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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4 외출도, 배달음식도 안 땡기는 주말에는... 배민프레시 :D 2

 

 

 

 

체험 후기 아니라, 내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빠르면 당일 배송까지 가능한 SSG몰, 프리미엄 식재료를 소량으로 신선하게 배달해주는 마켓컬리 등 요즘 워낙 식재료 쇼핑몰들이 다변화되어 있는데 아직까지 좀처럼 본격 이용해본 적은 없었다. 이마트 주문은 몇 번 해보다가 말았고,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등은 늘 구경만 하다가 넘어가는 식.

 

그런데 이번 주말을 앞두고서 문득, 이거다! 싶어서 배민프레시 첫 주문 도전해봤지. 마침 남편도 나도 은근히 감기 기운이 있는 데다가 다가오는 주에 업무 폭풍을 앞두고 있는지라 주말에 어디 많이 나다니지 않고 집에서 쉴 계획이었기 때문. 설령 아무데도 안 나가더라도 집에서 올인클루시브(?)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주말을 꿈꾸며... (물론 그래봤자 하루에 한번 이상씩 외출을 하긴 했지만)

 

내가 주무한 건 배민프레시의 프레시박스! 마침 40% 할인 중이어서 모든 구성 합한 가격이 25,900원 (배송료 별도). 할인 안 한 가격 기준으로는 좀 비싸다 싶은데, 3만원이 안 되는 이 가격이라면 대만족!

 

난 12/3(토) 배송으로 주문했고, 밤 12시와 당일 아침 7시 사이에 배송기사가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 포장된 상태로 두고 간다. 우리 집의 경우에는 새벽 2시 부근에 오신다고 사전에 연락이 왔었음. 아침에 눈 뜨자마자 현관에서 박스를 수령하면 되니까 매우 간편함.

 

 

 

 

 

 

이번에 내가 구매한 세트의 구성은 이러했소.

블렌드랩의 베이글 2종, 요거트맨의 그릭요거트와 그래놀라, 서대문 한옥집의 김치찜과 달걀말이 각 2인분씩.

 

2인 가정 기준으로 하루를 넉넉히 먹고, 어쩌면 이틀에 나눠서 먹을 만한 식량일세. 요컨대, 주말에 늦잠 자고 커피를 내려서 베이글과 함께 브런치를 먹고, 오후 늦게 밥만 지어서 김치찜과 달걀말이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고, 그릭 요거트는 오후의 간식이나 야식, 혹은 그 다음 날 아침식사로 먹어도 좋다네.

 

'주말에, 미리 장을 봐두지 않은 상태에서, 옷 챙겨입고 나가서 먹기는 번거롭고, 그렇다고 배달음식이 내키지도 않을 때' 딱 들어맞는 구성이다. 음식이 하나하나 뛰어나다기보다도 '잘 기획한 세트'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받아보기 전부터 기대도 됐고, 받아보고 나니까 뿌듯하고.

 

 

 

 

 

 

배민프레시에서 내세우는 컨셉은 '맛집투어'

이태원의 유명한 베이글샵, 강남역의 인기 있는 수제 요거트 가게, 그리고 서대문의 전통 있는 김치찜 집의 음식들을 한 세트로 엮은 거다. (이 중에서 내가 가본 곳은 서대문 한옥집 밖에 없구먼. 그것도 거의 10년 전에 딱 1번...)

 

사실, 유명 맛집 찾아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각각의 유명세는 그런가보다 싶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세트 구성을 잘 했다. 주말에 외출은 안 하되 집밥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런 구성을 원한 가능성이 크겠지, 라는 생각을 잘 해서 짠 것 같달까.

 

 

 

 

 

 

그리하여 첫 개시는, 블렌드랩의 베이글로!

좋아하는 무인양품의 깨끗한 3절 접시들을 꺼내고, 킨토 머그에 각자 마음에 드는 차를 우려내고, 플레인 요거트를 하나씩 곁들여서, 단순한 듯 호화로운 듯 여튼 즐거운 주말 브런치 타임!

 

 

 

 

 

 

(어차피 몇 입씩 나눠 먹었지만) 남편의 살라미에그 베이글. 그는 '살라미가 맛을 결정했다'고 평가했고, 나는 '치즈가 맛있다'고 평가를 해서 취향의 엇갈림이 티가 났는데, 여튼 우리의 공통적인 평가는 '쫀쫀한 베이글 식감도 그렇고, 안의 필링 재료의 조화도 그렇고, 훌륭한 베이글 샌드위치라는 것.

 

내가 먹은 아보카도 베이글은, 아보카도를 으깨서 만든 과카몰레 st. 소스를 바른 거라서 사진으로 찍었을 때 비주얼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으나, 맛은 확실히 내 취향에 잘 맞습디다. 워낙 아보카도를 좋아하는 탓도 있고, 샌드위치의 틀이 되어주는 베이글이 맛도 질감도 탄탄하니까 뭐.

 

평소에 베이글집을 찾아 다니는 편은 아닌데, 이 정도면 발길을 끌 법한 맛집이겠구나, 싶었다. 평소 동선에 맞는다면 종종 찾아가서 샌드위치 사먹고 싶은 곳일세!

 

 

 

 

 

 

그리고 저녁에는 김치찜과 달걀말이, 그리고 집에 있던 상추와 오이를 곁들여낸 한식 밥상. 평소에 한식을 연달아 먹을 일이 없기 때문에 밑반찬을 구비해두지도 않고, 고로 한번 밥 먹으려면 은근 손이 많이 가는데, 밥만 지으면 되다니 이것 참 새롭고 편한데? ㅎㅎㅎ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집밥 먹는 기분이었지만, 사실 집밥은 아니라 외식이었던 셈인데, 그만큼 음식이 (내 입에는) 자극적이었다. 김치찜에는 돼지고기가 다소 많았으며 (혹자는 고기가 많아서 좋다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좀 과한 느낌이었다) 특히나 달걀말이가 상당히 짰다. 안에 치즈가 들어있어서 별도의 소금은 안 넣어도 됐을 터인데 왜 굳이 추가로 간을 했는지가 의문일세. 특히나 김치찜과 같이 먹는 반찬인데 왜 짜게 만든 거지, 대체?

 

그래서, 집에서 먹은 밥이지만, 입에는 자극적이었고, 소화도 그리 잘 되지는 않았던 기억. 마침 집에 상추랑 오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가지 반찬으로만 먹었더라면 짜고 자극적인 미각만 남았을 것 같구랴.

 

이렇게 반찬이 풀세트로 신선하게 시간 맞춰 배달되는 배민프레시의 체험은 기분 좋은데, 이로써 향후에 서대문 한옥집은 결단코 갈 일 없을 것 같소이다. 짜! 짜다고!!!

 

 

 

 

 

 

그리고 방금 전, 주말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요거트맨의 그릭요거트와 그래놀라! 그릭요거트 치고도 매우 꾸덕한 질감의 요거트가 개성 넘치는구랴. 그만큼 한 통이지만 2인분은 너끈히 넘기는 양이라는 사실.

 

 

 

 

 

 

요거트는 단맛이 거의 없고, 거의 리코타 치즈에 가까울 정도로 밀도 높은 질감이 매력적이다. 그래놀라도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고, 고소하고 살짝 아주 살짝 달달한 것이 요거트와 궁합이 좋고. 와, 이건 정기배송 시키고 싶을 정도인데? 평소에 요거르튜를 잘 먹는 남편과, 요거트는 기왕 그릭을 선호하는 나의 교집합에 들어오는, 괜찮은 조합일세 :D

 

 

 

 

이번 배민프레시의 프레시박스에 대한 나의 평가는 : 100점 만점에 69점 정도? 40% 할인했다는 전제에서 25,000원대의 가격에 이렇게 주말 식량 풀세트가 배송되어 온다는 점에서 가격대비 대만족. 베이글과 간식과 한식 반찬까지 구성도 다채롭고 실용적으로 했다는 점에 호평. 그런데 가장 중점이 되는 김치찜과 달걀말이가 맛이 자극적이어서 점수를 크게 깎아먹었슈... 이게 짜지만 않았더라면 다음번에 주말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을 때 다시 주문할텐데, 너무 조미료 많이 친 '밖의 음식' 먹는 기분이 들어서...

 

그러고 보니 나의 요지는 : 배민프레시의 배송이나 기획력, 그리고 할인 적용된 가격에는 만족하되, 서대문 한옥집의 음식이 마음에 안 드는 거구나 ㅋㅋㅋ 김치찜과 달걀말이는 그냥 내가 만들어 먹겠어.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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