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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9 [여행일기] 벨기에 여행 번외편 : 마일리지 털어서 비지니스석!

 

 

 

말 그대로, 번외편!

 

벨기에 현지의 풍경이나 정보, 여행 감상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우리의 이번 여행을 한껏 더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었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싹 다 털어 인천-런던 구간 왕복 비지니스석 업그레이드! 물론 그 마일리지는 지난 수년간 수도 없이 해외 출장을 다닌 남편의 것... 나는 묻어갔네... 감사함미다 ㅋㅋㅋ

 

원래는 내년 즈음 영국 여행을 갈 때 털어쓸까 생각했는데, 올해 이렇게 벨기에 여행의 기회가 생겨서 '미뤄 뭐하랴' 라는 마음으로 땡겨(?) 써버렸다. 뭐, 환승 경유는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갔으니까, 5% 정도는 영국 여행으로 봐... 도... 되려나???

 

 

 

 

 

 

점심 때 즈음이 보딩 타임인데 이 날 아침 일찍부터 공항으로 향해서 시간 여유가 꽤 많았다. 어차피 마음은 신새벽부터 이미 비행기에 탔는데 집에 더 있어봤자 뭐하겠어. 면세점 구경도 구경이지만, 무엇보다도 프레스티지 라운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간들도 다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니까!

 

 

 

 

 

 

처음 가본 인천공항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조금 과장하자면) '이것만으로도 비지니스석 탈 이유가 되겠구나' 싶었다. (물론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나니까, 라운지 말고도 좋은 게 훨씬 더 많구나, 싶었지만 ㅋㅋㅋ) 인천공항-대한항공 조합이기 때문에 면세점 및 주요 게이트에서 가까운 황금 위치는 물론, 편안하고 널찍한 내부 공간, 수시로 메뉴가 바뀌고 리필되는 뷔페, 주류를 포함한 다양한 마실 것들, 입장이 통제된 공간이기에 짐을 두고 잠시 돌아다녀도 불안하지 않은 속편함 등등. 이 모든 것에 마음이 들뜨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서민인가봐 ( '-')a

 

덧붙이자면... 라운지가 롯데면세점 화장품 코너 바로 위 2층에 있었다. 면세점 톰포드 매장에서 아이섀도우 만지작거리다가 일단 다음을 기약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는데, 라운지에서 코덕 단톡방에서 그 얘기를 풀었다가 순식간에 구매대행 분위기가 되어서... 곧바로 남편을 두고 바로 아래층 약 2분 거리에 있는 톰포드 매장으로 직해해서 갸들 것도 사고, 내 것도 사고... 그랬다는 후문-_-*

 

 

 

 

 

 

돌아오니 이러고 있는 이 분. 그래, 당신은 출장으로 가는 거지. 내가 순전히 (휴가철도 아닌데, 정기휴가도 아닌 연차를 끌어 쓰면서까지 가는) 휴가여서 잊고 있었네? 내가 이번에 당신 출장 덕을 톡톡히 보는고만요.

 

 

 

 

 

 

크허, 늘 이코노미 그것도 주로 저가항공을 많이 타다가, 대한항공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줄로 들어가려니까 두근두근해. 사실 대기줄이 짧다는 것 빼고는 별다를 것도 없지만, 역시 이런 데에서 쿨하지 못한 나는 평소에 프레스티석 별로 안 타본 인간...

 

 

 

 

 

 

우리가 인천에서 런던까지 타고 갈 비행기는 A380 모델, 그리고 프레스티지 좌석은 2층! 엔진과 탈 것에 관심이 많은 남편군은 이 A380 모델의 장단점이 어쩌고, 이륙 및 착륙감이 어떻고, 뭐라고 하던데... ㅇㅇ 그렇구나, 이러고 들어서 디테일은 생각나지 않는다. 모든 정보는 뇌에서 취사 흡수하는 법이거늘 ㅋㅋㅋ

 

 

 

 

 

 

어머 어머, 완전 좋다, 이거 뭐야, 우와아아.

 

 

 

 

 

 

마일리지 탈탈 토해내신 이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

 

 

 

 

 

 

다리를 쭉쭉 뻗어도 공간이 남아도는 이런 쾌적함...

완전 180도 누워서 푹 잘 수 있다는 심신의 안정감...

 

 

 

 

 

 

그런데 그 수면의 안정감은 나중에 누리고 ㅋㅋㅋ 일단 웰컴 드링크부터 한 잔 합시다. 시작은 스파클링인 거 알지? 권하는 대로 다 받아 마시다가는 기내 만취 상태가 될 수도 있겠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을 시작하는 들뜬 기분에는 역시 청량한 술 한 잔이 매우 어울린다니까.

 

 

 

 

 

 

 

식사는, 비행 시작 시점에 메뉴판을 보고 미리 고르는 식인데, 우리는 주로 서로 다른 걸 시켜서 다양하게 맛보는 걸로! 맛도 맛이지만, 기내식에 애피타이저에 와인에 디저트에 포맷 다 갖춰서 서빙되는 것도 낯설고, 1회용 용기가 아니라 정식 접시와 식기가 나오는 것도 새삼스럽다. 프레스티지석이니까 응당 수반되는 서비스라는 걸 머리로는 알겠는데 자꾸만 '으아, 뭐 이렇게까지...!' 라는 기분이 든달까; 그러나 기분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여행도 신나고, 이래저래 점차 적응이 되긴 합디다;

 

 

 

 

 

 

런던까지의 비행을 한층 더 즐겁게 해주었던, 영화 Me Before You. 예전부터 관심이 가던 영화였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여행 기분과 함께 보게 되었네. 재밌는 건 옆에서 NBA 농구 관련 다큐를 보던 남편도 흥미를 느꼈는지 2-30분 차이로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평소에 자발적으로 영화를 잘 틀지 않는 사람인데, 간만에 관심이 가는 주제였던 듯. 그래서 다 보고 나서 사람들 다 잘 때 비행기 뒷편 휴식공간으로 가서 영화 감상평 공유의 시간도 가지고 좋았네 :)

 

 

 

 

 

 

그의 기내 즐길거리.

 

사실 이 사람은 영화 없어도, 혼자 냅둬도, 심심하지 않게 잘 논다 ㅋㅋㅋ 언제 어디서나 IT 디바이스를 두어 개 이상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 가볍게 하고 털 수 있는 류의 게임을 종종 하기 때문에. (반면에 일전에 비행기에서 하겠노라며 다운받아놓은 앵그리버드도 거의 손 안 댄 나... 폰에 깔려있는 게임 앱이 당최 없다 ㅋㅋㅋ)

 

 

 

 

 

 

나의 기내 즐길거리.

 

이번 여행을 빛내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이런 e북 기기는 오래 전부터 들일까 말까 한참 심도 있게 고민하다가 일단 보류해뒀는데, 최근에 대여받아서 쓰기 시작해보니까 '이 좋은 걸 내가 왜 망설였을까' 싶어질 정도였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선, 물리적인 책 재고를 늘리지 않아도 되고, 이 페이퍼가 실제 종이책보다 그립감이 훨씬 편하니까 쉽게 책에 손이 가며, 여행 갈 때 책을 여러 권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되고, 외출시에도 이거 하나만 챙기면 되고, 책을 많이 보게 되니까 비는 시간에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시간도 줄어들고, 그러면서 화면의 디스플레이 방식이나 밝기가 휴대폰과는 달라서 눈에 피로감도 별로 없고... 와, 세상 최고야. 페이퍼 라이트를 들이고 나서 독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물론, 내 일상생활의 행복 지수 또한 늘어났다.

 

물론 단점은 있긴 하지. 리디북스의 책 판매 범주에 한계가 있는 데다가, 책을 고를 때 한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것? 그래서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에서 훑어본 후에 고르거나, 믿을 만한 추천에 의거해서 검색하는 식으로 e북을 구매하고 있다.

 

이번 벨기에 여행 1주일 동안, 특히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시간까지 합해서, 책을 초 6-7권은 읽은 듯 하다. 물론, 여행 중이니만큼 부담없는 소설책 위주로 본 거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난 페이퍼 라이트 만족도 최고!

 

 

 

 

 

 

기내 휴식 공간.

 

비행기 뒷편에 이렇게 간단한 칵테일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 술도 술이지만, 승객들이 잘 수 있게 기내에 조명을 끈 시간에 와서 담소를 나누기에 딱 좋아. 게다가 잠시라도 다리를 펴고 걸어다닐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특히나... 앱솔루트 보드카와 콜라보한 듯,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을 서빙한다! 여기에서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홀짝이며, 같이 본 영화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같이 여행 가고 있음'을 양껏 즐겼지 :)

 

 

 

 

 

 

기내 면세 판매 공간.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면세품 판매 공간이. 뭐 크게 볼 건 없어서 여기에서 구경하기보다는 카탈로그를 꼼꼼히 보고 오는 게 낫겠다 싶지만, 그래도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어머니들 드릴 아이크림을 산 곳이기도 하지.

 

 

 

 

 

 

10시간 남짓의 비행이 거의 끝나갈 때 즈음에 만난, 하늘과 구름과 햇빛의 풍경. 하루 종일 날아왔는데 여기에는 아직 하루의 해가 안 졌다니, 슬슬 시간 감각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든다.

 

 

 

 

 

 

이윽고 아래에 펼쳐지는 영국 런던의 풍경. 아쉽게도 이번에는 히드로 공항만 거쳐서 곧 다시 브뤼셀로 떠날 거지만, 그래도 이 곳은 남편에게 유독 의미가 깊은 도시라서 나도 왠지 덩달아 애틋해진다. 영국도, 언젠가는 같이 올 기회가 생기겠지? :)

 

 

 

 

 

 

오랜만이야, 히드로.

다음에 또 보자, 런던.

반드시 다시 올거야, 영국.

 

 

 

 

 

 

그리고 브뤼셀로 가는 짧은 비행을 위해서 British Airways 비행기를 탑승합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 및 환승객 수를 자랑하는 히드로 공항답게, 환승 동선도 어마어마하고 과정도 뭔가 정신이 없다. 언어 미숙자 및 국제 여행 초행자들은 조금만 방심하면 환승 못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벨기에의 1주일이 지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또다시 히드로 공항에서 환승을 대기하는데, 이번에는 텀이 좀 길기도 하고, 대한항공 비지니스 탑승 전이라서 이쪽의 프레스티지 라운지를 이용해주었다. 인천공항과는 또다른 분위기와 구조. 뷔페의 음식들이 맛있는데 기내식 먹을 거라서 다양하게 못 먹어보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나름 안마의자와 샤워실도 있는데, 안에 세안용품들은 없어서 준비 없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난감함. 그래도 샤워실이 있다는 거에 괜히 감탄. 그래, 장거리 비행 전에 따근 개운하게 샤워하면 완전 좋지. 끄덕끄덕.

 

 

 

 

 

 

안녕, 런던. 다시 만날 때까지 무사히 (=> 중요하다. 요즘 같이 국제 정세가 불안한 때에는...) 잘 있으렴. 그때는 환승이 아니라 오로지 런던만을 바라보고 올게.

 

 

 

 

 

 

런던발 비행기에서, 한국에서 발간된 신문을 보다니, 기분이 묘하네 그려. 어긋난 시차가 의식되는 동시에, '아, 이제는 돌아가야 하는구나' 싶어지는 순간. (그나저나 저때가 새당 리정현 동무가 단식할 때였지... 이에 대한 논평은 하지 않겠드아...)

 

 

 

 

 

 

밤비가 촉촉히 내리는 런던에게 이별을 고하며...

 

 

 

 

 

 

속이 촉촉해지게 기내 웰컴 샴페인을 한 잔 합시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술을 그닥 안 마셨다. 좀 피곤하기도 했고, 출발 직전에 공항에 맥주 마신 것도 있고 해서. 역시 술은 여행 출발 시점에 마시는 게 가장 꿀맛이라니까! 이래서 출발 비행기에서는 괜히 몸 사린다고 술을 사양하면 안 돼!???

 

 

 

 

 

 

식사는 일부러 천천히 조금 남기면서 먹었다. 왜냐하면...

 

 

 

 

 

 

이 라면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런던 갈 때에도 기내 불 꺼진 시간에 주변에서 라면들을 먹길래, 우리도 시켜볼까, 많을까 배부를까, 어쩔까, 쑥덕거리다가 하나 시켜서 나눠먹어보자고 결단(?)을 내렸는데! 그때가 조식 서빙되기 20분 전이라고 하길래 단박에 포기했었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그리고 이를 위해서 식사를 많이 안 하고, 준비된(?) 상태로 시켜봤다. 아쉬운 건 이 때 남편이 세상 모르고 도롱도롱 자고 있어서 같이 먹지는 못했다는 거 ( '-')

 

난 사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시켜본 건데, 승무원이 주문을 받으면서 '저희 380 기종에서 라면 드셔보셨나요?' 라고 물었다. 그래서 아니라고 하니까, 다른 기종들과는 달리 A380에는 라면 조리 공간이 없기 때문에 끓여서 내는 게 아니라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나오는 타입이라고 설명을 해주더라. 아, 그렇군요. 하지만 나야 뭐 비교 대상도 없고 그저 비지니스석 라면을 체험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아무래도 좋은 거... 그냥 주세요...

 

이를테면 일반 라면과 컵라면 사이의 어드메인 건데, 맛은 평범하되 기내에서 먹으니까 기분이 괜히 특별했다. 아니, 뭐 잘 서빙되어 나오고 맛 좋기만 한데... (수년 전 P건설의 이른바 라면상무 사건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갸우뚱.)

 

 

 

 

 

 

아무리 비지니스석이라고 해도 10시간 넘게 비행을 하고 나면 인간이 좀 추레해지는 건 사실이다 ㅋㅋㅋ 그래도 기내에서 다리 쭉 뻗고 푹 자고, 쉼없이 피부 보습하면서 와서, 그나마 이 정도로 방어한 게 아닐까. 여튼 덕분에 좋은 여행 하고, 좋은 기억 남기고, 좋은 좌석에서 좋은 것들 누리며 잘 왔어요, 남편군. 우리 다음 번 여행을 기약하며 그때까지 또 잘 놀고 잘 살아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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