크배럴 프로젝트와 블록 투표 등 우리가 언론을 통해 보아왔던 다양한 사건들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통치의 본질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법칙, 권력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보상의 논리를 살펴본다.


저자 소개 :

뉴욕대학교 정치학과 석좌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의 고등연구원, 미국 정부의 안보자문위원이다. 정치경제, 국제안보정책, 그리고 정치예측 전문가인 그는 외교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학자로 손꼽힌다. 미국 학술원 회원이자 외교협의회 회원이며 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로도 유명하다. 지난 30년 동안 발전시켜온 게임이론 모델을 통해 수 많은 예측을 내놓았으며, CIA는 이 예측들이 "90퍼센트 이상의 정확도를 가진다"고 평가한 바 있다. 메스키타앤드런델이라는 예측 컨설팅 회사의 공동회장으로도 있는데, 록펠러센터에 자리 잡은 이 회사는 1회 최소자문료만 5만 달러에 이른다.세계 500대 기업이 주 고객이며 소송과 기업 합병, 국제적 변화 등에 대한 예측을 해주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콘돌리자 라이스와 함께 쓴 『선거의 전략』, 미국정치학회 최고도서상을 받은 『정치적 생존의 논리』 외에 『국제정치학 원론』 전쟁과 이상 『전쟁의 덫』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통치의 원칙 
클렙토크라시 
정치의 원동력은 통치자의 사적인 이해관계 

1장 정치에서 살아남는 다섯가지 원칙
 
정치의 세 가지 차원 
3차원 정치의 장점 
차원의규모를 바꾸어라, 그리고 세상을 바꾸어라 
통치자를 통치하는 규칙 
얼마나 챙기고 얼마나 풀어야 하는가 
정치에서 살아남는 다섯 가지 원칙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 

2장 어떻게 권력을 얻을 것인가
 
권력으로 향하는 길 
속도가 중요하다 
지지자에게 보상하라 
죽음: 권력을 위한 최고의 기회 
권력 세습의 이점 
전임자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라 
무슨 수를 서서라도 측근에게 보상하라 
지지자의 확신을 유지하라 
집권에 유리하도록 제도를 바꾸라 
민주 국가에서 집권하기 
민주 국가의 세습 
민주주의에서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연합의 역할 
집권에 관한 마지막 조언 

3장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
 
목표는 훌륭한 통치가 아니라 통치다 
유능한 경쟁자보다 무능한 충성스러운 사람을 기용하라 
핵심 집단의 균형을 깨뜨리라 
민주주의는 천사가 아니다 
블록 투표 
지도자의 생존 

4장 어떻게 필요한 자원을 거둘 것인가
 
세금은 훌륭한 재원이다 
너무 많은 세금은 권력을 해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징세 
자원의 독점 
많이 빌리고 적게 갚으라 
채무 구제가 독재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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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발췌가 너무 많아서 ㅋㅋㅋ 독서평은 발췌로 대신하련다. 학교 수업 때문에 접한 책이지만, 근래에 읽은 그 어떤 논픽션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네. '독재자의 핸드북'이라고 하니까 '김정은 사용 설명서'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사실 이 책의 본질은 부제가 가장 잘 설명해준다. Why bad behavior is almost always good politics. 의역하자면 '나쁜 놈이 정치판에서는 먹히는 이유' 정도가 되려나.




나의 발췌 :


서문 - 통치의 원칙


우리는 앞으로 정치 세계에서 이데올로기와 국민, 문화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을 것이다. "미국은 마땅히 -해야 한다" "미국 국민은 -을 원한다' "중국 정부는 -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사고를 빨리 버릴수록 좋다. 정부나 기업, 다른 모든 형태의 조직을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 문제를 다룰 때면 국가의 이익, 공익, 공공복지보다는 특정한 유명 지도자의 행동과 이익에 대해 생각하고 언급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고 유지하도록 돕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순간 정치를 바로잡을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인다. 정치의 주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일을 하는 데에 급급한 개인들이다.


'국가 간 관계 (international)'라는 용어에도 지도자 개인의 바람보다는 국가가 더 중요하다는 가정이 포함된다. 그 결과 '미국의 거대 전략'이나 '중국의 인권 정책' 또는 '강대국의 지위를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야심'이라는 표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는 이런 표현이 이치에 전혀 맞지 않다. 이해관계는 국가가 아니라 사람이 가지는 것이다. (중략) 어떤 국가에서든 이해관계를 변화시키는 중대한 요인은 정상에 있는 사람, 즉 지도자다.


1장 - 정치에서 살아남는 다섯 가지 원칙


단일한 지도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어떤 황제도, 어떤 국왕도, 어떤 족장도, 어떤 전제군주도, 어떤 최고경영자도, 어떤 가장도 오로지 혼자서 통치할 수 있는 지도자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주 (monarchy) 의 어원은 '1인 통치'일 것이다. 그러나 1인 통치는 현재나 과거를 막론하고 불가능한 일이다. 루이 14세의 '짐이 곧 국가다'라는 선언은 절대군주나 전제군주의 정치를 묘사할 때 흔히 인용된다. 그러나 절대 권력이란 있을 수 없다. 존엄하거나 숭배를 받거나 잔인하거나 무자비할 수는 있어도 유아독존인 지도자란 없다.


사람들은 한 국가의 파산을 재정적인 위기로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적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실상 파산은 정치적인 위기다. 부채가 지불 능력을 넘어설 경우 지도자는 유익한 공공사업을 축소해야 한다는 문제가 아니라 핵심적인 후원자로부터 정치적인 충성을 사들일 자원이 바닥났다는 문제에 직면한다. 민주국가에서는 정치적으로 인기를 끌만한 포크배럴 프로젝트에 쓸 돈이 없다는 뜻이다. 도둑 정치를 하던 사람이라면 추종자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밀계좌의 예금을 빼서라도 메워야 한다는 뜻이다.


루이 14세는 '절대' 왕정을 구축하는 데에 성공했다. 군대와 신흥 귀족의 충성심을 얻고 기성 귀족의 손발을 묶어 그들의 안녕과 자신의 안녕을 직격시킨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중략) 루이 14세는 물려받은 핵심 지지 세력 대신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들로 '승리 연합'을 구성하는 전략을 이용했다. 보수 세력 대신 일부 평민을 키워 법복 귀족, 관료, 특히 군대의 핵심 권력층으로 영입한 것이다. 핵심 권력층에 영입할 사람들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이미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살아남으려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기존 특권층은 승리 연합에 가세할 후보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자신이 국왕에게 충성하는 믿을 만한 인물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쉽게 밀려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nominal selectorate = interchangeables = 특정 지도자를 잠재적으로 지지할 사람의 집합

real selectorate = influentials = 지지를 통해서 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의 집합

winning coalition = = essentials = 이들의 지지 없이는 지도자가 존재할 수 없는 필수적인 사람의 집합


지도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들은 어떤 일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있고 회피할 수 없는가? 누구에게 답변하는가? 그리고 그들이 이끄는 모든 사람들이 삶의 어떤 상대적인 특성을 누릴 수 있는가?


'독재'란 대규모의 대체 가능 집단에서 선발한 극소수의 핵심 집단과 비교적 적은 수의 유력 집단에 의존하는 정부다. '민주주의'란 다수의 유력 집단과 대체 가능 집단을 토대로 삼은 통치를 의미하며, 민주주의에서 이 두 집단의 규모는 거의 비슷하다.


정치 원리를 이해하려면 첫 단계로 지도자가 어떤 정책에 돈을 지출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중략) 민주국가나 지도자의 핵심 연합의 규모가 과도하게 큰 체제에서는 개인적인 보상으로 충성심을 매수하기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필요하다. 각자에게 돌아가는 몫도 얄팍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민주적인 형태의 정부는 제임스 매디슨이 제안했듯이 공공복지를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공공정책에 대한 지출을 강조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독재자, 군주, 군사 정부, 대부분의 CEO는 소규모 핵심 집단에 의존하낟. 이 경우에는 마키아벨리가 암시했듯이 개인적인 이득을 제공해 연합의 충성심을 매수하는 데에 총수입의 상당 부분을 지출하는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이다. 이 이득은 더 많은 수의 납세자들이나 수백만 명에 이르는 소액 주주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소규모 연합은 안정적이고 부패하고 사리를 좇는 체제를 부추긴다.


원칙1 : 승리 연합을 최소 규모로 유지하라 => 북한의 김정일 (현재는 김정은), 정당들의 개리맨더링

원칙2 : 명목 선출인단은 최대 규모로 유지하라 => 러시아의 레닌, 일부 정당의 이민 선호 정책

원칙3 : 수입의 흐름을 통제하라 => 파키스탄의 자르다리 대통령, 세법에 대한 논란.

원칙4 : 지지자들에게 충성심을 유지할 정도만 보상하라 => 짐바브웨의 무가베, 진보 정당이 복지와 사회 프로그램에 지출.

원칙5 : 국민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지지자의 주머니를 털지 마라 => 미얀마의 탄 슈웨, 보수 정당이 세율 인하를 원하고 의료보험을 반대.


2장 - 어떻게 권력을 얻을 것인가


1970년대 후반 호메이니가 성공을 거두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불만을 터뜨리며 거리를 점령한 수배만 명의 국민을 군부가 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부가 시위를 허용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샤가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은 샤는 보상을 약속하지 못한다. 그의 후계자도 마찬가지다. 현직 효과는 느슨해졌다.


러시아 혁명은 흔히 마르크스 이데올로기와 계급 투쟁의 관점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단순할지도 모른다. 차르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군부는 혁명군을 진압하지 않았다. 차르가 군부에 보상하지 못한 까닭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동시에 (보드카를 금지함으로써) 어리석게도 국고의 주요 원천이었던 보드카세에서 나오는 수입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민주국가의 지도자는 많은 지지자를 확보해야 하므로 정권이 취약하다. 집권자의 지지자들이 선뜻 동의하지 못할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새 도전자에게 집권할 기회가 나타날 것이다. 분할 후 정복 (divide and conquer) 은 민주국가의 훌륭한 집권 원칙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v. 스티븐 더글러스, on the issue of slavery)


3장 - 어떻게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


HP, 그리고 사담 후세인의 사례.


권력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연합을 소규모로 유지하고, 연합의 모든 구성원에게 그들을 대신할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것이다. 독재국가에서 정기적으로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부정 선거의 목표는 지도자 선출이 아니다. 합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도 아니다. 독재자들은 유력한 정치인에게 지도자가 바라는 길에서 어긋나면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할 수단으로 부정 선거를 이용한다. (레닌의 사례)


대표가 적은 소수 집단을 위해 의석을 마련하는 일도 지도자에게는 지지 집단의 규모를 줄이는 또다른 수단이 된다. 이런 정책을 여성, 특정한 계급이나 종교의 구성원 등 소수 집단에게 권한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홍보하지만 실상 이는 지도자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처음 반년 동안 독재자가 축출될 확률은 민주주의자에 비해 2배 높다. 그러나 일단 처음 몇 개월 동안의 격동기에서 살아남으면 권력을 유지할 확률이 민주주의자에 비해 높아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민주주의자들은 취임 초기의 몇 달 동안 살아남기는 더 쉽지만 (허니문 기간) 만족스러운 정책을 향한 탐구 과정에서 낙오자가 되어 10년 이상 공직에서 살아남는 민주주의자는 단 4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4장 - 어떻게 필요한 자원을 거둘 것인가


이 두 극단 (낮은 세율과 높은 세율) 사이의 어느 지점에 국가가 조세로부터 가장 많은 재원을 얻을 이상적인 세율이 존재한다. 이상적인 세율은 승리 연합의 정확한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 이 때문에 '독재'나 '민주주의' 같은 명확하지 않은 개념보다는 조직이 의존하는 핵심 집단의 규모에 대해 논하는 편이 더 유익한 것이다. 일반 원칙에 따르면 핵심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세율이 낮다.


케인스의 관점에서 보면 많은 정부들이 침체기 동안 수요를 자극하기보다는 지출을 삭감하는 잘못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히려 많은 투자가들이 아이슬란드, 그리스, 아일랜드의 부채 위기를 지켜보면서 해당 국가의 상환 능력을 의심했고, 그 결과 부채 비용이 증가하고 새로운 대출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줄어든 것은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다.


독재국가의 지도자들은 채무가 면제되면 더 많은 돈을 빌리기 시작한다. 독재자들이 어쩔 수 없이 민주화를 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재정 위기다. 따라서 부채를 삭감해주면 재정 압박에서 벗어난 독재자들이 개혁을 실시하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면서 국민의 삶을 계속 도탄에 빠뜨릴 것이다.


5장 - 어떻게 자원을 배분해야 하는가


대규모 연합의 지도자에게 구제 금융은 저주이며 적어도 필요악이다. 경제적인 성과가 형편 없으면 유권자들은 지도자의 정책이 실패했다고 간주하고 당장 지도자를 몰아낼 것이다. (중략) 민주국가의 지도자를 구메할 만한 해외 원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민주주의자들에게 재정 위기와 구제 금융의 필요성은 거의 예외 없이 악재로 작용한다. (또한) 이러한 구제 금융에는 규제 변화가 수반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규모 연합 체제에서 구제 금융은 대개 현상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독재국가의 구제 금융은 경제나 산업 정책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는 무관하다. 규제 개혁을 동반하는 구제 금융은 드물다.


독재국가에서의 공공교육, 유아 사망률, 깨끗한 물의 부족, 직선 도로의 비율 등.


민주국가는 우연히 수립되지 않는다. 우연히 공공의식이 투철한 지도자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지도자가 대규모 핵심 집단 환경에서 권력을 유지하려면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적절한 공공재를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했을 뿐이다. 


6장 -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가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소유한 지도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긴 말이 필요 없다. 부패해야 한다. 충성스러운 연합의 핵심은 돈이다. (중략) 민주주의자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므로 독재자만큼 많이 보상할 수 없다. 하지만 반드시 지지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


민주적인 환경에서는 소규모 연합에 비해 세율을 낮추고 생산성을 향산시키는 공공재에 더 많이 지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대규모 핵심 집단에 의존하는 체제와 성공적인 경제 사이에는 대개 상호 연관성이 있다. 대규모 연합은 소규모 연합보다 총수입의 파이를 키우려고 노력한다. 총수입의 파이에서 대규모 연합 정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낮다. 하지만 더 큰 파이의 작은 부분이므로 총수입은 결국 더 많을 것이다. 사익과 공익의 비율 면에서 소규모 연합 체제는 개인적인 혜택을 선호하지만, 개인적인 보상의 총량은 대규모 연합 환경에서 오히려 더 많을 수 있다. (이란과 터키의 예)


독재자라고 해도 투철한 공공의식과 선의를 품고 국민에게 가장 이로운 정책을 펼치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런 사람들이 대규모 연합의 책임성에 구속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제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후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통해 국민의 바람을 명확히 전달받지 못하는 지도자라면 국민의 진정한 소망을 파악하기 어렵다. 자유로운 공정 선거,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라는 책임이 없다면 아무리 선의의 통치자라도 자신과 연합의 자문들이 생각하는 최선책을 택할 수 밖에 없다.


부패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인센티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연합의 규모가 커지면 부패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IOC와 FIFA에서 대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위원의 수를 늘리면 된다. 금융가에 제공되난 대대적인 보너스를 없애고 싶다면 CEO와 이사들이 소수의 유력 집단이 아니라 수백만 주주들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7장 - 외부 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격은 무작위 실험과 비슷하다. 선출되기 전의 해당 국가의 성과는 다른 국가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일단 선출되면 비상임이사국의 성과는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되면 지도자는 중대한 정치적 지지를 판매할 기회를 얻는다. 이는 독재국가의 국민들에게 자유와 민주성이 제한되고 재산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원조는 이집트가 개혁을 피할 수 있는 편리한 비상구를 제공한다" by 1990s 주 이집트 미국 대사 에드워드 워커)


수혜자들에게 직접 돈을 건네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대신 제3자에게 원조 자금을 기탁하고 목표를 성취한 경우에만 지급하는 에스크로 제도를 실시해야 한다.


민주주의자들은 민주 체제보다는 순종적인 체제를 선호한다. 민주적인 간섭자들은 민주화를 추진하기 위해 군사력을 이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상 쉽게 매수할 수 있고 정책적으로 순종하는 독재자를 강화하는 반면, 대상 국가의 민주주의는 약화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원조는 영향력과 정책을 매수하는 도구다.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 의미 있는 희생을 치르지 않는다면 원조는 앞으로도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민주주의자들은 무자비한 폭력배가 아니라 다만 일자리를 지키고 싶을 뿐이며, 이를 위해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북부 아프리카나 중동의 변화보다는 저렴한 석유를 좋아한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에게 과도한 불평은 삼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원리다.


8장 - 어떻게 저항을 잠재울 것인가


어찌해서 오랫동안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던 국민이 느닷없이 집단으로 반정부 시위를 일으키는 것일까? 그것은 중대한 순간, 즉 티핑 포인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기본 정부 밑에서는 앞으로의 삶이 못내 고통스러울 것으로 예상되므로 의심의 여지 없이 명백한 반란의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험을 무릅써야 할 시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연재해는 국민에게 고통을 안기는 한편 힘을 부여하기도 한다. 지진이나 허리케인, 가뭄이 일어나면 흔히 엄청난 이재민이 발생한다. 난민촌에 집단으로 거주하게 될 경우 이재민들은 이를 기회 삼아 정부에 맞서 단결할 수 있다. 본의 아니게 난민촌이 집회의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수많은 절망적인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게 되는 반면, 국가의 통제권은 크게 약하된다.


전임자를 전복시켰으나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는 사람들이 대개 민주화 혁명을 택한다. (e.g. 미국의 조지 워싱턴,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필리핀의 코라손 아키노 등) '선한' 혁명 지도자들은 국민이 생산적으로 일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국민의 자유를 확대해야 했다. 그런데 지도자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민은 이런 자유에서 단결할 기회를 얻는다. (e.g. 1980년대 후반, 고르바초프의 소련 경제 자유화) 


9장 -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외국의 민주주의는 추상적으로는 훌륭한 명분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중략) 외국의 민주하에서 발생하는 큰 문제는 여전히 우리 국민들에게 있다. 우리는 해외의 여러 국가가 자국 국민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 민주화가 우리에게 유리하면 성공적으로 민주화가 이룩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외세가 개입된 민주화 역시 그러하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올바로 이해했다. 진실로 전쟁은 국내 정책의 일부다. '정당한 전쟁'에 대한 모든 철학적 견해 그리고 힘의 균형과 국익에 관한 모든 전략에서 전쟁의 핵심은 결국 모든 정치 원리와 마찬가지로 정권을 유지하고 최대한 많은 재원을 통제하는 일이다.


10장 - 저항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팁 :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데에는 항상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그럴 듯한 이유이고, 두번째는 진짜 이유다. (by J.P. Morgan)


(미국) 헌법 창시자의 본래 의도롤 현대 정치의 지침으로 삼아선 안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인단도 그런 제도 중 하나다. 헌법 창시자들은 당시 노예주가 미국에 합류하기를 원했기에 노예제도를 보호하는 헌법 규정을 마련했다. 노예제도는 약 150년 전에 폐지되었으나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는 지금도 건재하다. 이는 정치인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서 직접선거에 비해 상당히 적은 핵심 지지자 연합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민들의 수와 권리가 증가하면 승리 연합의 규모가 확대되고 공공정책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이민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민 관련 규칙을 바꾸기는 어렵다. 모든 사람의 장기적인 복지를 향상시킬 간단한 해결책 하나는 이주민들을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불법 이주민 사면은 일정 기간 동안 일하고 세금을 납부하며 국가에 기여할 아이를 양육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사람들을 선택적으로 골라내는 메커니즘이다. (중략) 세대가 거듭될수록 미국을 향한 이주민의 물결은 승리 연합의 질과 규모를 향상시켰다. 그들은 가난하고 고단하고 웅크린 집단에서 오늘날 미국의 성공한 집단으로 변모했다. 이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쉽게 국민이 될 권리를 부여하고 그로 말미암아 통치를 개선할 수 있는 승리 연합이 확대된 직접적인 결과라 할 것이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는 집권하면서 전 세계에 중요한 교훈을 전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사람들은 이 교훈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부가 몰락한 이후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위원회를 조직해서 전 정권의 사람들로 하여금 자진해서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을 기회를 제공했다. (평화적 정권 이양, 영구 전면 사면권, 증언의 대가로 소추 면제권 등) 그런 거래를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


우리는 거의 모든 정치계가 선출인단, 유력 집단, 승리 연합의 규모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 집단을 확대하라. 그러면 대체 가능 집단이 연합에 못지 않게 급속도로 확대되고, 모든 것이 대다수 국민에게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저자 : 수전 그린필드

역자 : 이한음

출판사 : 북라이프


책 소개 :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뇌에, 나아가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마인드 체인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 내용을 수록한 책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들을 ‘뇌’의 변화로부터 시작해 다방면으로 살펴본 최초의 작품이다. 관습적 견해에 주저하지 않고 도전적인 의견을 내기로 잘 알려진 수전 그린필드는 21세기를 지배하고 있는 ‘사이버 라이프 스타일’이 인간의 뇌를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그 결과 인간의 창조성과 사고력, 나아가 공감 능력 같은 인간의 정신 즉, ‘마음’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탐구한다.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검색엔진, 게임의 환경 속에 노출된 우리의 뇌 회로가 어떻게 재연결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화면 경험’들이 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파헤친다. 나아가 이 새로운 기술과 기술이 빚어낸 생태계가 과연 인간의 가장 주관적인 영역인 정신, 마음에 어떤 흔적을 혹은 상처를 남기는지에 대해 낱낱이 해부한다.



저자 소개 :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일인자이자 최고 권위자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고, 1977년 약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 대학교 생리학, 해부학, 유전학과,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 뉴욕의 NYU 랭곤 의학 센터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왕립 연구소 소장과 옥스퍼드 교수직을 겸임했다. 현재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 선임 연구원이자, 신경퇴행 질환과 관련된 뇌 메커니즘을 연구한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생명공학 기업 ‘뉴로-바이오’의 CEO/CSO로 재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과 해외의 여러 대학교에서 31개의 명예 학위를 받았으며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 선임 연구원, 옥스퍼드 세인트힐다 칼리지 명예교수를 지냈다. 2000년에는 왕립의사협회 명예 교수로 선출되었다. 국제적으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서 워싱턴 공로 아카데미의 골든 플레이트 메달(2003),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2003), 호주 의학 연구 협회 메달(2010)을 받았다. 2001년 밀레니엄 영국 훈장과 비정치인에게 주는 작위도 받았다. 2004년과 2005년에 애들레이드 체류 사상가(Thinker in Residence)로 뽑혀서 남호주 총리에게 과학을 부의 창출에 응용하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제시했다. 또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헤리엇와트 대학교 명예 총장으로 재직했고, 2007년에 에든버러 왕립협회 회원이 되었다.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 대학교 의대 초빙 교수로 재직했다. 10년째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회원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으며 2002년 영국 무역산업부 장관의 요청으로 《자격 요건: 과학, 공학, 기술 분야의 여성에 관한 보고서》(Set Fair: A Report on Women in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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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췌 (문장 수정)


제1장 마음 변화


인간은 물질적으로 현재 우리 앞에 있지 않은 사건, 사람, 사물을 생각의 흐름으로 엮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우리는 추상적인 단어를 포함하여 어느 하나를 두고서 다른 무언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른 모든 동물과 달리, 심지어 인간 아기와도 달리, 우리는 말과 글을 지닌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기호, 단어를 써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현재라는 압박에서 풀려난다. 우리는 기억하고 계획하고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걸리며, 생각이 복잡해질수록 필요한 마음의 걸음을 걷는 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인간의 뇌는 환경에 적응하라는 진화적 명령을 위임 받았다. 그런데 뚜렷한 선형 순서가 전혀 없고, 사실들이 무작위로 널려있고, 모든 것이 가역적이며, 자극과 반응의 시간 간격이 최소로 줄어들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너무나 촉박한 환경에 놓인다면, 생각의 흐름은 어긋날 수 있다. 여기에 주의 집중 시간이 더 줄어들도록 자극하는, 극도로 몰입시키는 생생한 시청각 세계라는 감각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추가되면, 당신은 이를테면 컴퓨터 자체가 될 수도 있다. 효율적으로 반응하고 정보를 매우 잘 처리하지만, 더 깊은 생각은 제외된 시스템.


제4장 다면적인 현상


여태껏 사생활 보호는 우리 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였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바깥 세계와 접하고 있지만 그 세계와 구별되는 개별적인 실체로 보았다. 바깥 세계와 상호작용을 하지만 그 방식과 시간은 자신이 선택해왔다. 다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비밀, 기억, 희망을 간직했고 이 은밀한 삶이야말로 내밀한 정체성이었다. 과거의 기억과 장래 희망을 하루하루 일어나는 우연한 일들과 섞어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주관적이고 내적인 해설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 비밀 이야기가 바깥 세계에 공개되고 있다. 별 생각 없이 변덕스럽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외부 청중들에게 말이다. 따라서 정체성은 더이상 내면의 주관적인 경험이 아니라 외부적으로 구축되는 것, 그러므로 덜 확고하고 더 덧없는 것이 되었다.


제5장 뇌가 작동하는 방식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이든 간에, 당신의 미래도 바꾼다. 당신의 뇌는 유전자만의 산물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쌓이는 경험들을 통해 조각되는 것이기도 하다.경험은 뇌 활성을 바꾸며, 그 변화는 유전자 발현 양상을 바꾼다. 눈에 보이는 행동 변화는 모두 뇌에 일어난 변화의 반영이다. 그 역방향도 마찬가지다. 행동은 뇌를 바꿀 수 있다. (by Bryan Kolb)


제7장 뇌는 어떻게 마음이 되는가


아로새겨진 장기적 신경망이 바로 당신의 '마음'이며,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반짝 형성되는 뉴런들의 거시적인 연합(뉴런 집합)을 결합하는 시공간적 현상, 이것이 바로 당신의 '정체성'이다.


제16장 구글은 우리 뇌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검색엔진을 써서 무언가를 쉽게 찾는 방식은 이미 기억 전략만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 과정 자체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 중 상당수가 학생 시절에는 질문은 많고 답은 적었던 환경이었임을 지금은 떠올리기조차 어렵다. 그 어떤 것도 빨리 또는 쉽게 얻을 수 없었다.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늘 힘겹게 애써야 했고, 정말로 핵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했다. 어떤 질문의 답을 찾으려 할 때에는 아주 명확한 목표를 갖고서 탐험, 즉 여행에 나서야 했다. 여행의 각 단계는 선형 경로를 따라서 순차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각 경로는 궁극적으로 서로 다른 특정한 목적지로 이어진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바로 이 점에서 사고 과정은 원초적이고 즉각적인 느낌과 다르다. 사고 과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의미를 지닌다. 바로 시간을 통해서 얻는 이 목표 지향적인 경험이 우리 각자에게 자기만의 인생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고, 그 안의 사건과 사람에게 독특한 의미를 부여한다.


사실들을 알기 위해 외부 원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동떨어진 단편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마음 상태가 예전의 '정상적인 사고 과정' 즉, 내면화한 개념 틀 속에서 점들을 연결시켜 사실을 활용하는 사고 과정을 대체했다는 것이다.


제18장 다르게 생각하기


인터넷을 이용하여 결말이 열린 어려운 질문들을 구성하고 생각하게 해줄 개인화한 개념 틀이 없다면, 우리는 경이로운 화면 경험에 취해 고립된 정보 사이를 넘나들면서 수동적으로 이끌릴 위험에 처한다. 우리는 주변의 세계를 생각하고 이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디지털 문화에만 의존한다면 우리는 주변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충분한 개념 틀을 구축하지 못한다.









  





며칠 늦었지만 여튼 분기별로 빠지지는 않는,

딱히 쓸데 없이 꾸준한 분기별 공병 포스팅.


늘 그렇지만 욕실에서부터 시작해봅시다-


아, 본디 공병샷 강세 아이템이었던

바디워시가 이번에 많이 안 보이는 건

근래 몇 달간 고체형 비누를 많이 써서...







해피바스, 솝베리 버블폼 (불호)

헤드앤숄더, 쿨멘솔 샴푸 (호-남편)

플루, 프레스티지 실크 바디 스크럽 (호)

아로마티카, 라벤더 릴랙싱 바디 오일 (불호)


이 중 절반은 남편의 소산물이로군...

그는 역시 헤드&숄더를 버릴 수 없는 듯.

개운한 두피 케어 라인의 다른 샴푸들을

돌아가며 제공해봐도 결국 이게 최고라네.


해피바스는 니맛도 내맛도 아니어서 굳베이.

가성비는 물론 훌륭한데 촉촉하지도 않고

개운하지도 않고 세정력도 뭐 딱히 모르겠고.

예전에는 무던은 했는데 그냥 내가 변한건가.


홈쇼핑의 은총, 가성비의 제왕, 플루 스크럽.

지겨운 듯 하면서도 결국 돌아오게 되더라.

이번 물량은 이제 1개 정도만 남고 비운 듯!


아로마티카는 나름 내 단골 브랜드 중 하난데

간혹 좀 애매템들이 있다. 이 오일도 그 중 하나.

제형은 무던하고 순한 라벤더향도 괜찮긴 한데

용기가 유리인 데다가 펌핑이 꽤나 불편해서...







이브로쉐, 리페어 호호바 헤어 컨디셔너 (불호)

글리스커, 썸머 리페어 샴푸 & 컨디셔너 (불호)

시세이도 마쉐리, 에어필 샴푸 (중박)


이브로쉐 헤어 제품들이 패키지가 얄쌍해서

락커 아이템으로 좋은데 저 컨디셔너는 노노.

리페어 기능은 좋지만 질감이 너무 무거워서

나 같은 지성 두피 + 얇은 모발에는 버겁더라.


글리스커는 독일 출장 때 '뭐라도 사고 싶어서'

드럭스토어에서 주워온 저렴 신상 아이템인데

역시나 질감이 너무 진득하고 무거워서 그닥...


마쉐리는 어느날 문득 그 특유의 달콤한 향이

땡겨서 샀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식겁했드아.

리필까지 겨우 다 쓰고 비우는 이 상쾌한 기분.

제형은 무던한데 그렇다고 특별히 좋은지는 잘.

(샴푸는 아로마티카 제품들이 촹이야 아주 그냥)







비욘드, 딥클린 스케일링 샴푸 (중박)

이니스프리, 스누피 세다우드 바디 클렌저 (무던)


역시 남편의 소산물... 헤드&숄더보다는 못해도

그나마 비욘드의 이 스케일링은 그럭저럭 썼네.


두피를 개운하게 씻어주고 비듬 방지해주는

기능을 최우선하는 자로서 나름 기준이 있음;


스누피 바디워시는 귀여운 맛에 쓰는 거지.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공병이 빨리 나왔네?








온더바디, 코코넛 수분가득 바디워시 (무던)

니베아, 인텐시브 바디 로션 (무던)


계속되는 남편의 공병 기여분...

둘 다 무던한 마트템. 별다른 인상이 없...

뭐 일단 가성비가 좋은 건 확실하고 ㅋㅋㅋ







딸끼마, 허브 허그 바디 크림 (호)

페르난다, 프래그런스 마사지 밀크 (불호)

더마비, 데일리 모이스처 바디 오일 (애매)

17미라클 바이 실크테라피, 아쿠아 크림 (호)


허브 허그 크림은 괜찮지만 재구매는 않는 게

저 제품보다 같은 시리즈의 아르니카 밸런싱,

소위 부종 크림이 훨씬 더 대박이기 때문일세.

(아울러 가격도 몇만원 더 비싸지만... ㅋㅋㅋ)

순한 보습감의 튜브형 크림을 찾는다면 추천!


저 퍼퓸 바디 밀크는 올리브영 충동 구매인데

향도 너무 진하고, 보습도 별로고, 흡수도 안 돼.

근데 일본에서는 인기라 하니 이것 참 모를 일.


더마비는 가격 저렴하고 오일 자체도 괜찮은데

'복숭아향'이 상큼하지 않고 영 인위적이라서...

이럴거면 그냥 무향이 낫지 않았을까 싶고 뭐.


이 중에 제일 잘 쓴 건 의외로 아쿠아 헤어 크림.

심지어 내가 선택해서 구매한 것도 아니었고

뭔 럭키박스에 포함된 거였는데 딱 잘 맞았네.

젤크림 흡수도 잘 되고 보습 기능도 있고

모발이 너무 무겁게 쳐지지 않아서 베리굿.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렌징 오일 (애매)

숨37, 스킨 세이버 에센스 클렌징 폼 (애매)

숨37, 스킨 세이버 퓨어 클렌징 워터 (불호)

아리따움, 뽀오얀 발효 립앤아이 리무버 (불호)


스크투 오일은 물론 괜찮았지만 가격 생각하면...

난 그 반이 반 정도 가격의 클레어스도 잘 쓰는데...


숨의 클렌징 라인은 예전에 잘 썼던 기억에

간만에 다시 써본 건데, 음, 어, 아, 잘 모르겠다.

순하고 무던한데 내가 기억하는 신박함은 아냐.

개운하면서도 매끈 촉촉한 마무리감은 아니고

그냥 뭐 썩 하자는 없는 리퀴드폼? 그 정도??

워터는 대용량 샘플인데 별로여서 막 써버렸다.

숨 깔맞춤하던 때도 있었는데 멀어질 시기인가.


아리따움 리무버는 가격도 세정력도 괜찮은데

성분 면에서 뭔가 점수 깎인 게 있어서 불호...







헤라, 셀에센스 (호)

CNP, 아쿠아 수딩 토너 (호)

아토팜, 리얼 배리어 에센스 미스트 (불호)

아로마티카, 로즈 앱솔루트 퍼스트 에센스 (애매)

클레어스, 서플 프레퍼레이션 페이셜 토너 (호)

시너지, 비타 리치 인퓨전 에센스 (샘플) (무던)


고만고만한 워터형 에센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헤라 셀에센스. 가성비 단점은 면세로 극복하자.


차앤박 수딩 토너는 쿨링 진저 기능이 좋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샤워 후 코튼팩용으로 좋다.


리얼 배리어 미스트 에센스는 기대대비 영...

간편하게 뿌리는 보습 제품이려니 싶었는데

밀키한 에센스가 느끼하고 미끄덩거리더라.

그렇다고 단독 사용할 만큼 촉촉하지도 않고

다른 기초 제품들과 궁합도 안 좋아서... 탈락.


아로마티카의 스테디셀러인 로즈 에센스.

다소 진득한 워터 에센스인데 뭐 나쁘진 않음.

제형이 진득하다 보니 사용은 다소 귀찮기도.

묵직한 유리병이나 돌려서 여는 뚜껑도 단점.

한 병 비우는 동안 제품에 큰 불만은 없는데

재구매할 매력 또한 없는... 그런 모호한 아이템.


클레어스는 스프레이 공병에 덜어서 쓴 건데

저 공병이 분사가 영 안 돼서 ㅋㅋㅋ 에라이.







아이오페, 라이브 리프트 세럼 (호)

비쉬, 미네랄 89 부스터 (무던)

퍼스트씨, 풀러린 세럼 (무던)

피지오겔, 카밍 릴리프 세럼 & 밤 (불호)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 (애매)


아이오페는 밀도 있는 제형의 세럼이라서

한겨울 아니면 단독 스킨케어로도 쓰곤 했다.

계절, 피부 타입, 취향을 다소 탈 제품이지만

나에게는 제법 괜찮았던, 언젠가 재구매할 템.


비쉬는 스킨케어 첫 단계 부스터로 쓸만함.

그 자체로 엄청 보습감이 있는 건 아니고

많이 덧바르면 밀리는 제형이기도 한데,

뭐랄까, 욕실 비치용 세럼으로 괜찮달까.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유리 용기... 으음...


풀러린 세럼은 비타민 세럼 사은품인데

그냥 그 두 제품끼리 궁합이 괜찮았다.

but 별도 구매할만한 킥포인트는 없...


남들 다 좋다는 피지오겔 카밍 시리즈는

나에게 이도 저도 아니라서 실패한 구매.

내 취향의 '피부에 착 붙는' 사용감은 아닌데

그래도 진정 효과를 기대하고 세트 구매했건만

내 피부 고민에 딱 들어맞지도 않는 바람에...

이 라인은 알러지 계열의 건조 민감한 피부를

차분히 진정시켜주는 쪽에 더 가까운 듯 한데

나는 유수분 불균형의 염증형 트러블 계열이라;

그래도 자극적이지 않은 보습력은 좋더이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좋을 제품들이야, 너네...


이니스프리는 그나마 보습력도 떨어져서 아웃.

물론 '너무 리치하지 않은 카밍밤'을 찾다가

사본 거였기에 산뜻한 질감을 탓할 순 없지만;







VDL, 네이키드 클렌징 오일 밀크 스트롱

꼬달리, 비노퍼펙트 리뉴얼 나이트 크림

퍼스트씨, 퓨어 비타민 C

누벨덤, 아크엑스 앰플

이니스프리, 에코 사이언스 스팟 에센스


헉헉, 포스팅 왜 안 끝나... 뭐 한참 남았니...

퍼스트씨 비타민 세럼은 질감이 묵직해서

겨울밤에 쓰기에는 좋다. 날 더워지면 봉인.

사실 이 중 내 취향은 누벨덤 앰플 쪽이지만.

누벨덤은 최근에 아예 3종 세트를 사서 애용 중.

아마도 다음 분기 공병샷에 잔뜩 등장하겠지!







루나, 프로 워터 밤 & 퍼밍 베이스


이건 너무 오래돼서 처분하는 것...

바비브라운 대체품인 것 같은데 미묘해서

내 피부에는 다소 무겁고 잘 안 쓰이더이다.

이런 제형이 내 피부에 언뜻 잘 맞는 시기는

연중 통틀어 얼마 안 되는데 그럴 때 샀나봐;


퍼밍 베이스는 그나마 쓸만한 제형 및 색감인데

단지형이어서 귀찮.... 그러다가 오래 되어버림-_-







이니스프리, 블랙 그린티 크림

RMK, UV 페이스 프로텍터

비욘드, 피토 아쿠아 워터 썬 베이스


이니슾은 자차 아니지만 슬쩍 묻어갑시다.

RMK는 사용감에 확 꽂혀서 구매했었는데

도포 후 건조되는 특성, 그리고 성분 때문에

결국 끝까지 다 못 쓰고 한동안 팽개쳐뒀다가

겨우내 안방 방바닥 열기를 그대로 받았길래

필시 변질되었으리라고 보고 미련 없이 아웃.


비욘드 자차는 쓸만함. 근데 1+1이어서 지겹.







블리스, 카엘, 프레시, 이니스프리 등등 핸드크림.







록시땅, 시어 버터

온더바디, 라이언 핸드 버터

탄, 헤어 & 바디 밤


틴케이스 모듬.

그나저나 탄 바디밤은 도대체 몇년 된 거냐...







마몽드, 오일 샤인 스틱, 센슈얼 와인

버츠비, 틴티드 립밤, 히비스커스

다비, 모이스처라이징 립밤


립밤류 모듬. 다 중박은 해주셨네.







(좌측부터 시계 방향)

에뛰드, 애니 쿠션 크림 필터, 21호

포니 이펙트, 에버래스팅 쿠션, 내추럴 아이보리

VT, 블랙 콜라겐 팩트 미니, 21호

클리오, 킬커버 파운웨어 쿠션, 린넨


션 파데 탐방의 산만한 결과물 ㅋㅋㅋ

에뛰드는 한겨울에 촉촉하니 꽤 괜찮았고

그 케이스에 대강 맞던 (사은품으로 받은)

포니이펙트는 매트하고 커버력이 높아서

가끔 오호? 싶긴 한데 결국 내 취향 아님...


난 커버력 없어도 되니까 과락 없이 발리고

다크닝 없이 맑게 무너지는 걸 선호한드아!


VT는 상당히 괜찮았는데 부피가 좀 커서;

역시 미니 사이즈로 사보길 잘 했다 싶다.

리필이 안 되는 게 단점이지만 그러려니.


클리오는 여름용으로 늘 상위권 랭킹인데

올 여름에는 어떨지... 5월에 새 리필 뜯어야지.







코스메데코르테, 라꾸뛰르 루스 파운데이션

겔랑, 르블랑 파운데이션 팩트, 01호


오래 되어서, 더이상 못 쓰겠어서 내놓는...

심지어 코데의 저 가루형 미네랄 파데는

당시에 내가 오판해서 색상도 어두우시다;

루스 미네랄 파데 특유의 순함이 땡기는데

사용이 귀찮으니 이런 메쉬 타입으로 사자!

라는 이유도 있었는데, 귀찮은 건 귀찮은 거;

게다가 미네랄 특유의 입자 몽글함이 있어서

용량 조절 없이 막 발랐다가는 대재앙이...


겔랑 팩트 저거는 그 언젠가 출시됐었다가

반응이 영 안 좋았는지 바로 리뉴얼해버려서

거의 역사에 흔적도 안 남은 그 무엇인데 ㅋ

하필 그 해에 겔랑 뷰클을 다녀오는 바람에;

그동안 지겨워하면서도 꾸역꾸역 써왔다네.

이제는 브러슁을 해도 입자가 뭉치고 난리라

'드디어 버려도 되겠다'는 기쁜 마음에 아웃!







아리따움, 리얼 래시 픽서

아리따움, 아이돌 아이즈 컬업 마스카라

슈에무라, 아이브로우 카라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제로 스머지 마스카라

크리니크, 래쉬 파워 마스카라

메이블린, 하이퍼컬 볼륨 익스프레스 마스카라

VDL, 엑스퍼트 컬러 프라이머 포 아이즈


에스티, 크리니크, 메이블린은 은근 재구매템.







아르데코, 아이섀도우... 색상 이것저것 조합.


예전에 아르데코 측에서 제품 잔뜩 보내줘서

이래저래 조합하다가 만들어낸 팔레트인데

나름 색상들이 은은하고 유용해서 잘 썼다.


특히 우측 두번째 저 엘리건트 브라운은

한동안 내 최애 브라운 컬러이기도 했는데


몇년 지나니 질감도 좀 뭉치고 부스러지고

최근에 성분에서도 불호 판정을 받아서-_-

이 참에 처분해버리는 바... 안녕 잘가...





몇 가지 빠진 사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숨가쁘게 Q1 공병샷까지 완료!








  







저자 : 제리 카플란

역자 : 신동숙

출판사 : 한스미디어


책 소개 :


역사적으로 기술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새로운 시장을 열어 그보다 더 많은 노동자 수요를 창출해왔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로 촉발되는 기술 혁명은 인간의 삶과 생계수단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노동자에게는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인간은 필요 없다』는 인공지능 기술 시대의 빅뱅을 앞둔 지금, 갈수록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생활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예측하는 책이다. 


스탠포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이자 인공지능학자인 저자 제리 카플란은 책에서 최신 로봇 공학, 머신러닝 그리고 인간의 능력에 견줄만하거나 인간을 능가하는 인지 시스템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생겨날 노동시장의 불안과 소득 불평등에 대해 고찰한다. 책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어떤 직업들을 대체할지 잘 설명되어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이 살아남고 소멸되는가가 아닌 그런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가이다. 이 책은 AI의 공존을 위해 어떤 것을 고민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지침서다.


저자 소개 :


스탠퍼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 인공지능학자. 학생들에게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의 영향, 윤리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벤처 업계에서 여러 회사를 경영한 기업가이자 기술 혁신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네 개의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해 두 곳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초기 온라인 경매 기업 중 하나였던 온세일(Onsale)이 대표적이며, 그가 구상한 몇몇 특허 기술은 이베이(eBay)에서 구매해 사용되고 있다. 베스트셀러 논픽션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의 모험Startup: A Silicon Valley Adventure』의 저자로, 이 책은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가 선정한 올해의 도서로 뽑히기도 했다. 카플란은 실리콘밸리 및 인공지능과 관련한 주요한 취재원으로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포브스Forbes〉, 〈비즈니스 위크〉, 〈레드 헤링Red Herring〉 등의 매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인공지능과 컴퓨터언어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인간은 필요 없다Humans Need Not Apply』(2016)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오가며 활발한 강연과 토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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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휘갈김 :


기술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려나 싶었는데 의외로 빠르게 잘 읽힌 책. 그러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구들이 여기저기 등장해서 나같은 인문학적 뇌의 소유자에게도 와닿곤 했다. 인공지능의 발달 역사와 사례 파트는 각자 니즈에 따라서 선별적으로 읽어도 되고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에만 집중하더라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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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약 및 발췌 :


인공지능 연구 분야

(1) 경험에서 배우는 시스템 - 인조지능 (synthetic intellect)

(2) 센서와 작동장치의 결합 - 인조노동자 (forged laborer)


The Flash Crash of the US stock market in 2010


칼 마르크스가 옳았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자본(그리고 그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인 경영진)과 노동 간의 피치 못할 투쟁은 노동자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다. 그런데 마르크스는 관리자든, 의사든, 대학 교수든 모든 사람이 결국 노동자라는 사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마르크스는 경제학자로서 산업 자동화로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리라고 예견했지만, 인조노동자들에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했다.


필자의 정책 제안

(1) 직업대출 (job mortgage) : 미래의 노동(근로 소득)을 담보로 내놓는 새로운 금융제도

(2) 공익 지수 (PBI, Public Benefit Index) : 정부에서 인증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기업의 소유 구조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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