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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15 [보라카이] 바랄 망(望) 생각할 고(考) : 망고를 먹으리랏다-♪

 

 

 

 

느릿느릿 계속되는 보라카이 여행기...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언젠가는 다 쓰지 않으려나-_-? 사실 지난번에는 스테이션2의 보라카이 리젠시에 대해서 썼고, 이번에는 스테이션1의 에스타시오 우노에 대해서 쓸 차례지만, 중간에 쉬어가는 의미에서 잠시 다른 테마를 끼워넣기로 했다. 이름하여, <필리핀에 왔으면 망고를 먹어줘야지> 바랄 망, 생각할 고, 망고라는 과일을 바라고 또 생각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본디는 망고처럼 당도가 강한 과일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필리핀의 망고라면 얘기가 다르지! 망고의 최대 산지인 필리핀 현지에서 먹는 망고는 가격이 저렴하고 알이 클 뿐더러, 수출용 제품에 비해서 훨씬 더 당도와 수밀도가 높다. 게다가 현지의 덥고 습한 날씨에 돌아다니다 보면 시원달달한 망고 쉐이크 생각이 절로 나는 것이, 아 이 맛에 마시는 거구나, 싶어진다니까. 그래서 나도 보라카이 갈 때 다른 음식 맛집들에는 전혀 관심 없었고 다만 <산미구엘> 과 <망고>만 양껏 즐기고 오는 게 목표였다. 그리고 그 두 가지만큼은 확실히 하고 온 듯! 그런 의미에서 보라카이에서 즐기고 온 이런저런 망고들만 모아서 집대성 해봅시다 ( '-')

 

 

 

 

 

 

@ Mañana, Station 2

 

보라카이에 도착한 후에 처음으로 맛본 망고 쉐이크여서 그런지 그 첫 맛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게다가 아직 채 적응이 되지 않은 강렬한 햇빛과 마냐나의 형형색색 멕시코풍 인테리어에 참 잘 어울리는 저 쨍하고 진득한 망고의 색감. 그리고 한 입 맛보는 순간,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시원함과 지친 머리를 깨우는 듯한 진한 달달함. 모든 게 캡춰된 장면처럼 남는다. 뭐, 나중에 다른 망고 쉐이크들을 다양하게 마셔 보고 나니, 보다 내 입맛에 잘 맞는 것들도 많았지만 (사실 마냐나의 쉐이크는 설탕을 듬뿍 넣어서 내 입맛에는 너무 달았지-_-) 그래도 첫 순간의 기억, 이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확실히 자리매김한 마냐나 망고 쉐이크.

 

 

 

 

 

 

@ Boracay Regency, Station 2

 

첫 3박을 묵었던 보라카이 리젠시의 North Wing Pool 에 있는 풀바에서 시킨, 다소 호사스러운 가격의 망고 쉐이크 칵테일. 호텔 풀바니까 가격은 당연히 현지에서 비싼 축에 속한다. 그런데 망고 쉐이크의 맛에 알코올이 더해지니까... 와, 이건,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빤따스띡??????? 잔이 저 사이즈인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더 큰 잔에 내주거나 무한리필이었으면 진짜 절제 못 하고 막 마셔댔을지도 모르니까-_-? 아, 그리고 망고의 달달함은 충만하지만 별도의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서 여느 식당의 망고 쉐이크보다 인공적인 단맛이 덜한 것도 매우 좋았다. 나는 덜 달고, 술기운 나는 음료를 좋아하는 여자이므로. 호호호. 뭐, 그래봤자 망고 자체가 당도 높아서 충분히 달긴 하다만;

 

 

 

 

 

 

@ D'Talipapa, Station 2

 

전통시장에 해당하는 스테이션2의 디딸리빠빠. 과일도 디몰이나 비치에서 사는 것보다 디딸리빠빠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하다고 해서 가봤다. 잘 건지면 저렴하기는 한데 정찰제가 아니라 흥정을 해서 막 깎는 식이라서 어설프게 굴다가는 자칫 더 비싸게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 없으면 그냥 디몰에서 사는 것도 괜찮음-_-* 여튼 어딜 가나 과일가게마다 저렇게 뽀얗게 노란 망고들이 둥기둥기 쌓여있다. 어차피 어떤 게 좋은지 잘 모르니까, 사이즈가 적당히 큼직하고 질감이 물컹하지 않은 놈들로 적당히 고르면 중박은 칩디다.

 

 

 

 

 

 

@ Boracay Regency, Station 2

 

그렇게 사온 망고는 호텔 방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렇게 수영하는 중간중간에 간식으로, 술 안주로 먹어주는 거다. 사이즈는 꽤 큼직한데 안에 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가 내가 망고를 써는 스킬이 부족해서 흘리고 뭉개는 양도 만만치 않은 듯; 여튼, 내가 보라카이에 와서 망고를 사서 이렇게 탱자거리면서 까먹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한 기분이 들었지. 버거킹 플라스틱 칼을 챙겨온 나 자신을 마구 칭찬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

 

 

 

 

 

 

@ D'Mall, Station 2

 

디몰 입구, 아리아 근처의 과일 쉐이크 가게였는데 이름은 그새 생각이 안 난다; 사실 공실장 스냅 촬영 도중에 너무 더워서 눈에 보이는대로 들어간 곳이라서. 사실은 사진 찍기 좋게끔 가게 인테리어 컬러가 밝고 사람이 별로 없는 가게를 찾은 것 뿐이었다. 그런데 더위에 지쳤던 탓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쉐이크 자체가 맛있었던 건지, 아주 모세혈관까지 파고드는 듯한 맛이었다. 순간적인 청량감! 으로 따진다면 보라카이에서 머문 기간 통틀어서 이 가게의 쉐이크가 단연코 1등이었던 듯.

 

 

 

 

 

 

@ Jona's, Station 1

 

에스타시오 우노 근처의 식당 요나스, 이 집의 쉐이크는 마냐나에 비해서 조금 덜 달고 과일 본연의 맛에 가까웠다. 막상 이 날 점심으로 먹었던 피자의 맛은 딱히 생각이 안 나고 그러네. 도우가 얇아서 맛았었던 것도 같고. 결국 사진도 기억도 망고 쉐이크를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는 셈이네 ㅋㅋㅋ 스테이션 1에서는 이 요나스의 쉐이크를 No.1 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더라.

 

 

 

 

 

 

@ Nami Resort Restaurant, Diniwid Beach

 

메인 비치를 벗어나서 디니위드 비치 절벽에 위치한 나미 리조트, 그 리조트의 씨뷰 레스토랑.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는 꼭 가고 싶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흠, 기대가 컸던 탓일까. 좋기는 분명 좋았지만 여러 모로 "기대보다는" 못했다. 막상 늦은 점심을 예약해서 간 날에는 날씨도 좋고 모든 외형 조건이 완벽했지만 그보다도 바로 전 날, 비바람이 퍼붓던 날, 그 비를 다 맞아가면서 슬슬 산책을 하면서 먼 발치에서 봤던 나미 리조트가 내 눈에는 훨씬 더 멋있었으니... 인생은 역시 모르는 거다. 내가 멋대로 "중요하다"고 정해둔 것들은 막상 지나 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고, 그냥 느슨한 마음으로 어슬렁거리다가도 훨씬 더 멋진 일들을 만날 수도 있는 일. 여튼, 나미 레스토랑에서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마셨던 망고 쉐이크는 그런 맛이었다. 충분히 맛있는데도, 왠지 더 맛있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맛.

 

 

 

 

 

 

@ Estacio Uno, Station 1

 

보라카이 리젠시에서는 조식 뷔페에도 망고가 없었는데, 에스타시오 우노는 체크인할 때 아예 웰컴 프룻 플레이트를 비치해둔다. 심지어 거리에서 파는 망고보다 훨씬 더 싱싱하고 맛있어! 물론 중간중간 쉐이크로도 마시고 생과로도 먹었지만, 이렇게 호텔 측에서 준비를 해주니까 새삼스레 기분이 흡족하더라. 이게 다 보라카이 리젠시에서 망고를 안 줘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에스타시오 우노의 첫 인상을 좋게 해준 자그마한 일들 중 하나였다.

 

 

 

 

 

 

@ Estacio Uno, Station 1

 

에스타시오 우노 리조트는, 일전에도 썼듯이, 매우 좋기도 하고 매우 아쉽기도 한 곳이었다. 아쉬운 건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고, 좋은 점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이렇게 고요한 해변을 바라보고 투명한 아침 햇살을 느끼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조식 뷔페에 먹기 좋게 잘라놓은 망고를 잔뜩 준비해둔다는 것. 위 사진은 현재 내 휴대폰 바탕화면인데 이걸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 장면 하나만을 위해서 보라카이에 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뭐,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르지. 언제 다시 봐도 행복해지는 기억이다.

 

 

 

 

 

 

@ Lounge, Kalibo Airport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깔리보 공항에서 체크인하고 보딩타임 기다리면서,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 망고 쉐이크를-_-* 이건 뭐 다른 쉐이크들에 비해서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지난 7일간 우리가 보라카이에서 쌓은 기억들을 요약하는 기분으로, cheers.

 

 

 

 

뭐, 사실 보라카이에서는 일정과 동선을 일일히 정해두고 시계처럼 움직이기보다 기분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느슨하게 즐기는 게 좋기 때문에 망고 쉐이크도 어디가 맛집이라는 둥, 어디는 가격이 얼마고 맛이 어떻게 다르다는 둥 평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일정 내내 다양하게 먹고 마셔서 그런지, 망고라는 테마 하나만으로도 여행 전체가 생생하게 그려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 이런 여행기도, 제법, 괜찮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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