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에서도 뭐가 생필품이고 뭐가 사치품인지에 대해서는
설들이 분분할 것이고 나도 가끔 양심에 가책을 느낄 때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 양질의 (이게 중요함.) 화장솜은 생필품이라는 거다.
한동안 화장솜으로 젱가놀이할 수 있을 정도의 재고를 유지했는데
놀랍게도 요 근래 몇 달간은 zero-inventory 상태였다지.
"아, 미샤데이 되면 화장솜 잔뜩 쟁여야 하는데~" 소리만 하다가
매번 놓치고서는 그냥 정가 주고 한 두 박스씩 사고를 반복...
드디어 최근에 지나간 5월 미샤데이에 젱가놀이할 법한
화장솜 재고를 확보했... 는데 역시 인생이 좀 웃긴 것이 -
벼르고 벼르던 화장솜은 막상 생각보다 많이 안 샀고
(겨우 6박스... 뭐, 미샤데이는 앞으로 계속 있으니까.)
지름 리스트에서는 막상 엉뚱한 것들이 보이니 이 어찌 된 일인지.
예를 들면 이런 것들-
M 시그니쳐 리얼 컴플리트 비비크림 SPF25 PA++ (21호)
일명, 김혜수 비비.
M 비타 비비크림 SPF20 PA++ (매트)
일명, 은장 비비.
M 비타 비비크림 SPF20 PA++ (모이스트)
일명, 금장 비비.
죄다 온라인 전용 판매 20g 소용량들이라네.
제품들도 예전부터 제법 써보고 싶던 거였지만
사실은 그 무엇보다도 저 소용량이 사랑스러워서
충동구매한 거라고 난 차마 고백 못 해.
M 시그니쳐 리얼 컴플리트 비비크림 SPF25 PA++ (21호)
일명, 김혜수 비비.
온라인 전용으로 13호도 팔지만 뭐 나 그렇게 밝은 피부는 아니니께 ㅋ
미샤의 기존 베스트셀러인 M 퍼펙트 커버 비비는 그닥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올해 이 김혜수 비비가 출시된 이후로는 좀 다시 보게 되었다.
빨간 비비의 커버력이 워낙 뛰어났던지라 (얼굴을 다 감춰줌...)
그런 면에서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그 외 모든 면에서 괜찮은 제품!
다만, 본품을 지르기에는 이 제품이 워낙 용량도 많고 케이스도 견고하고,
그리고 난 파데/비비가 많아서... (사실 이게 요점이었을지도.)
하지만 이런 가벼운 20g 스탠딩 튜브는 휴대하기도 좋으니까.
괜히 용량대비 가격 생각하고 큰 거 샀다가는 나 스스로 괴로울 거 뻔하니까.
.... 그래서 20g는 사도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응???)
M 비타 비비크림 SPF20 PA++ (매트)
그럼, 그렇게 궁금한 신상 김혜수 비비를 소용량으로 사본 것까진 알겠는데
기존의 이 은장 비비는 대체 왜 끼어있는 거냐... 라고 한다면...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다고 항변하겠숴효.
아니, 사실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제품... 자몽 성분 들어감... ㅠ
벼룩에서라도 구해서 리뷰 써볼까 했는데 소용량이니까.
M 비타 비비크림 SPF20 PA++ (모이스트)
그래, 그것도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이 금장 비비는 대체 왜 있는 거임?
게다가 이제 사실상 초여름인데 지복합성 피부가 왜 모이스트 타입을?
... 솔직히 은장이랑 깔맞춤 세트를 맞춰주고 싶었... (퍽-)
어쨌거나 이렇게 구비하게 된 미샤 꼬꼬마 용량 비비 3자매.
(어쩐지 형제가 아니라 자매일 것만 같아, 얘들은.)
손바닥 위에 쪼로록~ 놓이는 이 자그마한 사이즈, 사랑스럽지 않은가.
개봉할 때부터 "아쒸, 언제 다 쓰지..." 라는 생각 들게 하는 본품들보다 훨 낫다규.
게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대용량 본품만 판매하는 미샤의 이 센스.
이런 소용량은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하는 마니아들을 위해서 아껴두다니.
(하긴 오프라인에서도 소용량을 판매하면 매출이 떨어지겠지...)
미샤 M 스페셜 라인의 마스카라는 늘 애정해왔으니까 사도 됨.
볼륨 기능인 스페셜 할로우.
컬링 기능인 멀티 브러쉬.
롱래쉬는 별로 관심 없으니까 패스.
1만 2천원대로 미샤 제품 중에서는 비싼 축에 속하지만
괜스레 2-3만원대하는 마스카라들보다 훨 나은 듯.
꾸준히 재구매하면서도 한번도 후회하지 않은 아이들이다.
우쭈쭈쭈-
이건 괜스레 추억에 젖어서 사본 3D & 4D 마스카라.
실로 이들이 오늘의 미샤를 있게 한 1등 공신들 아니겠는가.
예전보다 몸값 많이 비싸진 미샤에서도 아직도 착한 가격대인 데다가
품질도 괜찮게 유지해오고 있다 하여 팬층이 두껍기도 하지.
... 난 (가격대비 좋다는 건 인정하되) 별로 즐겨 쓰진 않지만...
그런데 오랜만에 한번 써보고 싶더라고, 이게.
헬스 클럽 파우치 같은 데에 넣어두고 맘 가볍게 쓰면 되니께 ㅋㅋ
마스카라의 위생적 유통기한이 짧은 걸 고려하면 사실 이런 아이들로
꾸준히 재구매해서 자주자주 바꿔주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긴 해.
하지만 즈는 M 스페셜 라인의 마스카라들을 애정해서 말입니다.
난 그냥 1만원대 제품으로 구매해서 자주 바꿔주면 안 될까?
(니 맘대로 하세요. 니 돈인데.......)
휴대폰에 달고 다닐 립밤/립글이 없어서 사봤다.
사실 용량대비 가격은 촘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본품도 써봤는데 괜찮았던 기억에.
게다가 어차피 휴대폰에 달고 다닐 -
무색 / 자차 / 보습 립밤이 필요했으니까.
뭐, 대략 이렇다.
이번 미샤데이가 나에게 남기고 간 것들이란.
p.s.
생각해보니 막상 원래 목적이었던 화장솜들은 사진도 안 찍었다.
이건 옳지 않아. 뭔가 균형이 맞지 않아.
... 오늘 밤 집에 가서 찍어서 추가해야지.
간만에 결심한 대로 실행해서 그 결과는 아래에 ↓
실키코튼, 디자인 바뀌었더라.
오프라인 매장 재고는 아직 구형이어서 처음에는
더 비싼 신제품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외형만 업글된 것.
어쨌거나 원래 목적이던 화장솜도 이렇게 사긴 샀다는 결론.
생각보다 소박하게 6박스만 사서 예전처럼 젱가놀이는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