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사연이 있는 맛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현정이네 국물있는 철판두루치기 본점 at 망원.

 

 

 

 

 

 

망원역에서 한강 방향으로 한 블록 가량 걸어가는 거리에

골목 어드메에 소박하게 숨어있는 현정이네 철판 두루치기.

 

아예 인근 주민이어서 주변을 지나치다가 우연히 들르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위치 확인하고 찾아가거나, 둘 중 하나다.

 

역세권도 아니고, 눈에 잘 띄는 곳도 아니지만,

합정역에서 산책 삼아 슬렁슬렁 걸어가기도 나쁘지 않더라.

 

 

 

 

 

 

우리가 이곳을 그렇게까지 열심히 찾아간 이유는 -

매콤 따끈한 철판 두루치기가 좋아서였을 수도 있고,

우리 집에서 망원까지가 가기 편해서였을 수도 있고,

그냥 식당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

'원래는 양평에 있던 식당이 최근에 망원으로 이전했다'

는 소식을 듣고, 왠지 안 가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였지.

 

작년 초여름, 양평 나들이를 다녀온 날 점심을 먹었는데

사장님도 매우 유쾌하고 친절하고, 맛도 좋았던 기억에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다' 이러던 차에 집 근처로 왔다니!

 

 

 

 

 

 

게다가 서울로 오고 나서부터는 새벽 4시까지 영업한답니다!

하긴, 양평과 달리 서울에서는 심야 안주 장사도 해야 하니카!

 

 

 

 

 

 

주방 입구의 저 분이 바로 사장님... 이자 '현정'씨의 남편분.

(그렇다. 식당의 이름은 부인 겸 요리사의 이름에서 기인함 ㅋ)

 

식당 운영 때문에 부부가 망원-양평을 매일 출퇴근해왔는데

최근에 아이들이 입시 연령이 되면서(...) 아예 옮기셨다고 함.

이토록 현실적인 이유라니. 듣자마자 그냥 단박에 납득해버렸음.

 

여튼 오늘의 주문은 : 매운 오리 두루치기 2인분 (기본 1.5단계)

그리고 당연히 여기에 부추볶음밥과 청하를 추가 예정이다-_-*

 

 

 

 

 

 

메뉴는 일단 다 철판 두루치기다. 재료만 선택하는 셈.

하지만 난 돼지보다는 오리고, 들깨보다는 매콤하니까.

게다가 이 집의 메인 컨셉도 국물 있는 오리 철판이므로.

 

1단계는 어린이도 먹을 만한 순한 맛

(기본) 1.5단계는 짬뽕 정도의 매운 맛

2단계는 매콤한 맛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맛

3단계는 아주 매운 맛, 4단계는 가장 매운 맛

 

원래는 3단계까지였는데 서울 오면서 1단계가 늘었다-_-?

 

사장님 말에 의하면 매운 맛, 미각을 넘어서 통각에 가까운

캡사이신 중독자적인 수요도 가끔 있길래 강화를 해봤다고.

그러나 아직 저 4단계를 (감히) 주문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캡사이신 머글인 우리는 닥치고 기본 단계로 하고 청하 ㄱㄱ

 

 

 

 

 

 

요로케 요로케-

뜨겁고 매콤한 음식에는 역시 청량한 술 아니겠습니카?

 

 

 

 

 

 

밑반찬은 이렇게 각 사이드에 3종류, 한 세트씩 놓아준다.

사실 '반찬'이라는 개념이라기보다는 '개인용 쌈재료'인 듯.

 

 

 

 

 

 

그리고 곧이어 주인공 매운오리 철판두루치기(님) 등장!

길쭉한 철판에 양념된 오리고기와 부추, 우동이 와르르르.

 

부추 잔뜩 주는 거 좋다 좋다 정말 좋다.

부추랑 오리고기, 그리고 매콤한 양념은 아름다운 궁합이지.

 

 

 

 

 

 

압도적인 부피감의 부추와 우동, 그 아래에 오리고기가 있다.

'두루치기'에서 흔히 연상하듯 찐득한 맛이나 질감이 아니라

김치찌개처럼 맑고 흥건한 국물 덕분에 개운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잘 익은 김치 특유의 새콤함이 맛의 균형을 딱 잡아주네.

너무 육(肉)스러운 맛을 버거워하는 내 입맛에는 딱 쾌적함 :)

 

 

 

 

 

 

나름, 에어리얼 뷰... 철판 두루치기 조감도 ㅋㅋㅋㅋㅋㅋㅋ

음식과 술을 앞에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찍는 기염을-_-*

 

철판이 옆으로 길쭉하니까 양이 무지하게 많아 보이는구나...

아니, 뭐, 실제로 엄청 푸짐한 것도 사실이지만... 중얼중얼...

그렇다고 다른 철판집들에 비해서 말도 안 되는 양은 아닌데

여튼 이렇게 눈 앞에 가득 펼쳐지니 더 맛깔스러운 것도 있네.

 

 

 

 

 

 

주방에서 1차로 익혀 나온 거라서 끓기 시작하면 바로 먹는다.

 

 

 

 

 

 

호로록-

 

맛있다.

뜨끈하고 매콤하고 맛있어.

 

남편과 나의 입맛 교집합 지대에 절묘하게 들어온단 말이야.

 

공통의 니즈 :

- 뜨끈하고 국물이 있는 게 좋다.

- 매콤한 맛은 선호하지만, 지나치게 매운 건 힘들다.

 

나의 니즈 :

- 고기보다는 해산물. 고기라면 돼지고기 말고 가금류 선호.

- 고기는 적어도 좋으니 채소, 우동, 볶음밥 등의 사이드 중요.

 

남편의 니즈 :

- 오리 좋아. 우동 좋아. 부추 잔뜩 좋아 좋아.

지글지글 보글보글 술안주스러운 거 좋아. 음-_-?

 

 

 

 

 

 

고소하고 쫄깃한 오리고기에

향긋한 부추와 통통한 우동면을 곁들여

매콤 새콤 자작한 국물과 함께 먹다 보면

 

어느덧 부추볶음밥 타임이 찾아온다 ㅋㅋㅋ

 

 

 

 

 

 

자고로,

모든 철판 요리는 볶음밥으로 귀결된다 생각하는 바! 입니다.

 

사실 둘이서 두루치기 2인분에 밥까지 먹으면 벅찬 게 사실...

이지만 어찌 이 볶음밥의 비주얼을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이래서 지지고 볶고 끓이는 음식은 3-4명 이상이서 와야해ㅠ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렇게 철판을 핥아 먹다시피 클리어 ㅋㅋㅋ

(볶음밥 만들 때 남은 국물 등은 좀 걷어낸 탓도 있음. 중얼중얼.)

 

아, 오늘도 만족스럽게 잘 먹었습니다.

소란 떨지 않고 묵묵히, 그러나 세심하게 안내해주는 사장님.

이제 집에서 거리도 가까우니까, 머지 않아 또 방문하겠사와요.

 

 

 

 

 

 

 

◆ 현정이네 철판 두루치기 본점 ◆

 

망원역 2번 출구 or 합정역 8번 출구에서 한두 블록 거리.

골목이라 주차는 불가. 운전시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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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1동 | 현정이네철판두루치기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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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29 11:45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볶음밥으로 귀결된다에 한표!
    아... 맛있겠어흐어어어엉ㅠㅂㅠ

    • 배자몽 2015.10.29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철판에 식재료 좀 볶아본 여자 =.=)b
      여기 국물이 걸쭉하지 않고 매콤새콤하게 균형 잡혀서 내 입에는 딱!
      마침 합정 권역이니 올 가을에 한번 지지고 볶으러 가실랍니꺼 ㅋㅋㅋ

  2. 2015.10.29 23:37 heew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어어어엉엉222 ㅠㅠ

  3. 2015.11.03 10:59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주말에 근처 어슬렁거리다가 결국 가봄....
    두루치기에 기대한 끈적한 양념이 아니라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대신 오리고기에 들어간 듯한 맛이 깔끔하여 소주 안주로 좋겠더군!
    하지만 난 끈적한 양념파라 다소 아쉽 ㅋㅋ 주인분 아내가 현정이라서 현정이네래.ㅎㅎ
    두분이 친절하셔서 참 좋았음. 주차가 몹시 어려우니 가실분들 참고 ㅎㅎㅎ

    • 배자몽 2015.11.03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 매콤하고 토속적인 소주 안주류는 좋아하는데, 두루치기의 돼지고기가 잘 안 맞고, 진득한 양념도 좀 부담스러운 그런 입맛이라서 그런지... 돼지 대신에 오리, 진득 양념 대신에 찰랑 매콤새콤한 김칫국물 양념이 절묘하더라고~ ㅎㅎㅎ 보기만 해도 술이 막 넘어가지 않슴꽝?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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