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르마니옹이 마에스트로 (Maestro : 거장) 이라는
타이틀을 자신의 뷰티 브랜드에도 밀어붙이기로 했나보다.
올 가을에 출시된 초고가-_-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인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을 비롯해서 다 컨셉이 그래.
그리고 내가 그동안 좀 무심해서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4구 아이섀도우인 아이즈투킬 콰트로도 리뉴얼이 됐더만.
뭐, 대략 요렇게.
그런데 사실 리뉴얼 전의 버전도 사용하지 않아서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확 와닿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색감 계열은 얼추 비슷한 것 같은데?
광물 컨셉 강조, 질감 업그레이드, 뭐 이 정도인가.
게다가 아르마니 섀도우들이 잘 빠졌다고 생각은 하지만
섀도우를 무작정 모으는 건 자제하려고 하는 데다가
수납에 방해되는 저 둥근 케이스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동안은 어, 이쁘네, 하고 그냥 스쳐 지나기만 했거든.
몇 주 전에 아르마니에서 DM을 받았을 때에도 그랬다.
어, 그래, 리뉴얼됐구나.
그러고서 DM을 어딘가에 휙 던져두고 최근에 봤는데
내 눈을 사로잡는 단 하나의 문구가 있었다.
1호
마에스트로
Maestro
마에스트로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호평은 해도 단점도 지적을 했는데
(특히 가격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마니=마에스트로, 라는
이 캐간지 나는 공식에 제법 설복당했나보다 -_-
패브릭과 패션, 코스메틱... 아름다움에 심취해
평생을 살아온 거장의 자부심 넘치는 저 한 마디.
내가 곧 마에스트로다.
하아, 이 할아버지가 멋과 풍류를 아신다니께...
그래서 난 졸지에 별 관심도 없던 아르마니 섀도우에
슬금슬금 마음이 가고 있다는, 뭐 그런 요지 되겠다.
케이스 디자인도 그렇고, 만만찮은 가격도 그렇고,
나의 섀도우 재고상황도-_- 그렇고, 구매는 보류 중인데
저 비주얼에 흠뻑 빠져서 밤마다 DM 감상하게 된 지경;
급기야 혼자서만 감상하기에는 아까워서 포스팅하기로 ㅋ
보아하니 크게 4가지 색상군으로 나눈 것 같다.
ARMANI BLACK
THE PERFECT BROWN
ITALIAN NATURE
A TOUCH OF PINK
그리고 첫번째 아르마니 블랙 카테고리에는 온리원,
이 1호 마에스트로 컬러 하나만이 들어가 있다.
The Black 이라 이거지.
이것이 곧 내가 생각하는 블랙이라 이거지.
나의 시그너처 블랙이니까 마에스트로라는 거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할아버지가 멋을 안다니까.
급기야 나는 요즘에는 블랙/그레이 컬러 잘 안 쓰는데
이런 이유만으로도 이 제품에 지름신이 오고 있는 거고;
그래, 뭐, 가을도 깊어가는데 블랙이나 그레이 괜찮잖아?
이 개간지-_- 마에스트로의 색상 구성은 다음과 같다.
그레이지 / 미카 스톤 / 아스팔트 그레이 / 라바 블랙
... 심지어 그레이지! 여기서 지름신이 한 단계 렙업;
아르마니 덕후 선배, 싱하형과 이런 얘기를 나눈 적 있다.
"아르마니 할배는 한국에서 핑파 품절되고 난리날 때,
좋으면서도 은근히 씁쓸하고 그랬을 거야. 그지?
아니, 내 혼신의 힘을 쏟아서 그레이지 이런 거 내놔도
못 알아보고 핑크만 난리여! 이 냔들이 멋을 몰라!!!"
... 순전히 우리의 상상이었음...
어쨌든 한쿡 시장의 열기에 화답한 건지 어쩐 건지,
올 연말에 핑크파우더 리피트 한다고 하잖아 ㅋㅋㅋ
암튼, 그만큼 아르마니옹은 "그레이지"에 열광한다.
패브릭을 복잡다단하게 섞고 엮는 것 만큼이나
색상에 대해서도 그런 미학관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레이와 베이지의 그 오묘한 조화를 사랑하시는 듯.
시즌별 컬렉션마다 "그레이지"를 꽤나 강조하시는데
한국 시장이 이에 별로 화답을 안 해드린 거지 뭐 ㅋ
음, 그런데 아르마니옹에 대한 오마쥬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의 시그너처 컬러인 1호 마에스트로지만
평소에 내가 더 잘 사용할 색상은 4호 에페토 누도!
아르마니 특유의 질감과 발색은 익히 알고 있기에
저 비주얼만 봐도 이미 그림이 그려지는 색상이다.
그럼, 뭐 내친 김에 다른 색상들도 한번 봅시다.
ITALIAN NATURE 의 두 색상은 그린과 블루 계열.
이탈리아의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음, 그래요, 아름다워요. 일단 내 취향은 아니어서 패스.
다른 서구 브랜드들이 종종 그렇듯이 아르마니 역시
"보기에는 이쁘지만, 서양 언니들 이목구비 위주인"
그런 색들을 잘 내놓기 때문에 약간의 필터링은 필요함.
(사실 마에스트로 색상도 그런 거 아니냐고는 하지마...)
난 그보다는 A TOUCH OF PINK 쪽에 더 끌리는데?
특히 서늘한 바이올렛 계열인 8호 Parma 색상에!
요약하자면 :
No.1 MAESTRO
No.4 EFFETO NUDO
No.8 PARMA
이 3가지가 좀 갖고 싶다는, 그런 소리였다-_-
No.1 MAESTRO
Greige
Mica Stone
Asphalt Grey
Lava Black
No.2 TERRA SIENA
Beige
Bright Taupe
Tan Brown
Earth Brown
No.3 PANTELLERIA
Dewy Calcedon
Sage Green
Armani Breige
Khaki
No.4 EFFETO NUDO
Light Beige
Sandy Taupe
Shadow Taupe
Hot Brown
No.5 MEDITERRANIA
Marine Silver
Blue Scale
Bleu de Prusse
Bleu Marine
No.6 BOUDOIR
Light Rose
Flash Colored
Rosewood
Wine Brown
No.7 SAHARA BLUSH
Eggshell Coral
Pink
Pink Madreperla
Yellow Brown
No.8 PARMA
Nacre
Blooming Rose
Violet Silver
Viol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