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오오쿠보] 규-동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1. 1. 12. 11:35



2010년 8월.
도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서
규동이라는 메뉴를 아껴두었더랬지.




요즘에는 우리나라에도 "오니기리와 이규동" 같은
일식 규동 체인이 많이 생겨서 다들 익숙할 듯.




일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규동 체인이락캐.




미다래 분위기 ㅋ




벽사진에 꼽사리 낀 나의 정수리.




메뉴판을 보아요.




조식 세트 메뉴들.




이젠 덮밥도 한정이냐.
(난 결국 이걸로 결정했음...)




냑의 선택 :
뭔지 기억 안 나지만 파를 매우 많이 얹은 소고기 규동.




나의 선택 :
한정메뉴! 샐러리 규동 정식.




뭐, 별 거 없다.
파 대신에 샐러리 얹은 거.
맛나요.




냠.




함께 나온 국.
규동이랑 같이 먹기에는 살짝 짭쪼롬한 듯.
일본 음식이 간이 담백하다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어째 꼭 그렇지도 않더라.




콩의 선택 :
역시 뭔지 기억 안 나.
그보다 생각나는 건...




콩의 낫또 사랑.
나도 한쿡에서는 된장, 비지, 청국장 잘 먹는데
일식 낫또를 즐기기에는 내공이 부족함;




잘 먹고 갑니다.
안녕, 신오오쿠보,
안녕, 도쿄,
안녕, 일본.



자그마치 작년 8월에 다녀온 건데
도쿄 먹거리 포스팅을 이제야 마치다니.
9월에 다녀온 스페인은 어쩔 것이며
그 후에 수북히 쌓인 다른 사진들은 어쩔건데.



몰라.
암튼 걸즈와 함께 한 작년의 일본을 추억하며-






  



2010년 8월.

사실 기억 안 나는 게 아니라
애시당초 몰랐던 거지만.

매일 숙소 들어가면서 캔맥을 바리바리 사갔지만
그래도 일본의 대중적인 술집에 한번 가봐야지!
라는 목적의식으로 찾은 신오오쿠보의 어느 술집.

이를테면 일본의 와라와라 같은 곳인가.











어차피 다들 배불러서 안주는 거의 못 시키니
메뉴판이라도 실컷 찍어와봤다.
"생각보다는" 안주 가격이 저렴한 편이더라.
뭐, 물론 양 또한 "생각보다" 적겠지만.




도쿄에서 보내는 마지막 무더운 밤에는
이렇게 "히야시"한 생맥주가 개념.
(일본이니까 히야시라는 말 써도 되지 않을까.)




다들 배불러서 마지 못해 시킨 시저 샐러드.
풀떼기와 맥주라니, 오묘한 조합일세.




일본답게스리 참 감질맛 나는 기본안주.




주류를 (酒類가 아니라 主流) 거부하는 냑이
생과일 파인애플 사와를 시켰더니
정말 사와에 겻들여 생파인애플과 강판이 나오대.
신기하고 맛나뵈길래 덩달아 시켜본 생자몽 사와.




박바 갈아서 즙을 사와에 추가해주면 되겠습네다.
손목 스냅으로 끝까지 갈아주는 게 개념.
그런데 사와라는 건 당최 어떻게 마셔도
그냥 주스 같지, 술 같지는 않더라.
알콜 도수 들어있는 거 맞는 거야???




어쨌거나 도쿄의 마지막 밤에 홀짝홀짝.






  




2010년 8월.

사실 평소에 타코야끼를 그닥 즐겨 먹진 않지만
"일본에 가서 꼭 먹고 와야 할 음식" 에 넣은 이상
어떻게 해서라도 먹고 (아울러 사진 찍고) 와야지.

하지만 우리가 먹을 게 너무 많은 탓이었는지
사실상 마지막 날인 오다이바 데이까지
단 한번도 타코야끼를 입에 대지 못했다.

점점 위기의식(?)을 느낀 나는 오다이바 가는 내내
우리 타코야끼 꼭 먹어야돼- 를 연발했고
결국은 모락모락한 타코야끼 노점이 아니라
(마치 코엑스 푸드코트처럼 생긴) 오다이바의
한 체인점에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안녕?
너네가 한국에서 오다이바에 타코야끼 먹으러 온 애들이니?




... 아니에요.
사진 찍으러 온 거에요.







관광객이면 꼭 찍어줘야 하는
레인보우 브릿지 야경.




비너스포트 가면 다 찍는 사진.
뻔하다 해도 찍고 보니까 또 분수 색감이 역시 이쁘네.




이제 우리에게 남은 끼니가 얼마 없어 ㅠ
이러면서 보이는 첫 타코야끼 집으로 낙점.




第八蛸華丸

일본어로 어찌 읽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저 문어 마스코트 달린 간판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본 듯 하구만.
가장 대중적이고 흔한 체인점일지도.




메뉴야 이것저것 다양하게 있었지만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만 시켰다.
어쨌든 간에 "일본 와서 타코야끼 먹었다"
라는 명분이 (그리고 사진이) 필요했던 거니께.




예컨대 이런 사진.




... 맛은 별로였다.
아무리 타코야끼의 본국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그리 즐겨 먹지 않는 음식을
암만 일본에서인들 좋아할 리가 없지.
게다가 그냥 뭐 패스트푸드적인 맛;

그래도 표정은 겁내 밝네.
사진을 향한 내 이글거리는 욕망이라니.




마무리는 기린 맥주로. (응?)




갑자기 씨원한 맥주가 느므 땡겨서
편의점으로 돌진해서 캔맥 하나 사가지고
저렇게 빨대 꽂아서 마시고 다녔다고 하면
나 너무 어글리 코리안 투어리스트야?

하지만 처음에는 실소하면서 딴짓하던 냑도
편의점 나오기 직전에 뒤늦게 "저기, 잠깐만..."
을 중얼거리더니 기어이 달려가서 캔맥 구입.
그렇게 사이좋게 캔맥 쪽쪽 빨면서 오다이바 구경.

사실 평소에는 기린보다는 아사히를 더 좋아하지만
기내에서 이미 아사히는 먹어봤기에 기린으로 ㅋ



결론은 :
타코야끼는 먹어봐서 다행인데 맛은 별로였고
캔맥은 참말로 시원하고 맛났다.






  




2010년 8월.

작렬하는 8월의 태양 아래에서
아사쿠사 신사 구경을 하고 나니까
"메뉴는 뭐가 됐든 빨리 어디든 들어가자"
라고 중론이 모아져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그런데 결국 대기줄이 나름 좀 있는 집으로 갔네.

아사쿠사 신사 상가 어드메에 있던 라멘집.




응? 중화(中華)소바... 라니.
뭘 먹어도 상관 없다고는 했지만서도
그래도 일본에서 중식을 먹고 싶진 않아!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알고 보니 라멘집이더라.
나도 배경지식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애시당초 일본식 라멘이라는 것 자체가
중국에서 건너온 면요리가 변화한 거라서
초기에는 중국식 소바라는 뜻에서
시나소바, 혹은 추카소바로 불렸다고 하네.
물론 그 후에 라멘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지만
아직도 "추카소바" 등의 간판을 단 곳이 많단다.




요러쿠롬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하는 형식.
근데 이게 특별히 뭐가 더 편한지는 모르겄어...




츠케멘... 인가요.
머리까지 익어버릴 정도로 뜨거운 날이어서
우리 대부분이 냉라면인 츠케멘을 선택했다.




그래.
일본 여행 와서는 이런 걸 원했어.
뭐, 우리나라 분식집과 크게 다를 건 뭐야?
라고 삐딱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그런 마음 갖지 않도록 해요.
즐겁고 긍정적인 관광객의 마인드 필참.




열도의 삼복더위 속에서 짜근곰이 선택한 건
따끈따끈 모락모락 쇼유라멘♨




그리고 이게 츠케멘.
소바처럼 면을 국물에 조금씩 담궈먹는다.




탱글한 생면에...




진한 사골(?) 국물.



이런 사골 계열의 국물을 냉하게 먹는 건 처음이어서
과연 어떠려나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무난했다.
약간 짠 게 아쉽긴 했지만 느끼하지도 않고.
내 기억에 작은 사이즈로 시킨 것 같은데
먹어보니까 속이 엄청스레 든든하고.
(... 늦여름-가을에 살 오른 이유가 그건가...)

우야근동 예전부터 기대했던
일본에서의 라멘 체험은 이렇게,
아사쿠사 골목, 추카소바에서.






  

[도쿄/시부야] 푸딩푸딩푸딩-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12. 31. 14:06




단 음식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내가
열광하는 디저트가 하나 있다면
고거슨 바로 푸우-딩.

사실 한쿡에서도 아니 파는 것은 아니나
평소에는 묘하게 잘 먹을 일이 없다가
막상 일본까지 가서야 미친듯이 생각난다.
일본 만화에서 자주 봐서 그런가.

하여간 맛난 푸딩 가게와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많기도 해서 오며 가며 찹찹.

이건 시부야 백화점 식품관에서
사들고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숙소 들어와서 먹었던 그 어느 푸딩.

... 이름 같은 건 생각 안 난다.
아니, 애당초 모른다.










우야근동 억수로 탱탱하고 맛났어라.




그리고 마무리는 -
(맥주인 줄 알고 잘못 사온) 발포주와
그 다음 날 관광 일정 예습, 그 정도.



푸딩 먹고 잡네예.





  




2010년 8월.

하라주쿠에서 와플과 코스메의 시간을 보낸 후에
땡볕 속을 걸어서 시부야로 이동, 그리고 밥.
가는 길에 단지 에어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버버리 블루 레이블 샵에 들르면서 허덕허덕.

"밥 먹을래요?" 라고 콩이 묻길래
다들 "콜!" 이라고 답해놓고
막상 가서는 콩 빼고는 다들 면만 먹었네.




시부야 백화점 근처,
디즈니 스토어 길 건너편 어드메 2층.

오오토야 (大戶屋)




다들 덥고 지치고 발 아파서
축지법으로 가게 안으로 이동.




그 와중에 사진 찍고 들어가는 나는 독한 여자.




서늘하게 냉방이 되고
앉을 자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천국 같던 오오토야 내부.




이런 것마저 괜히 반가워.




메뉴.
덮밥과 도시락류.




이런저런 요리들.
콩은 "일본식 가정밥"을 생각하고 데려간 건데
우리는 어째 다 면요리만 골라. 뭐 이래.




그 와중에 사진질.




메이지 신궁
라포레
그리고 키디랜드의 산물.

하라주쿠에서는 애들이 키디랜드에서 동심 돋는 동안
난 라포레에서 지극히 나다운 쇼핑질하느라 무릉도원.
심지어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도 까맣게 잊어버려서
피차 비싼 국제전화 걸게끔 했다는 후문.
그래도 2명이 폰 로밍해와서 다행이야.
(아무 생각 없이 로밍 따위 해가지 않은 1인.)




나의 선택 :
온소바 정식.

내 기억이 맞다면 이게 600-800엔 부근 가격이었던 듯.
(물론 아닐 수도 있다 -_-)




더운 날인데 어째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아, 난 그래도 "밥" 먹었다.




냑의 선택 :
냉자루소바.




후루룩.




곰의 선택 :
냉우동 정식.




우동에 이것까지 딸려 나온다.




콩의 선택 :
오오토야 런치.




소바 애정하는 중인 내 옆에서
시크하게 업무 국제콜 받는 차도녀 냑.




싸그리.



워낙 땡볕에서 광쇼핑한 후여서 그런지
뭐든지 감사하고 맛나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기억으로 남는다.

다시 가볼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꼭 "밥" 정식으로 ㅋ





  

[도쿄/하라주꾸] 마리온 크레프 since 1976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12. 22. 23:47




2010년 8월.

느림보 속도로 꾸물꾸물 올라오는
도쿄 먹거리 탐방 포스팅들.

오늘은 하라주꾸다.
나이와 사회적 지위-_- 그리고 심지어 외모에도
걸맞지 않게스리 클러빙 룩을 꽤 좋아하는지라
하라주쿠에서는 옷쇼핑을 좀 하고 싶기도 했는데
결국 먹거리와 코스메 쇼핑을 귀결되었더랬지.

관광 안내 책자에 충실한 마음가짐으로
그 유명하다는 마리온 크레프부터 들렀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일행 중 그 어느 누구도
달달한 맛의 크레프를 좋아하지 않아.
그나마 단 거 좋아하는 콩은 조금 후에
점심 먹어야 한다며 입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사진 찍어야 하니께요...




하라주쿠 메인 스트릿 그 중반 께에
유독 북적북적하는 크레프 가게 있으니
그곳이 바로 그 유명하다는 마리온 크레프.




since 1976.
저보다 오래 되셨네예.




사실 나 한국에서는 이런 디저트류는
암만 유명하고 맛나다 해도 잘 안 먹는데
역시 관광객 마인드란 무서운 거다.




단지 체험, 그리고 사진을 위해서
하나만 골라서 셋이 나눠 먹기로 했다.
뭘로 할까.






인기 순위 베스트 3.
개중 그나마 심플하고 담백하며 무난해뵈는
10번 딸기 생크림 크레프로 낙찰.




일본에 이토록이나 단 먹거리들이 많고
다들 나름 열광하는 것 같기도 한데
왜 일본 여자들은 당최 살이 안 찌는 걸까.




내가 옆에서 사진 찍고 노는 동안
냑은 성실하게 줄 서있다가 크레프 득템.
그걸 또 낚아채서 난 사진부터 찍는다.




사실 먹는 것보다 사진이 더 좋은 여자.

어쨌거나 저쨌거나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애시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생크림이 많이 느끼한 편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중간중간에 생크림을 조금씩은
덜어내면서 먹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하라주쿠에 가면 해봐야 할 일" 리스트에서
숙제를 해치운 것 같아서 기분은 좋은데
여전히 난 - 생크림 크레프는 잘 모르겄어.
긁적긁적.




차례 기다리면서 보니까 건너편에 이런 집도 있더라.
마리온 만큼은 아니지만 이 역시 대기줄이 좀 있는 편.




관광책자에 어느 쪽이 실리느냐의 문제일 뿐,
사실 메뉴나 맛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어쨌거나 기왕 크레프 맛을 잘 모르고 먹을 거라면
유명한 집에 가봤다는 걸로 나는 만족하련다.

나, 하라주쿠에서 마리온 크레페 먹어본 여자야.
(쏘왓?)

디저트류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쿄 놀러갈 때 한번씩은 들러보시길.






  

일본에서 먹은 각종 편의점 푸드-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12. 22. 23:46




일본에서 대단히 유별난 걸 먹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길지 않은 3박 4일 일정 동안
최대한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보리라 생각했다.

컵라멘
오니기리
도시락
등의 캐주얼한 편의점 음식들도 물론 이에 포함.

게다가 난 일본에서 돌아올 때 음식은 거의 안 사오고
궁금한 건 현지에서 사서 먹어보자- 라는 주의여서.




가장 대중적인 컵라멘.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판매하지만
가격은 오지게 비싸다는 걸 알기에
현지에서 싼값으로 즐겁게 먹어봤다.
내가 고른 건 씨푸드 라이트.




이건 다른 누군가가 고른 치즈 커리.




컵라면 조리법은 전세계 어디에나 똑같으니까요.




둘째날 아침식사의 위엄.jpg

뒤에 보이는 테일러 프룬은 차도녀 냑의 생필품이며
이 컵라면 중에서 小사이즈 1개와 大사이즈 1개는
"하나로는 성에 안 차는" 짜근곰의 것이었다는
사실은 굳이 여기에서 밝힐 필요 없겠다.

(말보로 그린은 우리 꺼 아님.)




씨푸드
라이트 v. 오리지널

어딜 가면 오리지널 내지 인기 메뉴부터 먹어보지만
이건 이상하게 라이트 쪽에 더 끌리더라고.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맛을 비교해보니까
난 약간 싱겁고 담백한 라이트가 입맛에 더 맞더라.




치즈 커리.
나름 괜찮긴 했는데 역시 일본 컵라멘은
시오/씨푸드 이런 기본 버전들이 개념인 듯.




완전 소중한 아침 양식.




그 다음날의 도전 과제는 :
오니기리.

내용물은 한자 보고 적당히 때려맞췄다.
사진에 빠졌지만 전날 밤, 내가 야식으로 먹은 건
"닭 눈 다섯 개"
ㅋㅋㅋㅋㅋㅋ




곰의 튀김 우동.
이대리의 레토르트 조리 교실이 아니었으면
아침에 우동도 못 먹고 울면서 나갈 뻔 했잖아.




차도녀 냑의 모닝 파스타.
데리야끼 소스가 약간 짠 것 빼고는 괜찮았음.




오다이바에서 돌아오는 길에 두근두근
사들고 들어온 편의점 도시락들.

한쿡에서는 평생 편의점 도시락에 눈길도 안 주면서
일본 가니까 꼭 한번 먹어보고 싶고 뭐 그렇더라.
물론 일본이 편의점 푸드 문화 더 발달하긴 했지만.




사실 매실 장아찌 때문에 골랐다.
왜 그 일본 소설이나 만화 보면 늘상 나오잖아.
매실 장아찌, 매실 주먹밥 등등.
일본 음식에 대한 로망은 역시 매실이랄까.




이건 오니기리 도시락.




관광질과 쇼핑질에 지친 몸을 달래주던
바람직한 알코홀릭 음료들.

그런데 사와는 너무 약하고 달았고
잘 모르고 샀던 발포주는 애매했으며
역시 오리지널 맥주가 최고였다는 결론.

앞에 보이는 생자몽은 임산부 임맛을 가진 냑이
"신것!!!"을 외치면서 천엔샵에서 구입한 것.
그런데 맛도 없고 심지어 하나는 썩었다는 후문.




나만 빼고 다들 선물용으로 잔뜩 구입한 우마이봉.
난 남들 줄 과자보다 내가 입고 쓸 옷과 화장품이 더 좋아.




밤이면 밤마다 이렇게
일부 수량은 술안주로 소비되었더랬지.



이제 와서 가장 생각나는 건 쌩뚱맞게도
한국에서도 (비록 비싼 가격일지라도) 구할 수 있는
컵라멘 씨푸드 & 시오맛... 인데 나 어쩌지???







  

[도쿄/시모기타자와] 텐카스시

Posted by 배자몽 먹거리탐방 : 2010. 12. 22. 10:12



느릿느릿 끊임없이 올라가는
일본 여행 먹거리 포스팅.

... 그거 다 끝나면 스페인이랑
한국 각지의 포스팅들도...

언젠가는 다 하겠지.




간식을 제외하면 도쿄에서의 첫 식사.
일본의 가장 대중적인 스시 체인점인
텐카(天下)스시.

이건 아마도 시모기타자와? 신주꾸?
였지만 워낙 여기저기에 지점이 많아서
어디가 됐든 큰 차이는 없을 듯.


 

접시당 120엔이니까
많이 먹어봤자 얼마 안 하겠네-
라고 생각한 건 오산이더라.
(그렇지, 냑?)




꺄아.
일본 스시 첫 경험.




다음에 올 때는 일어 공부 꼭 해올게요.




그러나 친절하게 영어/한자/한글 표기된 메뉴판.




그 와중에 눈길을 확 끌어주시는 "방어의 새끼"





초밥들의 행진.




그럼 - 달려볼까.




너네가 아무리 저렴한 입맛이라고 구박해도
난 계란초밥이 좋은걸 어떡하라고.
보들보들 촉촉탱탱 내 사랑 계란초밥.



정확하게 생선 종류가 기억 안 나는 것도 많아서
아래부터는 그저 닥치고 초밥 비주얼 열전 처리.




















보기만 해도 흐뭇한 샷들.
심지어 작은곰도 5접시로 디펜스했는데
냑이랑 나는 정줄 놓고 꾸역꾸역 먹었다가
인당 금액 제일 많이 나왔다는 후문.
정확한 금액은 기억도 안 나거니와 패스하자.




잘 먹었다.
사실 이 녹차가 너무 맛나서 티백 몇 개 쌔벼오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저렴하고 대중적인 컨셉이다 보니까
유별나거나 희귀한 초밥은 그닥 없지만
그래도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인 데다가
개개별 초밥의 맛들도 다 중급은 되더라.
게다가 난 어차피 등푸른 생선 초밥이나
기타 특이한 건 잘 안 먹어서 상관 없음.
(그래! 나 계란초밥 좋아한다, 왜 ㅠ)

특별히 정줄 놓고 막 주워먹는 게 아니라면
웬만한 사람은 1인당 1,000엔 이하 금액으로
배부르고 맛나게 잘 먹을 수 있을 듯.

간만에 초밥 생각나네.
똑같지야 않겠지만 조만간 동해도나 가볼까나.





  




역시 올 여름, 도쿄 도착 첫 날에
관광객의 들뜬 마음으로 찾아주었던
시모기타자와 몰디브.




MOLDIVE

몰디브 철자는 Maldive 일텐데
이건 일본식으로 읽은 건가요.




큐브커피로 유명한 몰디브.




들어가보아요.




아기자기.
난 어차피 커피를 돈 주고 사먹기만 하는 여자라서
이런 커피 관련 소품과는 거리가 멀지만.




메뉴.
그러나 읽을 줄 모른다.
그러게 일본 가기 전에 일어 공부 좀 하랬지.
이대리 없으면 우린 뭐 커피도 못 먹는거다.
그래도 관광 명소라 그나마 영문 표기가 있네.
일본을 다녀와서야 우리나라가 얼마나
영어 선진국인지를 깨닫게 되었더라는 후문.




손 닿는 거 아무거나 막 먹는 거 아니야.




온 얼굴에 피로... 라고 써있는 듯 하구나.
몇 장 찍어보고 이 날 셀카는 당최 포기했다.
하긴, 일본 출국하기 하루 전에
전라도 여행에서 돌아왔으며
그 전에는 제주도 출장에 속초 2회 여행
등등 폭풍 외박 일정에 시달렸으니.




우야근동 큐브커피는 이렇게 생겼다.
내가 고른 건 큐브 아이스 라떼.
이를테면 우유에 커피 얼음을 넣은 것.

맛 자체가 대단히 특별하다기보다
형태가 특이해서 마시는 재미가 있달까.
게다가 난 어차피 음식 자체보다도
그 사진을 찍는 것에 더 만족하는 여자라;

물론 요즘에는 한국에도 큐브커피를 팔지만
어쨌든 간에 관광객이라면 이런 데 가서
유명하다는 건 좀 먹어줘야 도리가 아니겠니.

다만, 덥고 지치고 목마르기까지 해서
너무 빨리 마셨더니 처음에는 우유맛,
나중에는 아메리카노맛만 났다는 거 ㅋ
속도 맞춰서 여유있게 마시면 일관성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한 라떼 맛을 느낄 수 있음;





  




이제 겨우 올 여름 일본 여행 맛집 포스팅 시작하는데
그간 밀린 것들은 당최 언제 다 올린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짬이 날 때에 이렇게 급 포스팅;
사실 오후 일정 물 먹어서 본의 아니게 시간이 생겼...



도쿄에 떨어져서 숙소에 짐 풀자마자
두근두근 하는 관광객 마인드로 달려간 곳,
시모기타자와.

일본 여행 내내 우리의 일정을 좌우한 것은
먹거리와 드럭스토어, 이 정도였는데
시모기타자와에 간 이유 역시 꽤나 뚜렷했다.
안젤리카의 카레빵과 미소빵을 먹고
몰디브의 큐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안젤리카 가는 길에 괜스레 찍어본 청과물 가게.
이미 3박 4일 일정 동안 사진 백만장 찍을 태세 완료.




연이은 여행에 만신창이가 된 채 방금 도쿄 도착한 여자.
한 눈에 봐도 때깔이 참 안 좋기도 하구나.
어쨌거나 - 안젤리카 왔어요.




... 일어 공부 좀 해올 것을.




반갑다, 영어.
ANGELICA.




그래.
일본 가게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어.
유구한 세월 속에서 변하지도 않고
새록새록 손때 타는 듯한 가게 전경.




안녕, 빵들?




너네 중에 누가 제일 맛있니?




저요.
제가 이 집의 간판 제품인 카레빵이에요.
자매품 매운 카레빵도 있습니다.




나 미소빵.




어머, 자몽타르트.




심지어 메론빵.



카레빵
매운 카레빵
미소빵
메론빵

이렇게 4종류 사서 고루 먹어봤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도 순위는 :

매카 > 카 > 미 > 메
이렇다.

매운 걸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매운 카레빵은 처음부터 눈길도 안 줬는데
매운 맛에 환장하는 짜근곰 때문에 샀다가
막상 먹어보고 가장 편애해버리는 사태 발생.

사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카레의 맛" 이란
카레빵보다 매운 카레빵의 맛에 더 가까운 거더라.
어쨌거나 둘 다 맛있었지만. 찹찹.

미소빵은 담백한 듯, 토속적인 듯한 맛이
은근히 계속 생각나는 게 매력적이었고.

메론빵은 나름 기대는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고.
(너무 달고 설탕맛이 강하게 났음.)



다시 찾아가게 된다면 매운 카레빵에다가
새로운 맛들을 몇 가지 더해서 사보겠어요.
그런데 언제 다시 가지, 시모기타자와???





  

2010 여름, 도쿄 코스메 여행-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0. 11. 19. 14:40




8월에 다녀온 여행 사진을 왜 갑자기 올리냐면 -
그냥, 그간 블로그질에 소홀했더니만
최근에 급 자료 집대성 욕구가 폭발해서랄까.

"코스메 여행" 이라고 정의하고 떠난 건 아녔으나
맘 맞고 시간 맞는 코스메 덕후 4명이서
다른 데도 아니고 도쿄로 여름 휴가를 갔으니
결국은 그 소리가 그 소리인 거다.

콩, 냑, 곰과 함께 했던
2010 여름 도쿄 코스메 여행.
(엄청난 먹거리 사진은 물론 별도로...)




시모기타자와의 어느 드럭스토어.

가장 좋았던 건 역시 보이는 드럭마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족족 다 들어가서
양껏 구경하고 놀 수 있었다는 것?




3박 4일 동안, 밤이면 밤마다
숙소 들어가는 길에 들렀던
신주꾸.
(라고 쓰고 드럭스토어라고 읽는다.)

1인당 구매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
시세이도 퍼펙트휩 사러 간 거라고는 말 못 해.




일본에 대해서는 늘 곱지만은 않은 시선들도 많지만
30년 평생 일본땅 처음 밟아본 나는 어쨌거나 즐겁기만 하더라.

그리고 미안하지만 캐논은 정말 사랑한다고.
이 사진을 보고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렇게 찍어놓으니 더 그럴싸한 신주꾸 야경.




돈키호테 드럭 가는 길.
이미 양 손에 쇼핑거리 가득 쥔 곰의 등짝.






드럭 내에서 사진 찍는 거 규제 안 해서
너무 행복한 사진 오타쿠 관광객.

사실 여행 후반부에 각자의 짐을 살펴보면
대개 소소한 화장품 내지 식품들을 사대서
부피는 크되 금액은 적은데 나만 반대로 논다.
식품은 거의 내가 먹을 것만 사서 다 소진하고
가방 속에는 부피는 작을지언정 금액은 훨 큰
의류 및 잡화들이 꾸역꾸역... 화장품도 기초류...
결국 일행 중에서 여행 경비 최고 금액 기록 세웠다.
어머 이런 젠장.

아, 어쨌거나 이게 포인트가 아니라 -
식품 코너에서 다들 과자를 사네, 라면을 사네,
이럴 때에도 난 내 먹을 것만 고르고 사진질.
(되려 옷 살 때에는 쇼핑에 집중해서 사진이 없다;)




자, 이제 살 거 다 샀으니 가자- 라고 보채는
남친, 남편, non-덕후 친구 등이 없어서 참 좋더라.
진짜 유명한 대형 드럭은 샅샅이 훑고 탐방해주는 일정.




니베아 딱히 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일본에서 사야 할 아이템! 이런 것도 안 알아갔는데
일행녀들의 깨알 같은 정보 덕분에 난 편하게(?) 질렀네.

일본에서만 출시된다는 니베아 자몽 & 살구도 그 일환.
어쨌거나 저쨌거나 잘 쓰고 있다.
자몽은 심지어 부지런히 쓰면 연말까지 공병 나올 듯.




첫 날의 수확.
이때만 해도 부지런해서 숙소로 귀가한 후에
전리품들 다 늘어놓고 전체샷 & 개별샷 다 찍었다.
여행 후반부로 갈 수록 점점 지쳐서 그딴 거 없음 ㅋ




휴족시간. (종아리용 & 발바닥용)

솔직히 한쿡에도 파는 거지만 일본 가니 사야 할 것 같아.
그런데 정말 후회하지 않는 게 여행 내내 매일 밤,
지친 다리와 발을 달래준 일등공신이었다네.
구매한 수량의 상당 부분을 여행 중에 이미 소진했음.
한국 돌아와서 올리브영에서 세일하는 거 보고
여행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여러 개 막 질러댔다;





이거 알고 보면 자몽 성분 들어간다.
자몽 시리즈에 언젠가는 리뷰 올라가겠지.
종아리 뒷쪽 등에 붙이면 좋은 기본형.




이건 오돌톨돌 지압형 돌기가 나있는 발바닥형.
발바닥 중앙에 붙이고 잘근잘근 밟거나 마사지해주면
생각보다도 꽤 효율적으로 발피로가 풀린다.
워매, 이쁜 거.





콩의 깨알 같은 정보에 편승해서 산 -_-
니베아 자몽 & 복숭아.

보습력이나 발림성 등은 둘 다 무난하고
향은 복숭아보다 자몽 쪽이 더 좋더라.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에 근거한 것만은 아니고
외부 패널 콩도 직접 향 맡아보고 인정한 거임.




비오레 UV 아쿠아 리치.

자차 차고 넘치지만 이거 국내 미수입인 데다가
질감이 느므느므 좋아서 하나는 사야 했어.
사실 가벼운 사용감과 무서운 지속력을 자랑하는
일본 자차 제품들을 테스트하고 놀고 있자니
한 종류별로 10개쯤 쓸어오고 싶은 거 참은 거다.
그래, 얘네는 시세이도 아넷사의 종주국이었지.




아이봉.
일명, 안구정화제 ㅋ

나도 잘 몰랐는데 아이봉이라는 게 단일 브랜드가 아니라
유사 브랜드들에서 경쟁 제품들이 다양하게도 나오더라.
덕분에 고를 때 한참 난리법석을 떨었더랬지.

클렌징한 후에 저렇게 컵에 내용물을 덜어서
눈 위에 꼭 밀봉해준 후에 씻어내면 된다.
아이봉 붐을 일으킨 사용 후기들에 따르면
완벽하게 클렌징되지 못한 마스카라 찌꺼기 -_-
등도 나온다고 하는데 난 그런 건 없고
(클렌징을 의외로 꼼꼼하게 잘 하는 건가!)
그냥 눈이 씨원하고 개운한 게 기분 좋더라.
눈 피로도 은근히 풀리는 것이 한번씩 쓸 만함.




슈에무라 UV 아머.

이건 일본 구매 제품은 아니고 -
심지어 내가 면세 구매해놓고도 잊고 있던 거다.

곰 :
"언니언니, 면세점에 슈에무라 자차 1+1 세트가
매우 착한 가격에 나왔는데 반띵할래염."

나 :
"응."

사실 출발 전에 너무 바빠서 인터넷 면세 구매는 커녕
환전도 제대로 못했던 지라 완전 무심하게 편승...
했다가 그 후로는 구매 사실 자체를 완전 망각함.
그러다가 공항에서 곰이 정체불명의 꾸러미를 주길래
이건 또 뭐여- 했더니 그게 이거더라는 말씀이다.

... 뭐... 자차는 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
375일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이니까 괜찮... 을... 껄?




이건 곰이 찍어달래서 그냥 찍어준 거.
올 여름의 전설, 샤넬 얼루어 여름 한정 라인.
167 Super
187 Genial

관련 포스팅 링크 :

나한테는 무용지물이었을지언정 곰은 잘 어울리더라.
여행 내내 잘 바르고 다니다가 뭐라고만 하면
"언니, 나 이래뵈도 187 바른 여자에요-" 이딴 드립.




이건 한쿡 올리브영에서 건성녀 냑이 사온 -
꼬꼬마 바세린.

모두로 하여금
한국 돌아가면 나도 살 거야!
를 외치게 만든 나름 핫 아이템.




하라주쿠의 모 드럭.
비오레 코팩 도쿄 내 최저가 판매 스토어라는
깨알 같은 정보에 근거하여 쫄랑쫄랑 방문.




미친 환율 속에서 굳이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일본 현지에서 구경하는 파시오 신상은
어쩐지 괜히 마음 설레고 신나기만 해.




그런 의미에서 핑크 브라운 계열 발색.
손등은 아마도 콩 손등인 듯.
(난 사진 찍어야 되니까.)




파키라 자몽 데오도란트 리프레쉬 시트.

샀다. 물론.
그런데 써보지도 못하고 여름이 다 갔네???




아해들이 손수건 산다고 해서 들렀던,
그런데 나도 따라갔다가 함께 질렀던,
시부야 백화점.




참새방앗간, 2층 코스메틱 스토어.
우리나라 백화점과는 레이아웃도 분위기도 확연히 다르다.
마치 드럭스토어처럼 편안하게 배치해놨고
브랜드별 매장이 구별이 되어 있는 형태도 아니어서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아이쇼핑하기에는 좋은 환경.




코스메 데코르테.




코겐도.




괜히 또 불타서 아쿠아 파데 발색.




그런데 난 아직까지는 묘하게 손이 안 가는 브랜드다.




오렌지 / 자몽 / 라임레몬 클렌징 젤.
당연히 자몽으로 구매.
세정력 좋고 마무리감 촉촉한 거이 마음에 들어.




자몽 헤어 & 두피 스프레이.
... 이것도 구매했다.
병이야, 병.







질스튜어트
폴앤조
나스
등등 매장 도촬.






바비브라운 매장에서 슬쩍 찍어온 -
미리 보는 가을 블랙벨벳 컬렉션.
그래봤자 몇달 지나고 포스팅 올리는 지금은
이미 오래 전에 품절된, 지나간 한정일 뿐.

이 컬렉션, 별로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블랙벨벳 등에는 열광하는 사람들 여럿 있더라.



그리고...
클라란스가 있었지.
대망의, 그러나 애증의 클라란스.
시간이 갈 수록 "애"보다는 "증"이 커져가는
실로 빌어먹을 클라란스.




발단은 이러했다.

본인은 원래 클라란스 색조 라인, 특히 립스틱을 좋아함.
이번 가을에 신상 립스틱인 루즈 프로디지가 나온대서
몇 달 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왔음.
특히나 펄감은 적거나 없고, 발림성은 크리미하면서,
발색력과 지속력이 뛰어난 컨셉이라는 설명을 보면,
실로 내 취향에 잘 맞는 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었음.

그런데 출국 직전에는 백화점 갈 시간이 없어서 모르지만
여하튼 내가 본 시점까지는 국내 출시가 아직 안 됐었다.
일본 백화점에 간 김에 클라란스 매장에 들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루즈 프로디지 전 색상이 DP되어 있네.

올레.
그리고 테스트해보니까 과연 상상한 그대로의 색감과 질감.

자, 그럼 이제 한국 돌아가서 각종 할인을 받아서
메인 컬러인 피치 핑크는 꼭 사도록 하자!
응??? 그런데...

105호 피치 소르베
115호 로지 코랄
123호 크리미 토피

이 3가지 색상들이 떠억-하니 "한정색" 이라니.
궁금해서 그냥 발색이나 한번 해봤다.





...!!!!!!!!!!
뭐여, 이건.
이쁘잖어!

하지만 3,500엔의 가격.
그리고 우리가 여행 가던 시점에 하필이면
최고를 찍어준, 빌어먹을 환율.
이렇게 환산하면 사실상 가격이 5만원 육박인데.

한국에서 2만원 후반대로 할인받아서 살 수 있는
클라란스 립스틱을, 일본 한정이라는 이유만으로
5만원 주고 사야 하는가? 라는 이성의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무시했다.

쑥덕쑥덕.
중략.





결과는 이런 것.

그래, 어차피 내가 데일리로 유용하게 잘 쓰는
색감과 질감인 데다가 어차피 사려던 거니까
일본에 놀러온 기념으로 일본 한정색으로 사는 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 될 거야- 라는 미명 하에
5만원짜리 돈지랄을 좀 한 자의 위엄.jpg 랄까.

내가 이 삽질을 하는 동안 콩은 옆에서 일어 통역해주고
냑이랑 곰은 배 잡고 비웃어대고 있었다는 후문.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국 돌아와서 "삽질했지만 난 뿌듯해-" 라는
마인드로 나름 잘 살아가고 있다가 문득 어느 날,
휴무일에 롯데호텔에서 인터뷰가 잡히는 바람에
끝나고 보상심리에(?) 그 옆 롯데백화점을 찾았다.

사실 필요한 루즈 프로디지는 이미 구매했기에
클라란스 매장을 자세히 살펴볼 건 아니었는데
어마마마 립스틱 찾느라 색상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응? 응?? 응????????????
115호 로지 코랄???
105호 피치 소르베???
123호 크리미 커피???

일본 한정이라던 그 색상들이 버젓이 다 있는거.
심지어 한정도 아니고 메인 온고잉 컬러들로.

이 3가지는 Exclusively in Japan 이라는 말이냐?
라는 나의 질문에 그렇다고 해맑게 답하던
시부야 클라란스 직원, 순간 찾아가고 싶었다.

출국 전에 루즈 프로디지 색상 번호나 이름들을
정확히 숙지 못한 내 불찰이라는 거야? 응??
억울하면 니가 제대로 알았어야지, 이런 거야???

물론, 막상 두들겨 맞아야 할 것은 그 직원이 아니라
그 색상들을 한국에서는 온고잉으로 팔되
일본에서는 한정으로 마케팅한 클라란스 본사지만.

그렇게 현해탄을 가로지르는
나의 클라란스 삽질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루즈 프로디지 115호
로지 코랄은 참 촉촉하고 이쁘기도 하다.
가끔 그래서 더 밉다.
빌어먹을.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
이런 나의 슬픈 이야기를 문자로 전파했더니
뜬금없는 지름의 화신, 연우는 이렇게 답했다.

"아, 어떡해 ㅠㅠ 나쁜 클라란스!
참 안 됐는데 난 지금 매장 달려간다;
니 발색 보고 갖고 싶어서 병날 지경이었는데
국내 미출시 일본 한정이라고 해서 포기했었거든."

... 망할 것.
그래서 샀냐 ㅋㅋㅋ




자, 이제그만 클라란스는 잊어버리고
저 멀리 보이는 록시땅 카페를 보면서 마음을 정화해보아요.




왠지 하나만으로는 섭섭할 듯 하여 또 사러 간 아이봉.
우리가 처음 산 가게보다 여기가 더 싸네예.
(이런 푼돈 아껴봤자 난 클라란스에서 삽질한 여자.)





곰이 바리바리 모은 온천 입욕제.
4가지 향 중에서 3개 밖에 못 샀다고 아쉬워하더라.
귀국할 때 곰의 이민용 대형 캐리어가 터져나간 이유.




비오레 코팩.
사실 요즘에는 국내 코팩 제품들도 꽤 잘 나오긴 하지만.
저 옆에 있는 튜브형 제품은 뭔지 몰라서 그간 못 썼는데
자문을 구해보니까 비오레 신형 폼클이랜다. 올레.




기본형 화이트.
더 강력한 숯성분 블랙.

사실 피지 제거 기능에야 큰 차이 있으랴마는
블랙 쪽이 피지가 잘 보여서 시각적 쾌감이 크다;




종류 바꿔서 하나 더 사본 아이봉.
어느 쪽이 더 순하고 어쩌다고 하던데
난 아직 1통도 다 못 써봐서 비교 못 하겠음;




이러고서 또 쇼핑 나서는 셋째날의 그녀들.




우에노의 모 드럭.




셀카 찍을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곰의 앞발.

눈물효과 펄펜슬 사주세효.
시끄러.
네.




오다이바 안나수이 매장.
한쿡에서도 딱히 안 쓰는 안나수이지만
그냥 괜히 낯선 데서 보니 반가워서.






비너스포트에서도 끝없는 드럭 탐방.
사실 1-2일째에 살 거 다 사서 오다이바 갈 때 즈음에는
다들 우아하고 여유롭게 아이쇼핑하고 사진만 찍었지만.




에스티로더 카피 스멜이 짙게 나는 그 무엇.




20여 년 만에 만난 천사소녀 새롬이!




알고 보니 새롬이도 화장발의 수혜자였다는
코스메 왕국의 교훈 ㅋㅋㅋ




정말 코스메 덕후들이랑 간 거 아님 클날뻔 했숴효.




베스트 립케어 부문 수상한 제품이라더라.
튜브 타입으로 하나 사봤음을 고백한다.
아직 개봉은 안 해봤을 뿐...




라보라보.




한국에서도 한참 마케팅 열풍 부는 메이블린 바나나 마스카라.



하아, 일본여행 사진 중에서 코스메 자료는 이 정도인가.
한국 돌아와서 나의 쇼핑 제품 떼샷 이런 건 안 찍었음;

우야근동 그대들과 함께 해서 최고로 유쾌했소.
걸즈 2010년 여름 휴가 @ 도쿄.







  




산지 완전 오래 됐는데...
나름 출시된 그 주에 바로 샀는데...
어찌 하다 보니 초 뒷북 포스팅;

그동안 내 마음 속에만 담아둬서 그래.
이러고.

자, 우리 카몬 걸즈 -
인사하자.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
바로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 2009 Limited Edition.
이름하여, 도쿄 카몬 걸즈.




타마키
마츠노
사쿠라
카츠라
츠루하

도쿄 사교계의 가장 잘 나가는 5자매,
by 안노 모요코.

자세한 나의 하악질;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조 :
http://jamong.tistory.com/423



하악질 포스팅을 올린 며칠 후에 우연히 (정말?)
롯데 본점에 들를 일이 생겼더랜다.
우연히 (정말?) 슈에무라 매장으로 발길이 갔다.



자몽 :
..........
(매장 제일 앞쪽에 DP된 카몬 걸즈를 유심히 바라보며.)

직원 :
(바쁜 와중에 좀 무성의하게)
손님, 뭐 찾는 물건 있으세요?

자몽 :
아니요, 혼자 볼게요.
(계속 카몬 걸즈 DP를 노려보며.)



....... 5분 경과.......



자몽 :
(카몬 걸즈 DP를 가리키면서)
저 중에서 츠루하랑 마츠노, 주세요.

직원 :
네? 무슨 색이요?

자몽 :
클래식이랑 프리미엄 A/O 주세요.

직원 :
아, 노란색이랑 초록색이요?

자몽 :
네, 클래식이랑 프리미엄 A/O요.



... 이 아이들은 노란색이랑 초록색 아니야!!!!!!!
츠루하랑 마츠노!
그녀들의 이름을 불러줘!
하다 못해 오일 타입으로라도 불러달란 말이야!

난 나름 끝까지 소신을 가지고
제품들을 단순히 색깔로 지칭하기를 거부했으나

직원분은 막상 그런 나한테 신경도 안 썼을 듯 -_-



그나저나 나보다 한술 더 뜨는 프로페셔널 오덕,
한량님하의 말을 빌리자면 -
슈에무라 매장 직원들, 영업 교육을 잘못 시킨거다.

대개 슈에무라 클오를 잘 모르는 고객들은
그저 매장 앞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카몬 걸즈 DP를 보고
핑크색 패키지의 사쿠라코 정도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
(어쨌든 한국 여자들은 핑크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이 카몬 걸즈는 그렇게 대강 팔 게 아니란 말이지.
얼마든지 사람을 꼬일 수 있는 오덕스러운 요소가
곳곳에 묻혀있는데... 판매를 고작 그런 식으로 하다니!

가상 예를 통해서 한번 상상해보도록 하자.



고객 :
아, 이거 새로 나왔나보네.
그런데 5가지나 있어...;
뭐가 다른 거에요?

직원 :
네, 손님~
이쪽 노란색 병의 츠루하는 사교계에 갓 입문한 20살 소녀랍니다.
그만큼 이 클래식 오일은 어떠한 피부 타입도 소화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한 그런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츠루하가 사교계에 처음 입문하듯이
손님도 슈에무라 클렌징 오일이 처음이시라면
이 클래식의 츠루하로 시작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쪽 초록색 병의 마츠노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현재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츠노라고 해요.
정열적인 이상주의자이자 변호사이기도 하지만
보다 기품 있는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 노화 방지에
신경을 매우 많이 쓰는 아가씨이기도 하답니다.
만약 손님도 그녀와 비슷하다면 이 제품도 잘 맞으실 거에요.
또는 이쪽 화려한 오렌지 컬러의 타마키는 어떨까요.
까칠한 듯 섹시한 그녀는 역시 약간 부드러움이 필요하겠죠.
피부 건조증이 걱정되신다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아니면 보라색 병의 카츠라는 어떠세요.
카츠라는 백인 혼혈이기 때문에 잡티가 굉장히 잘 생기는 피부죠.
그래서 클렌징도 미백 기능이 있는 걸 골라서 쓰곤 해요.
이 보라색 브라이트닝 오일은 그녀를 위한 제품이죠.
블라블라블라 -

고객 :
이거 핑크색 이쁜데... 얘는 어때요?

직원 :
... 걔는 그냥 남자 잘 만나서 시집가고 싶은 사쿠라코인데요...



그리고 슈에무라 본사에 건의하고 싶은 점 또한 한 가지 :

타마키와 카츠라 사이를 벌어지게 한 남자,
오다기리 사토시는 이 여자, 저 여자 사이에 걸쳤으니까
오일을 불문하고 다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클렌징 워터,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했어야 했다...!
구사하지도 못하는 일어, 사전 뒤져가면서
슈에무라 본사에 눈물의 편지를 쓰고 싶다고,
손 부여잡고 하악대는 한량과 자몽이었던 것이다;
(이 오덕질의 수렁에서 나, 외롭지 않아서 다행이야.
언니 알랍.)



말이 겁내 기네.
이제 드디어 지름샷 고고 -




나 원래는 츠루하에 하악댔는데...
마츠노는 관심 밖이었는데...
이거이거 실물로 보니까 츠루하보다 마츠노가 훨 매력적인거돠;

... 위에도 썼듯이 DP 라인을 5분간 노려보다가
결국 눈물 뿌리면서 둘 다 샀... -_-




그... 그래도 많이 사니까 샘플도 이만큼;;;




안녕?
츠루하.
마츠노.

그런데 사실 첫눈에 반했던 츠루하는 어째 마음에서 좀 멀어지고
마츠노의 열렬한 숭배자가 되어버린 나는... 변절자, 그 정도;

츠루하 미안.
마츠노의 저 도도한 옆선...
고풍스러운 소나무 배경...
레드와 그린의 선명한 색상 대비...
반해버렸거든.




맑고 깨끗한 느낌의 츠루하.




오오오오-
다시 봐도 가슴 뛰게 하는 우리 마츠노




츠루하 동생
&
마츠노 언니




저 카몬 걸즈 팜플렛도 집어와서 몇번이고 정독했다;




사실 사이트에 뜬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각 캐릭터 및 그 스토리가 설명되어 있어서
오덕 마인드를 실로 후벼파는 이 책자...

아, 슈에무라 영원 사랑할래.



p.s.

이거 구매하고 얼마 후에 모 사이트에서
기본 할인 및 쿠폰을 활용하면 최대 17%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이 카몬 걸즈 클오를 살 수 있다는 쇼핑 정보가 떴더랜다.
(난 롯데 카드 없어서 5% 할인도 없이 정가 다 주고 샀는데; -_-)

나보다 한 술 더 떠서 3개나 지르신 -_- 한량님하와
또 손 부여잡고 잠시나마 고뇌했다.



"언니... 우리 아직 개시도 안 했는데 환불하고
이 할인 가격으로 인터넷 주문할까...?"


"나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

"매장에서 받은 금액별 기초 샘플이랑 만화책은 어쩌지;"



이러다가 어차피 환불하기도 귀찮고 시끄러운 데다가,
인터넷 배송 제품 중 일부는 박스가 찌그러지기도 했다는 말에
문득 정신 차리고 또 손 부여잡고 회개하기 시작했다.



"그래, 우리 카몬 걸즈는 내가 이름을 불러서
나에게 와서 이미 나만의 꽃이 되었건만...
그 고작 1-2만원에 너희를 환불하려고 들다니.
내가 천박했어. 부디 이 언니를 용서해."

이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오덕질 함께 해줄 사람,
이 세상에 몇은 있어서 다행이야;
언니 알랍;;;;)



어쨌거나 이렇게 마음 설레이면서 품에 안게 된 -
[슈에무라] 도쿄 카몬 걸즈 클렌징 오일 지름 후기;





  




오덕후의 심장을 벌떡벌떡 뛰게 하고
영혼을 바르르 떨게 하는
영원한 교주, 슈에무라 -_-*

패키지는 모던하지
색상은 강렬하지
시즌마다 유명 동양 아티스트랑 짝짜꿍 눈 맞아서
헉! 소리 나오는 한정까지 내놓지....... ㅡㅅㅡ

특히,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은 그야말로 사람을 돌게끔 한다;
색조도 아닌, 클렌징 제품 가지고 이렇게 숨 못 쉬게 하다니.
하아.

(나, 슈에무라의 연인, 한량 언니한테 세뇌당한 건가 -_-a)




이름하여 -
클렌징 오일
리미티드 에디션
"도코 카몬걸즈"
by 안노 모요코






매해 아티스트와의 콜레보이션 작업을 내놓는 슈에무라.
이번에는 만화가 안노 모요코와 손을 잡았네.

솔직히, 좀 이쁘긴 한데 처음에는 별 관심 없었다.
아... 클렌징 오일이 좀 화려한 병에 나오는구나... 정도?
내 주변 사람들이 하악하악 할 때도 나는 관조하고 있었는데...
왜 출시되고 나니까 심장 벌렁대니 ㅠ_ㅠ



일단 87,000원짜리 기본 제품들 3가지.

- 프레쉬
- 클래식
- 인리치드


하악;;;;;
핑크 색상에다가 지성 피부용으로 나온 프레쉬 "사쿠라꼬"도 좋지만
난 저 색조 대비가 분명한 클래식 "츠루하"에 눈 뒤집힌 상태라네.
인리치드의 "타마키" 역시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 3가지 나란히 세워놓으면 그저 숨 막힐만치 이쁘겠지.
화장품이라기보다는, 클렌저라기보다는,
예술 작품이라고 봐야겠지.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미의식이 충족되겠지.
클렌징할 때마다 손이 바르르 떨리겠지.)




그리고 97.000원짜리 프리미엄 제품 2가지

- A/O
- 브라이트닝


A/O 제품 솔직히 괜찮던데 -_-)b
브라이트닝 역시 잡부로 풀렸을 때 써봤는데 좋았음.

그런데 이번 한정 패키지로서의 가치를 따지자면
난 역시 클래식의 "츠루하"-♡



집에 클렌저 많은데 ㅠ_ㅠ
클오도 쓰는 거 2개나 있고
클밤도 3갠가 있고
미개봉 클렌징 로션까지 하면...
후우.

그런데 이 세차게 뛰는 심장은 어찌하면 좋은가;



츠루하
츠루하
츠루하



이잉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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