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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무적의 주말.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7. 9. 6. 15:51

 

 

금요일 휴무.

남편도 휴가.

월급일 당일.

 

바야흐로 8월 말, 무적의 주말.

 

근무도 안 하고

돈도 받는 날이니까

나 오늘 세상 무적이다 ㅋㅋㅋ

 

한량스러운 하루를 누려보리라 하고

슬렁슬렁 별 목적 없이 연남동 나들이!

 

 

 

 

 

 

나 저거 할래-

 

홍대입구역에 쇼핑 공간을 표방하는

새 건물이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봤다.

 

카페와 오락실, 의류 브랜드 몇몇 있고

1층에 마이클 조단 컨셉 스토어가 있음.

 

뭐, 딱히 뚜렷하게 눈에 띄는 건 없지만

우리는 오늘 한량 모드니카! 둘러봅시다.

 

평일 오전 시간의 신생 오락실 풍경이란...

드넓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다소 기묘했다.

 

 

 

 

 

 

그 와중에 트랜스포머 슈팅 게임 한 판 ㅋㅋㅋ

 

 

 

 

 

 

건물 이름이 Exit - Exciting Time Square...?

아카펠라팀 엑시트 리더 김영준아 보고 있니?

 

 

 

 

 

 

초가을 기운이 슬쩍 느껴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햇살이 제법 뜨거운 낮시간,

 

휴무의 나른함을 느끼기 위해서 찾은 곳은

연남동 구석의 멕시칸 식당 '베무쵸 칸티나'

 

한번 가보고는 싶은데, 줄 서서 기다리긴 싫고,

사람 많아서 시끄럽게 와글거리는 것도 별로라

이렇게 쉬는 날 낮에 나들이로 가는 게 답이다.

 

테이블 5개짜리의 아늑하고 자그마한 식당,

칠리와 소금이 둘러져있는 알록달록 첼라다,

그 위로 비치는 늦여름 초가을의 느긋한 햇살.

 

아마도,

이런 날은 일년에 몇 번 없을 날 아닐까.

(왜냐면, 난 돈많고 복많은 백수가 아니니카...)

 

 

 

 

 

 

이국적인 향취가 듬뿍 나는 음식들 덕분에

더더욱 '낯선 휴가의 기분'이 가득했던 듯 :)

 

고수를 듬뿍 끼얹어서 멕시칸 기분은 나지만

그나마 한국 고수는 그리 향이 독하지는 않다.

(사실 내가 즐길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지인 듯.)

 

그저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15분 거리에 있지만

저멀리 중남미의 어느 휴양지라고 해도 믿겠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너무 동북아스러운 것.

셀카에 예고 없이 끼어들면 저렇게 됩니다...?!

 

 

 

 

 

 

창 밖에서, 햇살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필카를 이용해서, 나를 찍은 남편, 의 모습.

 

근데 이 사진 과연 제대로 나왔을까 ㅋㅋㅋ

필카를 쓰는 자, 스피드에 연연하지 말지어다.

 

 

 

 

 

 

기왕 연남동에서 여유를 즐기는 김에

무스 케익 전문점 아르데슈아에도 갔으나,

 

아니, 뭔 평일 오후에도 빈 자리가 없는거?

게다가 한번 앉으면 다들 오래 머무르는지라;

단박에 포기하고 근처 다른 카페를 선택했다.

 

카페를 가더라도 주로 커피를 마시는지라

'케익'은 늘 그다지 안중에 없는 항목인데

이 날은 휴일 기분 때문인지 왠지 땡기더라고.

 

흠, 이 집은 맛도 인테리어도 나쁘진 않은데

묘하게 확 땡기거나 아늑하지는 않은 편이라

굳이 재방문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든다.

 

비주얼로는 복숭아 요거트 케익이 우위지만

맛은 사실 저 뒷편에 흐릿하게 아웃포커스된

까눌레가 대단히 인상적인 디저트였다는 점.

 

음음,

모든 건 겉으로만 봐서는 역시 모르는 거다.

 

 

 

 

 

 

... 그렇지?

 

사실 카페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둘이서 적당히 수다 떨다가 금방 일어남.

 

 

 

 

 

 

난데 없이 한샘 플래그샵으로 출동 ㅋㅋㅋ

거실 테이블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명분으로

드넓고 깨끗하고 시원한 한샘샵을 산책했지.

 

사실 한샘 플래그샵 정도 되면,

꼭 혼수나 리모델링 정도의 니즈가 없더라도,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된다.

 

이런 공간은 이렇게 꾸밀 수 있구나,

라는 영감을 주기도 하고, 안목도 생기고.

 

그런 의미에서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서재 -

 

 

 

 

 

 

그렇게 샵을 실컷 둘러보고,

거실 테이블 후보도 하나쯤 올려두고,

 

다 이루었다-

라는 마음으로 동물성 단백질 섭취하러...

 

원할머니 보쌈 매장 방문 매우 오랜만인데,

아니, 여기가 이렇게 맛과 구성이 좋았던가!

 

마침 월급이 입금됐음을 확인하며 ㅋㅋㅋ

돈 받았으니 고기 ㅋㅋㅋ 를 외치며 챱챱.

 

 

 

 

 

 

이건 그 다음날.

 

가족 점심식사 이후에 여유롭게 보내고파서

책을 싸들고 선유도 쪽 아무 카페로 나섰다.

 

이런 일상밀착형 데이트가 가능하다니,

새삼 뿌듯하고 편안했던 기억에 남긴 사진.

 

 

 

 

 

 

'그럴싸해서 샀다가 냄비받침으로 전락한 책'

에서 늘 상위권에 랭킹되는 '정의란 무엇인가'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난 잘 읽음. 심지어 재독.

 

훌륭한 문장이란,

잘 정돈된 주장이란,

이렇게 매력적인 거였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책이로세.

 

처음 읽을 때는 좀 대강 속독한 감이 있는데

이번에 찬찬히 재독하면서 다시금 빠져들었다.

 

다 본 책은 빌려주거나 중고 판매하는 편인데

이 책은 보아하니 내가 킵할 아이템인 듯 하여

이제는 형광펜으로 표시도 편하게 막 하고 있음;

 

 

 

 

 

 

그렇게 노닥노닥 즐기다가 카페를 나와서

한강변을 따라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어느덧 가을로 접어드는 풍경과 만났다.

 

 

 

 

 

 

여름과 가을 사이,

새로운 계절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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