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접때 이여사님이랑 스파 갔던 바로 그 날.

노곤노곤 스파 받고 나니까 컨디션은 좋아졌는데

문제는, 후반부에는 배고파서 이성을 잃을 뻔 했...


음식은 아무거나 상관 없는데 부디 거리가 가깝고

시끄럽지 않고 아늑한 곳으로 가자! 라며 선택한 게

바로 세로수길 구석 어드메에 있는 오헤야였다.


세로수길이 뭔지는 설명 안 해도 되겠지... 귀찮;







오헤야


070-7613-6610

강남구 신사동 525-5





 


그래, 이 정도로 한적하고 아늑하면 딱이다.

안 그래도 가로수길 요즘 시끄럽고 복잡해져서

주말에 이 동네를 가는 것 자체가 골치 아프거든.

예전의 아기자기하던 내 가로수길을 돌려줘 ㅠ





 


런치타임은 12시에서 2시

디너타임은 6시에서 11시


그 외의 시간에 가면 식사 서빙이 안 되나?

잘 모르겠지만, 우린 얼추 디너타임에 간 듯.







요래요래 아기자기하고 손맛 나는 인테리어.




 

 


가게 전체가 탁 트여 있어서 봄부터 가을까지 딱 좋다.





 


곧이어 메뉴 촬영에 돌입하는 블로거 스피릿.





 


1인 세트 기준으로 얼추 1만원 중반대에

단품 추가하면 1만원 조금 안 되는 가격.


뭐, 전체적으로 다 일본식으로 좀 달달하고

양도 고만고만하니까 느낌대로 고르면 됨.





 

 



이런저런 소품들을 촬영하면서 배고픔을 달램.




 



왔다네 왔다네- 씌원한 생맥주가 나왔다네-

원래 이건 빈 속에 마시는 게 최고라니까.




 

 


One big, fresh, sparkling sip of heaven.





 


연어 샐러드가 나오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렸지만

다행히 아사히 덕에 인내심 레벨이 올라간 뒤였다.


물론 먹다 보면 보기보다는 꽤 배가 불러오지만

상대적으로 음식 양이 많은 축에는 들지 않아서

이렇게 애피타이저 정도는 추가하면 딱일 듯.





 

 

 


갑자기 상세 설명 없이 메인 메뉴 사진들부터 투척.


음식 맛은? 딱 기대한 정도로 "귀여운"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데리야끼 계열의 달달한 맛이 나면서

메뉴 구성도 우드 플레이트에 앙증맞게 오밀조밀.


음식은 괜찮은데, 서비스 때문에 너를 까주겠어.


물론 메뉴를 2개 이상 시키면 시간차는 날 수 있어.

게다가 맥주랑 샐러드 먹으면서 여유롭게 놀던 차라

내 메뉴가 나오고 나서 한참, 아주 한참 지나도,

컴플레인은 안 하고 놀멍 쉬멍 기다리고 있었다.


... 하지만 아주 천천히 먹어도 내 접시는 비어가고,

급기야 우리보다 늦게 온 다른 테이블 서빙도 끝나가서,

조심스레 너무 늦게 나오는 거 아니냐고 문의해보니까,

"이거 말고 뭐 더 시키셨어요?" 란다. 아아, 나의 뒷골...


이 상황은 진작 쪼지 않은 고객 측의 잘못인가요.

게다가 그녀나 나나 항의력이 결코 부족하지 않은데

우리는 무엇을, 누구를 위하여 참고 있었던 것인가.





 


키친만 오픈해두면 뭐하니, 얘들아.

고객이 주문할 때 귀를 좀 열어주지 않으련.


안 그래도 주문할 때 담당 서버가 좀 어리버리해서

주문 내역을 한번 더 확인해줘야 했는데 말이다.

또 물어봤으면 그 내용은 기억해야 하는 거 아님?





 

 

이쯤 되면 고객으로서의 내 상식에 의하면 -

사과의 뜻으로 늦게 나온 메뉴는 돈을 안 받거나,

적어도 고객이 나갈 때 다시 한번 사과를 하거나,

하여간 응당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건데...


에헤라디야, 개뿔도 없구나.


이상하게 난 가로수길에서 저녁 먹을 때마다

이렇게 서비스 측면에서 엿 먹는 경우가 잦네.

이건 내 운의 문제일까, 가로수길의 문제일까.





아늑한 인테리어나 편하고 캐주얼한 메뉴,

이런 면에서는 그럭저럭 다시 찾을 만 하지만,

서비스 때문에 그냥 혀를 차면서 나왔던 오헤야;








  






매우 구체적으로 퓨전 타이 푸드가 땡기던 날,
가로수길을 방황하다가 발견한 스파이스 마켓.

가로수길 압구정쪽 입구, 엘본 근처에 있다. 







마침 토요일 저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북적이지 않은 분위기에도 호감.

... 사실 이 날은 다소 북적였어도 들어갔을 거다.
그만큼 스파이시 프라이드 누들이 먹고 싶었어!
그것도 완전 강렬한 태국 정통 스타일이 아니라
적당히 가볍고 얄팍하고 달달한 퓨전 스타일로! 






 



... 웃고 있지만, 사실 음식 나오길 초조하게 기다리는 중.
춥고, 배고팠고, 구체적인 메뉴를 향한 욕망도 타올랐음.








일단 빛의 속도로 주문부터 해놓은 다음에서야
메뉴판 촬영을 할 마음의 여유가 다소 생겼다.

런치 세트 가격은 1만원 부근.
디너 세트는 28,000원 / 35,000원.
그리고 대부분의 단품 메뉴들의 가격대는
1만원 중반대에서 2만원 초중반대까지.







애피타이저 먹어요.
음?

스미스 로즈버드 모카로즈 튜브형 립밤은 순전히
향 때문에 사본 건데 뭐 나름 무난하게 잘 쓰고 있다.
틴캔은 쓰다 보면 불편하기도 하고 비위생적인데
저 모카로즈 향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지라...
보습력은 그냥 중간 정도. 향은 여전히 달달하고.

비욘드 아마조니아 핸드밤은 묻따않 강추!
커다란 통에 담긴 밤 타입이라 휴대가 번거롭지만
그것만 빼면 거의 완벽한 핸드크림에 가까운 듯.
... 사랑해요, 비욘드. 이수역 매장 왜 철수했니.






그런데, 이렇게까지 침착하게 잘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 서빙 속도가 인간적으로 너무 늦는 거다!
내가 배고파서 인내심이 없었던 탓이 결코 아니라,
20분도 넘게 기다렸는데 샐러드조차 안 나왔으며,
우리보다 족히 10분은 늦게 주문한 테이블에는 이미
메인 메뉴까지 다 나온 상황이면... 좀 이상하잖아?
심지어 거진 다 볶음 요리라서 조리 시간도 짧은데.

참다 참다가 물어보니까, 하아... 주문이 안 들어간거!
진작에 물어볼 것을, 괜히 배려심 있게 기다렸지!!!






덕분에 거듭 죄송하다며 서비스로 주신 얌운센.
사실 샐러드 주문하려다 말았는데 잘 됐다고 생각했...

하지만, 앞으로 주문은 좀 신경 써서 관리하길 -_-






동남아식 군만두, 포피아.
사실 만두, 특히나 군만두류는 즐기지 않는데
애피타이저 중 만만한 게 그저 이거라서;

다행히도 중국식 군만두보다는 훨씬 입맛에 맞는다.






이건 뭐더라. 팟씨유... 였나.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해산물 볶음 국수.

평소에 즐겨 찾는 것보다는 달달한 맛이었는데
이 날은 구체적으로 이런 게 땡기는 날이었지.
그래, 바로 이런 퓨전 타이 누들을 먹고 싶었다고!

메뉴 초이스가 내 기분과 맞아 떨어진 것도 있지만
채소, 해산물, 그리고 면의 조리 상태도 좋아서
한 입 먹어보고 "아, 여기 오길 잘 했다" 싶었지.

특히나 면의 질감이 무르지도, 질기지도 않고
적당히 근기 있고 탱탱한 점이 마음에 들었음!






이건 홍게 다리살이 들어간 볶음밥, 카오팟포.
국수를 해산물 계열로 골랐으니까 볶음밥은
닭고기나 돼지고기 계열로 골랐을 법도 한데
매운 소스를 피하다 보니까 어찌 이리 됐다.

난 이 날 달달한 스파이시가 땡겼고,
넌 스파이시만 먹으면 비지땀을 흘리니.

면과 밥, 두 메뉴가 다 맵지 않고 달달해서
칼칼한 똠양꿍도 주문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양이 너무 많을 듯 해서 포기했다는 후문.
다행이지. 결국 서비스 얌운센까지 나오는 바람에
똠양꿍까지 시켰으면 아깝다고 꿍얼댔을 듯 ㅋ






그리하여 나름 이것저것 푸짐한 저녁상 차림.
주문 누락을 지적하고 나니까 빛의 속도로 나오더라.
역시 지지고 볶는 음식이라서 원래는 빠르다니까.
다시 한번 하염없이 기다린 게 억울해졌지만...






맛있게 다 잘 먹었으니까 이제 그만 잊어버릴래.
이 날 개인적 베스트는 볶음면인 팟씨유.
다음번에 간다면 팟씨유에 똠양꿍을 꼭 :)




분위기나 디쉬 생김새를 보면 짐작이 가듯이
"정통 타이 푸드" 를 내세우는 식당은 아니다.
가로수길에 어울리는, 적당히 가벼운 분위기의,
퓨전 오리엔탈 레스토랑 Spice Market.

분위기도, 가격도, 맛도, 다 꽤 만족스러워서
다음에 다시 발걸음을 해보고 싶은 의향 있음!
(그때는 주문 누락 사고는 없기를 바라며...)


단, 한 가지 강하게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
하우스와인.


와인 전문점이 아니니 물론 큰 기대는 없이
그냥 식사 반주용으로 한 잔씩 주문했는데
여태 마셔본 하우스와인 중에서 제일 맛없었어.
식사를 만족스럽게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입가심을 위해서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서
서래마을 Lounge One 으로 날아갔을 만큼.

와인 부문은 좀 개선을 고려해봄이 어떠할지? 

 







SPICE MARKET

강남구 신사동 525-27
(02) 516-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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