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연남동 무스케익 인기 카페, 아르데슈아.


사실 난 디저트를 썩 즐기는 편도 아니고

대기까지 해서 갈 만큼의 인내심도 없고;

가게가 널찍하거나 아늑한 것도 아니어서

굳이 재방문까지는 안 하지 싶은 곳이지만


그래도 역시나 비주얼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번은 가보고 싶었고 한번은 다녀온' 기록.







꽃샘 추위... 도 아니라 그냥 겨울 추위가

아직 한창 기승을 부리던 올해 초 어느 날,

어쩌다 보니 흘러흘러 아르데슈아에 안착.

왠일인지 자리가 났길래 이때다 싶었네.


문이 열릴 때마다 찬 바람이 슝슝 들어온다;

워낙 날씨가 추운 탓, 그리고 가게가 작은 탓.


게다가 인테리어의 소재나 색감 자체가

모던 화사 깔끔한데 (= 인스타용 사진발)

널찍하거나 아늑한 맛은 사실... 전혀 없다.


사진의, 사진에 의한, 사진을 위한 카페?


그렇다고 무스 케익이 맛 없는 건 아닌데

카페를 '노닥거리며 쉬는 공간'으로 본다면

이런 면에서는 편안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







전면창에 온통 투명 화이트 커텐을 달아서

화사~ 채광~ 사진~ 을 외치는 듯한 공간 :)


심지어 진열대마저 반짝반짝 예쁘시다. 호.







이렇게 이렇게, 무스 케익과 티를 주문하세요.







무스 케익 외에 피낭시에도 있습니다?







티는 TWG, 마리아쥬 프레르 등

유명한 브랜드 위주로 꽤 다양하게!







하지만 역시 주인공은 무스케익이지 :)









... 정말 비주얼이 다 해주는 거 아닌가요...

특히 복숭복숭한 바닐라 피치가 시그니처!







얌전히 먹거리를 기다리는 손의 표현 ( '-')







그러니까, 테이블과 의자도 이런 식이다.

예쁜데... 불편해. 오래 앉아 있기는 글렀지.


하기사, 늘 대기 고객이 많은 집이니까

순환 촉진을 위한 의도적 연출이었으려나!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주문 나왔다-♪







복숭복숭 바닐라 피치와

하트하트 스트로베리 치즈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서-_-*


티포트 모양 접시에 살포시 담긴

크랜베리 피낭시에는 남편군의 선택.







자, 누가 봐도 촬영용 한상차림이니까

사양 말고 양껏 항공샷을 찍어보도록 하자.


매끈 탱글 화려한 무스케익도 무스케익이지만

저 섬세한 플레이팅하며 커틀러리 매칭이며...


와, 진짜 인스타 최적화라는 생각이 ㅋㅋㅋ

그래서인지 일본 여성 관광객 비중이 높더라.

'꼭 들러봐야 할 욘남 카페'로 매체라도 탔나.





그럼,

대뜸 무스케익들의 단면샷을 감상해보자...










크으, 이 맛에 무스케익 시키는 거죠...?!







물론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좋다.

섬세한 향을 살리는 실력이 아주 그냥.


그냥 먹어치우면 안 될 것 같고,

한 입 한 입 음미해야 할 것 같고,







그런데 결과는 왜 이 모냥이죠 ㅋㅋㅋ


다음 날, 집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무스 조각 케익을 2개 테이크아웃했는데

상자 속에서 쏠려서 뭉개짐... 연약한 놈들;





위에서 다 썰을 풀어놨듯이 -

무스케익 가격은 꽤 비싼 편이고

(하지만 들어간 품을 생각하면 인정)

가게는 이쁘지만 아늑하지는 않으며

단골보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카페.


딱히 자주 찾게 될 곳은 아닌 것 같다.

무스 홀케익 주문도 받는다고 하니까

어쩌면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을 맞아

홀케익 주문 & 테이크아웃은 하려나.


'아늑한 카페'

'편안한 단골집'

이런 식으로 마음 붙이기는 무리야.





덧붙임.


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니까 나 또한

어느 낯선 도시, 어느 모르는 카페에서

관광객이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


평소에는 잘 안 마시는 아이스라떼,

즐기지도 않는 디저트 한 조각을 두고

여행 친구와 함께 기분을 만끽한 적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도심 공간에서

우리만 구경꾼인 느낌을 즐겼던 적이.







February, 2017

at Qu'il Fait Bon, Fukuoka, Japan.


with my pinky, angora-furred travel m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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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3 11:57 행신김여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헏 비주얼 심쿵!!! 그러나 막 땡기진 않네요 ㅎㅎ 전 티라미스 파. 마지막 앙고라 사진을 보니 핑크 앙고라와 하늘색 앙고라가 붙으면 어찌될지도 궁금하고...

    • 배자몽 2018.05.03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로 그거여. 비주얼의, 비주얼에 의한, 비주얼을 위한... 그리고 그 두 앙고라가 맞짱(?) 뜨면 아마 정민느의 핑크 니트가 연보라 니트가 되지 않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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