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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29 마카오 : 메트로폴 호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합리적인 여행 숙소! 8

 

 

 

폭풍처럼 업로드한 마카오 여행 후기, 그 마지막 편! 사실 시간 순서 상으로는 이미 다 올렸는데 이 호텔 후기는 꼭 별도로 상세히 쓰고 싶었다. 나도 호텔스닷컴 조건 검색을 통해서 고른 곳인데 상세한 사진을 수반한 (쓸만한) 숙박 후기가 거의 없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대만족스러웠네. 이에 홍익인간 정신으로 나의 경험과 소감을 공유하는 바~

 

우선, 나의 검색 조건은 :

 

- 마카오 반도 시내에 있을 것. 세나도 광장 접근성 중요.

- 2박 총 비용이 25만원 미만일 것. 20만원 미만 더 선호.

- 조식 서비스 불요. 운동 스파 카지노 등 시설도 다 불요.

- 방과 욕실은 다소 낡았더라도 위생적이라면 OK.

 

그래서, 호텔스닷컴에서 위치는 마카오 반도, 고객 후기 평균 별점은 3점 이상, 가격은 (1박당) 13만원 미만, 그리고 세나도 광장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정렬시켰다. 상세 조건들은 조금씩 변동을 주어봤는데 매번 목록의 상위권에 뜬 것에 바로 이 메트로폴 호텔.

 

후기들을 보면 크게 2가지로 나뉘더라. '크게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가성비 좋다' v. '위치는 좋은데 시설이 낡았다, 눅눅한 냄새가 난다, 등등' 하지만 엄마랑 둘이서 편하게 시내 구경을 하면서 '들어와서 잠만 자는' 숙소로는 부족함이 없을 거라는 판단, 그리고 약간의 촉을 덧붙여서 예약을 감행했다.

 

물론, 마카오 시내에는 메트로폴 호텔보다도 더 저렴한 곳들도 여럿 있다. 그러나 이런 곳들은 잘 들여다보면 위치가 외지거나 아예 호텔이라기보다는 중국식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아서 제했고, 위치가 좋은 비지니스 호텔 중에서는 (내 생각에) 메트로폴이 거의 최상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게다가 마카오 반도 시내로 오기 전에는 타이파 반도의 베네시안 마카오 카지노 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고급형 숙박은 거기에서 체험해본 걸로 하고, 시내에서는 보다 저렴하고 간편하며 규모 작은 곳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나의 니즈에는 잘 맞았지.

 

하지만, 나와 반대로, 숙박은 마카오 반도 시내에서 하면서 낮 시간에 버스 타고 타이파로 넘어가서 놀고 오는 일정을 잡았다면, 이런 경우에는 마카오 시내에서도 조금 더 고급스러운 숙박을 원할 수도 있을 듯. 이건 각 사람의 일정과 취향, 그리고 욕망에 따른 것이니까 알아서 잘 판단하는 수 밖에. (이래서 무조건 뭐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거다. 이 호텔 또한, 나의 일정, 나의 예산, 나의 필요에는 잘 맞았다는 것 뿐.)

 

 

 

 

 

 

그렇게 찾게 된, 메트로폴 호텔. 한자로는 京都酒店 경도주점. 도심에 있는 호텔이라는 뜻이니까 metropole. 저렇게 폭이 좁고 10층 남짓한 높이의 건물이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방향만 잘 잡으면 간판은 금방 눈에 띈다. 특히 우리는 타이파 COD에서 공연을 본 후에 신트라 호텔행 셔틀을 타고 이동했더니, 셔틀 하차 지점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메트로폴이 있었다. 체크인하기도 전부터 위치 잘 잡았다면서 키득키득.

 

전화번호 : 080-675-0881

주소 : No. 493-501 Avenida da Praia Grande, Macau

 

 

 

 

 

 

1층의 로비는 이렇게 단촐하다. 한 마디로 아무 것도 없음 ㅋㅋㅋ 광활한 로비가 2개 3개씩 있는 카지노 복합 리조트 호텔들과는 완전 대비되는 모습이랄까. 프론트 직원은 영어가 그럭저럭 잘 통하고, 그 외의 직원들 (식당이나 하우스키핑 등) 은 거의 못 하는데, 뭐 어차피 별로 마주칠 일이 없으므로 상관 없음. 게다가 호텔 규모와 로비 사이즈가 자그마하기 때문에 수시로 방에 들락날락할 때 간편하고 빠르다는 것도 (시내 관광에서는) 나름 장점이었지. 게다가 지난번 여행일기에서도 썼듯이, 우리는 하루에 넛댓번도 넘게 드나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5층 복도 끝에 위치한 우리 방, 싱글 베드 2개의 스탠다드룸. 방에 들어서자마자 엄마와 나의 첫 반응은 '뭐야, 생각보다 좋은데?'였다. 침대를 비롯해서 의자, 커튼, 카페트 등이 딱히 세련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로 '과락이 없는' 수준은 되더라고. 게다가 일부러 기대감을 낮춰서 '잠만 잘 수 있으면 되지 뭐'라는 생각이었는데 공간도 둘이 쓰기에는 충분히 널찍했고. 침대 매트리스는 특별히 고급스럽거나 폭신한 건 아니어도 늘 깔끔하고 시원 보송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욕실 또한 마찬가지. 세면대와 욕조, 변기 등이 다소 낡기는 했지만 성심성의껏 깨끗이 청소한 게 느껴져서 사용하는 데에 전혀 불쾌함이 없었다. 되려 샤워기의 수압은 베네시안 마카오보다 훨씬 더 나아서-_-b 쌍쾌하게 샤워나 목욕을 할 수 있었음 ㅋㅋㅋ 다만, 비치된 수건들은 재질이 얇고 다소 노후된 게 느껴지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래 머물 것도 아니고, 가격 저렴하고, 위치 훌륭하며, 외출하고 돌아올 때마다 새 수건으로 갈아주는데 뭐 어때?

 

이건 내가 가진 기대치에 대비한 나의 소감인데, 간간히 '방에서 눅눅한 냄새가 난다'거나 '욕실에서 곰팡이를 봤다'는 평들도 있기는 합디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내가 운이 좋았는지 어쨌는지, 우리 방은 기대한 바에 충분히 부합하고도 남더라.

 

 

 

 

 

우리 방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 시내의 카지노 호텔 중 하나인 그랜드 엠퍼러 (Grand Emperor) 호텔이 바로 보인다. 사실 메트로폴 호텔 바로 앞에는 일반 오피스 건물 같은 데 가로막고 있는데 우리 방이 5층 복도 끝이라서 이렇게 빼꼼 보인 것 같기는 해.

 

 

 

 

 

체크인한 게 이미 밤 11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방에 짐만 내려두고 바로 또 밖으로 출동! 호텔 주변에 뭐가 있나, 세나도 광장은 어느 방향인가, 등등도 알아보고 밤에 샤워하고 마실 캔맥주도 구입할 겸!

 

 

 

 

 

 

카지노 복합 리조트 중심인 타이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마카오 시내 또한 '생각보다' 24시간 편의점이 잘 안 보인다. 그래도 걷다가 걷다가 걷다 보면 이렇게 간간히 술을 살 곳이 나오나니... 엄마나 나나 둘 다 '장보기' 모드가 있어서 저 멀리서부터 '저쪽에 왠지 편의점이 있을 것 같다'는 촉이 발동해서 ㅋㅋㅋ 뭐 별로 어렵지 않게 찾았다 ㅋ

 

 

 

 

 

 

칭따오도 있었지만, 오비맥주에서 생산 수출하는 블루걸이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1캔씩! 주변을 탐방하고 방으로 돌아와서 개운하게 씻고, 각자 침대 하나씩 차지하고 엎드려서 맥주 홀짝이며, 이 날 찍은 사진들을 같이 보는데, 와 진짜 여행하는 맛 물씬 납디다. 그렇게 편하게 자고 일어나서 그 다음 날, 본격적으로 마카오 구시가지를 돌아다녔다.

 

 

 

 

마카오 시내의 주요 지표로는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과 그 바로 옆의 윈 호텔 등 카지노 블록이 있고, 유럽풍의 건축들과 먹거리가 가득한 세나도 광장 및 그에 연계된 성바울 성당 유적 구역이 있는데, 메트로폴 호텔의 경우 딱 그 중간 즈음에 위치해 있다. (세나도 쪽에 더 가깝긴 하다. 300m 정도의 거리.) 그래서 호텔을 중점으로 어느 쪽으로도 다니기가 매우 편했음.

 

 

 

 

 

 

시내 한복판의 거대 파인애플, 그랜드 리스보아.

 

 

 

 

 

 

주변 호텔들에 비해서 점잖은 풍의 미국계 호텔, 윈.

 

 

 

 

 

 

미치도록 아름다운 맛의 에그타르트, 마가렛 카페 이나타.

 

 

 

 

 

 

세나도 광장 및 쇼핑 거리들.

 

 

 

 

 

 

과 육포 거리 ㅋㅋㅋ

 

여담이지만, 마카오 하면 육포도 꽤 유명한데 난 원체 돼지고기를 안 좋아하는 데다가 육포에도 취미가 없고, 무엇보다도 저렇게 대량으로 둥기둥기 쌓아두고 파는데 조금 무섭기까지 해서-_- 별 흥미가 안 생기더라. 심지어 이 동네 육포 스타일은 뭔가 육덕져. 두껍고 기름기도 많고 특유의 향마저 강해. 물론 맥주 안주로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내 취향은 아닌 걸로;;; 그래도 동생군 선물로 엄마가 소량 구매하심~

 

 

 

 

 

 

골목골목 기웃거리면서 발길 내키는 대로 잘 다니는 중.

 

 

 

 

 

 

그러다가 한 라운드(?) 돌고 나면 호텔 방으로 돌아와서 짐도 재정비하고, 카메라도 충전하고, 화장실도 마음 편하게 쓰고, 에어컨 바람 쐬면서 좀 쉬다가 원기 회복해서 다시 나가곤 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이번 여행에서 메트로폴 호텔을 높게 친 가장 큰 이유! 하다 못해 베네시안 마카오 쇼핑몰만 돌아다니다가 방에 들르려고 해도 그 거대한 건물에서 해당 방이 있는 윙을 찾아서 엘레베이터 타고 한참 올라가서 또 복도를 걸어가고... 꽤 시간이 걸렸는데, 여기서는 쬐끄만 로비를 지나서 방까지 들어가는데 1분도 채 안 걸려! 후후후-_-*

 

 

 

 

 

 

그렇게 유쾌하고 보람찬 하루를 잘 보내고, 도시에 이별을 고하는 칵테일까지 한 잔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그새 정이 들었는지 호텔 전경이 아름다워 보이고 뭐 그렇다? 요란스레 화려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규모나 시설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우선 순위로 둔 모든 요소를 알차게 잘 채워준 메트로폴 호텔.

 

 

 

 

 

 

안녕-

우리에겐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숙소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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