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221-130223

 

번갯불에 콩 튀겨먹듯이 다녀온, 제주도 나들이.

짧은 일정이었지만 충분히 여유롭게 쉬다가 왔고

망설이다가 안 갔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따름.

그리고 올해는 제주도 여러번 다시 갈 거니까 뭐.

 

특히 벚꽃 피는 계절에 꼭 백록담을 보겠다는,

마, 그런 소소한 야망을 품게 되었슴미다...

그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휴가 저축해둬야지.

사실 대체휴가 일수야 연중내내 남아돌지만

"실제로" 쓸 수 있으려면 신용도를 쌓아야 ㅋ


암튼, 가볍게 남겨보는, 제주도 나들이 후기!


사진들은 소니 a57 + 삼성 EX2F 콤비로 :)

이동이나 산행 중에는 간편한 EX2F로 찍고,

힘 좀 주고 찍는 풍경 사진은 a57로 찍고,

셀카는 역시 가볍고 틸팅 되는 EX2F로 찍고!


용도별로 카메라가 2대 있으니까 참 좋네예.

역시 휴대용 서브캠은 필요한 거였어. 엉엉.

 

 

 

 

 

 

고작 1시간 걸리는 제주행 비행기라고 해도

급작스럽게 훌쩍 떠나는 여행길은 늘 설레인다.


버스, 기차, 혹은 승용차로 몇 시간 걸리는 곳보다

비행 1시간의 제주도가 되려 가깝게 느껴진다니까.





 


이때부터 EX2F는 아예 목에 걸고 다녔다 :)

제주도 가기 전에 자동개폐 렌즈캡 지를걸 그랬어;


그나저나 여행 옷짐 싸면서 늘 드는 생각인데 -

나 의외로 후드티 등의 캐주얼 옷이 없어...

올 봄에 사야 할 아이템이 왜 이리도 많은가.



 

 

 


내 생애 첫 렌트카, K5.

서울 시내에서는 운전하기 그리 싫어하면서

제주도 렌트카는 선뜻 결정할 수 있었다니 ㅋ

... 앞으로 3일간 나의 이동과 안전을 부탁해 :)


뭐, 주차 지진아인 나도 사고 한번 안 내고

무사히 추가 요금 없이 잘 타고 반납했지만

사실 가속할 때 승차감이 그닥 좋진 않았음.

사흘 타고 말 거니까 별로 신경은 안 썼지만.


다만, 경차로 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은 든다.

어차피 렌트 비용에도 별 차이도 없으니까

웬만하면 경차보다는 일반 세단을 추천함!


참, 난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 (2박 3일) 이랑

3일간 렌트카 패키지로 소셜에서 구입했음.

공항 이용료까지 합해서 대략 18만원 정도로.


패키지는 거의 다 2박 3일 기준으로 나오니까

3박 혹은 더 길게 일정을 조정하고 싶은 경우에는

편도 항공권 + 별도 렌트카 할인 구매하면 될 듯.



 

 

 

 

중간에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암튼 차를 끌고 처음 달려간 곳은 바로 이곳,

애정해 마지 않는 제주 돌문화공원.


그런데 공항에서 날린 시간이 좀 있어서

도착하니까 입장 시간 이미 종료했대 ㅋ


그런데 이번 여행 일정이 워낙 느슨해서

웃어넘기고 사진 좀 찍다가 성산으로 출발;

뭘 해도 마음이 조급하지 않고 너그러워 ㅋ




 

 


서울에 비해서 날씨는 단연코 포근했지만

며칠 전에 왔다는 폭설 덕분에 이런 설경 :)



 

 

 


하늘 구경하러 왔다고 치자 ㅋ



 

 

 

 

뭘 해도 즐거운 자의 표정.




 



그리고 달려가서 만난, 성산일출봉.

이 사진 찍자마자 급격하게 어두워져서

그나마 시간 잘 맞춰서 도착했다며 자축했다.

어차피 날이 흐려서 일몰/일출은 무리였거든.


 

 

 

 

 

제주도 왔으니까 꼭 회를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어쩌다 보니;


냉철하게 평가하자면 회는 그냥 평범했지만

그래도 막 제주도에 도착한 신선한 기분으로

성산을 보면서 먹는 회는, 또 나름의 맛이 있지.




 

 


구름에 가려서 일출의 순간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둘째 날 아침의 성산 풍경.



 

 

 


동선을 여유롭게 잡으려고 동백꽃을 포기했지만

그래도 제주 여기저기에서 만난 유채꽃 덕분에

미리미리 봄 기운 느껴보고 올 수 있었다 :)





 

 

Seongsan, I see you.




 

 


자다 깬, 배고픈, 얼굴.



 

 

 


이번에는 먹거리에 별로 집착하지 않았지만

딱 두 가지는 꼭 먹어보고 싶었더랬지.


하나는, 제주시 올래국수의 고기국수.

그리고, 이 제주 st. 의 해물뚝배기.


특히 이건 성산 근처에서 먹고 싶었음!

청진동 뚝배기가 문 안 열어서 당황했는데

바로 근처의 제주뚝배기가 문 열어서 낙찰.

(식당 리뷰들은 나중에 별도 포스팅으로 ㅋ)


오분자기는 물량이 없어서 전복으로 시켰는데

서울 촌녀 입맛에는 이것도 충분히 감동이었다.

아니, 저 전복의 자태 좀 보라고! 엉엉엉 ㅠㅠ




 

 


속 따숩게 채우고 힘내서 한라산으로!


성산에서 한라산 입구까지 거리가 꽤 돼서

오전 내내 운전만 한 기분이지만 뭐 괜찮아.

내가 싫어하는 S자 산길이었지만 뭐 괜찮아.

산에 이미 진입해버렸는데 주유 경고등이 켜져서

차가 설까봐 내내 불안했지만 그것도 뭐 괜찮아...



 

 

 


한라산 입문용으로 내가 선택한 건, 영실 코스.

가장 짧고 대중적인 코스이자 눈꽃길로 유명하다.


그런데 날씨가 따스해서 초반에는 거의 봄 분위기.

눈 보는 건 포기하고 슬렁슬렁 편하게 올라가는데

그래도 명색이 한라산인지라 점차 설경이 등장한다.


렌트카와 비슷한 원리로 -

서울에서는 눈 온다고 하면 짜증부터 내는 주제에,

한라산에서 보는 눈은 왜 또 반가운지 ㅋㅋㅋ



 

 

 

 

DSLR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

남의 손에 맡길 수가 없다는 것.


섣불리 넘겨주지도 않게 되는 건 물론이고,

사진을 부탁해도 상대방이 다룰 줄을 모르면,

결국 내가 셀카 찍은 것만 못하게 되기 십상.


문득, 예전의 캐논 TV 광고가 생각난다.

가장 중요한 사진은 결국 남이 찍어주게 된다.

누가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 이런 문구가.

(내가 그래서 EX2F를 샀지! 스마트 모드 만세!)


그래도 이건 초점이 나가지 않은 사진 중 하나 ㅋ




 

 


영실 코스는 중간 지점까지가 중급 난이도고

그 후부터는 거의 평지에서의 워킹 수준이다.


그렇게 걸어가면서 한라산 정상을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영실 코스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인 듯 :)


그리고 백록담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설경이 나와!

며칠 전에 폭설이 온 후에 날이 화창하게 개이다니,

이건 하늘의 도움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흰 눈 중간중간 보이는 초목 덕분에 되려 더 멋졌음.



 

 

 


윗세오름 휴게소 가는 길에 살짝 옆길로 새서

나지막한 오름에서 본, 또 하나의 멋진 풍경.



 

 

 


기분 끝내준다.



 

 

 

 

넉살 좋은 아저씨가 빠른 손놀림으로 만들어주는,

윗세오름 휴게서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육개장.




 

 

 

뭐지???

오뚜기 육개장 컵라면이 이런 맛이었나?

해발 1,700m에서 먹으면 원래 이런 거야?

순식간에 다 마셔버릴 정도로 맛있었다-_-

왜 1인당 2개로 제한했는지 알 것도 같아;




 

 

 

안 찍으면 허전한, 인증샷.


영실에서 진입해서 어리목으로 내려가거나,

혹은 그 반대 방향 코스가 주로 인기 많던데,

나는 주차 문제 때문에 영실-영실로 다녀왔다.


그런데 어리목은 완만하고 코스가 길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만만하되 지루할 수도 있을 듯.


영실 쪽이 초반에 좀 중급 난이도이긴 해도

비교적 단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

그리고 경치도 영실 쪽이 보다 추천할 만함 :)


다만, 난 평소에도 등산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윗세오름만 찍고 오는 코스는 약간 감질맛이...

올 봄에 다시 가서는 기필코 백록담 보고 오리라.



 

 

 


겨울과 봄 사이.



 

 



어쨌거나 한라산과의 첫 만남 치고 나쁘지 않았어.

이번에 안면(?) 텄으니까 다음에는 꼭 백록담을!




 

 


렌트카도, 눈도, 막걸리도,

평소에는 죄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인데

여행자 기분 때문인지 괜히 궁금하고 땡기네.


그런데 막걸리에서 딱히 감귤 맛이 나지는 않음 ㅋ



 

 

 

 

문어 칼국수 대신 먹은 문어 해물탕.

개운하게 산에 다녀온 후에 먹으니 딱이더라.

통째로 들어간 문어 덕분에 기분도 푸짐하고.


그런데 문어를 제외하면 내용물은 그냥그냥.

문어 칼국수였더라면 더 감명 깊었겠지만

해물탕에 컨텐츠가 저 정도면 사실 좀 약하지.


하지만

이 모든 건 사후의 냉철한 평가일 뿐이고,

당시에는 너그럽고 즐거운 기분으로 먹었다!


평소의 내 신조 자체가 그래.

현장에서는 까탈스럽지 않게 다 즐기되,

후기 남길 때에는 정보가 되게끔 냉철하게 ㅋ




 

 

 

셋째 날이자 마지막 날,

해안 드라이브 하기에 최고의 날씨.


이번 여행에서도 여러모로 하늘이 내 편이었다.

성산의 일몰과 일출을 못 본 건 조금 아쉽지만

한라산 등반할 때는 너무 자외선 강하지 않게

적당히 흐리고, 설경은 있되 기온은 따스했고,

해안도로와 용머리 해변에서 보낸 마지막 날은

이렇게 햇살이 눈부셨으니... 이게 다 내 복일세.




 

 


참 정겹고 따스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다음번에는 꼭 와인 한병 들고 찾아갈게요 :)



 

 

 

 

스마트 모드만으로도 이런 사진이 가능하다니.

삼성 디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_-b




 

 

 

 소원성취!

올래국수의 고기국수를 드디어 먹어봤다.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약-간 헤비하긴 한데

그럼에도 왜 입소문 탔는지 공감할 수 있었음.


마침 위치도 제주국제공항 근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주 도착 직후, 혹은 출발 직전에,

한 그릇 후루룩 먹으러 종종 들르지 않을까!





 

 

마무리는 용머리 해변에서 유유자적 :)




 

 

 

이 정도면 하늘이 보우하신 날씨 아닌가.



 


 


풍경 사진에서 수평 맞추는 거 은근 어렵다...



 

 

 

 

 포토스쿨에서 배운 구도를 살려서 :)







바비브라운 자차 하나만 발랐는데

햇살 덕분인지, 기분 덕분인지,

민낯 치고 상태 나쁘지 않네 ㅋ

 


 

 



짐작할 수 있듯이 -

사진에는 실제 풍경의 반의 반도 채 못 담았다.



 

 

 

 

내 얼마 안 되는 후드티, 이번 여행에서 다 활용 ㅋ

OST 팀후드는 내가 디자인했지만 참 이쁘단 말이야 :)


이것 역시 여러 장 부탁해서 찍었지만 그 중에서

유일하게 초점이 나가지 않은 사진으로 셀렉 ㅋ




 

 

 

이번 급 휴가, 오길 정말 잘 했다.




 

 


다시 찾은, 카페 닐모리동동.

전에 왔을 때에는 제주 지리도 전혀 모른 채,

택시로 이동하느라 비효율의 극을 달렸는데-_-

이번에 운전해서 다니면서 여러 모로 감 잡았다.


다음번에 제주 가면 진짜 제대로 동선 짤 수 있어!



 

 

 

 

 

평소에 달달한 걸 안 좋아해서 손도 안 대는데,

이 날은 웬일인지 좀 땡겨서 드디어 주문해본 -

닐모리동동 전매특허, 솜사탕 아포가토와 파이.


... 사실은 사진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달달한 간식 좋아한다면 나름 추천하겠지만

난 다음 번에 가면 그냥 드립커피 마실래 ㅋ




 

 


닐모리동동에서 운영하는 펜션, 오다.

이번에 용머리 해안에 단단히 꽂혀버려서

다음번에 오면 꼭 여기에서 숙박해봐야지,

라는 생각에 일부러 들러서 사진도 찍어왔다.


워낙 위치가 좋은 데다가 시설도 깨끗하고

유명세 만큼이나 관리를 잘 하는 곳인 듯 :)



 

 

 

 

고마워요, 제주도.

끝내주는 휴가를 보내게 해줘서.




 

 

 

마무리는, 나름 시도해본 파노라마샷.

그런데 스피드와 수평 맞추는 게 어렵더만 ㅋ





올해, 제주도의 4계절을 다 보는 게 목표 :)

 

 

 

 

 

 

 

 

  

10월의 끄트머리, 주말.

Posted by 배자몽 사진이야기 : 2012. 10. 28. 01:00

 

 

 

121026-1027

 

요즘도 물론 바쁘긴 한데 되도록이면 시간 날 때마다

카메라 들고 어디론가 나가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중;

 

그런데 나날이 깨닫는 것은, 사진은 역시 어렵다는 것.

예전에는 별 거 아닌 결과물들로도 뿌듯해했는데

이제는 찍어서 버리는 게 75%에 달하는 것 같으니 원;

그냥 내 눈높이와 욕심의 변화라고 보면 되는 걸까...

 

암튼, 훗날 보고 또 반성하게 될 듯한 기록물들-

all photos by SLT-A57 / 35mm F1.8

 

 

 

 

 

 

@ 오류동 항동철길

 

원래 내 계획은 아주 여유로운 산책... 이었지만

또 하다 보니 일정이 밀리고 밀려서 결국 급하게 다녀옴;

심지어 철길의 메인 코스로는 못 가고 우측 단축코스만;

다음에는 기필코 시간을 넉넉하게 내서 다녀오리라 다짐!

 

 

 

 

 

 

@ 오류동 항동철길

 

어찌나 바쁘게 갔는지 삼각대랑 리모컨도 두고 와서;

이 날 내 사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거다 -_-*

데세랄 + 단렌즈 조합으로 셀카란 불가능해...

아니면, 내가 아직 셀카 내공이 부족한 탓이든가.

 

 

 

 

 

 

@ 오류동 항동철길

 

사실 이런 디테일보다는 전체 풍경을 담고팠는데

마음에 드는 샷이 거의 안 나와서 삭제하는 바람에;

나도 선이 살아있는 풍경을 찍고 싶지 말입니다.

 

 

 

 

 

 

@ 오류동 항동철길

 

그래도 약간 서늘해지는 10월의 평일 저녁에

고즈넉하게 펼쳐진 철길은, 꽤 마음에 들었다.

 

 

 

 

 

 

@ 오류동 항동철길

 

크아, 삼각대랑 타이머 설치해두고 철길에 앉아서

셀프 찍었더라면 몇 장은 건졌을 것만 같은데...

 

 

 

 

 

 

@ 오류동 항동철길

 

내가 간 우측 방향은 철길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서

몇 블록만 걸어가면 금방 현 철로와 합류가 된다.

 

한적한 철길의 끄트머리에서 찍어본, 어설픈 역광샷.

 

 

 

 

 

 

@ 아파트 단지

 

비바람을 뚫고 동네 헬스클럽 가는 길에 발견한-_- 가을.

레드 추출 효과 준 게 아닌데도 저렇게 쨍하게 잡혔다.

 

 

 

 

 

 

@ 방배역 커피빈

 

비 오는 주말 아침부터 부지런히 꽃꽂이 다녀온

그녀들의 뿌듯한 마음을 서툴게나마 남겨봄 :)

 

 

 

 

 

 

@ 서울대학교

 

아직 붉은 빛은 들지 않은 채, 노릇노릇하기만 한 관악산.

금요일도 충실하게 보내긴 했지만 찝찝함이 남았던지라

토요일은 혼자 느긋하게 보내고 싶어서 발걸음을 해봤다.

 

"이렇게 비바람 부는데?"

"그래서 가는 거야."

 

 

 

 

 

 

@ 서울대학교

 

심지어 온 학교를 통틀어서 쨍한 컬러가 노란색 밖에.

절로 카메라의 옐로우 추출 효과에 손길이 가더라.

 

 

 

 

 

 

@ 서울대학교

 

접근금지... 누구를 향한 말인지는 몰라도.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발견한, 얼마 안 되는 붉은 빛.

예전보다 레드를 잘 잡아내게 된 건 솔직히 기쁘다.

 

 

 

 

 

 

@ 서울대학교 투썸플레이스

 

비바람 속의 나홀로 출사를 마치고 운동 가기 전에,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으로, 뜨거운 커피와 함께.

 

서늘한 비바람을 뚫고 온 학교를 돌아다니다가

느긋하게 앉아서 마시는 커피란 그야말로 최고다.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그 따끈한 온기와 향이라니.

 

 

 

 

사진은, 참, 어렵습니다.

즐거움이 더 커서 다행이지만.

 

 

 

 

 

 

 

 

  

 

 


사당역 이자까야, 라고 하면 몇 군데 생각나긴 하지만

단골처럼 자주 찾는 곳은 여태까지 좀처럼 없었다.


그나마 제일 자주 가는 곳이 바로 12번 출구의 토모야.

1층의 오픈홀은 시끄러운 데다가 늦게 가면 자리도 없지만

2층 자리를 사전에 예약하면 꽤 편하게 놀 수 있거든.


다만, 식사와 음주를 겸하면 가격이 꽤나 나오는 편이다.

그리고 2층 구석 자리는 아늑하지만 가게 전체는 커서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맛은 아무래도 없는 게 아쉽고.

이자까야는 자고로 테이블 10개 안 넘어가는 게 좋더라.


게다가 바야흐로 사케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잖아.

집 근처에 마음 편한 이자까야 하나는 개척해놔야지.

올 여름의 폭염을 아사히 생맥주로 극복했다면

겨울의 한파는 역시 뜨거운 사케와 함께 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드디어 방문해본 - 고로고로.

내 기억이 맞다면 데굴데굴, 이런 뜻이었던 듯.


사당역 10번 출구 나오자마자 스타벅스 골목으로 좌회전,

몇 백 미터 직진하다 보면 왼쪽에 보이는 작은 가게다.


이쪽 골목에 연습실들이 워낙 많아서 오며 가며 봤는데

늘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자리가 없어서, 이제야 가봤네.


애당초 첫 눈에 마음에 들었던 집이었거든 :)

 

 

 

 

 

 

고로고로

고로로로로



 

 



가을냄새 물씬 나는 스페셜 메뉴 이모저모.


대개는 술 마시러 갈 때 저녁 따로 먹는 거 싫어하는데

이 날은 저녁을 먹다 보니 2차 얘기가 나온 상황이라서;

어째 다들 배가 부른 상태에서 간 게 좀 아쉽긴 하네.

 

 

 

 

 


내 취향은 이런 자그마하고 아늑한 술집에서

초저녁부터 죽치고 앉아서 놀멍 마시멍 하는 거.



 

 

 


음주자 2인과 비음주자 1인의 구성을 고려해서

비교적 작은(?) 사케 900mL 팩으로 주문했는데

... 이 날은 그래도 술이 남더라. 결국 싸왔음.


 

 

 

 

 

분위기도, 서비스도, 다 좋지만

무엇보다도 기본 안주가 마음에 들어.

메추리알과 곤약 조림, 그리고 오이 피클.


야금야금 먹다가 자꾸 리필하게 되는 거다;



 

 

 


재미 삼아서 시켜본 우메보시.

정말 1ea 시키면 이렇게 앙증맞게 한 알이 나온다.

생각만 해도 그 신 맛에 침이 고여나올 것 같음;


 

 

 

 

 

이 날 고른 안주는 명란 계란탕.

역시 나의 안주 선택 촉은 틀리지 않아.

약간, 그러나 과하지 않게 짭조름한 맛에

뜨끈하고 개운한 국물이 사케 안주로 좋더만.


다음에는 기필코 다른 안주들도 먹어보리라.

 

 



 

 

전통무늬 그릇들과 식기들도 깨알 같이 마음에 들어.



 

 

 

 

작품명 <덕심으로 대동단결> 

bgm : Dobbin's Flowery Vale by Rajaton


이건 아는 사람들만 알아보겠지 ㅋㅋㅋ




 

 

  



또 하나의 뽀인뜨 -

사장님의 덕력 넘치는 피큐어 컬렉션!


내가 관심 가지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이것저것 소개해주면서 찍으라고 장려하십디다.

(이 분은 아마도 사장님 아니라 알바인 듯 하지만.)


던키 콧구멍 라이터는 나도 좀 갖고 싶돠 ㅡ,.ㅡ

저걸로 아로마 캔들에 불 붙이면 박력 터질 듯 ㅋ

 

 

 

 

 

 

흠, 그렇게 사당역 권역에 단골집을 하나 확정했다.


역에서 슬렁슬렁 걸어가기에도 딱 좋은 위치에다가

아늑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맛 좋은 사케와 안주들,

친절하고 센스있는 서비스, 그리고 적당한 가격.


고로고로






 


 

  

2012년 10월, 서해 왕산 해수욕장의 일몰-

Posted by 배자몽 사진이야기 : 2012. 10. 18. 23:00

 

 

 

121013

왕산 해수욕장


SONY a57 / 18-55mm



서해로 일몰 사진 찍으러 한번 가고 싶다-

하지만 운전은 역시 귀찮다- 라는 욕망에

김기사를 섭외해서 당일치기 드라이브 간 날.


그런데, 당일 그의 일정에 빅엿이 눌러붙는 바람에

예상 출발시간에서 2시간이나 늦어지는 불상사가;

이러다가 그냥 급 취소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

사태가 진행되는 걸 보면서 마음 속에서 쿨하게

일몰 사진은 포기하고 밤바다라도 보자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목적지를 바꿔서 개중 가까운

인천 왕산 해수욕장으로 달려가는데 묘하더만.

연방 지고 있는 해와 경쟁하는 그 기분이라는 게.

뭐, 어차피 일몰 사진에 대한 집착은 좀 버린지라

그리 다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나름 즐기면서 갔음.

가면서도 온갖 삽질을 다 했는데 그냥 가벼운 기분으로.


그런데 그렇게 바지런히 달려간 보람이 있었어 :)



 

 

 


그나마 저물어가는 빛의 끝물과 조우한 것 :)

정말 주차하자마자 차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삼각대도 챙겨갔는데 세팅할 시간 따위 없는거-_-

 


 

 

 


사진 우측 하단에 허벌나게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 ㅋ

 

 

 

 

 

 

카메라 빛 조절 중...

하아, 그래도 좋긴 좋네.


원래 가려고 계획했던 곳도 아니고,

생각처럼 여유롭게 찍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역시 다방면으로 후달릴 때에는

바다 한번 봐줘야 마음이 씻겨나간다.

 

 

 

 

 

 

음, 얼추 원하는 조도가 나오고 있는데?


 

 

 

 

 

<The Shot of the Day>

 

비루하나마 이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서

난 오후 내내 안달내고 그는 그렇게 운전했나보다.


... 아니야? ㅋㅋㅋ


잘 찍은 건 아니어도 내 기억을 저장하기에는 충분해.

사진은, 뭐,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 차차 나아지겠지.


그런데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사진 찍고 오니까

원래 목적지였던 탄도항에 더 확 꽂혀버렸어.

그러니까 올 가을에 꼭 한번 가야겠다는 결론.



 

 

 

 

해가 거의 넘어간 왕산 해수욕장...

그래도 고마워. 우리 기다려줘서.


 

 

 

 

 

운전자에게 미안하지만-_-

난 오늘 맥주 한잔 해도 되니까.


 

 

 

 

 

 

회도, 산낙지도, 딱 먹고 싶었던 대로.

그리고 을왕리 해수욕장 주변 횟집들의

홍등가 st. 호객행위를 피해서 더 좋았다.


아, 호객은 좋은데 차 좀 때리지 마요...


 

 

 

 

 

마무리는 -

그동안 갈무리해둔 나의 작은 소품으로.


Thirty... something man.

 

 

 

 

 

 

 


  

빛 色 - let there be light, and color.

Posted by 배자몽 일상잡기록 : 2012. 10. 16. 23:00

 

 

 

121006

@ 남산 아뜰리에


포토스쿨 제3회차


"빛"을 제대로 잡는 건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나중에 스스로 참고하기 위해서

그 날 찍었던 습작들 몇 개 올려두려고 :)



 

 

 

 

 

 

 

 

 



SONY

a57

18-55mm










  

 

 

 

 정말 오래도 지켜보고 고민하고 벼르다가

드디어 이번 주에 소니 a57, 일명 알보칠 입양!

(물론 그래봤자 내가 멋대로 붙인 이름이지만 ㅋ)


내 카드 긁으면서 이렇게 기쁠 수가 있다니 ㅠㅠ

진짜 입이 헤벌쭉 찢어져서 다물어지지 않더라.

하긴 그것도 그럴 것이, 이건 충동 구매가 아니라

자그마치 몇 개월을 심사숙고하면서 계획한 거라!


정말 내 머리 속에는 풍악이 울리고 있었음-_-

덩기덕 쿵더러러러 쿵기덕 쿵더- 아앗싸-




 



사장님도 박스를 건네주면서 하시는 말씀이,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은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런 게 아니라

"축하드립니다"였는데 그게 그리도 좋더라.


뉴베이비를 손에 넣은 덕후의 기쁨을

헤아리는 듯한 멘트였습니다요 -_-b


나 앞으로 단렌즈랑 기타 장비 구매할 때도

이 가게랑 이 사장님 단골할 것 같아 ㅋㅋㅋ

(그러니까 중고 35.8 들어오면 바로 연락주세요;)




 

 



아아, 조금 있다가 자세히 열어서 봐줄게.

그래봤자 다 빼고 가장 기본적인 번들 키트.




 

 

 

 

 

 

 

 

IT 기기 리뷰는 원체 내 분야가 아니어서 안 쓰고

특히 개봉기에는 별로 관심 없는 편이라서 -_-

그냥 대강, 입야의 기쁨을 기록하는 의미로 올림;


올림푸스 e420 (... 이었나?)

캐논 550D 를 거치고 내 세번째 DSLR.

그리고 내가 고민해서 고른 첫번째 기종.


어이구, 이쁜 내 새끼.



기특한 점 리스트 :


- 비교적 착한 가격.

번들킷 + 메모리 카드 100만원 미만에 데려옴!


- 아담한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

캐논에 탐론 쓰다 보니 잊고 있었던 것;

세상에, 이렇게 어깨가 가벼울 수가 ㅠㅠ


- 절묘한 손맛

캐논 550D 혹은 600D의 그립감이나 셔터감은

많이 써봐서 익숙하지만 40D를 써보고 느꼈다.

아, 손맛의 궁합이 이토록 중요하구나, 라는 걸.

(40D는 내가 써본 기종 중 궁합이 제일 안 좋아서;)

알보칠은 손이 착 감기는 맛이 아주양 내 취향이여.


- 스위블 액정

구매 전에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 안 했는데

막상 써보니 정말 감사한, 스위블 액정!!!


- 다양한 필터 기능

아직 다 탐구는 못 했지만, 쏠쏠한 요소 ㅋ


그 외 기타 다수... 글 길어질 것 같으니 후략;





여하튼 나 요즘 알보칠 덕분에 완전 신났어 -_-b

참, 위의 사진들은 당연히 넥삼이(nex-3)로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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