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로지레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1.17 My Burberries (4)

My Burberries

Posted by 배자몽 화장품수다 : 2015. 1. 17. 19:00

 

 

 

 

요즘에는 딱히 대단한 내용이 없더라도, 상세한 제품 사진이나 발색이 없더라도, 그냥 가끔은 시간 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편하게 수다 글도 써보자는 주의다. 사실, 그래서 글 포멧을 중앙 정렬에서 좌측 정렬로 바꾸고 줄바꿈도 줄여버렸지, 별 거 아닌 내용도 자꾸 줄 길이를 맞추려는 습관 때문에 괜히 신경 써가면서 쓰게 되는 것 같아서. 이렇게 쭈욱 연결해서 쓰면 그야말로 생각 나는 대로 다다다다- 타이핑할 수 있으니까. 따지고 보면 애당초 블로그 운영이라는 것도 나 즐겁자고 하는 거니까.

 

오늘의 작은 수다는, 버버리 뷰티.

 

수년 전에 뻑쩍지근하게 국내 런칭했지만, 높은 가격 + 좁은 엑세스 + 발케팅의 삼중고로 철수했다가, 최근에 다시 "버버리 뷰티 박스"라는 이름으로 재런칭했지. 하지만 내가 보유한 제품들은 죄다 철수 이전의 제품들 뿐이다. 재런칭 이후로는 딱히 사고 싶은 제품도, 사고 싶은 이유도 없네. 특히나 버버리는 그 크고 각지고 무거운 케이스 때문에라도 많이 모으고 싶지 않거든. 정말 엑기스 같은 소수의 제품들만 딱딱 뽑아서 가지고 있으니 나름 뿌듯하고만.

 

 

 

 

 

 

아이 인핸서 No.22 페일 발리 (Pale Barley)

아이 인핸서 No.8 카키 (Khaki)

라이트 글로우 블러쉬 No.7 얼씨 (Earthy)

립 미스트 No.25 로지레드 (Rosy Red)

 

 

비록 제품의 총 갯수는 적지만, 페일발리와 얼씨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만 해도 나의 버버리 지수는 상당히 높아지는 셈이다. 특히 얼씨는 본격 입소문 나기 전부터 내가 매우 높이 평가해오던 제품이라서 지금의 유명세에 괜히 뿌듯하네. 너 임마, 내가 너 신인(?)일 때부터 알아봤지 말이다.

 

버버리의 레전설 페일발리는 사실 정말 우연히 갖게 된 거다. "버버리에서 이게 그렇게 잘 나간대" 라면서 선물해준 친구님 덕분. 사실 나는 막상 그때 페일발리의 명성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게 그렇게 여러 사람 애태우는 제품이 될 줄이야. 빛바랜 보리, 라는 이름이 실로 잘 어울리는 색이다. 수확기의 보리 같은 화려한 황금빛도 아니고, 그렇다고 존재감이 별로 없는 완전 뉴트럴한 컬러도 아니다. 펄감이 있지만 버번쩍거리는 미네랄 계열의 펄감이나 메탈릭한 쉬머가 아니라 色과 하나가 된 빛의 느낌이다. 이 제품만 단독으로 사용하고 아이라인만 살짝 넣어줘도 충분히 세련된 화장이 나온다. 다만, 저 따스한 색감이 내 피부와는 완전히 동화되지 않아서 그 수많은 사람들 안달나게 하는 색감이 나에게는 100% 구현되지는 않는 편. (사실 나는 장미빛이 감도는 9호 로즈우드 쪽이 조금 더 취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일발리가 상당히 훌륭한 싱글 섀도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싱글 섀도우지만 수납하기 편하게 사각형으로 생겨준 건 정말 고맙다. 기왕 부피가 큰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거울과 팁브러쉬도 내장되어 있고 이 색상 하나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아서 가끔은 파우치에 휴대해도 괜찮다 싶을 정도.

 

카키는 이름은 카키지만 쿨한 올리브 브라운 정도? 나는 주로 눈썹 그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사실 이 색상 자체는 대체가 가능한데 그보다 이때 같이 구매했던 포인트 브러쉬가 아주 진국이었다. 아직도 내 메인 브로우 브러쉬로 활약 중이지. 맥을 비롯한 여타 브랜드의 총알 브러쉬들에 비해서 모질이 응집력이 좋고 끝이 날렵해서 특히나 눈썹 그리는 용도로는 베스트. (맥 총알 브러쉬는 다소 뭉툭해서, 아이섀도우 스머징이라면 몰라도 아이브로우 용도로는 미달일세.) 그래서 내친 김에 그 브러쉬와 세트로 이 카키 컬러도 잘 사용하고 있는 중.

 

얼씨는, 직접 발라보기 전에는 진가를 알기 어려운 색상에 속한다. 말린 장미 같은 부드러운 혈색이 살짝 가미된 베이지 계열. 완전히 쉐이딩으로 쓸 정도로 다크하고 뉴트럴한 컬러는 아니고 분명 블러슁 컬러다, 하지만 분명 얼굴 중앙부보다는 살짝 외곽 라인을 따라서 사용하는 편이 더 매력적인 색감. 그리고 제품 외관에서도 짐작이 가듯이 투명하고 채도 높은 색감보다는, 약간 불투명하고 실키한 표현을 해준다. 버버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잘 맞는, 그런 연출. 투명한 계열은 아닌데 피부 위에 녹듯이 발리는 점도 매력적이지. 요즘에는 보다 얇게 발리고 더 장미빛이 도는 에스티로더의 센슈어스 로즈에 끌리는 중이라 얼씨를 향한 내 마음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버버리에서 딱 한 제품만! 이라고 한다면 여전히 주저 없이 얼씨! 를 외칠 거다. (에스티 센슈어스 로즈는 분명 끌리긴 하지만 구매는 보류 중. 얼씨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부지런히 쓰고 표면이 좀 패이거든 그때 사든가 해야지.)

 

로지레드는 내 눈에도, 그리고 내 지인들의 눈에도 매우 아름다운 체리 레드 컬러인가보다. 레드 립 블라인드 발색샷 올리면 늘 최고 인기를 구사하는 색상. 하기사 그러니까 내가 저 (쓸데없이) 크고 각진 케이스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했겠지. 로지레드처럼, 물 먹은 듯이 촉촉하고 투명하지만 마냥 글로시하지만은 않은 레드 립 컬러는 워낙 취향템이라서 애용할 수 밖에 없단 말이야. 그런데 사실 브랜드의 특징이 보다 잘 드러나는 건 이 립미스트 라인이 아니라 크리미한 립커버나 보송한 립벨벳 라인 쪽이라고 생각하긴 해. 색감도 더 독특하고 버버리다우며 다른 제품들과 상성도 좋은 편.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좀 칙칙해 보이는 색상들이 많은 편이긴 하다. 이러나 저러나 나는 버버리의 립 제품을 모을 생각이 전혀 없으므로 아무래도 좋다. 이 로지레드만은 예외! 그냥 딱 봐도 너무 내 취향의 색이거든. 그래도 다 쓰고 나면 (대체 어느 세월에?) 재구매할 생각은 없다. 세상은 넓고 대체품은 어딘가에 있겠지.

 

 

 

 

 

이렇게 몇 개 안 되지만 내가 보기에는 핵심적인 제품들을 다 갖추고 있는지라... 새로이 런칭한 버버리 뷰티 박스와는 굳이 친해질 일이 안 생길 것 같네. 게다가 현재로서는 매장에 삼성동 코엑스몰에만 있기 때문에 강서구 주민인 나에게는 국내 미입점 브랜드만큼이나 멀게 느껴진다.

 

덧. 안 그래도 발케팅으로 철수 한번 했는데 재런칭 후에도 일부 네이버 블로거들에게 수십 수백 만원 어치 품평 세트 배포한 거 보고 좀 더 정이 떨어졌는지도 몰라. 난 이렇게 예전의 지름들이나 누리면서 살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5.01.18 19:08 신고 절치부심_권토중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버리뷰티는 케이스가 참 이뻐서
    하나쯤은 갖고 싶었던 건데
    아직까지 하나도 못 사봤네요.^^

    • 배자몽 2015.01.19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가 봐도 버버리! 라는 디자인이죠 ㅎㅎㅎ 국내 재런칭된 이후로는 아직 매장 수가 적어서 엑세스가 쉽지는 않더군요. 저도 삼성동 쪽으로 갈 일이 당최 없어서;;;

  2. 2015.01.21 01:02 nam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버리뷰티는 암만봐도 "부잣집 아가씨가 심심해서 자기 빌딩에 가게 하나 내놓고 매상 신경 안 쓰고 청담동 쏘다니는" 이미지란 말이지...

    • 배자몽 2015.01.21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청담동 쏘다니다가 매장 돌아와보니 일부 색상 품절되어 있고 ㅋㅋㅋㅋㅋㅋㅋ 뭐 나도 버버리는 저 제품들이나 잘 쓰고, 더 이상은 안 들일 것 같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