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맛집 포스팅에서 종종 드러나듯이 -
딱히 육류 선호하는 입맛도 아닌 데다가
돼지 삼겹살, 껍데기, 곱창 등이랑은 안 친하다.
하기사, 난 닭고기도 가슴살만 좋아해서
다리랑 날개 빼고 먹는 퍽퍽한 사람인 것을.
(건강상 이유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진심으로 가슴살만 좋아하는 입맛.)

그래서 마포에 껍데기 죽여주는 집이 있다고
백만번 강력 추천이 들어와도 흘려 들었다.

니가 그래봤자 돼지 껍데기지... 싶어서.

그러다가 어느 여름 같은 초가을 날에,
즐거운 사람들과의 회식 때문에 찾게 된,
그 유명한 마포 용강동 원조 할머니 껍데기집.
(여름 날씨에 찾았던 곳을 연말에 올리고 있네;) 





마포주민 형님 뒤만 쭐레쭐레 따라가서
정확한 길은 잘 기억이 안 나는구만.
아마도 마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두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및 직진...
이었던 것 같지만 역시 못 믿을 내 기억.
하여간 역에서 10여 분? 꽤 걸어갔더랬지.

워낙 유명한 집이라서 리뷰들 찾아보니까

마포구 용강동 465번지
(02) 715-1654

용강동 주민센터 근처
... 라고 한다.



 

... 그러니까 이 정도?
 




수십 년 된 동네 터줏대감 집인지라
내부에도 이렇게 세월의 스멜이 난다.

그리고 주인 할머님.
껍데기가 다 껍데기일진대 맛이 다른 것은
저 할머님의 양념 손맛 덕이라고 하더라.




맛만큼이나 좋은 것은 가격.
가격보다 더 좋은 것은 맛.
굳이 찾아갈 정도의 맛을 선보이면서도
가격은 옛날 가격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껍데기 5,000원
목살 7,000원
돼지갈비 7,000원
닭발 5,000원
대합탄 10,000원




판을 벌려보아요.




껍데기 잘 못 먹는 사람들도
목살로 가볍게(?)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이 집에 오면 껍데기를 먹게 되어 있어.
나 또한 그러했거늘.




마이사가 타주는 소맥은 늘 촥촥 감긴다.
스냅 돌릴 때 아무래도 뭔가를 집어넣나봐.
아니고서야 같은 맥주, 같은 소주가 이럴 리가.




목살.
목살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집이더만.




하지만 껍데기가 손길을 부르네.
원래 껍데기는 특유의 느끼한 맛과
꼬들한 질감 때문에 영 안 좋아하는데
이 집은 양념 덕분인지 몰라도 괜찮네.
아니, 사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맛나!
내 평생 껍데기가 맛있게 다가오기는 처음.




... 비주얼만 보면 사실 좀 충격적일 수도 있는 장르인데.
암튼 껍데기에 대한 편견을 많이 깨뜨린 날이었다.
물론 여전히 딱히 선호 음식은 아닌 데다가,
사실 자주 먹어봤자 대단히 좋을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껍데기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라는 식도락적인 깨달음을 얻었던 하루였달까.

그래서 그런지 술이 꼴랑꼴랑 잘 들어갔어.
응?




마무리는 역시 물냉면.
술을 적잖이 마신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득달 같이 카메라 꺼내서 찍어둔 나의 본능이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닭발로 대미를 장식.
매운 걸 잘 못 먹는 꼬꼬마 입맛이기도 하거니와
워낙에 이미 배가 부를대로 부른 상태라서 말이야.
게다가 이 날은 껍데기를 극복한 것 하나만 해도
이미 capa 가 꽉 찼으니까 닭발은 패스하겠습니다. 




요약하자면 -
충격적으로 맛난 집이었다.
껍데기를 멀리 하는 나에게조차.

물론, 즐거운 동행들 덕도 있었을 테지만 :)



p.s.
꼭 한 가지 덧붙여야 할 주의사항.
할머님이... 손버릇(?)이 있으신지라...
여자 손님들을 주무르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C컵 이상이면 타이트한 옷 자제하는 편이...
뭐, 그 손길을 느끼고 싶다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용강동 | 원조할머니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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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8 14:52 hes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로 껍데기가 맛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한밤중에 이 포스터 보고는 껍데기가 급호감이 됐어요. 제가 닭발까지는 먹는데 아직 껍데기는 시도를 못 했다는,,,;; 나중에 여기 한번 꼭 가봐야겠어요!!

    • 배자몽 2011.11.29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원래 껍데기가 입맛에 잘 안 맞는데, 이 집은 "맛있다"고 와닿더라구요.
      물론 개인차야 있을 수 있지만, 유명세를 보아하니 저만 그런 건 아닌가봐요 ㅋ

  2. 2011.11.28 17:02 ^-^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껍데기 좋아하는지라 꼭 가봐야겠네요.
    닭발 껍데기는 최고 조합

    • 배자몽 2011.11.29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껍데기 원래 잘 드신다면야, 주저 없이 강추!
      저야 껍데기에 대한 식견이 얕디 얕습니다만, 주변의 껍데기 러버들도 칭송하더라구요-

  3. 2011.11.29 00:52 nam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껍데기만 주무르시는 게 아니었어 ㅋㅋㅋㅋ

  4. 2011.11.29 08:53 imm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이런맛 너무 좋아햄 ㅠ.ㅠ

  5. 2011.11.29 12:06 임유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앜ㅋㅋㅋㅋㅋㅋ주무르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껍데기 한 번도 안 먹어본데다 판(?)으로 된 상태는 본 적이 없거든요~비쥬얼이 쬐끔 충격적이긴 합니다ㅋㅋ

    • 배자몽 2011.12.01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주얼을 극복하면 - 꽤 먹을 만 합디다! ㅋ

    • nama 2011.12.02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똥님 - 껍데기는 심지어 저 판 모양을 유지하게 냄비로 눌러서 굽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뭐 ㅎㅎㅎㅎ 저도 첨엔 뜨악했는데 먹다보니 족발 친척같구 맛나더라구요... 아 츄릅... 그립네.. ㅠㅜ

    • 배자몽 2011.12.02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 한국 들어오면 유똥이 소개시켜줘야 할 판.
      껍데기 집에서 옥상달빛과 10cm 음악을 들어야 하나요.





즐거운 고기 벙개 +.+
이날은 압구정역 근처의 새마을식당이었다.
새마을식당은 어딜 가도 맛이 평준화되어 있어서 좋아.
그 복고풍의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뭐, 이 집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
TV 에도 자주 나왔겠지.




고기 종류는 뭐 많지도 않다 ㅋㅋ
맛집의 메뉴는 자고로 심플해야 한다!
라고 믿는 편이기에 마음에 들어.

맛은... 다 있음 -_-)b
심지어 평소에 입에도 안 되는 돼지껍데기까지 먹었으니까
뭐, 말 다한 거지 ㅋㅋㅋ
소박하고 약간 왁자지껄한 분위기 때문인가
혹은 이 날의 유쾌한 멤버들 때문인가
고기도, 술도, 그냥 술술~ 잘 넘어가더라구 +.+




고객층을 분석(?)해보니 중장년층의 아저씨들이 많으신 듯 ㅋ
시끄럽기는 우리가 제일 시끄러웠지만;;



자, 그럼 한번 달려볼까...?




열탄불고기!!!




좀, 맛나 보이나?




맛도 맛이지만 -
얇아서 금방 익는다는 미덕이 있나니...




올리자마자 치이익-




요렇게 되면 낼름낼름 주워먹어줘야... 훗.




아무리 급해도 쌈 정도는 싸먹는 여유를 가지자.




파무침은 default option.




요렇게♡




이것은 이 날 모임의 원래 목표였던 항정살!!!





치익-




자자, 언능 디비~
오늘도 미친듯이 불판 위를 오가는 고달 (고기굽기의 달인) 의 손.
그녀가 양손잡이로 태어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어...
오른손으로 굽고, 왼손으로 먹는 것 쯤이야.




이건 누구 손?




궤기 못잖게 중요한 이 것!
아, 마늘은 참기름 종지에 넣고 끓어줘야 제 맛이라는
고기계의 진리를 왜 기억 못했을까.
사장님한테 이거 해달라고 한 사람,
이 날의 일등 공신으로 임명하련다 -_-)b




이제야 진정 조화가 이루어졌구나...
이쯤 되니, 소주가 마구 넘어가더라. 후우.





끝내 돼지껍데기까지 시켰다.
사실 평소에 어떤 고기든 간에 껍데기 류는 잘 안 먹는데
이 날은 입맛이 지대로 동했는데... 먹어지더라? -_-a




요렇게 썩둑썩둑- 잘라서 엎어놓으면...



 요렇게 익는다 +.+
쫀득쫀득한 질감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




고기 구운 후의 김치찌개는 원래 당연히 따라붙는 디저트 아니야?




자, 찌개가 다 끓으면 밥에 이렇게 끼얹고...





김과...




참기름을 넣고...




준비한 다음에...
비빈다!
미친듯이!!!




그리고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서 다 비빈 밥을
다시 원래대로 냄비에 넣어준다.
(이건 선택 사항 ㅋ)




뭐, 이 정도라고. 훗.




한 입, 아~~~~~~~




 -_-*

 

이 날 이후로, 난 새마을식당의 팬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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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0 10:12 칠분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새마을식당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은 소중히 퍼갈게요~~
    http://cafe.naver.com/theborn 저희 본가 카페 입니다. 오셔서 많은정보 공유해요.
    감사합니다.



    근데~~2번째 사진은 새마을식당 메뉴판이 아닌데요??
    잘못올리신듯합니다.~~

    • 배자몽 2009.03.30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나, 제가 사진을 하나 잘못 올렸네요 +.+
      삭제했으니 다시 보시길 바래요~ ㅎㅎㅎ
      그나저나 식당 측에서 이렇게 포스팅도 보실 줄은 몰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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