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엄마 전화가 왔다.

"딸~ 나 내일 여행 가는데 너 쓰는 것 중에
내가 쓸 만한 팩트형 파우더 빌려줄 수 있나?"

"그거야 문제될 거 없지만 색상이 안 맞을텐데?"

"그렇겠제? 아니다. 그냥 가루 파우더 들고 갈게."

"음? 지난번에 드린 그 핑크색 케이스는 어쩌고?"
(내 애용품인 오르비스 쉬폰 베일 파운데이션.
써보니 좋아서 차분한 색으로 엄니도 사드렸음.)

"그게... 가방을 떨어뜨릴 때 그 속에서 깨졌는지
오래 전부터 가루 내서 가루로 사용하고 있었어...
절반도 쓰기 전에 깨져서 미안해서 말 못 하고
그 제품 다 쓸 시기 즈음 되면 말하려고 하다가...
사실 지난 번에 제주도 여행 갔을 때에도
깨진 그거 가져가서 몰래 화장 고치고 그랬어."




... 아, 진작에 얘기 좀 하시지!!! ㅠ_ㅠ
팩트가 깨졌다고, 그래서 불편하다고, 필요하다고!
평소에 엄마 화장품 재고는 수시로 체크하지만
파운데이션 팩트가 꺠졌는지 여부까지는 내 차마.

하여간 그래서 사당역 뷰티플렉스에서 급구매한
엄마의 "딱분"



이번에 내 써치 조건은 :

- 파우더 팩트가 아닌 파운데이션 팩트,
소위 트윈 혹은 투웨이 팩트라 불리는 류.
약간 커버력도 있고 질감도 촉촉한 걸로.

- 컬러는 차분한 21호 내지는 밝은 23호.
붉은기는 없어야 한다.

- 어머니들이 알아볼 만한 선호 브랜드로.

- 디자인은 너무 영하지 않고 품위있게.

- 부피는 너무 과도하지만 않으면 OK.
되려 너무 쬐끄만 건 감질맛 나니까 패스.

- SPF 지수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 가격은 6만원 이하면 OK.




이런 기준에서 간택된 제품은 바로 :


[수려한]
골드 투웨이케익
(기획세트)

단품 가격 4만원대
기획세트 가격 5만원대


사당역에는 아리따움 매장은 없고, 올립영은 좀 멀고,
그 외에는 미샤 및 네이처리퍼블릭 등의 로드샵들이라서
일단 가게는 뷰티플렉스로 정해놓고 들어갔다.

그 중에서도 몇 가지를 후보로 두고 고민을 했지.

[이자녹스] 에이지리스 모이스트 세럼 투웨이 케익
[입큰] 럭셔리 오드퍼퓸 투웨이 케익
[수려한] 골드 투웨이 케익


그런데 이자녹스는 생각보다 질감이 매트해서 패스하고
입큰은 질감이 꽤나 마음에 들고 신뢰도 갔지만
결정적으로 색상이 너무 어두워서 결국 최종 탈락.
엄마가 21호와 23호 중간 그 어드메 피부색인데
입큰은 21호는 너무 밝고 23호는 너무 어둡더라.
(유사 브래드 23호에 비해서 훨씬 어두움.)

결국 질감이 건조하지 않으면서도 산뜻하고
색상도 약간 밝은 23호로 나오며
성분 및 향도 한방 계열인 수려한 낙찰.




게다가 1만원만 추가하면 이런 기획세트가.
역시 이런 게 선물하는 맛이 나지 않겠숴효.




어머님들 맘에 들 것 같은 고상 디테일.




- 투웨이케익 본품
- 투웨이케익 리필
- 메이크업 베이스
- 파운데이션
- 클렌징 젤 오일
- 클렌징 폼


이런 실한 구성이다.
엄마는 어차피 쓰는 제품 꾸준 열혈히 쓰시니까
본품에 리필까지 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게다가 대용량 샘플 좋아하시니 더할 나위 없고.

"기획세트라면 본품과 동일한 가격으로
증정품만 더 끼워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라고 꽁알대기는 했지만 뭐 그래도 만족해.




황수정 같기도 하고
개구리 눈알 같기도 한
수려한 골드 투웨이 케익.

난 저런 디테일은 별로 쓸데 없고 부피만 차지해서
그저 귀찮기만 하지만 엄니 맘에는 드는 듯.
하긴 평소에 LG생건 브랜드 제품들을 좋게 보면서도
자주 구매 않는 건 역시 부피와 디자인 때문이었는데
이렇게 엄마 선물 살 때 손이 가게끔 되는구나.




Sooryehan.




오오, 이렇게 매화(?)까지 새겨져 있어.
곧 지워지겠지만서도.
그리고 인삼 계열의 한방향은 아니지만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이 나서 기분 좋다.




괜히 접사.
23호 치고는 살짝 밝게 나왔다.
바로 그래서 마음에 들었지만.



여하튼 우리 문여사님, 수려한 금색 "딱분" 잘 쓰시라우.
남 몰래 깨진 팩트 쓰지 말고! 당당하게 화장하고!
그리고 앞으로 화장품 떨어졌거나 필요하면
딸내미한테 제깍제깍 말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슴다;



p.s.
파운데이션은 이제 디올 스컬프드로 정착하신 듯.
참고글 링크 : http://jamong.tistory.com/749





  



정말이지... 안달의 근원은 예측할 수가 없다.
내가 밑도 끝도 없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제품에 안달내는 건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만은 유독 쌩뚱맞네?
나를 나무랄 자격 없는 지름의 동지들마저 너 뭔 짓이냐며.

요즘 기초 제품을 향한 열망이 급증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내 취향이라는 게 참 뚜렷해서 -
늘 나만의 패러다임이라는 게 나름 있었는디.

사실 기초든 색조든 미니멀하고 휴대 및 수납이 쉬운 패키지를 중시해서
쓸데없이 부피 크고 비실용적인 패키지의 LG 생건 제품들은
(내용물은 좋은 거 알겠는데) 내 돈 주고 안 사게 되더라.
수려한/이자녹스 등 브랜드의 밥공기 같은 패키지를 보면
틀림없이 쓰다가 짜증내고 싫증낼 내 모습이 보이는 듯 하여...
게다가 그 심한 과대포장 및 자원낭비는 뭐하는 거임???

... 이상 -
기초는 에이솝 & 색조는 슈에무라 st. 패키지를
대놓고 애호하는 여자의 항변이었음...

어쨌거나 그러한 고로 다른 기초 재고도 많고 많고 또 많은 와중에
지극히 비실용적이고 애매한 수려한 기초 제품에는 관심이 잘 안 갔다.
게다가 홍보 따위는 하지도 않는 LG 생건.
(얘네는 가끔 보면 "홍보를 안 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친화적인 적극 홍보"를 하는 것 같아.
좋은 제품 개발해놓고도 제 살 깎아먹기 홍보하는 대표 주자...)
굳이 손 댈 기회가 잘 안 생기더라고.
게다가 뷰티플렉스는 시중에, 특히 내 동선상에 매장이 없기까지 하다.

... 그런데 왜 이거에 급 꽂혔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보는 순간 운명 같은 후려침을 느꼈달까.
난 너무 상상력이 풍부해서 탈이라니까는.

다년 간의 코스메 덕후 생활에서 오는 적중률 80%의 감...
미흡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했던 제품의 질감 설명...
코 끝에서 풍겨올 것만 같은 홍삼의 향...
요즘에 급 주력하고 있는 스킨케어 기능인 안티에이징...
등등 모든 게 합쳐져서 "이건 사야해!!!" 가 되어버린 -

[수려한] 홍삼수(水) 라인.

나의 쌩뚱맞은 위시리스트 넘버 1에 등극해버리다.



잇힝.
아래는 제품 소개.
사진 및 설명 출처는 수려한 홈페이지.




홍삼수 성분이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수분이 가득하고 생기 넘치는 피부로 가꿔주는
젤 타입의 한방 수분 에센스입니다.

60,000원 / 45mL




고농축된 홍삼수 성분이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해주고
송라가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아 맑은 피부 톤으로 가꿔주는
젤 타입의 한방 수분 크림입니다.

60,000원 / 50mL




홍삼 파우더가 함유되어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해주고
피부결을 정돈해주는 한방 필오프 팩입니다.
부드럽게 떼어지며 사용 후 피부 당김이 없이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줍니다.

25,000원 / 130mL



... 완전완전 많이 매우 엄청 끌린다...
30세의 지복합성 피부, 트러블 친화적, 안티에에징 급관심...
게다가 쫀쫀한 질감의 기초 좋아하는 내 취향의 그 무엇!

특히나 한방 제품들은 쫀득함은 부족하되 유분감은 많은
그런 제형들이 많아서 아직 딱히 꽂힌 게 별로 없었는데
이건 왜 이렇게 설명 하나하나가 내 마음 자극하나요.

참으로 정나미 떨어지는 저 밥통 st. 패키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전 라인을 깔맞춤으로 다 사야겠다는 욕망이 부글부글-
게다가 쓸데없이 스킨/로션 끼워넣지 않은 거 완전 이뻐!
난 로션/에멀전은 쓰지도 않을 뿐더러 스킨이 있었더라면
집에 쌓여있는 수많은 스킨 재고고 나발이고 간에
스킨까지 깔맞춤하고 싶어졌을 게 뻔한데 말이야.
이렇게 정말 필요한 제품들만 라인업하는 기특함이란.

거봐. LG 생건, 너네도 맘만 먹으면 잘 할 수 있다니까?



그런데 문제가 - 이 비책 홍삼수 라인을 사겠다고 생각하니까
기왕 하는 김에 자차도 깔맞춤할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참고로 자차는 정품 재고 단 한 개도 없이 현재 쓰는 거 다 써감. 훗.

보니까 비책 자단 라인에 선크림이랑 선밀크가 있네.
올리브영에서 얼핏 테스트해보니까 질감도 좋던데♡







자고로 -
연애도 늘 그런 거다.
이상형이고 나발이고 간에 늘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서
지지고 볶으면서 만나게 되는 것이 연애라잖수.

여기서 니 요점이 뭔데..........

그러니까...
가끔은 지름도 그렇다는 거.
정말 내 취향 아니라고 외면했던 브랜드의
생각지도 못한 제품에서 운명을 느낄 수도 있다고.
(...)



자, 각설하고 - 어디서 어떻게 할인을 받아서 지를까나.




  



스트레스성 지름
지름을 위한 지름
... 은 평소에 반대하는 편인데...

뭐,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는 거죠.
주말과 주초에 너무 기분이 바닥을 쳐서 뭐라도 사고 싶더라.
오프라인에서 사서 실물을 내 손에 바로 영접하고팠지만
어찌 하다 보니 또 싱하형 통해서 로떼다컴 대리구매.
자그마치 로떼다컴 할인율 12% - 그녀의 위엄은 이 정도.

그래도 그 와중에 꼭 유용한 것들만 샀다규...
(꼭 "필요한" 거 샀다는 거짓말 따위는 차마 나오지 않는군.)
그 중 하나가 바로 :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스킨 대용량 기획 세트

아, 내가 산 건 파우치가 저 버전이 아니라 더 큰 거였는데
그건 그새 판매 종료되었는지 안 보이네. (아싸-)

사실 비오템을 특별히 즐겨 쓰는 편은 아닌데
이건 뭐 아주 무난하니 대용량 기획이니까 잘 쓰겄지.
괜찮아. 난 스킨은 빨대 꽂아서 쭉쭉- 마시니까.

싱하형도 주문해주면서 즈언혀 걱정 안 하더라.
"응, 너라면 금방 다 써서 공병샷 올릴거야-" 이러면서.

게다가 파우치도 실물로 봤는데 재질/사이즈가 마음에 들고...
따라오는 샘플 세트는 내가 좋아하는 스킨비보 제품들이고...
여러모로 잘 샀다고 생각하고 있다.
택배여, 어여어여 나에게로 와서 스트레스를 날려주렴-



그런데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
방심하던 중에 어느새 늘어나버린 나의 스킨 재고량...
위 세트를 주문한 바로 그 다음날, 화장대 정리하면서 발견했다.

.................... 에헤라디야.



# 1.


[비오템] 스킨 비보 안티에이징 로션

같은 비오템은 같은 비오템이로되 같은 비오템이 아니로다.
비오템 기초들이 다 무난무난하되 큰 특징은 없어서
평소에 구매욕까지는 안 생기던 차였는데 이 라인은 좀 반했지.
비오템답지 않게 제대로 된 안티에이징 라인이거든.
문제는 가격도 비오템답지 않게 비싸다는 거지만...

작년 말에 다녀온 프레스 런칭 행사 후기만 올리고
그 당시에 너무 바빠서 제품 후기는 그냥 스킵해버렸는데
요즘 하도 잘 쓰고 있어서 조만간 제품 리뷰도 올릴지도.

어쨌거나 라인 자체가 마음에 들기에 이 스킨 역시 잘 쓰고 있다.
안티에이징 스킨답게 촉촉하고 부들부들, 그리고 매우 순하기까지.
하지만 용량이 그리 많지도 않으면서 가격은 거의 6만원인지라
스킨비보 라인을 재구매하더라도 이 스킨은 다른 걸로 대체할 듯.
바로 위에 보이는 아쿠아수르스 짐승 스킨 같은 걸로 ㅋㅋㅋ

이 제품은 현재 2/3 가량 사용한 상태.



# 2.


[에이솝] 파슬리 시드 안티 옥시던트 페이셜 토너

에이솝을 격하게 사랑하긴 했지만 솔직히 토너는 너무 빡쎄...
내 토너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라네즈의 전지현이 말했듯이 "스킨의 힘을 믿는다"고.)
그래도 소모품으로 분류되는 토너가 근 8만원이면 너무하지 않나?
물론 에이솝은 패키징이 정말 미니멀해서 늘 보기보다는 용량이 많지만.

그런데 넌 이걸 왜 샀냐? 라고 묻는다면 -
자몽 성분 들었길래. (...)

뭐, 그런 계기로 산 거지만 어쨌든 써보니까 제품은 참 좋더라.
에이솝답게 순하고 깔끔하면서도 자극 제로.
아침에 화장솜에 잔뜩 묻혀서 살짝 닦아낸 후에 코튼팩하기 좋음.

... 그래도 재구매는 없다.
현재 한 반절 가량 사용한 듯.



# 3.


[클라란스] 화이트 플러스 클리어 소프트닝
필링 젠틀 리뉴잉 로션

(헥헥)

125mL라는 야박한 용량 주제에 (병이 앞뒤로 얇다. 이런 젠장.)
백화점 정가는 5만원이나 해서 손 떨려서 못 살 아이.
그래서 클라란스 팸세에 풀리면 일단 대량 구매하고 보는 아이.
(다시 한번 팸세 전문 요원 모여사에게 감사를...)

이거 하나만 써도 피부가 확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라고 하면 뻥 같은가.
그런데 사실 기나긴 제품명에 들어있는 모든 약속을 다 지키는 성인군자시라네.

"화이트" "플러스" 해주고
화장솜에 묻혀서 닦아내면 "클리어" 하게 해주며
사용 후에는 피부가 "소프트닝" 되어 있으며
가벼운 "필링" 기능도 있고
사용감이 "젠틀" 하기까지 하다.
결국 "리뉴잉" 되는 피부를 느낄 수 있음.
후우.

클라란스 다음 팸세는 언제 하니?
이건 전 팸세에서 쓸어온 수량 중 마지막 재고 남아있는 거임.



# 4.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스킨 (대용량)

이니스프리 기초를 특별히 쓰는 편도 아니고
올리브 리얼 라인을 애용하는 것도 아니건만
(이제는 종료된) 이니스프리 데이가 되면 괜히 한번씩 사게 되는
이니스프리의 베스트셀러, 올리브 리얼 스킨. 그것도 대용량.

이런 점성 있는 젤 타입 스킨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서 거부감은 없되
또 그리 특별한 효과를 느끼는 정도는 아니고... 뭐, 그래 좀 애매하네.
그래도 대용량 2-3병 사서 다 쓰고 이제 이거 하나 남았다.



# 5.


[수려한] 윤하 미백수

수려한은 품질 좋은 건 인정하는데 안 사게 되는 브랜드.
그냥 좋다고 해서 다 사면 내 기초 화장품 저장 서랍은 이미 터졌겠...
최근에 잡지 테스터 촬영갔다가 선물로 받아온 아이라우.
살짝 테스트해보니 향도, 질감도 꽤나 마음에 드네.
게다가 대용량 버전이 따로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
여하튼 내가 데려온 제품은 양도 오지게 많더라 ㅋㅋ

테스트만 해본 미사용 상태.
엄마 스킨 다 떨어지면 드려도 되고... 라는 생각으로 대하고 있다.




난 스킨 별로 안 쟁여놨으니까-
난 스킨은 원체 벌컥벌컥 들이키니까-
라는 안이한 마음으로 비오템 대용량을 룰루랄라 지르고 나니까
(사실 실버 컬러 파우치에 대한 욕망이 꽤나 작용했음메 ㅋ)
어느새 이런 수습 못할 사태가 벌어져있더라... 먼 산...
다람쥐녀 모여사가 스킨 재고량이 1리터 (...) 가 넘는다길래
양껏 비웃어줬는데 이제 보니 내가 그럴 계재가 아닌겨.



그래도 괜찮아.
난 스킨 빨리 쓰니까.



덧붙임.

요즘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코튼팩을 자주 해주고 있다.
미샤 실키코튼에 무자극/무알콜 토너를 듬뿍 묻혀서
이마에 1장, 양 볼에 각 1장씩 붙여놓고 옷 고르고 다른 준비.
피부에 수분 공급 및 쿨링 기능을 해주는 효과가 느껴져서 좋은데
부수적으로 스킨 사용량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라.

남들 같으면 아깝다 할지 몰라도 속으로 음흉하게 즐거워하는 1인.
이런 몹쓸 여자 같으니라고.



또 덧붙임.

그래도 비오템 스킨 기획세트를 비롯한 롯데닷컴 지름 물품들아, 어여 온-




  




요즘에 엄니가 잘 쓰고 계신 제품이라네.
대부분의 한국 어머님들이 그러하시듯 한방 제품을 워낙 좋아하셔서
한방, 특히 한방 안티에이징 제품들이 손 안에 들어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헌납하는 시스템 ㅋ

이 제품 역시 마찬가지.

[수려한]
효(酵)
발효
아이크림

모든 면에서나 다 어마마마를 위한 제품이 아닌가, 싶어서.

생각보다 가격은 꽤 하더라.
정가 기준 80,000원 / 25mL
우워어어.
비싸다는 걸 알고 나니까 어쩐지 더 뿌듯하고 ㅋ




일케 생겼다.
사실 아이크림 용기 치고는 (그리고 25mL라는 용량 치고는)
꽤나 거대하고 거창한 용기 사이즈 및 디자인이구먼.
그냥 안티에이징 나이트 크림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




위풍당당.
그러나 여전히 사이즈, 특히 뚜껑 사이즈는 오버라고 생각해.
게다가 크기는 큰데 위로 갈 수록 좁아지는 저 형태는
은근히 뚜껑 열 때 그립감이 좋지 않다. 구시렁.




나름 한방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
난립하는 한방 뷰티 브랜드들 속에서 수려한도 꽤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서 애쓴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정통 한방 브랜드 이미지를 굳걷히 한 설화수.
한국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기에는 너무 중국 황실스러운 후.
단아하고 고전적이면서도 젊은 한지민을 닮은 20-30대용 한율.
보다 저렴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다나한.
등등과 경쟁하면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듯.
특히나 카드라 통신에 의하면 홈쇼핑이 연일 대박이란다.

뭐, 나도 한방 라인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사실 수려한은 아직 좀 아쉬운 부분은 많이 있어.

한방 브랜드 기초 라인의 단연코 큰 매력은 역시
그 깊고 진한 향... 이 아니겠는가.
향에 대한 호불호야 각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래도 향 면에서는 아직까지 설화수가 으뜸이라 생각해.
폐를 가득 채우는 그 클래식한 인삼향이란... ㅋ

그러나 설화수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좀 못되신지라...
현실적으로 수려한 정도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적어도, 아모레퍼시픽에서 보다 젊은 층의 한방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 한율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아, 나 또 말 길어지네.
어쨌든 수려한의 브랜드 위치는 이로써 좀 미묘해졌다는 거지.

게다가 홈쇼핑 대박 패키지면 모를까 -
오프라인에서 개별 제품 구매하면 은근 싸지도 않고.
향은 완전 정통 인삼향이라기보다는 약간 옅고 퓨전스러운 향.

그럼에도 좋은 제품들이 많은 데다가 지지층도 꽤 있어서
앞으로도 코스메 시장에서 그럭저럭 잘 해나가기야 하겠지만 -
흐음.
나라면 보다 욕심내서 더 당차게 나가보겠다.
수려한.



나 왜 점점 제품 후기가 아니라 브랜드 평가로 나가는 거니.
자세한 얘기는 (... 더 자세하게 하게?) 다음 기회에
LG생건 브랜드 스토리 포스팅에서 따로 하도록 하고
이제는 제발 제품 좀 보자.

그래.
효 발효 아이크림... 이라고?




살포시 뜯어보아요.
속 필름지.




음?
제형이 생각보다는 묽어 뵈네.
한방 + 발효 + 안티에이징 -
총괄해서 생각해보면 더 꾸덕할 줄 알았는데.




떠보면 이 정도.




발라보면 이 정도.



보기보다 질감이 묽고 부드러워서 쉽게 펴발리더라.
나야 더 진하고 꾸덕할 걸 기대했지만 (또 그런 걸 좋아하지만)
무난하기는 이런 제형 쪽이 더 무난한 것 같긴 해.
보습력은 중상급 정도로, 어머니들 쓰시기에도 별 부족함 없을 정도.

그런데 수려한 중에서도 "발효" 라인이어서 그런지
한방스러운 향이 더 약하다고 느꼈어.
가벼운 한방향 + 요구르트를 연상시키는 향... 이랄까.
인삼 요구르트... 향에서 새콤달콤한 맛을 뺀 정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클래식한 인삼향이 더 좋긴 하지만
이것도 사용하면서 꽤나 쾌적하긴 하니까 일단 패스.

디자인도
양도
향도
질감도
다 평균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서
어머니 선물용으로 꽤 괜찮다고 보는 제품.

그런데 8만원이라는 가격은 만만하지가 않아서
단지 무난하다는 이유 만으로는 구입하기 쉽지 않을 듯.
사실 이 가격 정도 되면 'x만원만 보태면 xx 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십상이고, 저렴하고 좋은 제품도 많으니까.

제품에는 딱히 아무런 불만도 없는데 -
역시 어딘가 좀 애매하단 말이야, 수려한.



어쨌든 간에 선물 받아서, 선물 드렸으므로
나는 그저 이 정도에서 만족할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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