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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7 향기에 민감해지는 나날들의, 여름 향수. (10)

 

 

 

내 20대 초반, 입덕(?)은 향수로 했었지만

사실 날이 갈수록 진한 향기에 민감해진다.

 

요즘 같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때에는 더욱.

인공 장미향, 머스크향, 우디향... 죄다 불편해.

 

그러나,

싫은 것일수록 의식이 되는 법칙 때문인가,

주변에서 그런 향들이 적잖이 풍겨오곤 한다.

 

얼마 전에도 긴밀히 붙어서 일하는 모 여성의

장미향수 때문에 두통에 멀미 생길 뻔한 적이...

향 자체도 버거운데, 또 왜 그리 많이 뿌리는겨...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

향수도 잘 맞는 것 몇 개만 돌려 쓰게 되더라.

 

안 쓰는 것 끌어안고 사는 것도 싫어하고,

물건들이 자리 차지하는 것도 번거로워하며,

이제는 향기에 민감해지기까지 한... 결과인가.

 

 

 

 

 

 

오늘 아침에 문득 찍어본, 내 화장대의 향수칸.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이런 단촐함이 난 좋더라.

 

필로소피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여름에는 봉인.

나에게는 무던하고 기분 좋은 향이지만 좀 더워.

 

아덴 그린티 유주는 언젠가 남편이 선물해준 것.

향도 상큼하고, 병도 얄쌍해서, 여행용으로 좋다.

 

여기에서 주인공 격은 에르메스의 쟈르댕 수르닐.

예전에 2병이나, 그것도 주로 여름에 써본 제품인데

작년에 또 선물 받아서 운명이려니 하고 또 개봉 ㅋ

 

스아실, 이 제품을 또 산다면 이런 대용량이 아니라

10-15mL 정도 용량의 4종 세트로 사고 싶었는데...

 

그리고, 일터에 갖다 놓아서 사진 속에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 프레시의 시트롱드빈, 롤 타입 EDT.

 

아마, 나의 베스트 향수를 하나만 뽑으라면 딱 그거.

샴페인을 테마로 한 가벼운 EDT 인데 질리지도 않네.

프레시의 다른 향수들은 나에게는 균형이 부족했는데

이 시트롱드빈이 잘 맞으니까 이제 오로지 충성이다.

 

내가 사용 중인 롤 타입은 휴대/보관이 장점이고,

같이 쓸 30mL 바틀도 하나 추가 구매할까 생각 중 :)

 

아, 그리고 최근에 다 비워내서 없는 제품으로는

아틀리에 코롱의 담백한 브와 블롱 (Bois Blonds).

아틀리에 코롱 제품들은 디자인도 향도 매력적이라

다른 향으로 재구매해볼까도 싶은데 가격에서 멈칫...

요즘 향수에 투자하는 편도 아니어서 쉽게 안 사지네.

 

 

 

 

하지만,

기껏 간만에 향수 포스팅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오늘은 향수는 커녕, 화장도 안 했지이...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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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7 13:10 사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틀리에 코롱 향수 좋아해요. 제일 좋아하는건 베르가못 솔레이고 포멜로 파라디도 좋더라구요. ㅎㅎ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치곤 지속력도 좋아서 좋아하는데 역시 가격이 단점 8ㅅ8

    • 배자몽 2016.06.17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브와블롱 다 쓴 김에 올 봄에 진해벚꽃 에디션 사려고 했는데, 프리미엄 + 리미티드라 따따블로 비싸더라구요... 에잇, 일단 집에 있는 향수들이나 다 쓰고 보자, 라면서 터덜터덜...

  2. 2016.06.21 12:58 민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틀리에 코롱 향수들 몇몇개 향이 좋던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어.
    난 최근 겨울엔 에르메스 진한 향들 돌려가면서, 봄가을엔 프레쉬 사케를,
    올 여름엔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 이렇게 홀릭중
    난 오히려 20대엔 향수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스트레스 지수와 동반해서 향에 홀릭하는 듯
    조말론 홀릭해서 4개쯤 썼는데 아틀리에 코롱으로 옮겨가야하나.....ㅎㅎㅎ

    • 배자몽 2016.06.26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프리미엄 라인은 꽤 비싸고, 나머지도 '마음에 들면 살 수는 있는데, 뭔가 선뜻 손이 가기에는 쉽지 않은' 그런 가격대더라고 ㅎㅎㅎ 하지만 브랜드 인상이 좋아서, 저 사진 속 아덴 그린티 비워내고 나면 아틀리에 코롱 매장에 함 발걸음할 듯! :)

  3. 2016.06.22 15:59 큰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언니 블로그 왔다가 반가운 향수 발견! 자르뎅 수르닐은 늘 제 20대와 함께한 향수인듯..... 몇 병을 썼는지 몰라요 진짜 여름향수 최고봉! 남자한테 추천해줄만한 향이기도 하고요 ㅎㅎ 제 지인 중 남햏 하나가 제 추천으로 이 향수 사서 아주 잘 쓰고 있는 ㅋㅋㅋ (엇, 전 화장은 안하지만 향수는 맨날 뿌리는데 ㅋㅋㅋ 공병에 덜어서 늘 5종 이상 갖고다녀요. 일 있으면 뿌릴라고;;;)

    • 배자몽 2016.06.26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자르뎅 수르닐은 '중성-남성적인 향'을 즐겨 쓰는 너와 '여성-시트러스 계열'을 선호하는 나의 교집합에 있는 거싱가! ㅎㅎㅎ 내가 보기에는 저 향이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중성적인 존에 들어가거덩 ㅎ

  4. 2016.06.24 03:43 1466707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가요~

  5. 2016.06.24 16:59 리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또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ㅎㅎ 올리신 글이 너무 또 공감이 되는지라 요로코롬 친구와 수다 떠는 느낌으로 댓글달아요! 저도 요즘 향에 민감해지더라고요, 특히 남자들이 많이 뿌리는 러쉬 더티스프레이? 이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옮긴 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으. 향이라는 게 되게 매력적이면서도, 또 잘 못 쓰면 매력이 반감되는 묘한 게 있는거 같아요. 암튼 꾸준히 올려주시는 일상에 애정 가득한 글 덕분에 일하면서 머리 복잡할 때 작은 힐링이 되기도 한답니다. 감사해요 :D

    • 배자몽 2016.06.26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수다 떠는 느낌이라, 참 기분 좋은 댓글이네요 >_<
      방문자 수 챙기는 그런 블로그가 아니라서, 방문객 수보다도 이렇게,
      마음이 내켜서 들러주시는 분들의 댓글이 유독 더 반갑더라구요 :)
      향기,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의 향기란 미묘한 문제입니다. -_-
      남의 향기가 거슬리는 적이 많다 보니 저도 섣불리 못 쓰겠고....
      결국 만만한 시트러스에 드러눕긴 했는데 그것도 조심스러워요~
      요즘에는 발향이 강한 바디로션/핸드크림도 자제하는 편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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