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빵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8.07 비 오는 날, 빵향기 가득한 롤링핀 (Rolling Pin) 방배점 4

 

 

끝이 보이지 않는 이 8월 폭염에,

지나간 폭우의 날이 그리워질 지경.

 

그런 의미에서

실로 폭우의 주말 아침에 들러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기억으로

 

롤링핀 (rolling pin : 반죽 미는 밀방망이)

방배점의 사진들을 꺼내서 끄작끄작 해본다.

 

 

 

 

 

 

후두두둑-

 

내가 제법 좋아하는, 여름비 가득 내리는 날.

주말 아침에 부지런히 밖에 나서지 않는 편인데

이 날은 마침 오전부터 방배동에 갈 일이 생겨서

 

이 참에 비 오는 주말 아침의 정취를 즐겨보자,

라는 마음으로 방배동 브런치 카페를 찾아갔다.

 

 

 

 

 

 

롤링핀 본점은 압구정에 있(다고 하)고,

여기는 방배 카페골목에 있는 방배서래점.

 

빵 맛집 내지는 인기 브런치 카페라고 해서

사람이 와글거리고 시끄럽지 않을까 했는데

(음식이 세상 맛나도 시끄러운 데면 딱 질색...)

 

다행히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에 방문하니까

적당히 빈 테이블도 있는 것이 평온한 편이었다.

 

생각해보니 - 교통편이 불편해서 그런 걸지도...?

 

 

 

 

 

 

테이블은 이렇게 길쭉한 책상형, 소파형 등

형태와 수용 인원이 다양해서 마음에 든다.

전반적으로 가구 색감 및 조명도 아늑하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학생들 그룹 스터디랑

동네 여사님들 브런치 모임 막 몰리면 곤란해...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까지, 브런치 메뉴.

 

대다수 메뉴 가격이 단품 기준으로 1만원 초반대.

여기에 커피를 더하면 인당 15,000원 남짓 나온다.

 

'그 돈이면 집에서 해먹겠다'고 하면 할 말 없고,

그러나 어차피 어딜 가도 이 정도 가격은 나오고.

 

(개인적으로는 맛에 매우 만족한지라 불만 없음...)

 

 

 

 

 

 

커피랑 브런치 식사류만 파는 게 아니라

직접 빵을 구워내는 베이커리이기도 해서

 

식빵과 크로아상, 페스츄리, 케이크까지 -

다양한 빵들을 찬찬히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저 초크만 식빵 한 덩이에 거의 5천원 격이니

음, 가격은 비싸구랴. 프리미엄 컨셉 잘 알겠어.

 

(근데 사실 나도 집에서 베이킹 좀 해보고 나니,

대량 생산이 아닌 이상, 빵 비싼 거 좀 이해되더라;)

 

 

 

 

 

 

 

원산지, 일리커피 이런 건 습관적으로 찍어옴 ㅋ

 

 

 

 

 

 

그러는 새에 우리 브런치 메뉴가 나왔지.

 

아보카도 닭가슴살 for me

스파이시 슈림프 for him

 

내가 구매하고 싶지는 않지만

식당에서 서빙 받으면 기분 좋은,

르크루제의 (묵직하고) 컬러풀한 디쉬들 :)

 

 

 

 

 

 

아하하, 층층이 버거 비주얼은 참 이쁜데

내외하는 사이 간에는 주문하면 안 되겠다.

당최 품격을 지키면서 먹을 수 없는 형태 ㅋ

 

뭐, 우리는 제법 친하니까(!) 사양 않고 먹겠음.

 

 

 

 

 

 

때로는, 나보다 더 열심히 촬영하시는 듯한 이 분...

 

 

 

 

 

 

 

 

그나저나 먹기 시작한 이후로는 사진 없수다.

형태의 특성상 내용물이 줄줄 흘러내려서 ㅋ

 

사실 -

이런 재료로 샌드위치나 버거를 만들면,

맛이 없기가 더 힘들기 마련 아니겠는가.

 

맛있지.

그래, 맛있는 게 (거의) 당연해.

 

그런데,

단순히 '식재료들을 조합하고 쌓아올리는'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가... 이게 관건이겠지.

 

나는 이 집 식사 메뉴에 후한 점수를 주련다.

토마토, 상추, 양파, 아보카도, 새우, 소스 등

각 재료의 맛이 독립적으로 느껴지는 데다가

전체적으로 '짜지 않되 맛깔스러운' 데에 만족.

 

염도는 낮고,

다른 미각으로 허함을 채우는,

식재료 하나하나가 아삭아삭 살아있는,

그런 음식에 내가 평이 후하더라고 언제나 ㅋ

 

여튼, 특별히 뭔가를 기대하고 온 건 아닌데

생각 이상으로 브런치 샌드위치들이 맛있어서

싱그러운 주말 아침이 더 풍성해졌던 기억이다.

 

샐러드나 파니니 류도 괜찮을 것 같은 예감인데

내가 이거 먹으러 방배까지 과연 발걸음 하려나...

 

 

 

 

 

 

그보다, 의외로 기대 이하였던 건 바로 -

식빵 크로아상 등의 식사빵들이었다네.

 

엄마가 오는 길에 식빵이나 좀 사다달래서

기왕 들른 거 롤링핀에서 이것저것 샀는데

 

인기 있다는 기본 식빵은 다소 평이했고

(평이한 게 뭐 어때서 싶을 수도 있겠지만

쬐끄만 한 덩이에 5천원임을 강조하는 바...)

 

크로아상은 겉면이 달달하게 코팅된 타입이라

내 입맛에는 영 니맛도 내맛도 아니었다는 거.

 

(사실 내가 원래 크로아상 애호가도 아니지만,

먹을 거라면 안 달고 바삭하고 버터리한 걸 원해.

그런 의미에서 곤트란쉐리에 크로아상은 인정 ㅋ)

 

다른 식사빵과 디저트들은 안 먹어봐서 모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식빵과 크로아상에서 심드렁해져서

난 이 카페가 '빵집'으로서는 그리 땡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런치 메뉴들이 확실히 변별력이 있었고

여름 소나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토요일 아침에,

여유롭고 포근한 시간을 보내서 좋게 기억되는 것.

 

아, 커피는 뭐 그냥 그렇습디다 ㅋㅋㅋ

따뜻한 아메리카노랑 아이스 다 마셔봤는데 ㅋ

 

 

 

 

 

 

이쯤 되면 난 이 카페를

칭찬하는 건지, 까는 건지, 모르겠다.

 

근데 뭐 사실 삶의 많은 것들이 그렇지 않소.

일도양단으로 강추! 비추! 이럴 수야 있겠는가.

 

이러이러해서 아쉬웠지만

저러저러해서 좋기도 했다-

 

라는 거지.

 

 

 

 

 

 

... 그렇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