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역시 작년 양평 다녀오면서 들렀던 -
망할..아니, 망향 비빔국수.
봉주르에서 이미 저녁을 먹고서 돌아오다가
길가 왼쪽에서 "망향 비빔국수"를 보고서
"어! 저기 진짜 맛있는데!" 를 외쳤을 뿐인데,
차는 어느새 급U턴을 하고 있고...
근데 들어가서 생긴 걸 보아하니
몇 년 전에 들렀던 그 지점이 아니네?
그래서 "아, 여긴 분점이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까 어차피 둘 다 직영점이고
막상 본점은 연천 군부대 근처에 있더라.
망향비빔국수 홈페이지 :
http://manghyang.com/
어쨌거나 미사리 직영점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뭐, 워낙에 유명한 데니까.
메뉴는 이렇게 초 심플.
비빔국수 온니.
다만 보통과 곱배기와 왕곱배기가 있을 뿐인 거다.
아기국수도 좀 궁금하긴 한데.
이미 저녁을 먹은 상태라서 이렇게 초 시크.
평소에 비빔국수를 기다리는 자세, 이렇지 않은데.
오랜만이야, 망향 비빔국수.
원래는 곱배기 하나에 만두를 시켰겠지만
너무 슬프게도 우리는 배부른 상태였으니까.
가벼운 듯 하면서도
마냥 달거나 시지는 않은
이 양념이 망향 국수의 영혼이다.
면발도 너무 얇지도 굵지도 않고
늘 적당히 쫄깃한 점도 급 중요.
배부르다 해도 카메라 들이대면
이런 작위적인 웃음 정도는 보여줘야.
... 뭐, 결국 다 먹긴 먹었다.
물론 둘이서 국수 하나라니,
평소에는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이 상큼하고 매콤새콤한 맛이 끝내주는데
너무 배불러서 더 먹을 수가 없자 나온 말이 :
망할 비빔국수.
다음번엔 기필코 정식으로(?) 다시 먹어주리라.
나가는 길에 주방 사진을 찍으려니까
아주머니가 너무 친절하게 전 메뉴 협찬.
사실 사진들 이만하면 됐다 싶은데도
이것도 저것도 찍으라고 제안을 하셔서
그 정성을 생각해서 일일히 다 찍어왔...
이건 아마도 곱배기 버전인 듯?
왕곱배기는 어느 정돈지 궁금하네.
아기국수와 손만두.
다음번에는 꼭 비빔국수와 함께 먹어줄게.
미사리 국도변 어드메의 망향 비빔국수.
미사리에서 서울 돌아오는 방향,
도로 좌측에 이렇게 보인다.
주소 : 하남시 신장2동 288-5
tel. : (031) 794-2299
사족.
직영점들 외에도 도처에 가맹점들이 있길래
명동에 있는 아래 지점도 그런 줄 알았다.
명동 메인에서 하나 들어간,
베이직하우스랑 충무김밥 거리에서
골목 안쪽을 기웃거리다 보면 보인다.
간판만 보면 당연히 망향 가맹점 같지 않은가.
... 나도 그런 줄 알았지...
이 리뷰 쓰려고 망향 홈페이지 보기 전까지는.
그런데 망향 비빔국수 브랜드에는
명동 가맹점이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
... 난 속았어...
어쩐지 맛이 드럽게 없더라...
이게 명동 짜가 지점의 망할 비빔국수.
이거야말로 진정 "망할" 비빔국수인 거다.
일단 때깔만 척 봐도 원조랑은 다른 데다가
뻣뻣하고 굵은 면발,
새콤하지 않고 맵기만 한 양념장,
무엇보다도 텅 빈 매장 등등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오죽하면 비빔국수 귀신인 내가 도중에
울분을 토하면서 차마 다 못 먹고 나왔게.
... 아... 비빔국수 생각나네.
서울 시내의 이런 짝퉁들 피해가려면
연천이나 미사리까지 가야 하는 건가.
하다 못해 조만간 여의도 진주집이라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