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스킨푸드 해조 아이라이너 열풍 때,
뉴욕에 사는 남모양이 다급하게 요청했다.

"언니, 해조 라이너 한정색들 좀 쟁여줘!!!"

다행히 한정 스파클링 컬러들도 확보하고
골드 브라운까지 추가로 구할 수 있었다.

미루다가 며칠만 늦게 갔었더라면...
전국적 품절 사태에 휘말렸겠지.
아울러 우리 국제 핫라인에도 불났을 듯.
 




그리하여 - 9월 경에 이루어진 우리의 만남.
얼추 반년 만에 보는 건데 바로 어제 본 것 같아.

피차 사람이 별로 변하지 않는 탓인지,
혹은 서로 알아온 기간이 긴 탓인지.

근데 따져보면 너 한국에 살 때에도
우리 대개 한 계절에 한번 즈음 만났다?




이건 태국 출장을 찍고 한국 들어온
그녀의 깨알 같은 선물들.

언제나 애정하는 마죠마죠 마스카라,
그리고 태국 마트에서 샀다는 쌀국수 ㅋ




그리고 이건 내가 생일선물 겸해서 건네준,
그 대망의 해조 라이너 펜슬들.

한쿡땅에 사는 여자들도 구하기 힘들었다는,
그 해조 라이너, 그것도 레어템인 플럼 컬러!
이걸 손에 넣은 너는 이 바닥에서 우월한 여자. 


참, 사진 속 제일 왼쪽은 에스쁘아의 핫템,
더블 젤 라이너 "패션인루비" 색상이란다.
거의 해조 라이너만큼의 지속력을 자랑하는.



태국에서 일본 마스카라를 사온 뉴욕 여자와
한국에서 독일 생산 펜슬을 쟁여둔 서울 여자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일본 음식을 먹었습니다.

아, 글로벌해라.





오랜만에 다시 들러본 논현동 아키노유키.

처음 먹어본 닭다리살 튀김은 상당히 맛났고,
다시 먹어본 계란말이는 예전보다는 못하더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기복이 있는 건지,
혹은 처음 먹었을 때 기억이 너무 강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신폭신 포들포들
손 대면 멈출 수 없는 아키노유키 계란말이.




Cheers :)
Have fun in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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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9 22:50 nam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힛 무려 개별 포스팅이라니, 팬으로서 영광이에요 ♡♥
    해조라이너는 정말 甲이라는.... 오늘도 그리고 나왔음... 볼 때마다 벅차오르는 뿌듯함 어쩔 ㅋㅋㅋ
    퍼플은 벌써 세 번 깎았음... 평생 보라색은 얼굴 근처에 대지도 않던 내가!!
    아키노유키도 참으로 맛났음... 뇩 이자카야들은 왜 그 맛을 못 낼까...
    요약하자면 언니 쌩유!! ^^ 어반 못 구해드린 안달걸즈분들께는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 배자몽 2011.10.20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도 못 구해서 난리난 해조를 가진 그대는 위너 ㅋㅋ
      너 사진들은 싸이 블로그 쪽에만 올렸다오. (초상권을 중시할지는 의문이지만; 일단;)
      안달걸즈는 결국 다른 어둠의 경로(?)로 어반을 구했다는 후문이 들려옵니다.
      안달 내면 언젠가는 득템하게 되어 있어요. 응?

  2. 2011.10.21 17:37 토아[Tou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글로벌하십니다 크크크
    저는 해조라이너 똥색 2가지 또 사려구요 ㅎㅎㅎ

    • 배자몽 2011.10.23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해조 전 색상 다 품절돼서 재입고 예정 없는 거 아니었어? =.=
      난 해조 골드브라운이랑 올리브, 그리고 네이비는 조만간 추가 처분할 것 같아.
      골드브라운 1개랑 플럼, 라임에 올인할래. (이 말은, 골드브라운은 여럿 쟁였었다는 소리...)





2011년 1월.

소셜커머스로 알게 된 집이긴 하지만
할인쿠폰이 아니라 해도 기꺼이 찾고 싶은
논현동 맛집, 이자까야 아키노유키.




9호선 신논현역 3번 출구
혹은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그 사이 어드메에 논현동 맛집 골목.

여기는 신논현역에서 가는 게 훨씬 가깝다.
3번 출구로 나와서 정관장 스토어까지 직진.
끼고 우회전하면 이렇게 식당 술집 골목인데
그 안으로 쭈욱 직진하다 보면 금방 찾을 듯.




굽고찌고 해물나라 바로 옆에
아주 자그마하게 보이는 -




아키노유키.
가을에 내리는 눈.

강남구 논현동 166-7
(02) 544-2616

가게가 워낙 자그마한지라 따로 예약도 안 받고
그저 일찌감치 가는 게 상책이다. 되도록 주중에.

여기는 작년 후반 즈음에 생긴 논현 분점이고
본점은 건대 쪽에 있다는 것 같았다.




대신에 이렇게 아늑하고 포근해.
딱 2-4명이서 도란도란 얘기하기 좋은 곳.
난 이런 집들이 그토록이나 술맛 나더라.




젊은 사장님? 매니저님? 이 요리하면서
서빙까지 하느라 뭐든지 좀 느릿느릿한 집. 





사실 - 배고팠지만 이 집 분위기 따라서
우리도 한 템포 느릿느릿 여유있게.

 


하지만 어쨌든 배는 고팠기에
기본 안주인 가쓰오부시 두부 조림은
나오는 족족 싹싹 긁어먹었지.

나 두부 좋아하는 거 티 나요?
뭔 기본 안주가 이렇게 맛나대? 




메-뉴.

 


숯불구이 꼬치도 다양했다.
그런데 개별 가격이 2-3천원대여서
용량대비 저렴하지 않은 데다가 -
아키노유키의 간판 메뉴는 따로 있지. 




구이류는 대개 1만원 안팎.
꼬치를 보아하니 이 역시 작을 걸로 추정된다.
 



덴뿌라 등등 기본적인 일식 안주는 다 있는 편.
오늘의 목표인 계란말이 단품 가격은 9천원. 




그리고 술도 :)




기본 안주 두 그릇 비워낸 후에
메인을 기다리는 여자의 자세.

그나저나 한겨울에 다녀온 집 포스팅을
초여름에 올리려니까 사진만 봐도 덥네.




얼굴가게 립케어 크림들.
비타민은 별로, 시어버터는 완소.
하지만 둘 다 쓰다 보면 튜브 옆구리 터진다.

음. 




일단 - 따라보시오.
 



이렇게 나무 국자와 숟가락들이 나왔다는 것은 -




오뎅탕이 나왔다는 것.
 



겨울밤에 따끈한 오뎅탕 생각나는 건
설령 진부하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게다가 - 제법 맛있다.




유부 복주머니는 늘 먹다 보면 터져서
안에 국물과 당면이 새어나오더라.
생각해보면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이 귀엽고 푸짐한 외형 때문인지
종종 망각하고 젓가락을 대곤 한다.

오늘은 너에게 양보(?)할게. 





그러니까 삶은 달걀 흰자 많은 쪽은 나한테 양보해.
참을 수 없는 저 탱글탱글함의 유혹이란.

하지만 여기서 계란 많이 먹으면 안 될텐데?
진짜 메인 메뉴는 이제야 슬슬 등장한다.
자그마치 오뎅탕 냄비를 다 비워갈 때 즈음에. 




아키노유키의 트레이드 마크,
일명 카스테라 계란말이.

우리가 오뎅탕을 광속으로 먹은 탓도 있지만
이 계란말이 하나 만드는 데에 30-40분 걸린단다.
그러니까 자리 잡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계란말이부터 주문하고 보는 게 상책일 듯.

이러니까 식당 규모를 크게 할래야 할 수가 없지.
 





이건 사실, 계란말이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계란말이"라고 부르는
밥반찬과는 차원부터가 다른 것이어서
"계란말이"라고 부르는 게 황송할 정도.

익혀서 한번에 돌돌 말아서 자른 게 아니라
정말 한 켜, 한 켜, 한 겹, 한 겹 공들인 것.
마치 제과제빵 장인의 명품 크레프 케잌처럼.

젓가락으로 누르면 탱글탱글 봉긋봉긋
출렁일 정도로 탄력 있고 폭신폭신해.
포슬포슬한 계란말이, 본 적 있니?

그리고 그런 만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입 안에서 녹아버린다.

하아.




주먹밥과 나란히 세팅.




주먹밥, 미안해.
너도 진짜 리오더할 만큼 맛있었는데
계란말이의 위엄에 밀려서 관심 못 줬네.




믿을 수 없을 만치 부드럽고도 탄력 있는.




사실 우리가 이 날 먹을 구성은 딱 저 위 사진까지였는데
포스팅 욕심에 또 꼬치를 두어 개 시켜봤다.
정말 개당 딱 꼬치 1개씩인 걸 보고 양에 다소 실망;

맛은 뭐, 무난한 정도였다.
다시 찾을 때면 꼬치보단는 다른 걸 먹을 듯. 



그래서 - 주먹밥이 맛나길래 "알밥"을 추가해봤다.
날치알이 톡톡 터지는 알밥 사진을 상상하며.
 


이런 반전.
"알"이 들어있는 주먹"밥"이었어.
맞네... 알밥...

어쨌거나 이 또한 잘 먹었다.
사실 주먹밥은 아까 먹어봐서 다른 거 원했는데.
포스팅에 다양한 음식 다 담고 싶어하는 이런 욕심. 




어쨌거나 - 아, 좋다.
정말 기분까지 폭신폭신해지는 듯. 




넌 오늘 좀 후순위다, 베이컨 꼬치.




감동의 계란말이.

내가 사진을 딱히 못 찍은 것도 아니건만
사진에 그 질감이 미처 다 표현되지 못했네.
 



굳이 단점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달달한 일식 가쓰오부시 소스라서
2개는 연달아 못 먹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이조차 금방 부인당했다.
2개인들 못 먹긴 왜 못 먹냐며.


 


아까운 last bites.




Game Over.


 


하아, 정말 만족스러운, 아니, 황홀한 저녁식사.
다른 것들도 다 좋았지만 정말 저 계란말이는
또다른 차원, 새로운 지평을 보여줬달까.
그 어떤 찬사를 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 나 평소에 음식이든 화장품이든 간에
이런 식으로 리뷰하는 편 아닌데 말이야...




또 올게요.
그냥 하는 말 아닙니다.

맛과 멋을 즐길 줄 아는 지인들 한두 명 데리고
꼭 다시 찾아가서 계란말이 맛뵈어주고
사케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내 마음 속 맛집 -

논현동
아키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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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8 21:04 임유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포스팅 짱인데요?ㅋㅋ 폭풍포스팅~~~
    나중에 친구들이랑 이런 도란도란 술집 찾으려고 알아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ㅋ
    하긴 한식, 양식 모두 해결가능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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