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올 여름 일본 여행 맛집 포스팅 시작하는데
그간 밀린 것들은 당최 언제 다 올린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짬이 날 때에 이렇게 급 포스팅;
사실 오후 일정 물 먹어서 본의 아니게 시간이 생겼...
도쿄에 떨어져서 숙소에 짐 풀자마자
두근두근 하는 관광객 마인드로 달려간 곳,
시모기타자와.
일본 여행 내내 우리의 일정을 좌우한 것은
먹거리와 드럭스토어, 이 정도였는데
시모기타자와에 간 이유 역시 꽤나 뚜렷했다.
안젤리카의 카레빵과 미소빵을 먹고
몰디브의 큐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안젤리카 가는 길에 괜스레 찍어본 청과물 가게.
이미 3박 4일 일정 동안 사진 백만장 찍을 태세 완료.
연이은 여행에 만신창이가 된 채 방금 도쿄 도착한 여자.
한 눈에 봐도 때깔이 참 안 좋기도 하구나.
어쨌거나 - 안젤리카 왔어요.
... 일어 공부 좀 해올 것을.
반갑다, 영어.
ANGELICA.
그래.
일본 가게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었어.
유구한 세월 속에서 변하지도 않고
새록새록 손때 타는 듯한 가게 전경.
안녕, 빵들?
너네 중에 누가 제일 맛있니?
저요.
제가 이 집의 간판 제품인 카레빵이에요.
자매품 매운 카레빵도 있습니다.
나 미소빵.
어머, 자몽타르트.
심지어 메론빵.
카레빵
매운 카레빵
미소빵
메론빵
이렇게 4종류 사서 고루 먹어봤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도 순위는 :
매카 > 카 > 미 > 메
이렇다.
매운 걸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매운 카레빵은 처음부터 눈길도 안 줬는데
매운 맛에 환장하는 짜근곰 때문에 샀다가
막상 먹어보고 가장 편애해버리는 사태 발생.
사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카레의 맛" 이란
카레빵보다 매운 카레빵의 맛에 더 가까운 거더라.
어쨌거나 둘 다 맛있었지만. 찹찹.
미소빵은 담백한 듯, 토속적인 듯한 맛이
은근히 계속 생각나는 게 매력적이었고.
메론빵은 나름 기대는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고.
(너무 달고 설탕맛이 강하게 났음.)
다시 찾아가게 된다면 매운 카레빵에다가
새로운 맛들을 몇 가지 더해서 사보겠어요.
그런데 언제 다시 가지, 시모기타자와???